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국인이라면 제발 이번 레터 봅시다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며칠 전, TV에서 인상 깊은 광고 하나를 봤습니다. YES24가 24주년 기념으로 만든 캠페인 영상인데, 참 좋더라고요.
하나의 문장에도 저마다의 세상이 있기에, 사람은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내 안에 있는 상상력을 꺼내어 볼 수 있는 독서가 얼마나 멋진 행위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적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것과 달라 실망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어제 공개된 이 캠페인 제작기 영상의 제목처럼, 영상 OTT 시대에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소레터도 여러분이 많은 세상을 만나볼 수 있도록, 좋은 책들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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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원래는 한국인의 얼을 담아 보려 했으나..
주제를 조금 틀어보았습니다.
해외여행에서도 신발 신고 침대에 못 올라가고,
이사 가는 날은 역시 짜장면을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역시 한국인입니다.
이번 주는 한국인이라면 공감가는 K-콘텐츠를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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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친언니 RolePlay (X랄맞음버전)
👉 강유미 yumi kang 좋아서 하는 채널
킴 카다시안 다큐멘터리에선 자매들끼리 머리채를 잡고 싸우던데, 유교 국가에서 그게 가당키나 한가요? 만약 우리 문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 K-형제자매를 소개한다면 이 영상을 보여주세요.
언니는 자리에 앉자마자 짜증을 쏟아 내며 동생을 쪼아댑니다. 실제론 십여 분이 넘는 시간 내내 강유미의 독백으로 이뤄지지만, 영상이 시작되면 우리는 연기가 아닌 연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화를 냈다가도 다시 기분이 풀리고, 시시때때로 언니의 기분은 변해가는데요. 인정하기는 싫지만 동생으로서 그런 감정 흐름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가끔 언니가 누그러지면 다행이다 싶은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하죠. 전 지구에서 이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건 K-동생들 뿐이라니, 기묘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위세에 억누르며 살아왔다면 이 영상을 통해 카타르시스라도 느껴보는 건 어떠실까요? 아 일단 언니 물 좀 떠다 주고 재생하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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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chool
👉 노래 : Weeekly(위클리)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 4세대 여자 아이돌들 사이에서 제 마음 한편에 언제나 자리 잡고 있는 아이돌이 한 팀 있습니다. 바로 Weeekly(위클리) 인데요. 광야, “뉴진스의 하입보이요” 밈 등에 밀려서 빛을 받진 못했지만 무려 1.5억 뷰에 달하는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한 이 노래, <After School>이 제가 그들을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데뷔부터 단정한 교복 장착하고 책상에 앉아있던 K-하이틴 컨셉이 정점을 찍었던 이 곡엔 대한민국 여고생이었다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가사가 있거든요.
난 이미 교복 치마 대신 체육복 바지 복도 끝까지 달려갈 준비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면 벌써 저기 오렌지빛 하늘이 짙어지는 걸 어서 머뭇거리다간 금세 어두워질 걸
교복 입고 등교했다가도 하교할 때가 되면 어느새 너도나도 체육복 바지를 입고 종례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우리, 그리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수업이 마치는 탓에 금세 해가 져버리던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되더라고요. 학창 시절 행복했던 기억 한 조각을 담고 있는 이 노래, 아마 구독자님도 계속 듣게 되실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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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
👉 감독 : 정지우
👉 출연 :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외
한국에서 평범해지기 위해 지켜야 하는 룰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학교를 가고, 좋은 회사를 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그 명제에 반항하면서 살고 싶지만 국룰은 국룰인지라 쉽지가 않습니다.
우스갯소리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 남들에게 평가받지 않고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수영을 좋아하지만 대회 성적은 4등을 면치 못하는 준호처럼요. 준호는 좋은 성적을 거두라는 등쌀에 밀려, 새로운 코치 광수를 만나게 됩니다. 초등학생에 불과한 제자를 광수는 막무가내로 다룹니다. 등수를 만드는 건 체벌이라면서요.
이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 건 불편한 걸 넘어,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원하지도 않는 평가를 받으며 우리는 자라왔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걸 좋아하고, 놀고 싶은 나이였는데 말이죠. 유년기의 나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았고, 다 커버린 지금의 나도 누구도 지켜주지 않고 있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행복은 성적순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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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에서 이 프로그램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반응은 이랬습니다. “MBTI가 어디까지 가는 거야…” 네, 맞아요. 제 머릿속에 고작 16가지로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MBTI는 사주에 비하면 그저 간단한 심리테스트 정도에 불과합니다. 여덟 개의 글자를 바탕으로 지나간 삶을 톺아보고, 앞으로의 운세를 점쳐보는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를 어디다 비교한다는 말인가요….
사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에 있지는 않습니다. “진짜 ‘나’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도구”를 찾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전 더더욱 사주의 손을 들어주고 싶더라고요. 매년, 매일도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닌,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진짜’ 성정은 사주가 더 잘 설명해 줄 테니까요. 나와 같은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을 만날 확률은 무려 50만 분의 1이라는데… 저랑 MBTI 같은 사람은 하루에도 서너 명은 만날 수 있을 걸요? 큼큼. 아무튼 한국인이라면 사주를 보는 것이 아무래도 맞다, 이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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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영의 자리>
구매처 : 서점
가격 : ₩ 14,000
#0이_1이_되어야_할까
‘열심히 배워서, 얼른 1인분을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제가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 부서원들에게 자기소개를 하며 덧붙였던 포부인데요. 서류상으로는 근로자 1인이지만, 실제로 제 몫을 하지는 못하고 있으니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아내기에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반대로 생각하니 좀 슬픈 말 같기도 하더라고요.
이 소설은 한 순간에 직장을 잃어버리고, 0이 되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어딘가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무언가 상실된 채 돈을 벌기 위해서 약국 전산원 면접을 보러 간 주인공은 약사에게 이런 말을 듣습니다. “유령이 왔네.” 할로윈도 아니고, 웬 유령인가 했는데 그곳에서 일하며, '양 실장'은 점차 그 단어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0은 어디에도 영향을 주지 못하고, 그 자체로 어떤 값도 가지지 않는 참 이상한 숫자입니다. 아마 이 세상엔 수많은 0이 있겠지요. 하지만 0이 1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만 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1이 되기 위해 버티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0에게 주어진 의무는 아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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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인어공주>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4,000
#범죄도시_덕분에_개봉관_찾기_어려워요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인어공주>를 보고 왔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영화가 개봉을 했지만, 시원한 바닷속 풍경과 함께 익숙한 OST를 감상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 선택했어요. <Part of Your World> 첫 소절을 듣자마자, 할리 베일리를 둘러싼 논란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였어요. 호기심 많은 에리얼을 그대로 표현해 냈는데, 정작 다른 면만 논란이 된 듯했거든요.
그럼에도 첫눈에 반한 왕자 때문에 모든 걸 떨쳐버린다는 스토리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 흘러가 아쉬웠습니다. 최대한 원작을 해치지 않고 안전하게 간 것 같아, 최근 디즈니에서 보여준 행보랑은 어울리지 않는 듯했고요. 어찌 됐든 추억 속 노래 감상에 초점을 맞추신다면, 범죄도시 속 숨어 있는 <인어공주> 개봉관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싶어요. 다만 새로운 인어공주는 바닷속에 없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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