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그것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테죠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구독자 님은 먹는 것 좋아하시나요?
저는 주로 점심 고민으로 오전을 보내고 저녁 고민으로 오후를 보내는 타입인데요.
필즈상 수상으로 유명한 허준이 교수와 방송인 파비앙 씨가 매일 같은 식단을 유지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먹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경악 .. 하긴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매일 다른 일에 도전하고 성장하는 것에만 주로 집중하잖아요.
오히려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란 깨달음도 느꼈습니다.
구독자이 똑같이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거세요?
혹시 매주 목요일에 시소레터 읽기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
|
|
|
썩 가고싶지 않았던 부서 행사가 있던 날, 어쩌다보니 좋은 핑계가 생겨 불참하고 푹 쉬었는데 다음날 출근해보니 1등 경품을 놓친 사람이 되었다면…?
행운이었다 생각한 순간도, 머지않아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번주는 이렇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능한 삶에 대한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
|
|
|
선생님..이사가 하고 싶어요....
👉 해쭈 [HAEJOO]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건 이미 옛적에 알고 있었지만, 내 삶을 괴롭히는 문제는 어쩐지 세상보단 작고, 나보단 거대합니다. 이왕이면 독립운동 같은 걸로 힘든 거라면 역사에라도 남을 텐데요. 내 고민은 딱 일기에나 적절한 것 같을 때, 70만 구독자에게 솔직하게 본인의 일을 고백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유튜버 해쭈는 부동산 문제로 골치를 앓는 일상을 업로드했는데요. 계약까지 마쳤지만, 이삿집 사정으로 짐도 못 풀고 있는 모습은 보는 입장에서도 짜증이 솟구쳤습니다. 평소 긍정적이고 에너지 찬 모습만 보여주던 그가 이런 영상을 공개하는 건 꽤 용기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 아무리 직업이 유튜버일지라도요.
하지만 이 브이로그 덕분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누구의 삶이라도 순탄히 흘러가는 법은 없다는 사실을 느꼈거든요. 잔잔해 보이는 타인도, 출렁이는 내 인생도 당사자에겐 알 수 없고 불안한 일 투성이였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저 멀리 떨어진 남반구라 할지라도, 세상천지에 부동산 계약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고요. 🌍
|
|
|
지금은 연애를 쉽니다
👉 작가 : 유현숙
운명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좋아 보이고, 로맨틱해 보이는 건 진짜 우리의 삶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겠죠.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인생에 필연적으로 정해진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해요. 특히나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을 운명으로 엮는 건, 정말로 두 사람의 알 수 없는 인생의 일부가 겹치는 일이잖아요.
애인의 결혼식에서 바람을 맞고 나온 태용, 남자친구에게 휴식기를 갖자는 통보를 들은 단희가 어느 바닷가에서 마주한 것 역시 운명이었을까요? 과거의 어느 순간을 공유했던 두 사람이, 마침 두 사람의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을 겪고 있을 때 만났다는 게 더욱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당장 1시간 뒤, 일주일 뒤, 혹은 1년 뒤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 두 사람처럼 최악의 순간이 어떤 이유에서든 최고의 순간으로 재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래의 내가 기억할 현재의 나, 그리고 이 순간의 모습은 지금의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내가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미래엔 최고일 수도, 혹은 그대로 최악일 수도 있겠지만 후자라고 하더라도 실망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제 미래에 그 이상의 최악을 경험할 일은 없었다는 뜻일 테니까요.
🍋 <호구의 사랑>, <이웃집 꽃미남> 에 이어 이 작품도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되었답니다 (웹툰 보러가기)
|
|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평범한 소피는 황야의 마녀가 건 저주 때문에 90세 노파로 변하게 됩니다. 그는 원래 대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황무지에서 한 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인데요. 그곳에서 머물며 소피는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습니다. 원치 않는 저주 때문에 시작하게 된 모험이지만, 소피는 점점 이전과는다르게 변해 갑니다.
