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무가치함 과 싸우고 있다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최근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작품들의 관객수를 보다가,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무려 134만 관객을 넘기며, 현재 박스오피스 1위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한동안 예고편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인턴>이 같은 날 88만이었다는 것과 비교돼서 더 놀라운 소식이었는데요.
치이카와 캐릭터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팝업스토어에 웨이팅이 수백 명이 서고, 품절 대란으로 난리가 났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캐릭터 인기를 넘어서서 작품 그 자체로도 호평이라고 하더라고요.
귀여운 캐릭터들이지만 다소 어두운 세계관이라 영화로 인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신기했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하니, 궁금하시다면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P.S. 같은 작가의 캐릭터인 농담곰 팬으로서 질투가 나는군요.. 큼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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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슬픈 ‘짐’은 항상 증명하고 내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세상은 고도화되고 인간다움의 조건이 얼마나 지난하고 자질구레한지요.
씻고 먹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전방위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한 편인 제 자신도,
세속의 조건을 요구받고 또 스스로에게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 사람인데도
현대인으로서의 나는 깨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하는 콩쥐가 된 것 같아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증명하고 있는지 허무할 때,
그 감정에 위로가 되어주는 콘텐츠를 이번 주는 모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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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감독 : 올리비아 뉴먼
멋진 해안가 마을에 위치한 한 아쿠아리움의 영업시간이 종료하고 불이 꺼지고 나면, 고요한 정적 속에서 청소가 시작됩니다. 야간 청소부 토바는 깨끗하게 바닥과 유리를 닦는 한편, 수조 속에 1400일이 넘게 머무르고 있는 문어, 마르셀러스에게도 한 번씩 말을 걸곤 하는데요.
마르셀러스의 관점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두 인간은 멍청하기도, 영리하기도, 안쓰럽기도 합니다. 토바는 겉에서 보기엔 남편과 자식을 잃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독한 할머니지만 내 존재가 그의 부재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아파하고, 아버지를 찾아 이 마을까지 찾아오게 된 청년 캐머런 역시 자신의 존재가 아무에게도 환영받지 못할까 두려워합니다. 아마 두 사람의 고민을 들으며, 마르셀러스는 ‘그놈의 존재 가치가 뭐라고…‘라고 생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보다 훨씬 많은 단어를 갖고 있음에도 서로가 소통할 줄은 모른다.”라는 마르셀러스의 말마따나, 사실 이 존재가치에 대한 불안과 슬픔은 소통의 부재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간들은 한참은 지나서야 깨닫게 되는데요. 그저 홀로 수조 안에 갇힌 듯 살아가고 있으면서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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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Yourself Up
👉 노래 : Charlie Puth
지난 주말, 찰리푸스 내한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 많지만,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한 월드 투어라 가기 전에 신곡을 제법 자주 들었는데요.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신나게 듣다가도 가사를 찾아보곤 가슴을 푹 찔려서 어쩐지 마음이 뭉근해지곤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릎이 꿇릴 때까지 세상의 무게를 버티고 버티며 살아온 것은, 미래의 나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는데 그 끝이 없음을 실감하고 있는 이들에게 하는 말을 담은 이 노래가 특히 더 그랬습니다.
이쯤 되면 잘 해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더 멋진 사람으로,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부딪히고 깨지며 내 위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응당 감내해야 할 시간이겠지만, 괴로워하는 우리에게 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Please don't beat yourself up, oh, whatever you do (Whatever you do)
너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Cause that doesn’t do nothing (Oh), but just break you in two
그건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너만 더 무너지게 할 뿐이니까
Please don’t beat yourself up (Up), though you made some mistakes
너 자신을 너무 탓하지는 마 실수를 했더라도
But you know it means something when you'll live one more day (Day)
하루를 더 버텨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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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에서 찾은 사랑의 언어 | 🎙️밀리의서재 10주년 컨퍼런스 '읽는 미래'
👉 연사 : 박혜진 편집자
"편지하여라.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넓다. 너를 놀라게 할 일도 많겠거니와 또 배울 것도 많으리라."
