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정주행할 절호의 기회!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늦게 잠이 들면 들었지, 한 번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타입이었는데요.
그런 저의 숙면 생활을 방해하는 것이 생겼습니다.
바로 가을 모기인데요. 🦟
요 몇 년 사이 어디 가서 벌레 한 번 물려 본 적이 없던 터라
새벽마다 제 단잠을 방해하는 고것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습니다.
잠결에 왜 깼는지도 모른 채 비몽사몽 전쟁을 치르는 제가
모기보다 더 슬픈 것은 분명합니다.
부디 구독자 님은 그런 괴로움 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한가위만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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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가 끝나갈 즈음, 더 이상 쉴 날이 없다며
슬픔을 마구 표현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민족 대명절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연휴가 아주 길진 않아서,
대부분 집에서 짧은 휴식을 즐기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럴 때면 집에서 잠도 늘어지게 푹 자고,
그동안 보지 못한 드라마나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요.
이번주는 저와 같은 연휴 일정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추천할,
정주행 할 무언가가 필요할 때 볼 콘텐츠를 가져왔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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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드 전성시대'... 다시 돌아온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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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남자 특
👉 픽고 PICKGO
한창 웹드라마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던 시절을 지나고 나니 이제는 줄거리도, 캐릭터도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이제는 종종 웹드라마가 알고리즘에 걸려도 딱히 시청 버튼을 눌러본 적이 없었는데요. 최근 열흘 만에 조회수 600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된 이 시리즈를 보고선 마음을 다시 바꿔 먹었습니다. OTT 시대에 이렇게 재미난 웹드라마가 있었다니요!
이제는 MBTI만큼이나 모두가 아는 '에겐/테토' 키워드에 딱 맞는 한 커플의 연애에서 이 이야기가 출발하는데요. 누가 봐도 에겐남인 한빛을 귀여워하고 그를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테토녀 혜빈이, 과거 아르바이트 시절 함께 일했던 테토남 도은을 취업 후 다시 회사에서 마주하고 또 같이 일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의 웹드라마에서 많이들 다루는 연애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배경이 오피스고 또 도은이 대리이자 TF 팀장으로 리더가 되며 중간관리자로서 겪는 어려움도 함께 녹아져 있다 보니 공감이 더 잘 되더라고요.
혜빈이 한빛과 처음 소개팅하는 날부터 그와 헤어지고 도은과 미묘한 썸을 타는 사이로 발전하기까지 제법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한 편, 한 편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몰입하게 됐습니다. 이번 연휴, 너무 머리 쓰고 싶지는 않고 가볍게 볼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으신다면 이 시리즈가 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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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천하
👉 출연 : 양양, 조로사 외
이렇게 여유로운 연휴에 고작 8부작, 12부작 드라마를 보기엔 좀 아깝다고 느껴지신다면, 40부작에 달하는 장편은 어떠실까요? 이젠 주말 황금시간대 공영방송 드라마를 제외하곤 국내에서 그 정도는 찾기 힘든 것 같은데, 여전히 장편들이 넘쳐나는 중국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거든요.
<차시천하>는 장편 중화권 사극 드라마 중에서도 좀 가볍게 볼 수 있는, 흔히들 입문자용이라고들 칭하는 작품인데요. 각각 자신들의 나라에선 왕자와 공주이지만, 사실 강호에서는 쌍두마차, 무림 고수로 활동하면서 서로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쫓기고 쫓으며 라이벌에서 친구로, 또 친구에서 연인으로 관계를 쌓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처음 보는 장르라 용어는 어려웠지만 결국 다 어디서 본 듯한 줄거리라서, 이해하기에 어렵지도 않고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익숙해지고 나니 선협물의 껍데기를 쓴 로맨틱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국내 드라마는 에피소드 개수가 점점 줄어들고 자연스레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집중해서 봐야 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40부작쯤 되면 조금 놓치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보다 보면 앞 내용이 어떤 흐름이었는지 저절로 파악이 되거든요. 평소 집중력이 좋지 않아서 어떤 것이든 정주행 하는 건 힘들다고 느껴지신다 해도, 이 작품만큼은 걱정 없이 보실 수 있을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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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 감독 : 왕가위
👉 출연 :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외
매년 왕가위 감독의 작품 하나 정도는 늘 재개봉 소식이 들려옵니다. 연휴 맞이 약간 에너지가 있다면 극장에 가셔서 보는 것도 좋겠지만, 뭐 아니라도요.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았던 주인공 '아비'의 강렬함은 보는 장소가 어디든 유효하니까요.
