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 바삭 오드득 오드득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문학주간2023>이 오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종이와 활자로 만나는 문학을 넘어서 다채로운 소리와 음악 형식으로 문학을 느끼는 '소리-채집'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무대가 있을 예정이에요. 김초엽, 임솔아 작가를 비롯해, 민음사TV의 김화진 편집자, 그리고 조정치, 루시드폴 등 음악가 분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에서 프로그램을 확인해보세요 😉
P.S. 저희 에디터들도 관심있는 강연을 들으려고 예매를 해 두었답니다. 혹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며시 눈인사 한 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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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소원이 누룽지'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기껏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 하찮은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나라의 속담인데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실제로 살면서 바라는 건
세계평화같은 큰 일이라기보단
아주 작은,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 일들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주는 이렇게 하찮아 보이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바라게 되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구독자님의 '누룽지'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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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사장
👉 출연 : 차태현, 조인성 외
평소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도, 이렇게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보면 확 와닿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인사’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기본적으로 하는 바로 그거 말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하루에 만나는 사람은 참 많습니다.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간 카페의 아르바이트생부터, 직장 상사와 동료, 퇴근길 버스 기사님 등 정말로 매일같이 만나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그야말로 하루가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요. 그런데 그중에 서로 제대로 인사를 주고받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같이 10글자도 안 되는 그 문장이 왜 이렇게 쉽지 않은 건지, 늘 목례로 고개만 끄덕이고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낯선 사람, 조용한 동네지만 이 출연자들과 주민들이 이렇게나 좋은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길 수 있었던 건 역시 인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인사 한 번만으로도 가게에 방문한 무뚝뚝한 할아버지들이 슬며시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면, 작고 하찮아도 그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요. 내일은 제가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네 보아야겠어요. 제 누룽지, 아마 다들 눈치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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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안됩니다 I #어른애들 EP.2
아무래도 N년차 직장인으로서 평소에 가장 바라는 건 바로 그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잔잔한 하루 아닐까요. 별 일 없이, 그저 계획대로 진행되어 칼퇴하는 그런 날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날이 그렇게 흔하진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상사의 지시, 번개로 잡힌 미팅 등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은 얼마나 많은지. 그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직장인이 퇴근 후 약속을 쉽사리 잡지 못하는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어른애들> 속 한아선임이 친구들과 술자리 도중 전화를 받고 뛰쳐나가는 모습에서 한숨을 푹 쉬셨다면, 아마 구독자님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거겠죠? 광수 같은 유능한 해결사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문제는 해결될테고, 그때의 노고를 잊게 해 줄 따뜻한 흰쌀밥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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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문화센터
👉 작가 : 난다
남들 눈에 어떨지 몰라도 내게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있죠. 제겐 그중 하나가 귀여운 스티커를 모으는 것이에요. 그렇다고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 같은 본격적인 취미가 있는 건 아니고, 가끔 노트북 위에 붙이는 것 빼곤 포장 그대로 서랍에 보관해 두는 편입니다. 눈에 띄는 곳에 귀여운 것을 둔다는 건, 제겐 꽤 만족감을 주는 습관이에요. 생산성이나 가성비 같은 단어로 비기면 값어치가 없어 보일테지만, 몇 천 원으로 내 기분을 바꿀 수 있다면 이만한 게 또 어디 있겠어요.
문화센터에서 취미반을 수강하는 마음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 꼭두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는 거겠죠. 오늘의 주인공 ‘고 부장’은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를 맡는 바람에, 도토리 문화센터에 잠입하게 됩니다. 땅주인 할머니의 마음을 흔들어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그의 목표죠. 한 평생 딱딱한 심장을 품고 산 그에게 취미반 활동은 아둔해 보이고 쓸 데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직장인인데 회사에서 하라면 해야죠. 맘에도 들지 않는 취미반을 수강하며 할머니들에게 슬며시 다가갑니다.
고 부장의 눈에는 금싸라기 땅에 고작 문화센터를 세워 놓는 게 바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군자반에서 처음 해본 붓질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는데요. 앞으로 고 부장이 사군자의 마스터가 될지는, 아니 원하는 대로 부지 매입에 성공하게 될지는 만화에서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어요. 작은 취미가 이길지 아니면 대기업의 작전이 이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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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계획은 최선을 다해 누워 있는 건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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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비디오가 너무 귀여우니 노래와 함께 감상해 보세요!
후라이의 꿈
👉 노래 : AKMU
세상에 태어났으면 무언가 대단한 걸 해야 한다는 건, 꼭 ‘갓생’이 유행하기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이런저런 위인전을 반강제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 걸 보면요. 읽으면서도 의문이 들었죠. ‘커서 나도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구독자님의 꿈을 시소레터는 적극 응원합니다. 하지만 중고서점에서 너무 걱정하지 않고 책을 살 수 있는 여유와 아무런 걱정 없이 푹 자는 낮잠 정도면 저는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정도를 해내고 있는 내 자신이 마음에 들고요. 하지만 남은 인생의 목표도 이런 삶이라고 하는 건, 지금 사회에서 인정받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흘러가는 대로 적당히 살면 안 되는 걸까요? 😞
P.S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따끈따끈한 간장 계란밥이 생각나 군침이 돌아요. 후라이의 외침을 맛있게만 듣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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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내 친구들은 왜 다 이럴까>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그래서_우리가_친구인거지
없으면 내가 없네 ♬
얼마 전 개인적으로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일들이 있었는데, 마침 티키틱에서 친구에 관한 영상이 새로 떠서 한참을 반복해서 들었어요. 이제는 아주 친한 친구가 된 사이지만 가끔은 나와 너무나 달라서, '어쩌다 얘랑 친구가 됐지'하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어요. 열 시까지만 놀자고 해놓고, 얘기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만큼 만나면 재미있고 즐거운 친구인데도 말이에요.
이 노래 가사를 곱씹어 보며 가끔은 잘 맞지 않아 답답하고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결국은 그 친구들이 있어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의 나쁜 점, 아쉬운 점도 다 알고 있지만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관계랄까요. 반대로 저를 받아주는 친구들도 아마 같은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못난 나와 계속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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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요시다 유니 'Alchemy' >
구매처 : 서울 미술관
가격 : ₩ 20,000
#보면서_작가님은_과일을_잘_깎을까_궁금했어요
정교하게 물체를 재조합 해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법. 요시다 유니의 이번 전시회가 왜 ‘연금술(Alchemy)’로 이름 붙여졌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아트 디렉터인 요시다 유니는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포스터부터 매거진까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현장에서 쓰인 소품들과 작업 노트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평범한 소재에서 신선함을 뽑아내는 센스도 대단했지만, 직접 수작업을 통해 완성한 정성에 혀를 내두르게 되더라고요.
상업용으로 이미 공개된 사진을 굳이 보러 가야 하나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된 ‘Playing Cards’ 만으로 그 이유는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의 소재로 포커 카드를 재현한 작품인데, 하나하나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동일한 디자인의 카드를 판매하고 있어서 꼭 소장하고 싶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솔드 아웃이라 아쉬웠습니다. 🃏 구독자님이 갔을 때는 꼭 재입고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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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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