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도 To be continued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지난 주말 가족들과 연말 시상식을 보고 있자니, 이제 정말 한 해가 끝이 난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하루가 모이면 한 달이, 그렇게 1년이 지난다는 사실은 머리로는 알지만 늘상 이맘때가 되어야만 와닿는 것 같아요.
시소레터도 작년 12월에 시작했으니, 곧 1주년을 맞이하겠네요.
올 한해 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이번 레터를 끝으로 시소레터는 2022년을 마무리하고, 한 주 겨울방학을 갖기로 했습니다.
새해엔 더욱 재밌고 알찬 레터로 돌아올게요! 한 살 더 먹고 1월 5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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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절을 기억하려고 그때 본 영화나 드라마를 말하기도 하죠.
‘2022년에 뭐 했냐고? 이거 봤었지!’하고요.
내가 사랑한 콘텐츠에는 분위기와 감정, 그리고 때론 나 자신이 담겨 있기도 해요.
이번 주는 구독자님과 함께 보낸 올해를 기억하고자,
시소레터 픽! 연말 결산 특집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구독자님이 올해를 떠올릴 때,
시소레터도 꼭 같이 기억해 주시길 바랄게요 😉
(꼭 올해 발매한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올해 에디터가 감상한 기준인 점 참고해 주세요.)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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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tion
👉 가수 : tripleS(트리플에스)
2022년에도 변하지 않은 하나의 습관, 바로 걸그룹 신곡이 나오면 들어본다는 건데요. 덕분에 발견한 보석 같은 곡이 있어요. 바로 <Generation>입니다. 편안한 멜로디에 빠져들어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라라라라라’ 하고 하이라이트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더라고요. 곡 자체의 중독성 덕분에 중소 출신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공개 며칠 만에 천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인기를 더 해 준 건 바로 이 곡의 뮤직비디오 덕분이기도 해요. 엄격한 분위기로 보이는 학교를 배경으로 검은 교복을 입던 소녀들이, 하교 후에는 자유를 찾고 옷을 갈아입는다는 서사인데요. 멤버들이 학교와 지하철을 오가며 릴스를 찍는 컨셉이란 게 이모에겐 참 생소하기도 합니다. (UCC 붐이었던 시절 기억하는 사람 손들어) 아무튼, 뮤직비디오 속 두 배경의 상반된 분위기가 참 사람 심장을 뛰게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소식이 있습니다. 앨범 판매가 10만 장이 넘어야 정식 데뷔를 한다는 컨셉 때문에 이 유닛의 활동은 마무리 되었다는 점이에요. 😞 새로운 멤버와 함께 또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곤 하지만, 이런 느낌 한 곡 더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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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동안 못 읽던 책을 챙기는 행위는 모든 애독가들의 공통점 아닐까요? 현실에 미뤄왔던 문학하는 마음을 펼칠 시간이니깐요. 올해 여름 저는 퇴사를 하고 어수선한 마음을 갖고 태국으로 향했습니다. 불교 국가에 간다고, 책을 <싯다르타>를 고른 건 아니고요. 헤르만 헤세가 원래 방황하는 영혼을 위한 책을 쓰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휴가 동안 제 영혼을 침잠해 보고자 골랐어요.
<싯다르타>는 이름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던 불교의 석가모니를 주인공으로, 수행과 방황을 방황하던 그의 일생을 그린 체험기예요. 눈부신 권세를 누리는 삶에서 굶주리는 고행자까지, 상상할 수 있는 인생의 고난과 변화를 모두 겪은 그를 보니 내가 겪은 상처가 보잘 것 없어지는 효과는 없었습니다. 🤫 대신 고난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를 알려주더라고요. 싯다르타가 결국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요. 상처 받은 과거를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되었습니다.
올 한 해가 구독자님에게 너무 고되고 지친 시간이었다면, 저처럼 <싯다르타>에서 더더욱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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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미래가 겁이 나는 건 오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요즘 같은 때엔 내 인생이 남에게 어떻게 비춰질까하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좋아 보이는 것들은 많아도 그 중에 내 손에 들어올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런 시기에 봤던 터라 <파친코>가 주는 의미가 유독 인상 깊게 와닿더라고요.
<파친코>는 주인공의 어린시절부터 노년까지 시점을 오가며,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역사 드라마입니다. 이미 원작 소설이 미국에서 흥행을 거두어, 드라마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는데요. 혼란한 일제 강점기, 먹고 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주인공 선자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넓디 넓은 세계에 나 하나 디딜 자리 만들기 위해서요. 그의 삶은 괴롭지만 아름답고, 빛나진 않았지만 빛났습니다.
