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𓂁﹏⊹ ࣪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두쫀쿠니 한정선이니 하는 여러 음식 유행에도
아무 말 없던 어머니가 문득 ‘민음사 빵’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세계문학 전집 표지를 닮은 겉면에 안에 책갈피가 들어 있다는 귀뜸에
여러 동네 편의점을 돌아다녀봐도 못 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저희 어머니도 알만큼 유명해진 빵의 인기만큼,
서점과 독서 문화는 살아났는지를 묻는 기사가 있더라고요.
텍스트힙이라는 말이 슬슬 나오는 시점에
굳이 걸고넘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반,
그래도 굿즈 중심으로 몰고 가는 현 세태가 불편한 마음 반입니다.
구독자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지난 주에 진행한 <디어 에반 핸슨> 초대권 이벤트는 당첨자 분들께 개별 안내가 갈 예정입니다.
안내를 받으신 분들이라면 즐겁게 공연을 즐겨 주시고,
다녀와서는 어떻게 보셨는지 후기도 꼭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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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성경과 윤동주의 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마음이 힘든 날에는 시처럼, 성경처럼 이걸 붙들어 맸습니다.
복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도 복이 올 것 같았습니다.
슬픔을 건너는 방법은 정작 가지 수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속 치트키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슬픔은
우리에게 위로 혹은 힌트가 됩니다.
이번 주는 우리를 찾아오는 슬픔을 건너는 방법에 대해 모아봤습니다.
아름답거나 혹은 치열하거나,
슬픔의 강을 건너는 몇 가지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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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조차 사랑할 수 있을까?
👉 지원 Jiwon
어떻게 보면 가장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시간만큼 약이 되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그 슬픔이, 꽤나 오랫동안 함께해 온 사람 혹은 물건과의 이별로 인한 것이라면 더더욱이요. 함께하는 기간 동안 켜켜이 쌓아온 감정들, 추억들을 다시 곱씹을 시간도, 잠깐은 후회할 시간도, 받아들일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이 만화는 한 곳에, 한 사람과 정착하고 싶어 했던 전 연인과의 이별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늘 탐색하고 확장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은 그의 결혼 제안에 자신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며, 결국 그가 원하는 답을 주지 못하고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처음엔 엉엉 울며, 자책과 후회의 나날들을 보내지만 그렇다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죠.
만화 속에선 어두운 방 안에 홀로 누워있는 장면들로 은유적으로 표현되지만, 그 안에 담긴 색보다 훨씬 더 어둡고 적막했을 내면의 방에 갇혀있었겠죠. 그를 보면서 '혼자라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서인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자기 자신을 찾고 나야지만, 흔히들 말하는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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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
👉 감독 : 션 베이커
꼭 이뤄내고 싶었던 것이, 꿈꿨던 것이 무너지고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실감했을 때 찾아오는 슬픔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에 살지만, 계급으로 따지면 아마 최하층에 있다고 여겨질 아노라는 척박한 현실에 갑자기 찾아온 행운 같은 남자 이반을 꽉 붙잡고 싶어 합니다. 애니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피폐한 일상에서, 진짜 아노라로서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자, 그 아노라를 조금, 아니 훨씬 더 나은 미래로 데려가 줄 수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아노라의 믿음과 달리, 이반은 결국 그를 저버립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그는 원래 그럴만한 인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철부지 아들답게,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했던 아노라와의 결혼을 순식간에 무효화시키고 그의 나라로 돌아가죠.
러시아 가족들과 그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이 모든 과정을 겪는 아노라는, 마치 긴 꿈을 자다 깬 듯 멍한 표정을 짓다가도 이반의 부모에게 애처롭게 매달리기도, 이반에게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합니다. 폭풍처럼 휘몰아쳤던 달콤한 행복은, 똑같은 모양으로 자신을 떠나갔습니다. 슬퍼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떠나가는 그것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몰려드는 감정들을 마구 느끼고 토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슬픔에 저항 없이 당해버리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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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
👉 감독 : 김미조
👉 출연 :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외
저는 몇몇 개의 타투가 몸에 있는데요. 같은 타투인들끼리 사이에는 마음이 힘들수록 타투에 중독된다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상처를 잊기 위해 다시 몸에 상처를 내며, 아픔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거죠. 저처럼 우회적이고 비겁하게(?) 아픔을 맞설 수도 있고, 아니면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통을 단번에 끝내기로 한 <경주기행>의 ‘옥실’ 이야기입니다. 그는 살해당한 막내딸 경주를 대신해, 마침내 제 손으로 범인을 잡아 죽이기로 합니다. 어수룩한 얼굴에 평범한 손을 가진 옥실이 그러는 게 믿기지 않아, 계속해서 눈을 비비게 되는데요.
