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억울하면.. 눈물이 나...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한사랑산악회'부터 '데일리코리안'까지 유튜브를 보신다면 피식대학을 모를 수 없으실텐데요.
크루 중 한 명인 이용주 씨가, 피식대학의 시작은 '유럽의 미술관'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웃찾사가 폐지되고 떠난 여행에서 유튜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거죠.
예술과 여행이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는 건 너무 뻔한 명제지만,
누군가의 입을 빌려 그 사실을 듣게 되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구독자님도 새로움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하루가 되시길
시소레터가 바라면서 오늘 레터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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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까내린다’란 뜻의 억까가 유행어가 된 걸 보면,
누구나 살면서 세상에 발등 찍히는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어이없는 사고로 해외에 발이 묶인 이번 주의 흥선처럼요.
설마설마 하는 순간들이 모여서 최악의 사태까지 가더만요… 😢
다행히 지금은 한국에 와서 원고 작업을 하고 있지만요.
슬기롭고 의연하게만 대처할 수 있으면 좋을 테지만,
막상 내 일이 되면 손이 후들후들 떨리고 감정부터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세상이 나를 억까한다고 느낄 때 보기 좋은 컨텐츠를 모아봤어요.
그래도 이겨 냅시다 아자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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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k My Life
👉 노래 : 세븐틴
사실 ‘세상이 날 억까할 때’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역시 욕이 아닐런지. 안 좋은 말이긴 하지만, 너무 답답하고 억울할 땐 참을 수 없잖아요. 이런 마음 꾹꾹 눌러 담아 토해내듯 노래한 곡 하나가 바로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세상 나만 혼자 바보 됐어 갈 길을 잃은 채 갈 곳을 잃은 채 나만 바보 됐어
인생이 언제나 순탄하게 흘러갈 수는 없다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 좋은 일이 터지고, 그것도 나만 이런 일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정말 ‘빌어먹을 세상’처럼 느껴지죠.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경험도 꽤나 많이 했다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하고요. 전 그렇게 스스로가 바보 같다 느껴질 때, 세상을 욕하고 싶기도 하지만 잘 대처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며 욕하고 싶기도 하더라고요. 다른 어디엔 말하기 어려울 푸념을 제대로 담아낸 이 후렴구에 공감 백번하며, 답답한 마음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 '세상이 날 억까해' 그 자체인 영화 <트루먼쇼>를 오마주한 뮤비라는데 (뮤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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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 감독 : 아리 애스터
👉 출연 : 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외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백야 기간의 축제. 지인의 초대를 받아 간 그곳에서 주인공 대니는 이국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겪게 됩니다. 💐 이 영화의 장르가 다른 거였으면 좋았겠지만, 하필이면 또 공포입니다. 그래서 글쎄 말이죠 그 경험이...
구독자님은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취미가 없으시다고요? 마음 놓기는 섣부릅니다. 꼭 우리가 스웨덴에 있지 않더라도, 별 일이 안 생기는 건 아니니까요. 빨강 머리 앤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인생은 멋있다고 했지만, <미드소마>의 세계관에선 적용되지 않는 명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이 꼭 좋은 방향으로 흐르란 법은 없잖아요. 일단 마음속 비상벨이 울리면, 누구보다 빠르게 도망가는 것도 인생의 지혜 아닐까요? 대니도 미드소마가 시작하기 전에 튀었어야 했는데… 아무튼 세상이 우릴 까내리려고 한다면,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 반대로 더 빠르게 RUN 해봅시다. 🏃
🍋 미드소마 감독이 또… (<보 이즈 어프레이드>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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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시즌1
👉 출연 : 제니퍼 모리슨, 지니퍼 굿윈, 로버트 칼라일 외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실제로 일어난, 혹은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설공주나 피터팬, 피노키오 같은 동화들 말이에요.
