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 없는 김밥을 무슨 맛으로 먹겠어요😔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잡지사에서 만든 한 인터뷰 영상에서, 배우 고현정이 '고현정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자는?' 이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 대답이 참 인상적입니다.
"속이 조용하고, 생활적으로 약간의 심심함이 있고, 화장은 안하고 필요한것만 간단히하는,
후배나 선배님한테 카스테라나 커피 한잔 살 정도의 여윳돈이 있는 여자..."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멋진 사람을 말할 줄이야.
저도 언젠간 이렇게 툭 던진 질문에도 나만의 깊이 있는 대답을 하는 날이 오겠죠?
그 날을 위해 열심히 마음의 양식들 쌓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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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에 대한 자각도 없이 바쁘게 보낸 한 주에도
매일매일 정신 차리게 도와준 커피가 있었고,
갑자기 당한 불쾌한 일에도
내 일처럼 분노해 주는 친구의 카톡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사소해서 자주 넘어갔어도
살맛을 더해 주는 것들이
우리 인생에는 참 많습니다.
이번 주는 ‘사는 맛’을 떠오르게 하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살맛 안 나는 한 주였다면, 오늘 레터가 구독자님의 조미료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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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 작가 : 이슬아
생각해 보면 문화란 건 돈을 내야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전시, 영화, 하다못해 드라마도 요즘은 OTT를 구독해야만 볼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노래는 맘만 먹으면 속으로 흥얼거리는 것도,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부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것뿐인가요. 몇 번 들었다 치면, 가사는 엉성할지 몰라도 어떤 장르도 바로 (성대로) 플레이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태어나서부터 쌓아 온 추억들에는 그에 걸맞은 BGM들이 바로바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인생에서 짠맛, 단 맛, 매운맛을 톡톡히 더해 주는 건 오직 음악이라고 해도 될 정도 아닌가요?
하지만 용량에 넘칠까 심사숙고해 곡을 고르던 MP3 시절을 벗어나, 존재하는 모든 곡을 재생할 수 있는 스트리밍 시대로 세상은 변했습니다. 알고리즘이 내가 좋아할 만한 곡을 추천해 준다고는 하지만, 노래는 점점 나다움과는 점점 멀어진 것 같습니다. 한때는 인생의 동반자였던 음악이 통근 시간 귀마개로 전락했을 때, 이슬아 작가의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무튼, 노래>에서 그는 아주 개인적인 사연에 노래를 곁들여 소개합니다. 할머니를 따라 노래 교실을 가거나, 아홉 살 남짓 친구들과 다 같이 노래를 부른 기억들이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일도 내 것처럼 흡수하게 되는 건, 우리 인생에서 노래가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기억하기 때문일 겁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노래방에 가서 친목을 다지고 싶어졌습니다. 처음 노래방에 가서 부끄러웠던 그날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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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갓생 (어딘가 문제 있는 녀석들의 중독 탈출기)
👉 작가 : 주쓰
깜찍한 그림체를 자랑하는 이 만화, 겉모습과 달리 이야기는 뽀송뽀송하지 않습니다. 주인공들은 병적으로 집착하는 ‘무언가’ 때문에 일상생활을 위협 받게 되는데요. 일, 아이돌 포토카드, 쇼핑 … 처음엔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 어느새 인생보다 더 중요해지게 됩니다. 갓생은 커녕 현생을 제대로 살기 위해 ‘수요일의 중독자 모임’이 시작됩니다.
만화적 과장을 더한 이야기는 허풍스럽고 어이가 없는 데다, 캐릭터 각자의 개성 있는 생김새는 무슨 행동을 하든지 귀엽기만 합니다. 꾸미기를 너무 좋아해서, 못생긴 상사도 견디지 못하고 꾸며 버린 앨리. 세상 모든 냄새를 탐색하고 기록하는 킁킁이. 온갖 것들을 쇼핑하다 대부 업체까지 이용하게 된 후와후와. 실컷 웃으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이들을 보고 내가 웃을 처지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중독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뭐, 우리가 현생을 위협할 정도로 또 집착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일은 갓생>의 주인공들보다는 귀여운 수준 아니겠어요? 어디가서 말하긴 부끄러워도 나만의 작은 중독이 오늘 하루도 버티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이번 달 카드 값은요... 💶
🍋 첫번째 중독자인 냐냐의 이야기를 살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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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오랜만의 7일7술 / 집에서 해먹은 술 모음 #15
이건 아무래도 이 레터를 보내는 지금이 여름이라 더 큰 행복인 듯 한데요. 몸에는 해롭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속에서 복잡해진 정신을 달래기엔 술을 대신할 만한 게 없더라고요. 물론 그 중에서도 제일은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마시는, 수고한 나를 위한 축배 아니겠어요?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채널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가 바로 이 '7일7술'인데요. 고작해야 편의점 맥주를 사다 마시는 것이 다일 뿐인 저는, 매일 다른 종류의 안주와 술을 곁들이는 비니님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곤 합니다. 위스키부터 막걸리까지 다양한 주종을 구비해두고 그날 그날 끌리는대로, 칵테일까지 직접 제조해 먹는 모습이 너무 멋지거든요.
