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치 심하신 분은 이번 레터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얼마 전 SNS에서 물고기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본다는 믿지 못할 소식을 보았습니다.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몸에 붙은 기생충을 떼어내려 돌에 몸을 비비기까지 한다는데요. 인간보다 열등한 종이라고 간주했던 건 편견이었을 뿐, 실제로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높은 지능을 갖고 있었던 거죠.
흠... '금붕어 기억력'이라며 놀려대는 인간들을 보며 물고기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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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실적인 묘사와 인물들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내는 콘텐츠.
일명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가 가장 인기라는데요.
더이상 시청자들이 '백마탄 왕자'나 '신데렐라'처럼
현실과 동 떨어진 콘텐츠에는 이입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래서 시소레터에서도 유행에 편승하고자
에디터 픽 진짜 같다 못해 지독하게 리얼한 작품들을 모아봤어요.
참, 이번에 나온 콘텐츠들은
일명 공감성 수치가 심한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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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 극본 : 박연선
👉 출연 :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 외
뭐든지 ‘처음’이었던 시절, 기억하시나요? 어색하고 낯설지만, 한 편으로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던 그 시절 말이에요.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사는 다섯 명의 하우스메이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청춘시대> 속 유은재는 그야말로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입니다. 처음 해보는 공동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걸 터놓고 이야기하고 해결하려 들지 못하고, 관심을 보이는 선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어떤 건지 깨닫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는 말마따나,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은재의 생각과 행동엔 모두 공감이 되더라고요. 과거의 내가 떠올라서 수치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제는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조금은 알고 있으니 스스로가 좀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지만, 더 이상 처음이 정말 처음은 아니니까 더 잘 해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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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포비아
👉 감독/각본 : 홍석재
👉 출연 :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 하윤경 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이제는 SNS를 안 하는 사람을 더 찾기 힘들 정도로 전 세계가 SNS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는 너무나 좋은 서비스지만 한 편으로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기도 한데 말이죠. 특히나 SNS를 기점으로 비난여론을 조성하는, SNS마녀사냥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잖아요. 특히나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 이슈가 되고 1시간만 지나도 이미 이름, 나이, 학력 등 신상정보가 기본으로 털리는(?) 게 당연하고요.
<소셜포비아>는 이 문제를 정말 소름 끼치는 현실로 그려냈습니다. 레나라는 인물이 SNS에 공유한 말 한마디에 분노한 이들이 그의 신상을 털어, ‘현피’를 뜨기 위해 찾아가고, 이를 중계하는 실시간 방송 BJ의 모습까지. 정말로 대한민국식 마녀사냥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는데, 또 그게 마냥 웃기진 않더라고요. 지독하게 진짜 같다는 뜻입니다.
매일같이 각종 SNS를 들락날락거리며 하루를 보내는 저지만, 이럴 땐 정말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고민하게 됩니다. 끝이 안 보이는 이 고민의 해답이 탈퇴라면… 아직 그건 좀 어렵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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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랑 앞에 진흙탕 아닌 사람 나와보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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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동명의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원작 소설도 다시금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이해>는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네 사람의 관계를 다룬 연애소설입니다. 사내에서 벌어지는 치정 다툼이라니. 보는 내내 이들의 이야기에 잔뜩 군침이 돌았지만, 한 편으론 이렇게 솔직한 내용을 활자로 담아도 되는지 충격도 받았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관심 없던 미경에게 다가가는 상수. 연인 종현의 미래까진 사랑할 수 없는 수영까지. 가장 가까워야하는 연인에게도 이들은 아무런 속내를 드러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꿍꿍이를 갖고 있는지는 독자에겐 너무도 투명하게 드러납니다. 속물적이고 비열하다고 느껴지던 이들이,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사실 사랑 앞에서 그들이나 나나 별반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단 걸 알게 되죠.