감독의 영화는 관념적인 홍콩을 그대로 담고 있어, 2020년의 우리가 봐도 참 매력적이고 탐미적인데요. 그중에서도 <아비정전>은 초기작인만큼 어디 한 곳으로도 수렴하지 않는 에너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입양아로 자란 '아비'는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못하는데요. 몇 차례 연인을 만나고 헤어지다가를 반복하다, 친모가 살고 있다는 필리핀으로 훌쩍 떠나게 됩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화면에 등장하는 이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로 향해 가는지 영화는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느슨한 재즈와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만이 주어지는데요. 불친절함 속에서 느껴지는 혼란스러움만이 그 시절 홍콩 사람들과 아비를 어렴풋이 알게 합니다. 평생 가도 온전히 알 수 없을 그 타자성에 흠뻑 빠져 있다 보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자연스럽게 감독의 다음 작품을 찾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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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입니다.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죠
👉부활수업 Immortal Class
자기 전 몇 시간, 그리고 간만에 주어진 이 귀한 연휴에도 우리가 뭐 하나 쉽게 콘텐츠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 그저 무한 스크롤을 반복하는 이유. 그건 사실 내가 정말로 듣고 싶은 이야기를 찾고 싶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희 시소레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요. 캬캬.) 그토록 찾아 헤맸던 이야기가 이 지구에 실제로 살아간 이의 이야기일 때 주는 감동은 참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게 논픽션과 역사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그 감동과 의도를 잘 담아 낸다면 제작 도구가 AI여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것도 EBS의 <부활수업> 덕분이었습니다. 역사적 에피소드와 실제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단편 시리즈는 방금 소개한 것처럼 AI로 영상을 구현했는데요. 넘쳐나는 양산형 콘텐츠 속에서 '고증과 검수'를 거쳤다는 서론이 마치 교육 방송만의 포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 영상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수업'을 꼽자면 바로 이 버지니아 울프 편인데요. 아직 여성과 글쓰기에만 해당하고 돈과 방은 없지만요. 텍스트와 종이 너머로만 만난 그가 직접 말을 걸어오는데 좋지 않을 수가 있을 리가요. 이 몇 분의 대화가 이번 추석 저와 구독자님이 함께 찾아왔던 이야기였을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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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테트리스>
구매처 : 애플TV
가격 : ₩ 6,500
#목숨_정도는_걸어야_떼돈을_버는_거군요
명절이 되니 어린 시절 저 멀리 지방에 있는 할아버지댁을 내려갈 때마다 차 뒷자리에 앉아 몇 시간씩 게임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요. 지금은 닌텐도 스위치를 내돈내산 하고, 갖고 싶은 게임칩 정도는 골라 사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 당시엔 그 게임기 하나 사려고 얼마나 부모님과 전쟁을 치렀는지 모르겠어요. 엄청난 그래픽도, 효과도 없는 그 작은 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게임 중 하나인, 고전의 명작 테트리스가 어떻게 제 손 안의 게임기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담은 영화인데요. 종종 유튜브 숏츠에서 목격했던 작품인데, 실제로 보니 (물론 각색은 되었겠지만)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더라고요. 소련 시절 한 개발자가 토이프로젝트로 만든 게임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그게 동유럽 사람을 통해 해외에 알려지게 되면서 그 저작권을 게임 제작사, 유통사들이 서로 사기 위해 애쓰는 내용인데요. 냉전시기 사회주의 국가가 외국인들을 대하는 태도, 내국인을 규제하고 관리하는 모습이 요즘도 자주 나오는 미디어 속 북한의 어떤 모습과도 닮아 있어서 어색하면서도 친숙한 기분이 드는 게 이상했습니다.
그놈의 저작권이 뭐라고, 종이 한 장, 문구 한 줄에 왈가왈부하며 죽일 듯이 싸우는 사람들을 보며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한 줄이 가진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몸소 느끼고 있는 지라 공감이 되기도 했어요. 아 참, 다 보고 나서 알았는데 에스파가 이 영화의 OST를 불렀더라고요. 역사적 오류로 우리나라의 모습이 잠깐 스쳐 지나가기도 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가볍게 보셔도 재미있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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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스머프할배의 사랑방>
구매처 : 네이버 블로그
가격 : ₩ 0
#출근길_루틴이_되어벌인
텍스트와 블로그에 친숙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널리 아실 곳이라, 굳이 또 영수증에 소개해야하나 고민이 되었지만 진실로 요새 자주 접하고 있어서 키보드에 손을 올려 봅니다. 매일 매일 특유의 말투로 글을 올리는 일명 '스머프할배'의 블로그를 출근길 루틴처럼 읽고 있는데요.
최근엔 소셜 미디어를 하다보면 지인 소식보다는 크리에이터가 잘 만든 콘텐츠를 접하는 수단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어플 하나로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이 든 채로, 친한 누구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아는 듯 잘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와중에 하루도 빠짐 없는 포스팅 주기 덕분에 그 어느 지인보다 스머프할배의 일상을 더 꿰고 있습니다.
죽지못해 산다는 식의 다소 과격하고 덤덤한 제목만 클릭하면, 매일 끼니를 챙기고 일상을 다듬는 정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도파민과 성공론으로 점철된 알고리즘에 질릴 만큼 질린 제가 바라왔던 건 이런 거지 싶더라고요. 저도 일기나 레터를 쓴다고 쓰지만 주기를 일주일 보다 더 짧게 가져가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요. 매일 기다리게 되는 글, 그리고 출근길에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게 되는 글을 쓰시는 이 프로 블로거가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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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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