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谢谢,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깔끔하지 못한 종이에 아무렇게나 적힌 듯한 필체.
각각의 모양새와 내용에는 일관성은 없지만 하나로 묶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악필이라는 것인데요.
한국 파이롯트에서 지난 3월 개최한 <고함악필대회>의 이야기입니다.
창작자부터 일반인까지 두서없이 모인 필적들은 모두 디지털 시대에서 흐려져 가는 손 글씨의 맛을 담고 있습니다.
대회에 모인 여러 후보작 중 일부를 추려 지금 서울 종로구에서 전시 중이라고 해요.
소개 인스타그램에 모인 피드를 살펴보면 제마다 사연도 각각, 필체도 참 각각이에요.
그러고 보니 지금 이 원고도 당연히 타자로 치고 있는데,
저야 말로 언제 마지막으로 펜을 잡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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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하면서 수십 통씩 주고 받는 메일 하단,
'감사합니다'라는 문장.
습관처럼 그 말을 붙일 때가 있고,
진심으로, 정말 감사해서 그걸 표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반대로 정말 감사할만한 상황이라,
상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 어림짐작하면서도
그 짧은 문장 하나 듣지 못하면
어쩐지 서운해지기도 합니다.
이번주는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때 볼 콘텐츠를 가져와 봤어요.
아아, 오늘도 레터를 읽어주시는 구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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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 출연 : 조이 도이치, 닉 로빈슨
아주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표현을 못하는 편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런 사람이 되어있더라고요. 사실 표현이라고 해서 그렇지 전체적으로 말, 그러니까 발화량을 줄인 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엔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미주알고주알 이런저런 일들을 얘기했었지만 점점 자라면서는 필요한 순간에만 말을 하게 됐거든요. 그게 더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은 100이어도 그중에 50, 아니 30만 하는 게 좋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좀 다릅니다. 질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말 말이 많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파서 집에 혼자 있었던 동생 이지에게 자신이 겪은 하루하루를 이야기해 주었거든요. 좋아하는 남자애, 학교에서 혼난 얘기, 더 자라면서는 답답한 직장 상사와 잘 풀리지 않는 연애까지. 그런 동생이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여전히 음성 메시지로 자신의 일상을 털어놓은 것은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었습니다. 평생을 말로 세상을 전달해 온 만큼 정말 다채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질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우연히 그 동생의 번호를 넘겨받게 된 사람이 한 번도 그를 본 적도 없는데 사랑에 빠져버리죠.
크면서 속으로 삼키는 법만 배워왔지만, 그래도 어떤 순간엔 꼭 열심히 뱉어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바로 질처럼 다채로운 표현력을 뽐내는 건 어렵겠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또 늘지 않겠어요? 뭐든 연습하면 언젠간 되리라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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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wonderful world
👉 노래 : 박문치, 영케이(Young K)
사람의 감정은 수학 공식 처럼 딱 떨어지진 않지 알긴 아는데 알고 싶단 말야
어떤 표현을 할 때 늘 망설이게 되는 점은, 이게 으레 하는 인사치레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아서인 것 같더라고요. '진짜', '정말로', '너무' 등의 부사들로 열심히 수식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잖아요. 표현을 글로 써서 보내야 할 땐 그나마 낫습니다. 고민하고 골라서 단어들을 쓸 만한 시간이 주어지니까요. 문제는, 그 순간에 직접 말로 해야 할 때입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딱 바로 말해야 하는데, 대충 '감사합니다' 하고 넘어가려니 아쉽고, 좀 더 고민하자니 타이밍이 늦고...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어떤 것보다도 일단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곡의 가사처럼, 사람의 감정은 수학공식처럼, 값이 분명하지도, 그게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요. 대충 '감사하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그 말을 실제로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잖아요. 그러니 일단 내뱉어봐요. 뭐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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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백진경 한국 도착
👉 명예영국인 world
스스로와 대화를 자주 하시는 편이신가요? 솔직히 평일에 살다 보면 친구와 수다 떨 시간도 없으니, 정작 나 자신에게 말 한번 걸어 본 적은 더더욱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쑥 불쑥 드는 감정과 생각은 수납하기 급급해, 정작 나를 다독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명예영국인의 지론으로는 ‘나에 대한 표현’이 참 중요하다는데요.
한국 활동을 위해 잠시 귀국한 그는 브이로그 막바지에 솔직한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항상 당차고 거침 없는 명예영국인에게 솔직히 자존감 같은 건 그냥 따라오는 조건값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그런 걸로 고민해 본 적이 없었을 것 같은 그에게도, 자신을 너그러이 사랑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부모의 서투름으로 인해서 더더욱 그렇다면서요.*
부모님의 표현 방식이 운 나쁘게 비켜났대도 방법은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래요. 감사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런 말들은 타인에게는 용수철 튀어 오르듯 자연스러운데, 나 자신에게는 정말 낯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정말 최후의 최후까지 남을 인연, 그리고 80여 년을 넘게 데리고 살아야 하는 건 오직 우리 자신뿐입니다. 오늘부터 말해보아야겠죠. 미안하고 또 사랑한다고요.
