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레터와 구독자님의 욕심은 끝이 없고,,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저번 주 미키의 내한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
아쉽게도 비가 와서 행사가 취소되었다고 하네요.
(미키야 광화문에 또 한 번 놀러와!)
가을비를 시작으로 슬슬 더위도 한 풀 꺾이고
환절기에 뭐 입어야 하나 고민되는 걸 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추석을 맞이 해, 시소레터는 한 주 쉬어갑니다.
10월 5일 목요일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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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속 욕심 많은 인물들은 착하고 순박한 주인공과 대비되는 악역으로 나오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해진 수순인 것처럼
쌓아둔 재산이 무색하게 자멸하더라고요.
그럼 내 마음 속 차곡차곡 쌓인 욕심도 배드엔딩의 씨앗이 될까요?
그렇다고 내가 바라는 게 좋은 차, 비싼 집 같은 것만은 아닌데요.
이번 주는 욕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욕심이 꼭 나쁜 걸까요? 그렇다고 좋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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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만스
👉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가브리엘 라벨, 미셸 윌리엄스
영화를 너무나 사랑했던 한 사람의 유년시절을 담아낸 영화 <파벨만스>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영화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와 그 주변의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역시도 결국 영화 때문인 것이 인상적입니다. 각색이 된 게 아닐까, 의심했는데 실제로 다 있었던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랑하는 이들을 촬영하고,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추억을 간직하는 것은 그의 행복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장면 장면마다 모든 요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현실을 재해석하는 것은 감독인 그의 의지였지만, 그는 그런 자신의 행동이 불러온 여러 다툼을 겪으며 후회합니다. 자신이 욕심내지 않았더라면, 가족이 와해되지도, 친구들이 화를 내지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감독으로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욕심이 어떻게 잘못되었다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그의 삼촌의 말처럼, 그건 '예술'을 하려면 당연히 감내해야만 했을 일일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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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링
👉 노래 : 볼빨간사춘기
미워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가 않아요.
안지영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 실제로 그가 받은 카운슬링을 녹음한 것이라는데요.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순간을 노래에 담았다는 점에서, 그의 솔직함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어서 가사에서도 아무와도 갈등을 맺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대단한 표현으로 쓰이지 않아서 더 노래가 내 이야기처럼 들리죠.
살면서 어떤 사람과도 잘 지낸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럼에도 상처 주지도, 상처받지도 않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샘솟습니다. 세상 일 중에서 인간관계만큼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나 싶습니다. 그래서 바라면 바랄수록 내 속만 곪아들게 되죠. 우연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운이지만, 결국 그렇지 않아서 마음을 쓰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욕심이라면 욕심일 이 마음이 금방 가라 앉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대감이 계속되면 하루 하루가 너무 시끄럽잖아요. 담담하게 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엔 더 이로울 텐데, 왜 우리 마음은 마음대로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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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이프
👉 감독 : 마이클 도즈
👉 출연 : 대니얼 래드클리프, 조 카잔 외
이 세상 모든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평범한 친구로 시작해, 썸을 타고 연인이 되기까지. 사랑을 시작하는 건 결국 욕심이 아닐까요?
파티에서 샨트리(조 카잔 분)를 만나 함께 놀며 호감이 생긴 월레스(대니얼 분) 그가 5년이 된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그저 친구 사이로 지내자고 약속하지만, 점점 그와 더욱 가까워지며 혼란스러워합니다. 그건 샨트리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와 연인 사이, 애매모호한 관계에 있게 됩니다.
