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살도 등산은 좀 힘들더라고요... ⛰️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이번 달 20일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내한한다고 하는데요.
처음엔 '미키'와 '내한' 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을 수 있나 싶었는데,
막상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미키의 사진을 보니 설레기 시작하더라고요!
추석을 기념해 광화문광장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같은 주 주말에는 팬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번 내한을 놓치면 또 언제 올지 모르니,
디즈니 팬이신 분들은 미리 스케줄 비워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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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밤 새면 이틀을 죽고 이틀을 새면 아예 반 죽는다는 노래 가사처럼 우리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느낄 때가 있죠
하루 하루 달라지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내가 언젠가 노인이 된단 건 꽤 멀어서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이번 주에 갑자기 새치를 발견하곤 나이 듦에 대하여 생각하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너무 무겁지는 않을테니 스크롤 계속 내리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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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중년이 되기 위하여
👉 작가 : 장강명
내 관찰로는 영리한 청년이었다가 내용물 흐릿한 중년이 된 친구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책을 읽지 않고 타고난 영리함과 순발력으로 30대를 버틴 것이다.
정신의 어떤 부분을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일부 발췌>
웬만한 다독가가 아닌 이상, 이 문장에 뜨끔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작가는 얄팍한 중년의 특징을 ‘독서의 부족함’으로 짚어냈거든요. 그에 따르면, 젊은 날의 반짝임은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노력해서 훈련하지 않으면 결국 어설프게 나이가 들어버리죠.
하지만 우리는 매일 밤 책 한 페이지 펼치는 게 어려워, 번번이 스마트폰을 키고 맙니다. 점이 모이면 선이 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오늘의 편한 선택이 모이면 어떤 내가 될 것이란 걸 왜 상상하지 못했을까요? 예상치 못한 깨달음에, 칼럼을 다 읽은 뒤에도 따끔함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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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웨이 러버 85세 할아버지
👉 It's me GRASS 그래쓰
요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거나, 카페에 가서 커피 주문을 할 때면 사람을 마주 보고 대화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결제도 하니 혼자서 뭐든 할 수 있는 사회가 됐더라고요. 하지만 반대로, 키오스크를 낯설게 여기는 노인들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요?
서브웨이는 '서브웨이 주문방법'이 항상 연관검색어에 있을 정도로 주문하기 어려운 가게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 영상 속 85세 할아버지도 설명만 잘 읽는다면 쉽게 주문할 수 있어요. 서브웨이는 사람이 직접 주문을 받고 앞에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거든요. 믿기지 않게도, 가장 아날로그 하고 노인친화적인 가게인 셈입니다.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상황이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더라고요. 지금은 10대들이 쓰는 신조어나 갓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 정도만 모를 뿐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아 누가 곁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정말로 힘든 상황이 되겠구나 싶어서요.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세상이라니, 어쩐지 나이가 들 수록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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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더
👉 감독 : 플로리앙 젤레르
👉 출연 :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먼 외
안 그래도 교류할 일 없는 현대 사회에선 타인에 대해 알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이들에 대해 쉽게 오해하고 편견을 쌓죠.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 때문에, 저는 부끄럽지만 노인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지 않은 사람에게 나이 듦을 설명하려면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더 파더>가 특별했던 건 노인을 말하는 수많은 콘텐츠 중에 이 쉽지 않은 문제를 해결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안소니는 본인의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 노인입니다. 하지만 자꾸만 집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고, 딸의 얼굴은 자꾸 뒤바뀝니다. 예상하셨듯이 안소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영화를 보는 우리는 그와 동일하게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관객은 뒤죽박죽 섞인 플롯에서 길을 잃습니다. 친절하지 않은 흐름에 주인공과 함께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죠.
영화가 시점에 방점을 둔 만큼, 관객은 안소니의 시간에 숨을 죽이고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게 되죠. 안소니의 시간이 어딜 향하든, 그의 인생이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요. 그 순간 나와 노인도 살아 있는 존재로서 그리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더라도 인생은 푸르르게 흘러가므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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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 'THIS IS ME'
👉 뜨거운 씽어즈
늙는 것이 싫은 건,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잃어버리는 그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예전만큼 건강하지 않고, 예전만큼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변화들이 있잖아요.
나문희 배우를 비롯한 시니어들이 도전해서 멋지게 꾸민 이 무대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기성가수만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을 울리는 것이, 이들만큼 노랫말에 담긴 의미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젊은 가수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앞서 말한 이런 저런 이유들로 나이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단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깊게' 삶을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고요. 그 동안의 삶의 경험들이 조금씩 조금씩 내면의 깊이를 만들어주고, 그렇게 더 멋진 어른이 되고 있는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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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박하경 여행기>
구매처 : WAVVE
가격 : ₩ 7,900
#힐링_그잡채 #여행가고_싶다
제목 그대로 '박하경'의 여행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포스터부터 힐링하는 느낌이 마구 들었는데요. 실제로 보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너무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아서 좋았달까요.
하경(이나영 분)의 직업은 선생님입니다. 매일같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다른 선생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일이죠.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갑자기 문득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납니다. 해남, 군산, 속초, 부산... 전국 방방곡곡을 걷고, 먹고, 멍 때리다가 돌아오는 여행이죠. 재미있는 건 하경이는 대충 봐도 너무나 내향형(I)인데 이 여행을 할 때만큼은 외향형이 됩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쉽게 질문을 하고,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를 우연히 만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마구 쏟아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오기도 해요. 이게 바로 낯선 상황에서 갑자기 깨어나는 또 다른 자아일까요...?
아무튼,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구교환, 한예리, 조현철 등 핫한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선우정아의 연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그 캐릭터와 너무나 잘 어울려서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은 캐스팅을 했을까 싶을 정도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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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극장 >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이_영화_보고_잠이_잘_올까요?
어린 나이의 저는 잠들기 직전의 순간이 너무 무서웠어요. 어찌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빠지는 게 무서워, 자기 직전까지 엄마 손을 꼭 잡곤 했었죠. 지금은 잠을 자는 것보다 잠을 못 자는 게 더 무서워졌지만, 영화 <잠>의 줄거리를 들으니 그때가 떠올라 아주 흥미로웠어요.
<잠>은 남편 ‘현수’가 갑작스레 수면 장애를 앓으며 시작됩니다. 아내인 ‘수진’은 부부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합니다. 부부가 함께 하면 세상에 타파하지 못할 문제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시작되는 현수의 이상 행동에 수진은 점점 더 쇠약해져갑니다. 점점 극단에 치닫는 두 사람은 ‘잠’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해야 하지만,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수면. 아주 보편적인 일이 낯설게 다가올 때 우리는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우리는 잠을 자야 하기에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두 시간이 넘는 게 다반사인 요즘 영화계에, 90분의 임팩트 있는 러닝타임도 좋았습니다. 여름 보다 조금 늦은 개봉 시점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나쁘지 않은 한국 영화였어요 😴
🍋 내 남편이 밤만 되면 다른 사람이 된다면 ?!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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