요새 제가 느끼는 감각은 둔탁한 근육통처럼 어디가 찢어졌고 붙는지를 모르는 채 시작됩니다. 육각형을 다 채우며 사는 건 불가하다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안정감만 느낄라 치면 스멀스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거 맞는지’ 반박하고 싶어지는 건데요. 익숙하면 익숙한 대로, 아니면 또 불안한 채로 저를 바이킹 태우는 데에는 안정이 없다는 ‘모자람’으로 다시 귀결됩니다.
작가 이상이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괜히 마음이 꽁하면서도 치솟은 건 그가 보여주는 깊이가 남달라서였는데요. 곁을 멀리 떠난 동생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외치는 사랑법은 수십 년을 지나 지금까지 계속 회자될 만큼 참 특별합니다. 애틋한 남매 관계는 지금에 와서야 가질 순 없겠지만, 모자람을 하나하나 규명하기 보단 다 덮어 놓고 ‘이해’라고 못 박아둘 편지지 한 장을 간절히 바라봅니다.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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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화는 약간 슬퍼야 하는가
👉 작가 : 케이트 디카밀로
비정기적으로 글을 보내 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특정한 계기가 있든 말든, 인터넷을 하다가 서로가 생각나는 글이 있으면 링크만 대뜸 보내곤 하는데요. 이번 주는 이 글을 보내주더라고요.
왜 친구는 지금 동화책을 아무리 흔들어도 결말은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보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혹은 모자란다고 느끼는 채로 우리가 흘러가고 있다는 게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는 걸 얘기해 주고 싶었던 걸까요?
“(전략) 그리고 나는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지.
그게 바로 그 책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였어.
그게 바로 내가 들어야 했던 이야기였어.
내가 어떻게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
인생 전부는 커녕 반절도 안 왔을 우리는 이번 사건은 잘 맞닥뜨릴 수 있을지, 그리고 무력감이나 무가치함이 이번만 견디면 나아질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우리는 슬픈 동화의 따끔함을 계속 참아내고 결말로 향해 가는 아이들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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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닥터X>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7,000
#다시_하얀거탑을_꿈꾸며
의학드라마를 막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올해 초부터 몇 차례나 광고하는 것을 보고 궁금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오직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부조리를 깨부순다는 설정의 의사 계수정, 일명 닥터 x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의사 파업, 의료법 개정, 수술실 CCTV 설치 등 현실 속 최근 의학계 이슈들을 배경으로 의사로서의 직업윤리를 짚으며 ‘의사용역소개소’가 등장하고, 그중 에이스로 큰 대학병원에 고용된 페이닥터라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있을 법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갈증을 해소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거든요.
현재 공개된 2화까지의 서사는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그중에서도 그와 같이 부조리한 의료계를 싫어하는 듯한 원장이, 계수정의 수술 실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고용하면서도 동시에 그저 도구로만 이용하려고 하는 지점이었습니다. 과연 그의 속내는 무엇일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더라고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포인트들이 있는 작품이라 앞으로도 챙겨보게 될 것 같습니다.
🍋 '미친 계' 별명이 참 잘 어울리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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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A2O LITE 'NEON' Official Video>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이제는_인정해야겠지_아는게_좋다는_걸
플레이리스트를 키면 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익숙한 노래 혹은 익숙한 가수들의 신보를 그만 들어야지. 그리고 조금 더 모르는 음악을 디깅 해봐야지 하는 마음인데요. 유튜브 뮤직의 ‘신곡’ 코너를 이리저리 눌러보다가도, 결국 손이 가는 건 아는 맛입니다.
취향의 노화 혹은 성숙을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A20 LITE 영상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경업금지 논란을 이겨 내고 이수만 프로듀서가 돌아왔다는 점도 화제였지만, 무엇보다 이천 년대 특유의 비주얼을 그대로 들고 왔다는 점에서 다들 박수를 치고 있는데요.
그때 그 시절만 해도, 저는 SM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왜 이렇게 반가운지 모르겠어요. 배경으로 얼핏 보이는 하늘색 그림이나 한 프레임 한 프레임 기계로 깎은 듯한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읽히지 않는 문법이 없을 정도입니다. 영어도 이렇게 읽히면 얼마나 좋을까요? 반대로 그 시절 보다 조금 더 늦게 태어나신 구독자 분이 있으시다면, 이번 뮤직비디오가 어떻게 느껴지시는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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