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님에게만 공개하는 메일이에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주4일제 기다리는 사람 손? (당연히 다 드셨겠죠.)
영국에서 61개 기업이 6개월 동안 주4일 근무를 실험했는데, 그중 56곳이 주4일제를 계속해서 연장하기로 했대요. 이 제도로 생산성이 높아졌고, 직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줄면서 이직률도 반이나 줄었다네요.
이렇게나 이로운데 왜 우리 회사는 아직 소식이 없는건지... 대표님, 보고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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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꽁꽁 감추고 싶은,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비밀이 있나요?
비밀은 누군가에겐 너무나 감추고 싶은 것이기도,
또 누군가에겐 남몰래 털어놓고 싶은 것이기도 해요.
아,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이번주엔 비밀과 관련된 콘텐츠를 모아 봤어요.
비밀스럽게 읽어보시길... 🙊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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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피를 흘리는 여자
👉 극본 : 백인아
👉 출연 : 강한나, 김주령, 손우현 외
아무리 솔직한 사람이라 한들, 웃는 낯엔 침 못 뱉고, 동방예의지국에 태어난 이상 웃어른에게 싫은 소리 하기는 참 어렵지 않을까요. 사실은 모두가 매일같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고 사는 거죠. 귀찮다, 듣기 싫다, 틀렸다 지적하는 대신 하하, 머쓱하게 웃으며 무마하거나 그저 흘려듣고 넘겨버리는 게 우리네 일상이니까요.
직장에서도, 사랑에서도 적당히 참고 타협하며 살아온 여자 수희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귀피’의 존재는 그가 이런 비밀들을 감추지 못하게 만듭니다. 듣기 싫은 상사의 잔소리에도 주르륵, 건넛집 술 취한 아저씨가 고성방가를 불러도 주르륵, 시도 때도 없이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거든요.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처음에야 신기해하고, 걱정하지만 이내는 ‘무서워서 뭔 말을 못 하겠다’며 고개를 젓고, 수희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귀피는 수희에게 또 다른, 오히려 더더욱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됩니다. 애국가를 부르고, 구구단을 외며 싫은 소리로부터 자신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수희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감춰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세상에서, 수희가 귀피를 흘리지 않고 살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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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수 없어요
기침과 가난, 그리고 사랑만큼은 숨길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제목의 이 곡의 주제는 역시나 사랑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요, 사랑하고 있어’라는 가삿말은 과연 좋은 걸까요, 아님 나쁜 걸까요?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라 하면, 특히나 그게 사랑을 막 깨달은 순간이라면, 응당 경쾌한 리듬에 발랄한 멜로디를 담고 있어야만 할 것 같았는데 이 곡은 아닙니다. 사랑이 시작된 순간이 어딘가 잘못되었나 싶을 정도로 보컬 조완선의 목소리도 자꾸만 아래로 미끄러지는 듯 힘이 빠져있고, 음악은 계속해서 기묘하게 우울한 멜로디로 흘러가거든요.
‘당신과 나만의 비밀이 되나요’라 묻는 걸 보면, 아마 이 사랑은 숨겨져야만 하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깨닫게 될 순 있지만, 들켜서는 안 되는 사랑이요. 어떤 사연인진 모르겠지만, 이 노래를 사람들이 자꾸만 찾아 듣는 건 그 어려운 사랑을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겠죠. 두근거림은 설렘일 때도, 위태로움일 때도, 불안함일 때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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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 감독 : 왕가위
👉 출연 : 장만옥, 양조위 외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건 둘만의 공통점이 늘어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함께한 시간이나 취향, 또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거요. 하지만, 가까워지기 때문에 공통점이 생기는 걸까요 아니면 공통점이 있어야 가까워지는 걸까요.
이 질문을 던지게 된 건 <화양연화>의 첸 부인과 차우가 딱 그런 관계기 때문이에요. 같은 아파트의 이웃으로 만나게 된 그들은 뜻밖의 사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서로의 배우자가 본인들과 같은 아이템을 하고 있다는 점을요. 불쾌한 발견은 곧 둘만의 비밀로 이어집니다.
