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수학도 집합부터 어렵더라고요 🧮 *지난 주 레터에서 구독자명 필드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한번 더 꼼꼼히 챙기는 시소레터가 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이번달 1일이 월요일이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딱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1. 영어공부 하기. 2. 신문기사 보기 등등 열심히 계획을 세웠답니다.
이제 갓생러로 당당하게 태어나려고요. ٩( ᐖ )و
그럼 이 레터가 발행되는 날 쯤에는 작심삼일은 무사히 넘겼겠죠..?
|
|
|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안된다는 어른들 말씀을 많이 들어서일까요?
인생에서 첫OO을 수 차례 겪었지만,
언제나 '처음'은 적응이 잘 되지 않더라고요.
이번주 레터에서는 처음이 두려울 때 볼만한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구독자님의 처음에 한가득 응원을 담아 보냅니다.🥳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
|
초급 한국어
👉 작가 : 문지혁
아예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게 된다면, 무슨 말부터 가르칠 것 같으세요? 아마도 ‘안녕하세요’겠죠. 뉴욕에서 한국어 강의를 열게 된 지혁도 이 말을 외국인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됩니다. 그들은 ‘안녕’하다의 의미를 묻고, 지혁은 그 말의 뜻을 풀어서 설명합니다. ‘Are you in peace (당신은 평화로운가요?)’. 사뭇 진지한 뜻풀이에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게 되고요. 그도 그 순간에, 안녕하세요를 다시금 낯설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우리가 시작을 받아들이는 마음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어려있죠. 설렘과 걱정, 두려움… 언젠가 과거에도 처음이 있었고 점차 익숙해졌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매번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럴 땐 <초급 한국어>의 저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숨쉬듯 익숙하게 말하는 인사말도, 그 먼 예전에는 낯설었던 때가 있었음을요. 그리고 그 인사에는 서로의 평화를 비는 마음도 숨어 있음을요. 새로 시작을 마주하는 구독자님도 안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주인공 이름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소설에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녹여져 있대요.
|
|
|
호랑이(feat. Tiger JK)
처음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할 땐 언제나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고 묘사하지만 저는 두려움이 조금은 더 큰 것 같아요.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낯설고,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에 무서운 거겠죠. 이럴 땐 반드시 뭐든지 다 뿌셔버린다고 외치는 강렬한 음악을 들어줘야 합니다. 내 감정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어도, 자기 최면으로 이겨내야 하니까요.
이 곡은 지난 7월 29일, 국제 호랑이의 날에 발매된 곡인데요. 자칭 호랑이, 세븐틴 호시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힙합 호랑이, 타이거 JK가 협업한 곡이에요. 그야말로 호랑이 과몰입 노래...! 전통악기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데, 뒤이어 호시와 타이거 JK의 파워풀한 랩핑이 휘몰아칩니다.
“내 눈을 피해 먹히기 전에”, “씹고 뜯고 싹 다 뒤집어”
가사처럼 용맹한 호랑이 마인드 장착하고, 시작해봐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땐, 난 다 해낼 수 있는 최고의 존재라고 되뇌어봅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있다잖아요! 🐯
|
|
|
황금별 (뮤지컬 ‘모차르트’ 中)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머리로는 이걸 잘 알아도, 마음으로 아는 것과는 또 다르죠. 그럴 땐 신호총이 달리기의 출발을 알리듯, 나를 등 떠밀어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한 걸 수도 있어요. 가슴 떨리는 처음을 앞둘 때, 시작점이 되어주는 노래 하나를 소개할게요.
“험한 세상 너 사는 이유, 이 모든 걸 알고 싶다면 너 혼자 여행 떠나야만 해.”
면접을 앞둘 때 혹은 첫 출근을 하는 날처럼, 무얼 내가 마주할지 몰라서 떨리는 날에는 늘 이 노래를 들어요. 단순하지만 당연한 진리를 이야기해 주거든요. 고민에 빠져있는 모차르트에게 후견인 남작 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황금별’을 찾기 원한다면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야 한다고요. 그를 설득하는 목소리는 따뜻하지만 단호합니다.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만큼 믿기에 해줄 수 있는 조언이죠. <황금별>을 듣는 우리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정도로요. 떠나는 길이 비록 꽃길이 아닐지라도, 원하는 황금별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별은 모험을 떠난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
|
|
럭키(2016)
👉 감독: 이계벽
👉 출연: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외
어느 날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면, 그땐 내가 지금은 익숙한 모든 일상이 난생 처음이지 않을까요? 그럴 때 구독자님은 어떻게 하실 것 같으신가요?