저도 언젠간 저만의 홈바에서 퇴근 후 칵테일 한 잔 마시는 삶을 꿈꿔봅니다. 내일도 출근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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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 작가 : 장류진
성인이 된 후로 가족도, 친구도 아닌 호칭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같은 기수로 직장이나 교육기관 등에 채용되거나 입교한 사람을 부르는, '동기'라는 사람들이요. 학교 동기, 군대 동기, 회사 동기... 같은 시기에 같은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큰 그룹으로 묶여 친목을 다지는 이 분위기가 처음엔 낯설고 좀 이상하기도 했는데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역시 이전에 쌓아왔던 관계 못지 않게 소중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마론 제과 스낵팀의 다해, 구매팀의 은상, 회계팀의 지송. 세 사람은 나이도, 자라온 환경도, 하는 일도 다 다르지만 함께 이 회사에 입사한, '입사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밥을 먹고 수다를 떠는 사이입니다. 찰떡같이 맞는 친구의 케미가 있진 않아도, 서로의 고충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응원이 필요한 순간엔 바로 곁에서 힘을 불어넣어 주죠. 코인이라는 험난한 바다 속으로 함께 뛰어든 것 역시, 그동안에 이렇게 쌓아온 것들이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제는 약속도 잘 잡기 힘든 친구.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보다도 매일같이 출근만 하면 마주치는 동기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 시작이 되어 인연이 되었든,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인 거죠. 제 삶에 그들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는 데 문제는 없겠지만, 있을 때 함께 느끼는 그 희노애락만큼 '살 맛'나게 해주는 사람들이 또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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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리바운드>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6,500
#한국_농놀은_이런거구나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본 영화입니다. 이런 저런 예능에 많이 출연하는 장항준 감독이 한동안 홍보만 하고 다녀서 모를 수가 없었거든요. 한창 슬램덩크가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고 있던 때라, 이것 역시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미뤄뒀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까 슬램덩크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2012년, 해체 위기에 놓여 있던 부산 중앙고가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무려 준우승을 하는, 정말 기적 같은 실화를 영상화한 것인데요. 슬램덩크처럼 승부욕을 자극하는 스포츠물 느낌이라기보단, 젊은 코치와 학생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는 청춘물 같았어요. 슬램덩크에선 다른 어떤 것보다도 실제 경기를 하는 장면에서 큰 재미를 느꼈던 터라, 저는 좀 아쉬웠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자극적이지 않은, 정말 드라마 같은 영화 한 편을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주말에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 할 만한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이것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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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ETA>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친구들이_말리던_그날 #뉴진스도_말리던_그날
‘홍대 입구 어떻게 가요?’라는 밈으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트렌디함 그 자체였던 뉴진스가 컴백했습니다. 이번 앨범도 역시나 이색적인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앞서 발매한 곡들이 대중성과 완성도를 만족시킨 덕분에, 신곡에 대한 궁금증도 더욱 커져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팬미팅에서 잠깐 공개한 <ETA>의 가사가 너무 특이해서 관심 갖고 있었습니다.
혜진이가 엄청 혼났던 그날
지원이가 여친이랑 헤어진 그날
걔는 언제나 네가 없이 그날
흔히 대중가요에선 ‘너’와 ‘나’가 등장해 우리 사이를 주로 얘기할 텐데요. <ETA>에서는 갑자기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중간에 튀어나온 ‘혜진’이와 ‘지원’이가 우릴 당황하게 만들죠. 이들은 누구길래 노래에 나오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서사를 갖고 있는 것인지 하는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뉴진스는 그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룹이 가진 신비한 이미지가 더 배가 되는 것 같아요. <ETA>가 재생되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개인적인 ‘그날’을 상상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혜진이와 지원이를 떠올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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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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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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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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