네 인물들은 이해(理解)와 이해(利害), 어떤 것도 쫓아가지 못합니다. 온 마음 다해 내던지는 건 스무 살 풋사랑 때나 허락되던 것이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이해>가 과장을 섞은 막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사실 감정 안 섞인 연애담이 있을 수 있나요? 끈적끈적하고 엉망진창인 게 진짜 ‘사랑’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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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개월의 미래
👉 감독 : 남궁선
👉 출연 : 최성은, 서영주 외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이마를 얼마나 내리쳤는지 몰라요. 스물아홉 미래(최성은 분)이 갑자기 임신이 되고, 본인이 하고 있던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되고, 그리고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남자친구는 자꾸만 답답하고… 상황은 골로 가는데, 번번한 직장도 재산도 없는 미래가 해결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더 소름 끼쳤던 건, 다음 단계에 예상되는 재앙이 하나같이 맞아떨어진다는 거죠. 대한민국에서 준비되지 않은 임신이란 사실 (최악의)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집 같은 거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미래가 겪는 이 모든 사건들은 그냥 KBS에서 하는 다큐멘터리같이 느껴졌어요. (혹은 정부의 저출산 정책을 고도로 방해하는 영화가 아닐까란 생각도...)
현실을 알기는 쉬워도, 미래를 알기는 참 어렵네요. 아이러니하게 미래는 본인 이름도 모르는 꼴입니다. 차라리 10개월이 지나고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뭐라도 좀 나아질까요? 그런데 참 웃기게도, 우리는 미래가 이런 꼴을 당하는 게 왜 이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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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트리플에스(tripleS) 'Rising' MV>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진짜가_나타났다
24인조 다국적 걸그룹으로 기획된 트리플에스(tripleS)가 무려 10명으로 구성된 유닛으로 새로운 곡을 들고 왔습니다. 이전엔 4명만 활동을 해서 다른 그룹들과 큰 차이를 못 느꼈는데, 10명이나 한 번에 나왔다고 하니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고요.
뮤직비디오를 본 제 첫 인상은, '진짜 10대 학생'들의 이야기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4세대 걸그룹들이 다 그 세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결이 다르거든요. 위클리는 10대의 청춘에, 뉴진스는 윗세대가 추억하는 10대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라면, 트리플에스는 현 시점의 10대를 대변하는 것 같더라고요. 모두 비슷한 (유행하는) 옷을 입었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게 코디한 것도 그렇고, 편의점에 모여 앉아 휴대폰을 보며 노는 건 딱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잖아요. 남들이 뭐라하든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가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멋있는지에 대해서 노래하는 이 곡의 가사는 뚜렷한 주관과 목표를 가진 그 세대의 가치관이 담겨진 것 같고요.
획일화된 아이돌의 시대는 지났다는 걸 이렇게 또 느낍니다. 아무튼 완전체라는 24인으로 무대를 하는 그날까지, 별 탈 없이 잘 활동했으면 하는 것이 덕후 이모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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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급류>
구매처 : 서점
가격 : ₩ 14,000
#만나고_싶지_않은_인생의_풍파 #작가님_전작_이상으로_재밌다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물의 이미지는 참 매력적이에요. ‘요시고’의 푸른 사진처럼, 언제라도 가까이 두고 싶은 자연물이죠. 좀처럼 그 이면에 숨기고 있는 파괴력을 접할 일은 없잖아요. 하지만 그것에 휩쓸린 사람은 평생을 잠수하며 살 수밖에 없죠. 물 밖에 나와서도 잊을 수 없으니까요.
서론이 길었지만, <급류>의 두 주인공 도담과 해솔을 얘기하려면 물의 속성을 길게 꺼내들 수밖에 없었어요. 소녀와 소년으로 만난 둘은 말 그대로 급류에 휩쓸려, 인생이 송두리째 뒤흔들어지는 경험을 함께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둘은 삶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각자만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전작 <GV 빌런 고태경>에서 유머러스하지만 현실적인 인물들로 본인만의 인생관을 선보인 정대건 작가가 이번에는 또 다른 인생관을 전달하는데요. 삶에 내려치는 물길에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우리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급류> 속 인물들 처럼요.
구독자님은 깊게 숨죽이며 고통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시겠어요 혹은 유희로 기억을 지워보려 노력하시겠어요? 이게 물길에 파묻힌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인지는, <급류>의 본문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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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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