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이 말에 취존하세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는데요,
작품 자체가 주는 메시지도 참 좋았지만,
수상한 배우들의 소감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여성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는 말을 믿지 말라'고 전한 양자경부터
난민캠프에서 보냈던 시절을 회상하며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 키 호이콴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감동을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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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난, 드센 X들이 참 싫어.
ㄴ 취향 존중합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쉽게 굽히지 않는 동은을 미워하는 마음에
쏘아붙인 말에, 동은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장면에 저도 모르게 풉, 하고 웃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나 맞는 대답이 또 없을 것 같더라고요.
이번주엔 '드센 X'에 관한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동은쌤 말대로, 취향존중 부탁드립니다? 🙏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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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듣는 말
신년 혹은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운세를 점치는 분들 많죠. 점술가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홀리다 보면, 어딘가 찜찜한 말들이 남습니다. ‘팔자가 드세다’, ‘(지금의 성이 아닌) 이성으로 태어났어야 했다’ 같은 말들이요. 몇 차례 이런 경험이 반복되니, 점이란 당연지사 편견을 담고 있으리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누군가 만약 간절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지도 모르겠고요.
명리학자 릴리스는 이러한 풍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혐오 표현을 지양하자는 것인데요. 사회에선 이미 바뀌고 있는 것들이,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분야에선 뒤처지고 있던 거죠. 릴리스의 주장이 학계에서 주류 문화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본인 만의 사주 풀이를 이어갑니다. “본인의 소중한 인생을 이런 말에 휘둘리지 말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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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 연출 : 백승룡
👉 출연 : 이서진, 곽선영, 서현우, 주현영 외
히스테리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성별은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우리나라에서 불같은 성격을 지닌, 특히나 30대 이상의 미혼 여성에게는 꼭 이 단어가 따라다니더라고요. 일을 잘하든, 못하든 어쩌다 한 번 신경질을 내거나 화를 내면 어디에선가 흘러나오기 일쑤입니다.
이 드라마 속 제인(곽선영 분) 역시 그런 성격을 가졌습니다. 승부욕 강한 워커홀릭에, 머리보단 몸이 먼저 나가는 게 당연하고, 가끔은 욱해서 먼저 질러버리기도 하는 그런 성격이요. 오랫동안 함께해 온 입사동기이자 친구 중돈은 그런 제인을 진정시키는 데 도가 텄습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엔터업계에서 일해온 만큼, 제인은 정말 유능합니다. 어떤 갑작스러운 사건이 터져도 금세 대안을 찾아 해결해 내고, 아무리 가능성 낮은 일이더라도 끈질기게 매달려 반드시 이뤄내고야 말거든요. 그러니 대형 기획사, 메서드엔터에서 팀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죠.
사회생활엔 성격도 참 중요한데, 업무 능력도 중요하잖아요. 뭐, 성격이 좀 세다고 어디 일에 문제 생기나요? 그러니 괜히 트집 잡아 공격하고 비하하지 말고, 좋은 점은 배우고 아쉬운 점은 보완해 주며 그렇게 함께 삽시다. ‘취향 존중’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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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𝚁𝚊𝚍𝚒𝚘 𝙿𝚕𝚊𝚢𝚕𝚒𝚜𝚝] 내일 출근하기 싫다
자기주장이 요구되면서, 또 가장 자기주장을 굽혀야 하는 곳? 다 아시다시피 정답은 회사인데요. 사회생활에서 어려운 이유도 이 지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나다운 것도, 나답지 않은 것도 아닌 채로 흐물텅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날이 갈수록 후배나 친구들에게 회사 일로 말을 얹기도 쉽지 않아집니다.