이후 샨트리가 이별의 기로 위에 있을 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욕심을 점차 내비치게 됩니다. 그리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죠.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아마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서로의 번호를 지워버려야 했을 겁니다. 한 발짝 앞으로 나설 용기를 만들어준 욕심 덕분에 사랑이 시작된 거죠. 이 영화와 같은 관계가 아닐지라도, 이 법칙은 어디에서든 통용되는 것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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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 인생에 재미있고 소중한 게 참 많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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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주인공이 시간을 돌리면 돌릴수록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현재에 충실하라는 교훈은 너무 잘 알겠지만, 그러기엔 주어진 삶의 과제 자체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의 매 스텝마다 ‘평범하기 위해서’ 해내야 하는 것들이 한 둘인가요. 이뿐만 아닙니다. 살다 보면 눈 뜨게 되는 재미에 온전히 빠져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평일은 5일이나 되고 주말은 고작 이틀이니까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마코토도 우연한 계기로 타임 리프의 능력을 얻고 마음껏 시간을 되돌립니다. 결말은 차치하고 주인공이 엉망진창인 실수를 복구하고, 하다못해 노래방에서도 무한정 시간을 늘려가며 노는 모습은 소소한 행복감을 자아내죠. 그리고 '만약 나라면'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시간을 돌리고 싶다거나,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게 꼭 과한 욕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딜레마에서 우리가 우리다울 수 있는 취향이 싹트게 되니까요. 분명한 호불호 속에서 시간의 한계를 비틀 묘안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일단, 저는 오늘 퇴근시간까지 시간이 빠르게 흘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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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투투장부주>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극강의_비주얼_조합
중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친구에게서 국내에 공개되기도 전부터 강력 추천을 받았던 드라마가 드디어 국내 방영을 시작해서 보고 있어요. 얼마 전 레터에 한 번 소개드린 적 있던 <암격리적 비밀>의 주연 배우 진철원과,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여자 배우 조로사가 주연을 한 로코물이에요.
두 사람 다 하얀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배우들인 데다 전작들에서 연기로 호평을 받았어서, 중국에서도 방송 전 촬영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보니 정말로 안 좋아할 수가 없더라고요. 연인이 되기 전, 오빠 친구와 친구 동생이라는 관계에 있을 때부터 미묘하게 이어지는 감정선을 정말 잘 그려낸 데다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저도 모르게 끊지 못하고 계속 정주행을 하고 있었거든요.
오빠 친구를 짝사랑하는 쌍즈(조로사 분)의 입장이 똑같은 남매의 여동생으로서 쉽사리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만... 아마 현실인 척하는 판타지라 더 인기가 많은 거겠죠? 😂 아직 국내에 전 회차가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넷플릭스, TVING, 왓챠에서 매주 주말마다 4화씩 순차적으로 풀리고 있어요. 구독자님도 이 작품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저와 함께 과몰입 시작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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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잘못된 성장의 사례>
구매처 : 두산아트센터
가격 : ₩ 35,000
#연극의_매력 #대학원_생활_무서워요
두산 신진 창작자 프로그램 DAC Artist로 제작된 <잘못된 성장의 사례>를 보고 왔습니다. 한 식물학 랩실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은 ‘저항성 식물 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해 같은 실험을 계속 반복합니다.
보통 연극에서는 모티브가 되는 사물만 따와서 소품으로 활용하는 게 보편적인데, 실제 연구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덕분에 좁은 연구실에서 실험을 반복하는 상황이 더 실감 나게 재현되었습니다. 식물을 오직 실험체로만 바라보는 박사과정생 혜경에게 인턴 인범은 질문합니다. ‘왜 식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냐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건강하게 자라는 유전체를 연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혜경은 가설에 맞지 않는 상황에서 자라나는 식물을 날카롭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된 성장’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짧은 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마는 연극은 관객에게 그 자체로도 강렬한 경험입니다. 그중에서도 <잘못된 성장의 사례>는 실험과 연구자, 식물을 통해 세상에 나고 자람이 무엇인지를 고찰합니다. 연극을 보고 난 후 나는 무슨 성장의 사례로 분류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제게 다음 대사가 계속해서 제게 맴돌았습니다.
귀화 식물 중에 우리나라에 천적이 없는데도 죽는 애들 있다?
걔네가 살던 데서는 천적이 많았던 거지. (중략)
여긴 천적이 없어. 그냥 맘 편하게 살면 되거든?
근데 그게 안돼. 왜? 씨앗이 기억하는 거야.
P.S 저번주 영수증 제목에 오타가 있었습니다. 더욱 유의하는 흥선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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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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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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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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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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