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하나만 고르기 '레터 읽기 vs 레터 읽기'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상을 받아야 꼭 좋은 작품인 건 아니지만,
내가 한 해 동안 잘 보고 들은 것들이 상까지 받으면 괜히 더 기분이 좋아요.
내 취향이 틀리지 않은 것만 같고요. 😀
얼마 전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뉴진스부터 실리카겔까지 한 해를 빛낸 대중음악 중에
내 플레이리스트 PICK이 있을지 체크해보는 것도 재미겠죠?
전체 수상 리스트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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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는 오늘 먹을 점심 메뉴부터
크게는 나의 몇 년을 책임질 선거까지
인생은 골라야 하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심사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 해도,
느낌 대로 찍은 결정이라 해도
모든 선택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죠.
자꾸만 남겨둔 선택지가 생각날 때
딱 꺼내보기 좋은 콘텐츠를 이번주는 모아봤어요.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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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지날때
👉 글 : 이동진
‘후회’라는 키워드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콘텐츠는 바로 이 글이에요. (Izi의 응급실 빼고요)
이동진이 본인 블로그에 남긴 짤막한 포스팅인데, 가벼운 분량에 비해 울림이 꽤 오래가는 글입니다. 영화 평론가답게, 성경부터 지브리 애니메이션까지 우리가 아는 여러 작품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왜 이야기들은 ‘뒤돌아 보지 마라’고 경고하는지를 탐구하는데요. 비슷해 보이지 않은 장르를 엮어낸 구성도 좋지만, 이 모든 게 인간이라면 필연적인 감정이라 말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됩니다. 이도 저도 못하는 나를 미워하기보다는 다독이게 만들죠.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뒤돌아보지 마세요. 정말로 뒤돌아보고 싶다면 터널을 완전히 벗어난 뒤에야 돌아서서 보세요.
결국 이 수많은 이야기를 언급한 이유는, 그보다 더 수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바가 이 문장 하나로 모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거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뿐이라는 거죠. 터널 같이 어두운 순간을 지나면, 후회는 종결되고 인생은 완성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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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찾아 인생찾아 Remix
인생이란 방정식을 빠르게 푸는 방법은, 사람들이 좋다 하는 것들을 대입해 보는 거겠죠.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그 ‘최적의 해’가 정해 내려오는 것 같아요. 그것들에서 멀어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무거워지는데요. ‘이 사람과 처음부터 관계를 시작하지 말 걸’이나 ‘학창 시절에 공부 좀 더 할 걸’ 같은 후회가 끈적하게 달라붙어요. 아무리 인생의 묘미는 어떤 경험도 삶의 양분으로 돌아오는 거라 해도, 체화시키기엔 참 어려운 문장입니다.
그럴 땐, 당장은 이상해 보여도 결과는 멋질 수 있음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직접 두 귀로요. <사랑 찾아 인생 찾아 Remix>는 동명의 트로트에 <Without me>를 절묘하게 섞은 곡이에요. (이게 웬 혼종이냐 싶은..) 괴상한 썸네일을 견디면,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조항조의 깊은 보컬과 에미넴의 쏟아 붙이는 랩핑이 처음부터 한 곡처럼 들립니다. 이 곡의 중독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조회수를 458만회나 기록했는데요. 처음엔 후회스럽고 남들이 보기엔 말도 안되는 것 같아도, 결국 선택들이 이어져 의외의 맛을 만들어 낼지 몰라요, 음악도 인생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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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와이프
👉 연출 : 이상엽
👉 출연 : 지성, 한지민, 장승조, 강한나 외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아마도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이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가족이라는 한 세계로 엮어나가는 일이니까요. 그리 간단하고 쉬운 게 아닌 만큼, 결혼하면 아무리 좋아도 한 번쯤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상대를 탓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다죠.
<아는 와이프> 속 주혁(지성 분) 역시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결혼했지만 전셋집 대출이자, 아이들 육아비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허덕이고, 결혼 전만 해도 귀엽고 발랄했던 아내 우진(한지민 분)은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며 고된 삶에 지친 주혁을 더욱 괴롭게 만듭니다. 그러던 중 찾아온 운명을 바꿀 기회는 주혁에게 특별한 행운 같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신이 놓쳤던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건 오히려 우진과 함께한 삶에 더 미련을 갖게 만들 뿐이었어요.