어느 날 주인공 엠마에게 자신이 10년 전 낳자마자 입양을 보낸 아들 헨리가 갑자기 찾아옵니다. 헨리는 자신의 이야기책에 있는 이야기들이 진짜이고 저주를 깨야한다는 영문모를 소리를 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스토리브룩’으로 엠마를 데려가죠. 엠마는 그곳에서 머무르며 10살 어린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데요. 어느 순간 헨리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헨리를 입양해 키운 엄마이자 시장 레지나가 이 마을에 저주를 건 마녀이며, 자신이 신세를 지고 있는 헨리의 담임선생님은 백설공주이자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엠마의 기분은 어땠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니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람 때문에 힘들지만, 사람 덕분에 산다.” 믿을 수 없는 잔인한 현실에 좌절하고 분노했음에도 헨리를 보듬고, (수십 년 만에 만나게 된) 자신의 부모님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구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더라고요. 화가 나고 억울해도, 결국 사람 덕분에 이겨내게 될 거예요. 엠마처럼, 다 그렇게 살아내고 있는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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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니 근데 진짜 없이 차분히 말하는 법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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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방
👉 전시 : 국립중앙박물관
인간도 결국엔 동물인지라 억울하거나 화나는 상황을 마주하면 아드레날린이 핑핑 돌며 전투태세를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나선 한밤중에 곱씹으며, 리플레이를 멈추지 못하게 되는데요. ‘그때 이렇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이런 날에는 꼭 다음에는 우아하게 대처해 보자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만약 차분한 태도를 빌릴 수 있다면, 전 이들에게 빌려오고 싶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위치한 <사유의 방>에서는 이름처럼 두 개의 반가사유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쪽 팔을 괸 채 있는 포즈가 현대인과 비슷해도, 초월한 자들만의 차분함이 느껴집니다.
외부와 차단되어 진공감까지 느껴진 이곳에선 오로지 그들과 나만 남겨진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 갑자기 일어나 주먹을 붕붕 휘두르고 싶진 않은지, 그럴 때도 어떻게 가만히 앉아 있는지를요. 천 년을 넘게 사유하고 있다면, 나와 다른 그들만의 답을 알고 있겠죠. 반가사유상, 정답을 알고 있다면 말해줘 🙏
🍋 사유의 방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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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애매해도 일단 선택해야 하나? | 옥수수밭 소개팅 EP1>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최선의_선택 #최선이라_믿는_선택
어느 인디언들은 옥수수 밭에서 자녀들의 성인식을 치른다고 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좋은 옥수수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 개만 골라 따면 되는데, 조건이 붙는다. 옥수수는 단 한번 고를 수 있으며, 더 좋은 옥수수가 나타나도 바꿀 수 없다.
이 영상 하단 설명란에 있는, 이 시리즈의 제목의 유래에 눈길이 가 보게 된 영상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 그것이 좋으면서도 씁쓸한 건 바로 이것 때문인 것 같아요. 내 인생 전체를 동시에 펼쳐두고 가장 최고의 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순간마다 이것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되는, 다시 말해 ‘최고라고 믿고 싶은 것’을 골라야 한다는 사실 말이에요.
1시간의 제한 시간 동안, 뒤에 얼마나, 어떤 선택지가 남아있는지 모른 채로 눈앞의 상대를 선택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니. 영상에선 1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 이런 삶을 살고 있다 생각하니 어쩐지 답답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나라면 어떤 순간에 멈춤 버튼을 누를 수 있을지 생각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참 쉽지 않구나 다시금 느끼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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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그알 오리지널 영상분석보구서 시즌 2>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그것이 알고 싶다>만의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점 알고 계시나요? 전문가들이 방송에선 말하지 못했던 비하인드를 풀어준다는 점 때문에 매번 올라오는 족족 저는 재생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법영상 분석를 주제로 한 ‘영상분석보구서’의 새 시즌이 시작되었는데요. 법영상이란 이름은 생소하기 짝이 없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마주하는 CCTV나 카메라 같은 영상을 분석해 사건의 진위를 밝혀내는 분야입니다. 🤳
원래도 범죄 추리 장르를 좋아하긴 했지만, 실제 사건을 흥미롭게 소비하는 것에 있어 나름의 부채감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이 시리즈만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영상 분석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를 중점을 두고 있어, 조금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영수증을 읽고 계신 구독자님에게만 팁을 공유하자면, 늘 원본으로 파일을 주고받고 촬영 시간과 장소를 저장하는 메타 정보 기능은 OFF 하지 않는 게 좋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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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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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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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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