영화 속 세계에선 마법이 과학과 공존하고, 커다란 성이 성큼성큼 움직입니다.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감동시킨 건, 결국 소피 스스로 저주를 해결해 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신비한 힘이나 무력 따위가 없더라도, 인생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대요
|
|
|
에스텔라가 어린시절 엄마를 잃고 나서 혼란한 때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인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만난 것도, 우연한 계기로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인 남작부인의 눈에 든 것도 모두 에스텔라의 계획엔 없었던 일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라는 건 에스텔라에게 기대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디자이너라는 꿈을 향해 가던 에스텔라가 마주한 끔찍한 진실은 그 기대를 찢어버립니다. 그때부터 에스텔라는 크루엘라가 되고, 크루엘라는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 하에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독한 사람이 되고 말죠.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건 에스텔라에게는 희망으로, 크루엘라에겐 불안과 공포로 작용해 나온 결과가 참 묘하더라고요. 긍정적으로 미래를 꿈꾸던 에스텔라보다 두려움에 비관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크루엘라가 더 치열하고 계획적으로 삶을 사는 것 말이에요. 목표, 계획, 성과… 이런 것들이 멋진 삶의 지표가 되는 요즘 사회에선 크루엘라 같은 사람을 더 선호할 것만 같아서요.
예측할 수 없는 삶을 마냥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볼 수는 없겠죠. 그래도 이왕이면 전자의 비중이 좀 더 컸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속 크루엘라도 ‘에스텔라’의 친구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달마시안을 보내주는 것처럼요. 💝
|
|
|
🥨 리코'S PICK <스스로가 밉고 힘든 분들 보세요|해피빈 서비스기획자 인터뷰|사회복지 대학원, 독서모임, 필사|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ep.3>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세상에서_제일_어려운_나를_믿는_일
취준생 브이로그를 거쳐 이제는 직장인이자 한-러 국제 커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유네린이 기획한 콘텐츠 시리즈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보신 적 있으실까요? 제목 그대로 주변 지인들과의 인터뷰를 콘텐츠화한 것인데, 첫 편은 <놀러와>, <무한도전> 등의 연출/제작에 참여한 MBC 권석 PD, 두 번째 편은 브랜드 Yuje를 창업한 대표가 출연했었어요.
앞선 두 편도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저와는 너무 다른 결의 삶이라 거리감이 느껴져 아쉬웠는데 이번 편은 취준생 시절을 거쳐 직장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계신 분이 출연해서 관심 있게 보았는데요. 특히 공감이 되었던 건, '언젠간 내가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내가 못하는 나를 직시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성공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감각 같은 거잖아요. 자주 꺼내어 쓰고 보지 않으면 잃어버리게 되는 그 감각을 꼭 쥐고,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지 않으려고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죠!💞
|
|
|
👴 흥선'S PICK <뮤지엄 가이드>
구매처 : 환기미술관
가격 : ₩ 15,000
#더_다양한_감상을_제공하는
김환기의 작품 전시를 보고 왔다고 하면, 오히려 ‘호암미술관’ 전시를 먼저 떠오르셨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번에는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으로 다녀왔습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주제로 <뮤지엄 가이드> 전을 하고 있었어요.
뮤지엄 가이드 전은 김환기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오감을 활용한 매체와 다양한 눈높이를 고려한 연출이 눈에 띄었습니다. 실제로 전시 중간중간 수어와 촉각을 활용해 도슨트를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미 다른 전시에서 본 김환기의 작품들이었어도,익숙지 않은 감각을 활용해 새롭게 감상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익숙하게 접하고 있는 문화 공간에서 얼마나 다양한 집단을 고려하고 있었나 싶었습니다. 일부만 향유할 수 있는 경험이라면, 그 예술의 영향력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 아닐까요? 이번 <뮤지엄 가이드>에서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라는 작가의 고민을 그대로 풀어 낸 것 같아, 보고 온 지금까지도 계속 은은히 생각나는 전시였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
|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