영화 <럭키>는 하루아침에 기억 상실증에 걸려버린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 분)과, 그의 값비싼 시계를 탐내 인생을 바꿔버린 무명 배우 재성(이준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킬러라는 무시무시한 직업을 가진 형욱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지 잊자 완전히 무(無)의 상태로 돌아가 순수한 청년이 되어버립니다. 그를 구해준 구급대원 리나의 도움으로 분식집에 취직 후 무작정 칼을 잡았는데 단무지 꽃, 토끼 모양 계란(?)을 만들면서 칼 재주(!)를 발견하고, 자신의 직업이 배우임을 알고 나선 현장에서 어떤 연기든 최선을 다해 잘해보려 노력합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일단 열심히 해보자는 태도를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게 절대 우습지 않고, 멋졌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처음은 꼭 '잘'할 필요가 없구나. 그저 성실히,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구나. 그러니 우리 모두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고, 일단 해봅시다!
|
|
|
🥨 리코'S PICK <Love(Weeekly X Kim Eana Project)>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벌써_세월이_이렇게
얼마 전 김이나 작사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번째 프로젝트 음원이 나온 걸 알게 되었어요.(첫 번째는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를 정은지가 노래했어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가 벌써 리메이크할 만큼이나 오래되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4세대 걸그룹 중 좋은 음색이라고 생각한 위클리가 그 주인공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MZ세대 레트로 열풍의 주역, 박문치가 프로듀싱을 맡아 재해석한 덕분에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요즘 레트로'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브아걸은 보컬 셋의 음색이 개성이 강했다면, 위클리는 보컬 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여름에 가볍게 듣기 좋다는 느낌이고요. 가장 좋았던 건, 이 곡의 킬링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는 랩 파트였는데요. 미료의 강렬한 랩도 좋았지만 위클리엔 두 사람이 파트를 나눠 각자의 톤으로 랩을 하니 좀 더 다채롭게 들렸습니다.
김이나 작사가가 다음엔 어떤 아티스트와 함께할지, 또 어떤 곡을 가져올지 궁금하네요!
|
|
|
👴 흥선'S PICK <실비아, 살다>
구매처 : 대학로 TOM 극장
가격 : ₩ 60,000 (R석 기준)
#뮤지컬_차미_다크버전?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대극장에서 스케일 있는 무대를 보는 것도 장엄함을 주지만, 소극장에서 생생하게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게 개인적으로는 더 좋아요.
실비아는 사후에 퓰리처상을 받은 유일한 시인이자, BBC가 선정한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으로 뽑히기도 했어요. 보통 이렇게 인지도를 가진 시인이라면, 맑은 분위기에 대중적인 감정을 노래할 거라 예상하지만 의외로 그의 시어는 격정적이고 폭력적이에요. ‘아버지의 심장에 말뚝을 박겠다’는 말을 하기까지 그는 어떻게 살아왔던 걸까요.
<실비아, 살다>는 비극적인 말로의 여류시인으로 평가절하당했던 그의 삶을 다시 편집해요. ‘왜 죽었는지’가 아닌 ‘어떻게 살았는지’로요.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엄마로. 다른 이름으로 살면서도 시인의 이름을 지키던 실비아를요. 그렇다고 해서 신파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극은 아니에요. 친절하게 연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상업극으로서 타협하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어요. 어떤 지점에선 공감이 가고, 어떤 지점에선 실험극처럼 낯설게 와닿았거든요.
실비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낼 순 없다는 걸 깨달아요. 노력할수록 망쳐지는 일들 속에서 괴로워하죠. 그 현실이 참 공포스럽고 공감 가더라고요. 3번의 시도 끝에 생을 마치지만, 아이러니하게 실비아는 우리 안에서 다시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의 시처럼 활활 타오르는 어떤 불꽃 같은 에너지를 갖고서요.
(뮤지컬 내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장면과 함께 가스라이팅 등의 묘사가 나와 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
|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