아마 우진과의 결혼은 현재의 주혁에겐 최고의 선택이 아닐지 몰라도, 과거의 주혁에겐 그게 최고이자 최선이었을 거예요. 그러니 운명을 바꿨는데도 자꾸만 과거를 추억하며 우진의 곁에 맴도는 거겠죠. 주혁처럼 과거의 내 선택이 후회되고, 자꾸만 미련이 남는다면, 과거의 내가 왜 그랬을까 다시 떠올려보세요. 과거의 나에게 아마 설득당하고 말 거예요. "야, 난 그게 분명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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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노래 : 최유리
난 한 치 앞을 봐 이미 우리는 다 놓여버린 말들에만 무게를 두었기에 아쉬움만 보인 거지
선택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혹여나 내가 여러 선택지 중에서도 가장 별로인 답을 고른 것은 아닐지 걱정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놓쳐버린 좋은 것들은 없었는지 자꾸만 생각하게 되고, 시간을 되돌려 다른 선택을 했어야 한다며 후회하기도 하죠. 물론 정말로 내가 고른 것이 최악이었고, 바로 옆에 최고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지나가버린 그 선택에 얼마나 무게를 두고 있는지가 아닐까요?
이미 놓여버린 말들, 겪어봤던 아픔을 자꾸 생각하기보단 지금 눈 앞에 주어진 현재와 미래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그 아쉬움과 후회는 훨씬 줄어들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좋은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우리 삶의 추를 앞으로 기울일수록, 지나간 시간의 무게는 점점 더 가벼워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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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스즈메의 문단속>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5,000
#재밌는데_불편하고_감동적인데_떨떠름하기도
<너의 이름은>, <날씨와 아이> 등을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 개봉했습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지진이라는 소재에 상상력을 더해 아름다우면서도 애틋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영화가 마냥 좋다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너무 별로였다 평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가장 큰 것은 이 영화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그를 겪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런 재난을 막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것도 의아했고요. 이외에도 유교걸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본 문화나 가치관이 곳곳에 녹아져 있어, 어딘가 불편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 영상미는 정말 최고였어요. 판타지 장르답게 자연물이나, 캐릭터나 신비롭고 화려하게 연출을 하니 보는 내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 스즈메가 성장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고요. 앞서 언급한 감독의 전작들을 전혀 보지 않은 입장이라 다른 관람객들처럼 전작과 비교해 보기는 어려웠지만요.
바로 어제 정식 개봉을 해서 아직 안 본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우리 구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이 작품에 관심 있으시다면 보시고 여기에 의견 남겨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
P.S. 이 영화 티켓이 단돈 오천원이었던 건, 최근 롯데시네마에서 진행 중인 비밀상영회로 관람했기 때문이에요. 티켓값이 비싸서 영화관에 가기 부담스러우셨다면 한 번 확인해보시길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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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나는 신이다>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지금도_피해가_계속된다 #평가는_직접_보고서
그동안 파급력 있는 넷플릭스 작품들은 많았지만, ‘국내 다큐멘터리’로서는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사이비 종교 피해를 다룬 <나는 신이다>가 연일 화제입니다. 필터링 없는 묘사와 인터뷰가 기존 시사 프로그램 대비 무척 파격적인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이런 연출 때문에, ‘묘사가 과도하다’는 의견과 ‘사실일 뿐이다’라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평소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자주 접한 저로서도, 너무 끔찍해 눈살 찌푸려지는 순간이 워낙 많았을 정도니까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선택’이란 점에서, 제작진들 참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이런 연출에는 비판이 당연하게 따라올 테니까요. 어떤 콘텐츠든지 그것에 대한 평가는 자유겠지만, 계속되는 범죄와 피해를 생각해 보면 그 시선을 다르게 해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기 전인데 벌써 어떤 선입견이 있으시다면, 구독자님이 한 번 보고 판단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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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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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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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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