오늘 레터를 끝까지 보면 행운이 있다는데~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요즘 유명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에 몇 해 전 그때처럼 다시 세상이 떠들썩해졌는데요,
이럴 때면 콘텐츠 중독자(?)는 이전엔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들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씁쓸해집니다.
특히나 영화나 드라마는 작가-감독-배우, 일명 '작감배' 조합을 잘 맞춘 작품들이 그리 흔한 것도 아니니,
더더욱 안타깝고, 또 화가 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 공허한 마음을 달래줄 더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아, 오늘 레터에서는 평소와 다른 (?) 코너를 하나 준비했어요.
구독자님이 마지막까지 읽어주신다면 좋은 일이 있을지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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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대사가 가득한 청춘 로맨스물엔 종종 ‘첫사랑 기억 조작 당했다’는 댓글이 달리곤 하죠.
우리는 실제 경험에 감정과 생각을 뒤섞어버려서, 가끔은 정말로 일어나지도 않은 것들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떠올리기도 하는데요.
이런 기억들은 우리에게 가슴이 저릿한 아픔을 주기도, 미소가 절로 나는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는 이렇게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기억의 힘을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를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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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신이 인간에게 ‘망각’을 선물로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선물을 하셨다면, 그 선물을 푸는 방법도 알려주셨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그 메커니즘이 뭐길래 기억해야 하는 것들은 잊혀지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오래도록 남아 있는 걸까요. 사회면에 뜬 구 오빠들의 생일은 아직도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자연스러운데, 정작 시험 칠 때 외운 것은 위치만 생각나지 정작 정답은 떠오르질 않습니다. 이런 게 기억의 힘이라면 힘이겠죠?
이별을 마주할 때 이 힘은 더 강력하게 발휘합니다. 좋고 싫은 기억이 모두 뒤엉켜 사라지질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가장 먼저 기억할 수 있는 매개체를 없애 버립니다. 주고 받은 선물부터 하다못해 전화번호, 메시지 기록까지 모두 다 깔끔하게 지우는 분들도 있죠. (제 얘기 맞습니다) 눈에서 멀어진다면 언젠가 기억도 사라지지 않을까란 기대를 품고요. 그럼에도 그걸 없앤다는 건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그게 상대가 담긴 사진이라면 더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삭제’라는 명곡이 탄생한 거고요. 이승기의 원곡이 풋풋한 음색으로 이별의 어색함을 표현했다면, 특유의 창법으로 간신히 가사를 이어가는 소금은 더 애달프게 들려옵니다. ‘평양냉면’처럼 호불호가 갈릴지라도, 저는 개인적으로 소금의 버전에 한 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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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에피소드로 연결됩니다.)
무엇이든 사연을 그려드립니닷
단순한 그림체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키크니 작가. 그중에서도 볼 때마다 눈가를 닦게 만드는 건 일명 사연툰인데요. 구독자들이 보낸 사연을 인스타툰으로 그려내는 시리즈입니다. 나오는 인물들은 주로 가족, 친구 아니면 반려동물. 특별하고 특이한 사이도 아닌 아주 익숙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키크니 작가를 거치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건 우리의 순간을 잊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소중히 기억하는 사연자와 그 소중함을 알아보는 작가와 독자들이 모여서 가능한 마법이죠. 그래서 사연툰을 보고 나면, 내가 너무 익숙해서 놓치는 게 있을까 되돌아 봅니다. 기억해야 하는데 못하는 게 있을까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꼭 키크니 작가가 그려주지 않더라도, 일기라도 쓰면 어떨까 싶어요. 때마침 2024 다이어리 사기 좋은 시즌이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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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 원작/극본 : 강풀
4살 때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희수(고윤정 분)는, 자신이 엄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억인 그 마지막 순간 엄마가 웃었는지 울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전복당한 차 안에서 희수를 바라보는 엄마를 거꾸로 보고 있었기도 하지만, 아마 아주 어렸을 적이라 잘 기억하기가 어려웠겠죠.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 봉석(이정하 분)은 하루종일 골똘히 생각해 말해줍니다. 어머니는 분명 웃으셨을 거라고. 희수가 상처가 생기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해 안심하고 웃고 계셨을 거라고요.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이지만, 흐릿하게 기억이 나 확신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게 자꾸만 생각나서, 마음의 짐이 되기도 하고, 트라우마처럼 남기도 하는데요. 그럴 땐 그냥 봉석이처럼 내 마음이 편한 쪽으로 기억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모든 기억이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으로 양분될 수는 없겠지만, 무엇이든 그게 현재의 나를 자꾸 옭아매게 두면 안 되잖아요. 앞에서도 언급했듯, 기억이라는 건 어차피 사실과 완전히 같을 수 없으니까요. 삶을 살아가는 데엔, 때로는 진실보다 기억이 더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희수가 봉석이의 말에,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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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 감독 : 버네사 캐즈윌
👉 출연 : 헤일리 루 리차드슨, 벤 하디 외
내가 죽고 난 후, 나의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말들을 해준다고 한들 그걸 내가 기억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테스(샐리 필립스)는 아주 오래전, 암에 걸려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치료를 받고 회복해서 오랫동안 잘 살아왔지만 결국 암이 재발했고 그는 치료 대신 죽음을 택하는데요. 그는 자신이 죽은 뒤 벌어질 일을 약간 앞당겨서 죽기 전에 진행합니다. 바로 자신이 살아있을 때, 장례식을 하는 거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나와 함께해 준 사람들과 직접 작별인사를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기억을 돌아보며, 그 기억의 끝에 마침표를 찍는 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요.