낡은 봉고차에 놈을 묶어 두고 그와 세 딸은 경주로 향합니다. 막내가 죽지만 않았더라면 향할 수 있었던 그 수학 여행지로요. 옥실은 슬픔을 도려내기 위해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마취 없이도 단번에 상처를 긁어냈다는 관우처럼, 이젠 평범했던 우리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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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기간 : 2026년 8월 6일 ~ 2026년 11월 8일
<경주기행>의 옥실처럼 슬픔에 맞서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그럴 수는 없는 법이죠. 제아무리 숨어도 기어코 우리를 찾아오는 그것에 매번 맞선다는 건 어쩌면 맨눈으로 태양을 바라보는 것만큼 어리석을 지도 모릅니다. 모든 걸 다 삼켜버릴 듯한 그것에 납작 엎드리며 지나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대원 회고전은 이름만 들으면 사뭇 반발심이 듭니다. 펼쳐진 작품들만 봐도 정말 슬픔이란 걸 모르는 것 마냥 밝고 아름답습니다.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자연물들은 참 찬란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 없다고 했지, 이 세상에 그것이 정녕 없다 하지는 않았습니다. 원색의 아름다움이 무지를 뜻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 앎에도 더 크고 아름답게 덮어버리는 것. 당당하고 찬란한 것. 기어코 찾아오는 슬픔에도 우리가 긍지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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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SDF/풀버전] 라스트 런 | 정민준 @1:1 시그니처 미션>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디렉팅이라는_세계는_이런_거구나
이젠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엠넷의 댄서 서바이벌 시리즈가 이번엔 '디렉터스 워'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는데요. 이전 시리즈들이 댄스, 안무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면 이번엔 디렉팅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얘길 들었을 땐 "그게 큰 차이가 있나, 어차피 똑같은 댄서들이 출연하는 건데"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생각보다 꽤,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는 중입니다.
그 차이는 케이팝 안무가가 아닌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크루의 디렉터들이 만든 무대를 보면서 특히 많이보였는데요. 국제 대회에서 몇 번이나 우승을 했다는 더 스토리즈의 정민준이 만든 무대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같은 결의 출연자, 해쉬는 컴히어라는 크루를 리딩하는 디렉터로 잘 알려진 사람인 반면, 정민준은 리더도 아닌 한 파트를 디렉팅하는 코디렉터라는 역할의, 어떻게 보면 크루원인데 출연을 한 거더라고요. 하지만 '더 스토리즈'라는 크루명의 뜻을 단번에 알 수 있을만큼 스토리를 무대로 풀어내는 능력이 참 좋았습니다.
이전에 1:1 시그니처 미션으로 보여준 다윗과 골리앗의 스토리를 담은 무대도 충격적으로 좋았는데, 이번 무대는 그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더라고요. 소품으로 주어진 긴 테이블과 의자를 배로 만들어, 영화 <국제시장> 속 '흥남철수작전'을 모티브로 한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그 영화를 보지 못했고,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더라도 댄서들의 표정과 안무, 그 분위기만으로도 감탄하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무대들은 또 어떨지, 아주 기대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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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ASMR 8년 만에 꺼내는 얘기..>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좋아하는_일과_잘하는_일_아직도_참_어렵다
직장인 친구들 사이 연락 주기를 보면 딱 평일 9-6 사이가 가장 활발합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억울한 일이나 우스갯소리를 잠깐 주고 받다 보면 저녁 이후 다시 단톡방이 죽어 버리고 맙니다. 우리 사이에 연락이 잦지 않아서 아쉽다는 시샘보다는, 그 여덟 시간이 얼마나 수고로웠을지가 불 보듯 뻔해서 이해가 가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쪽에 가깝든 아니든, 고단한 이유만 달랐지 그 사는 모습은 비슷비슷하더라고요.
저는 잘 하는 일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간 편이라, 몇 년 전만 해도 의심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젊은 나이에 일부러 도전하지 않았다는 게 평생의 짐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어요. 때마침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막 부상할 때기도 했으니,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면서 성공까지 거머쥔다는 게 그닥 먼 일처럼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많으면 많았지 깊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은 거 아니야라는 단편적인 질투심에 가까웠던 거죠. 시간이 흐르고나니 각자의 선택엔 책임져야 할 무게가 있고, 무슨 선택을 했든 전 늘 반대 방향으로 고민하는 게 습관이란 것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보니 역시 쉬운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SMR을 곧잘 들어온 분들이라면 이 얼굴이 이미 익숙하실 테고, 그리고 몇 년 사이 발행되는 영상 수가 침체되었다는 것도 확 체감하실 텐데요. 그 뒷면에는 어떤 고민과 노력이 있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오비르는 10여 분 동안 이야기합니다. 저 또한 좋아하는 분야라 솔직한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도 기어코 방법을 찾아낸 그의 고집스러움이 참 든든했어요.
지금은 잠잠해진 제 고민도,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지키기 위한 오비르의 고민도 아마 평생 이어질 텐데요.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그리고 솔직하게 돈이 되는 일, 그 사이에서 마음 속 어른과 소녀를 모두 지키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우리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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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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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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