드라마는 그저 견디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숭고하다고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선자의 시대 만큼이나 지금도 삶이란 건 뭐 하나 쉬운 구석이 없는데도, 세상은 점점 더 세속적으로 변해갑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견디는 인생에도 찬사를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간절한 맘으로 <파친코> 시즌 2를 기다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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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 극본 : 권도은
👉 출연 :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 최현욱, 이주명 외
그야말로 올 한해를 휩쓸었던 드라마라,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테지만 제게도 마찬가지라는 뜻에서 꼽았습니다. 비록 여기저기서 '용두사미'가 되어 아쉽다는 평을 많이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한 편 한 편, 아니 한 장면 장면이 다 너무나 크게 다가왔던 드라마였거든요.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실제 배우들에게도 같았던 모양이더라고요. <백상예술대상>에서 극중 나희도 역을 맡았던 배우 김태리가 최우수연기상 수상 후 이런 소감을 말했거든요.
제가 옛날에 20대 초반에 썼던 글을 봤어요.
'배움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고 내가 훔쳐먹는 것이다'라고 썼던 글인데,
완전 까먹고 있었는데 참 잘 썼더라고요.(웃음)
희도한테서 정말 많이 훔쳐먹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요.
저한테 희도라는 아이가 와줘서, 내가 그 아이를, 그렇게 멋진 아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청춘 드라마라기엔 너무 어른스럽고, 로맨스라기엔 마냥 어린 것 같은 캐릭터들이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도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 희도는, 실제 배우의 소감처럼 정말 '잘 훔쳐먹으며' 크는 캐릭터라 더욱 좋았습니다. 펜싱선수, 딸, 학생, 누군가의 연인...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다 해내려고 욕심을 부렸던 희도가 시간이 흘러 그 여러 역할들에 완급조절을 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는 건 어떻게 보면 다행이기도, 어떻게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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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
👉 노래 : fromis_9 (프로미스나인)
1월부터 지금 12월까지, 올해 제 플레이리스트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곡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제가 좋아하는, 반짝이는 도시의 밤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져서요.🌃
나지막이 속삭이듯 시작하는 첫 부분에선 고요한 밤이었다가, 후렴구에선 설렘, 신남 같은 감정들이 뒤섞여 시원한 보컬로 빵 터지는 게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곡의 끝으로 갈수록 한층 멜로디가 높아지면서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고요.
좋은 곡에는 또 좋은 퍼포먼스가 늘 있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안무는 마지막 후렴에서 멤버들이 다 같이 포옹하며 걸어가는 부분이었는데… 이젠 정말 아쉽게도 그 모습 그대로를 볼 수는 없습니다. 멤버 장규리가 올여름 팀에서 탈퇴하면서 더 이상 9명이서 활동하지 않고 있거든요. 아쉽지만, 언젠간 다시 한 무대에서 또 보여준다면 이 노래의 벅찬 감동이 10배쯤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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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마음으로
👉 작가 : 임선우
평소 단편소설들은 왠지 기억에 잘 남질 않아서 드물게 보는 편인데, 놀랍게도 올해는 소설집이 생각났네요.
서점에서 독특한 제목과 표지를 보고 귀여워서(?) 골랐는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더 귀엽더라고요. 갑작스레 등장한 내 모습과 똑같은 유령이나, 빛이 나는 해파리가 되는 바이러스, 갑자기 뿌리내리며 나무로 변해버린 남자 등 꿈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을 다루고 있거든요. 그런 허무맹랑한 것들이 평온한, 아니 사실은 벼랑 끝에 매달려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인물들의 일상의 틈에 자리 잡습니다. 사소하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을 이벤트죠. 그 의외의 조합이 주는 귀여움에 금새 여덟 편을 다 읽었습니다.
작가의 말을 보니, 이 소설들이 흘러나온 출처를 나열해두었더라고요. 침대 발치에 놓인 거울, 나무라는 이름의 나무, 낮 같았던 밤과 밤 같았던 무수한 낮들…. 이 책을 쓰며 ‘나는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만큼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깨달았다는 임선우 작가처럼, 저는 반대로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싶더라고요. 매주 글을 쓰고 있지만 늘 비슷한 표현들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맛깔난 글을 쓰는 에디터가 되려면, 제 생각에도 좀 자유를 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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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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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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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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