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어디로 떠나고 싶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시를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주십시오. 그냥 쓰는 것입니다.
쓸 수밖에 없기에 씁니다. 무엇을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울림을 주는 이 문장. 뜻밖에도 AI가 썼다면 믿어지시나요?
인공지능 모델 ‘시아’가 쓴 문장으로, 약 1만 3천 편의 시를 읽고 작법을 읽혔다고 해요. 저보다 읽은 시가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시아가 쓴 운문 50편은 시집으로 출판되고, 일부는 극으로 창작되어 무대에도 오른다고 해요.
사람과 AI가 할 수 있는 일의 경계가 흐려지는 와중에, 무엇이 창작이고 무엇이 콘텐츠일까요? 📝
(시소레터는 인공지능이 아닌 두 명의 인간이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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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리무진 안 탄지 어언 N년...
부푼 마음을 안고 비행기에 올라타,
창 밖으로 구름을 바라보던 시절이 너무나 그리운 요즘이에요.
이제 해외여행이 점점 가능해지고 있지만,
티켓값은 너무 비싸고 코로나도 아직 무섭더라고요
이번 주는 이렇게 해외 여행이 가고플 때 볼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이국적인 무언가를 보며 상상 속 해외여행 ... #가보자고 😇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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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자 하면, 대륙 저편의 아프리카 정도로 떠나봐야죠. 교과서로나 보던 피라미드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건 정말 유튜브 시대의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유튜버 ‘원지’를 따라 간 🇪🇬 이집트에선 황톳빛 색채와 낙타,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풍경이 펼쳐져요. 라마단 기간에 맞춰 방문한 터라 가게들이 늦은 오후에나 문을 열고, 모스크에서 흘러나오는 종교 음악까지 들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이집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피라미드죠. 사람 키의 수십 배는 될 듯한 장엄함에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여행을 더 여행답게 만들어주는 건 끈기가 정말 남다른 (?) 호객꾼들 때문이에요. 공항부터 길거리까지, 관광객으로 보이면 바로 따라붙어서 말을 거는 건 물론이고, 건물로 도망가도 입구에서 지키고 있는 모습은 이집트 여행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요. 프로 여행 유튜버 원지도 지독한 호객 행위에 차분함을 잃고 말고요. 😡
이런 풍경을 기대하신 건 아니라고요? 그런데 원래 외국은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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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혹시 구독자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가보신 적이 있나요? 가본 적이 있다면 그곳의 추억을, 가본 적이 없어도 마치 가본 듯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 줄 노래 한 곡 추천드립니다. 이 곡은 팝송을 잘 듣지 않아도 어디에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가수 에드 시런의 명반, <÷(divide)>에 수록되어 있어요.
헐떡이는 숨소리(?)와 함께 시작된 흥겨운 리듬을 즐기다 보면, 아마 중간에 이런 가사가 들리실 거예요.
Let’s pretend We’re dancing in the street in Barcelona
(우리가 바르셀로나에 있는 거리에서 춤추고 있다고 상상해봐)
스페인의 색은 빨강, 열정 가득한 흥의 나라입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기타 반주에 맞춰, 또각거리는 구두를 신고 춤을 추는 플라멩코로 유명하기도 하고요. 바르셀로나는 관광 도시인만큼, 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버스킹이 많아요. 야외 테라스에서 끌라라(레몬맥주)나 샹그리아를 마시며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 소리에 리듬을 타는 모습을 보기 쉬운 건 당연하고요.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에드 시런의 허스키하지만 리드미컬한 보컬이 이 도시를 주제로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찰떡같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가려면 마음 굳게 먹어야 하는 먼 곳이라 슬픈 마음, 이 노래 들으면서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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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쿄의 한 골목에서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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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 작가 : 김소영
이젠 아나운서였던 시절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인 ‘책방 주인’이 되신 김소영 님의 에세이예요. 예전에 한창 퇴사 붐이 불 때 이 책이 불티나게 팔렸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 저도 그 구매자 중 하나였답니다. 하하. 근데 사실 그 당시에 읽었을 땐 좀 많이 실망했었어요. 퇴사 에세이로 워낙 홍보를 많이 보았다 보니, 그 당시의 심정이나 가치관 등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을 줄 알았거든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온통 일본에서 여행하며 책을 읽은 이야기뿐이더라고요. 그 후엔 한동안 잊고 지내다, 얼마 전 다시 열어보게 되었는데 웬걸,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책방 탐방기라 그런걸까요. 