🍋 테스의 장례식이 인상깊긴 했지만, 이 영화 자체도 무척이나 로맨틱하고 좋았답니다.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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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예고한 내용을 보고 눈치채셨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주에는 구독자님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로 호평을 받았던 창작 뮤지컬 ‘더데빌’이
초연 1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시리즈 <더데빌 : 에덴>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우리 모두가 겪은 팬데믹을 모티브로, 빛과 어둠 사이 ‘인간의 선택’에 주목했는데요.
약 200대의 무빙 라이트로 표현되는 강렬한 미장센과 스토리 라인,
최고의 라인업으로 완성된 사운드와 연출까지!
11월 12일 일요일 <더데빌 : 에덴> 공연에 함께 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에서 연락처와 함께 이벤트를 신청해 주세요. 추첨을 통해 다섯 분을 공연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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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초대일 : 11월 12일(일) 14시 공연 (1인 2매)
📌 공연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 이벤트 신청 : 10월 26일 (목) ~ 11월 1일 (수)
📌 당첨자 발표 : 11월 2일 (목) (*당첨자 개별 안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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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SEVENTEEN (세븐틴) - 음악의 신>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이런_깜찍한_상상이라니
'세상에 음악의 신이 있다면 이건 당신께 주는 메시지'
보이그룹 세븐틴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곡으로 컴백을 했습니다.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타이틀곡 '음악의 신'은, 마치 예능 프로그램 타이틀 같은 느낌으로 이목을 끌었는데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서 발매되자마자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요즘 매일같이 듣고 있어요.
노래의 첫 시작부터 '세상에 음악의 신이 있다면 고맙다고 안아주고 싶어' 라더니, 가사가 거의 찬송가 급이더라고요. '박수', '손오공', 그리고 유닛 부석순의 곡들에서도 허를 찌르는 재미있는 가사들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곡 전체가 (있는지도 모를) 음악의 신께 감사드리는 이야기라니. 서로의 언어를 몰라도, 음악이 있다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친구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야말로 세븐틴스러운 찬송가입니다.
'음악은 우리의 숨이니까 위험하지 않아 계속 들이키자'라는 가사처럼, 정말로 하루종일 음악과 함께하는 요즘 세대에게 딱 맞는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요. 재미있는 가사와도 꼭 맞는 경쾌한 비트에 밝은 멜로디라 저도 모르게 몸을 들썩이게 되더라고요. 가을날씨에 어딘가 쓸쓸하다면, 이 노래로 기분 업! 시켜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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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3>
구매처 : 인터파크 티켓
가격 : ₩ 121,000
#매년_실망하고_다음해에_또_가는_나
매년 민트페이퍼 (GMF 주최사) 운영 방식에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놓치지 않고 가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월요일 출근과 공연 끝나고 나서의 지하철이 두려웠음에도 돗자리에서 마시는 맥주(?) 맛을 포기하지 못하고 갔는데요. 살랑살랑 부는선선한 바람과 햇살을 기대했지만, 니트에 경량 패딩으로 감싸도 떨리는 추위가 맞이해 줬고요. 밝은색만 보면 사람이든 뭐든 상관치 않고 달려드는 말벌 덕분에 말벌 아저씨 실컷 따라 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잔디마당이 아닌 수변 무대에서 주로 공연을 즐겨보았는데요. 오후가 될수록 그라데이션으로 변해가는 노을까지 무대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라이브로는 처음 만나는 스텔라장의 무대가 인상 깊었어요. 평소에 잘 알던 곡들 (예를 들어, 릴스 BGM으로 유명세를 탄 <L’Amour, Les Baguettes, Paris>) 외에도 좋은 노래들이 왜 이리 많던지요. 이제야 알게 되어서 아쉬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날의 제 픽은 <Forever>입니다 😘
이렇게 불평불만을 잔뜩 토해냈지만, 그민페스러운 라인업과 생음악은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갔다 오고 나면 고생하고 불만스러운 기억들이 다 미화가 되어, 나도 모르게 또 예매를 하고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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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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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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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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