*효 한국 사회에서 목구멍에 살짝 걸리는 이 말을 바로 내뱉는 것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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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 작가 : 고명재
몇 해 전 시인을 잘 모르는 상태로 그의 북토크를 간 적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정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행사 장소에 헐레벌떡 도착했던 그날의 감각이 아직 생생합니다.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앉아 행색을 정돈하던 제게 앞에서부터 시험지 마냥 무엇이 건네져 왔습니다. A4 용지에 나눠 찍기로 빼곡히 담긴 고명재 시인의 글이었어요. 아직 세상에 꺼내보이기 전이지만 오늘 만남에 대한 선물이라면서요.
누군가 연말 선물로 늘 직접 구운 김을 준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의 충격이었습니다. 시를 좋아하고 시집도 종종 선물 받아 왔지만, 직접 쓴 사람에게 편지처럼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때 제가 받은 글이 묶여 얼마전 시집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 날 느낀 기쁨만한 선연하고 따뜻한 표현들도 그대로였습니다.
현대시를 쓰는 작가 중에는 형식과 시어에서 자신만의 낯섦을 과감 없이 보여주는 경우도 많지만요. 고명재 시인은 이미 우리가 잘 아는 단어를 골라 따뜻함을 담아내는 편입니다. 다만 분명 아는 말들인데도 그 쓰임새가 참 다정해서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죠. 책등까지 꽉 차게 담긴 그 훈훈한 말들에, 저까지 또 세상을 과감히 사랑한다 말할 용기가 생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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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𝗩𝟴 'singa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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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 0
#익숙한_듯_새로운_맛
8,000개가 훌쩍 넘는 유닛을 조합해 볼 수 있다는 그룹 세븐틴에서 그중 한 조합으로 또 한 팀의 새 유닛이 데뷔했습니다. 멤버 디에잇과 버논이 조합된, 'V8'인데요. 그룹 내에서도 캐릭터가 뚜렷한 멤버들이라 어떤 곡을 가지고 나올지 궁금했는데, 전자음악을 베이스로 한 앨범을 가져왔더라고요. 덕분에 함께 앨범을 작업한 프로듀서진도 케이팝 씬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이들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새로운 느낌의 곡들이 많았습니다.
타이틀곡 'singasong'은 독일 출신 DJ이자 프로듀서 메카톡(Mechatok)과 함께 한 곡인데요, 유럽 전자음악 베이스로 작업을 해서인지,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셔플댄스를 접목해서 안무를 넣었는데 그게 전혀 촌스럽지 않고 잘 어울려서 신기했습니다. 되려 더 힙하다고 느껴진달까요.
두 멤버가 한국에서 활동하지만 각각 중국과 미국,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자란만큼, 앨범의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가사에도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가 뒤섞여 있는데요. 그 언어만이 가진 고유의 느낌이 곡과 잘 묻어나기도 하고 생각보다 서로 다른 언어들끼리도 조화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세븐틴이 그동안 잘 해온 청춘의 느낌을 새롭게 해석한 유닛 앨범이라, 아는 맛 같으면서도 새로운 것이 저는 좋았습니다. 아마 케이팝 팬들에게도, EDM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신선한 앨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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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쑥에세이>
구매처 : 인스타그램
가격 : ₩ 0
#박수칠_수_있는_내가_좋아
‘아직 좋아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감정의 디폴트 값이 출퇴근길 2호선 같은 나날이 계속되다 보면, 인간다움에 내가 얼마나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민경 편집자는 다 알고 싫어한다고 하고 이옥섭 감독은 미워하는 사람이 귀엽기도 한다는데, 저에게는 그게 영 동떨어진 일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강렬하게 좋은 것들이 번번이 저를 찾아 옵니다. 한동안 다 잊은 채 모르고 살다가도, 여전히 저는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작년도 영화관에서 본 <해피엔드>가 그랬고, 올해 5월 떠난 여행에서도 느꼈습니다. 아무 거리낌이나 망설임 없이 순도 백프로로 마음을 내주고 싶은 순간이 오면 스스로까지 좋아집니다.
구독자 님은 마지막으로 흠뻑 그리고 거리낌 없이 마음을 내줄 만큼 좋았던 적이 언제신가요?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된 것 같더라도 꼭 다시 오더라고요. 우리 안의 박수 치는 재능을 기어코 꺼내게 만드는 순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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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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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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