각각의 책방으로 찾아가는 길부터 그곳을 처음 보았을 때 외관의 느낌,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맡은 향기, 빼곡한 책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지 정말 상세히 묘사해두고 있어서 정말로 그 여행에 함께 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면서도, 그곳의 책방은, 츠타야나 무지 북스 등 사진 찍기 좋은 현대적인 서점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가 볼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네요. 다시 일본에 갈 수 있게 되는 그날이 온다면, 이 책 속에 소개된 곳 중 한 곳 정도는 꼭 가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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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곳의 풍경만큼 기대되는 인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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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생긴 일
해외여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건 뜻밖의 인연이 아닐까요? ❤️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처럼 내게도 사랑이 찾아올지도 모르고요.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비웃는 현실주의자도 <파리에서 생긴 일>을 보면 생각이 바뀔 거예요. 파리로 여행을 떠난 작가는 클럽에서 고장 난 망치춤을 추는 프랑스인을 만나는데요. 지기 싫은 마음에 백팩 키드 춤으로 화답하며, 댄스 배틀💃을 벌여요. 광란의 밤을 보낸 그는 술 김에 다음날 점심을 약속하는데요. 알고 보니 배틀 상대가 굉장한 미남(웹툰의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우연히 만난 인연은 여행지의 기억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죠. 꼭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친절을 베푼 현지인과 마음 맞는 한국인. 말이 잘 통하지 않았어도 이어질 수 있단 걸 느끼게 해줘요. 사람이 싫어서 떠난 여행에서도 또 신비하게 사람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이럴 때 보면 인간은 역시 사회적 동물 맞는 것 같아요. 아직 이런 경험이 없으시다고요? 친절의 씨앗과 한껏 두근거리는 마음만 있다면, 다음 여행지에서 인연을 만날 준비는 다 되었어요.
P.S 19년도에 떠난 여행을 배경으로 한 <파리에서 생긴 일>. 그리고 22년 지금 작가님은 또 다시 유럽으로 유학을 갔는데요. 이 때의 인연이 이어질 지도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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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마녀사냥2>
구매처 : 티빙
가격 : ₩ 7,900
#7년_전보단_순한_맛 #비비가_역시
연애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프로그램 <마녀사냥>이 시즌2로 돌아왔어요. 제목만 같을 뿐, 출연진은 신동엽을 제외하곤 모두 다른 사람이고, 구성 역시 조금씩 변화했지만 여전히 '성'에 대해서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본격적으로 토크를 한다는 점에선 정말 독보적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썰만 풀고 사연만 읽는데 왜 재밌어...?) 최근 연애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아지기도 했고, 특히나 <에덴> 같은 본능에 충실한(?) 포맷도 등장했기 때문에 좀 궁금했던 터라 나오자마자 시청했는데, 역시나 시즌2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시즌1과 가장 큰 차이는 역시나 출연진이 바뀌면서 토크의 결이 달라졌다는 점? 특히나 유일한 20대로 새롭게 합류한 비비는 이전에 연애 프로그램 호스트에서는 본 적 없던 터라 어떤 식으로 이야기할지 궁금했는데, 본인의 경험에 기반해서 의견을 솔직하게, 표정이나 제스처로 더 재미있게 풀어내더라고요.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그린라이트를 켜는 대표 코너의 사연의 수위가 좀 약해진 것 같은 기분...?😏 생각보다 연애 고민에 치우친 듯해서 <연애의 참견>과 아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긴 어렵다고 생각하고, 2화부턴 조금씩 더 재밌어지길 기대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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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도록 가사 한글 해석이 있어요. 영상으로 감상해 주세요!
👴 흥선'S PICK <Jax - Victoria's Secret>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빅토리아_시크릿의_시크릿
날이 좀 덥다 하면 드는 고민이 늘 있어요. 바로 옷이 짧아지면서 드는 노출 걱정이에요. 사춘기를 지나고부터 내 몸과 남의 몸을 항상 비교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심지어, 지금과 비교도 안 되는 인생 최저 몸무게일 때도요. 내 몸을 긍정하자는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이 지금은 꽤 보편적인데도 아무 편견 없이 내 몸 자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런데 한참 자라기도 모자를 청소년들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 아니 그런 걱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어린 나를 돌이켜 보면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어요. 이 노래를 부른 ‘Jax’도 똑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속상해하는 어린 나에게 진실을 말해주고 싶죠. 말도 안 되는 사이즈에 몸을 우겨 넣어야 하는 ‘빅토리아 시크릿’은 허구라고요. 가사는 중요하고 진지하지만, 에이브릴 라빈이 떠오르는 펑키한 멜로디라 계속 머릿속에 맴 돌아요. 빅토리아 시크릿을 곱씹으며 전투적으로 출근하기 딱 제격인 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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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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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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