우나시는 그동안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디어 크루부터 본업, 바(bar) 운영까지 N잡러의 생활을 공개했는데요. 모두가 똑같은 24시간 동안 여러 일을 해내는 것도 대단했지만, 그와중에 시간에 쫓기듯 살지 않는 게 인상 깊었어요. 필요하다면 중간에 계획을 바꾸기도 하고, 반대로 환경이 급변하더라도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기도 하죠. 어떤 일을 하든지 본인의 주관을 갖고 행동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음성으로만 이뤄진 라디오 시리즈에서 우나시의 주관이 더 뚜렷하게 전달되는데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얘기하는와중에 그의 매력을 빛을 발합니다. 사연자들의 고민 마다, 본인만의 직장관을 전달하는 모습이 좀 부러웠습니다. 긴 시간 동안에도 흐트러짐 없이 생각을 전달할 만큼 명료했거든요. 어떠세요? 구독자님은 이런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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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 작가 : 장강명
흔히들 말하는 '괜찮은 삶'에 만족하고 살지 못한다면, 드센 걸까요?
20대 후반, 금융사에서 일하고, 꽤나 다정한 남자친구를 두며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하던 계나는 그런 그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바로 사표를 쓰고 주위에 이렇게 이야기하죠. '한국이 싫어서' 떠날 거야.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래 사귄 남자친구를 두고 호주로 가버리겠다는 계나를 가족들과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외국병' 걸려 그렇다며 비아냥대죠. 하지만 잠깐의 일탈이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계나는 호주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어학원을 어렵사리 졸업하고, 결국 회계학 대학원까지 입학하며 드디어 본인의 삶, 일에 대해 알아가게 되거든요. 안정을 찾은 남자친구의 청혼에 기쁨보단 걱정이 컸던 건 자신이 찾던 삶이 고향인 한국 밖, 먼 나라 호주에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기 때문이죠.
딸, 여자친구, 사원, 동창... 사회가 만들어준 계나의 삶의 이유는 계나에게 맞지 않았던 것일 뿐이에요. 계나는 그저 계나 자신으로 살고 싶었던 거죠. 결국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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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리디에 포에트의 법>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이탈리아_추리물은_처음이라
<더글로리 시즌2>를 기다리며 넷플릭스를 들락날락하던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하게 된 작품이에요. 리디아 포에트라는 이름이 영미권에서 쓰는 이름 같아서 당연히 영어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어가 나오더라고요. 이탈리아 드라마는 정말 초면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봤습니다.
리디아 포에트는 실제 이탈리아 첫 여성 변호사로, 이건 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각색된 드라마인데요. 리디아가 법과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법원으로부터 그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돈도 없고 직업도 없어진 리디아는 어쩔 수 없이 친오빠인 엔리코 포에트의 집에 얹혀살며, 법정 밖에서의 변호인으로서 활약합니다. 그런데 그 활약이 주로 신분을 숨겨 잠행하고, 스스로를 미끼 삼아 진짜 범인을 잡아내는 것이라, 뭔가 변호사보단 탐정에 가깝더라고요. 이탈리아에선 원래 그런 걸까요...? 아무튼 그런 면이 <에놀라홈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해서, 굳이 따지자면 추리물로 분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우들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작품과 그 캐릭터에 더 잘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더라고요. 친숙한 국가,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에 지루하셨다면 볼만할 것 같아요. 여성 주연 추리물을 좋아하신다면... 당장 보실 것을 추천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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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다음 소희>
구매처 : 극장
가격 : ₩ 11,000
#기억해야_하는 #기억할_만한
어떤 영화는 말할 거리가 되지만, 어떤 영화는 생각할 거리를 주죠. 이 영화는 둘 중 후자에 가까운 데다, 보고 싶은 시간에 손쉽게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수증에 쓰는 이유는 <다음 소희> 같은 작품을 기다려온 분이 있을 거란 생각에서예요.
전북 한 특성화고에 다니는 소희는 전공과 전혀 다른 곳에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통신사 콜센터에서 해지 방어 업무를 맡게 되면서, 털털하고 적극적인 소희는 점차 변하게 되는데요. ‘미성년자’, ‘현장 실습생’, ‘하청 업체 직원’ … 여러 가지 꼬리표들이 붙은 그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소희가 떠난 뒤에야, 영화는 책임을 미룬 어른들을 찾아갑니다. 사건을 맡은 형사 유진은 여러 사람들을 찾아가지만, 그들 중 아무도 소희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 어른들은 책임을 미루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 책임을 미루지 않을 거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작품의 제목인 <다음 소희>처럼, 우리 아이들이 똑같은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두면 안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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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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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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