같은 장소에서의 비슷한 앵글과 음악의 반복, 하지만 점점 달라지는 두 사람. 숨 막힐 듯 매혹적인 장면들이 왜 이 영화가 클래식인지 말해주는 듯했어요. 아름다운 <화양연화>처럼 만들고 싶은 관계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비밀 하나를 공유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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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을 위하여
👉 작가 : 미나토 가나에
‘무사태평해 보이는 사람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는 문장을 좋아해요. 평범해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일생이 평범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입니다. <N을 위하여>의 노조미도 겉보기엔 번듯한 도시 직장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상상못할 유년기와 청년기의 기억을 갖고 있죠.
자그마한 섬마을에서 누구도 부러울 게 없이 자란 노조미. 하지만 그의 행복도 잠시, 하루아침에 가정이 파탄 나고 맙니다. 어머니와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노조미는 마음을 굳세게 먹습니다. 갖은 노력을 거쳐 마침내 도쿄에 도착한 그. 치욕스러운 과거는 뒤로하고, 하늘 높은지 모르는 고층 빌딩처럼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섬에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것을 먹고 입는 노조미지만, 진심을 털어 놓을 사람 하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눈빛은 힘을 잃어갑니다. 노조미의 계획은 무엇이고,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N을 위하여>의 본문에서 확인해 보세요.
각박한 세상에서 굳이 이래야 되나 싶지만서도, 한 번 타인을 두드려보면 생각치도 못한 소리가 되돌아올 지도 모르겠어요. 멀끔해 보이는 외면과 좋은 위치만이 꼭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니까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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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전력질주>
구매처 : 서점
가격 : ₩ 12,000
#강인한_여자들은_역시_멋져
얼마 전부터 친구와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헬스장이 아니라 코트에서 운동을 하는 건 처음이라 그런지 갈 때마다 즐겁고 ‘이게 운동의 맛인가?’ 싶더라고요. 지난주에 서점에서 발견한 안전가옥 신간이 스포츠를 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라고 해서, 공감하고픈 마음에(?) 읽어봤습니다.
달리기를 하는 여자, 설과 수영을 하는 여자, 진은 서로 너무나도 다릅니다. 설은 바다를 싫어합니다. 바다와 멀리 떨어지고 싶어 달렸고, 어쩌다 간 바다에서 잃어버린 반려견 백일이는 그 반감을 배로 만들었어요. 진은 수영을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합니다. 아픈 몸을 낫게 해 주고,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 줬거든요. 설과는 반대로 개를 싫어하고, 무서워합니다.
너무나도 다른 이 두 사람이 갑작스런 사고를 마주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은 어딘가 슬프기도, 기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쓴 강민영 작가는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이해가 가능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가 너무 잘 느껴졌어요. 자신이 사랑하는 것엔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파고드는 두 여자가 위기의 순간 연대하는 모습이 어떻게 좋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흔히들 말하는 ‘스포츠 정신’이 이런 것이라면… 라켓을 든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저도 언젠간 이런 멋진 여성이 될 수 있다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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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숩숩>
구매처 : (iOS) 앱스토어, (Android) 플레이스토어
가격 : ₩ 0
#멀리서_봐도_가까이서_봐도_귀엽다
흰밥을 꼭꼭 씹어 먹으면 나는 단 맛. 바로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 마음이에요. 영수증에 ‘게임’을 가져온 건 처음인 것 같아서 왠지 설레이는데요. 제가 틈날 때마다 잘하고 있는 <숩숩>을 가져왔어요.
<숩숩>은 인터랙티브 일러스트 매거진.. 이라고 설명에 나와있지만 쉽게 말하면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이에요. 크리스마스 마을부터 옥수수 온천까지 개성 가득한 일러스트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주지만요. 미션 그림을 찾기 위해 구석구석을 옮겨가며, 전체를 훑는 감상의 경험도 꽤나 즐겁습니다.
모든 그림을 다 찾으면 왠지 모르게 힐링도 되는 것 같아, 요즘 자꾸 손이 가는데요. 멀리서 보아도 귀엽지만, 가까이 보면 더 귀여우니까 일단 다운로드 받아보세요!
🍋 백번 설명해도 한번 보면 왜 귀여운지 알걸요 (앱스토어 / 플레이스토어에서 지금 다운받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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