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AI에게 핵심을 찔렸다면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중앙 그룹* 회생 절차 뉴스가 며칠 째 떠들썩한 요즘,
영화 애매필로서 메가박스가 안녕한 지부터가 걱정되었는데요.
팝콘과 편안한 리클라이너 좌석, 그리고 참 호감이 가는 영화 라인업까지..
마음속 일등 멀티플렉스란 말이죠.
심지어 동네에서도 가장 접근성도 좋아, 평일 저녁에 산책 겸 방문하는 게 낙이기도 한데요.
이런저런 뉴스에 제 행복이 얼마나 더 오래갈지 모르겠단 불안이 들었습니다.
구독자님은 평소에 메가박스 자주 들르시나요? 근데 정말 팝콘 일등은 인정하시죠?
*중앙일보, JTBC, 메가박스 등의 미디어 기업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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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인공지능(AI)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인 줄 알았는데,
눈 깜짝할 새 우리 곁에 녹아들었습니다.
이제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어디서든 AI를 접할 수 있잖아요.
Claude로 코드를 짜고, Chat GPT로 고민 상담을 하고….
가장 보수적인 산업들마저 너도 나도 AI를 활용할 방법을 찾느라 난리입니다.
얼레벌레 적응해서 사용을 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종종 궁금해집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요.
이번 주는 AI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때 볼 콘텐츠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구독자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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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
👉 작가 : 구병모
처음에 AI를 써보고, ‘사람 같아서’ 신기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보단 ‘사람 같지 않아서 ‘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 이상적이고 똑똑한 존재라서요. 물어보는 질문엔 척척박사처럼 답을 내놓고, 제 말투에 따라 기분을 읽어내고 맞춰주기도 하니까요. 뭐랄까, 이젠 오히려 실제 사람과는 좀 거리가 있는 존재로 느껴집니다.
‘사람 같다’, ‘인간적이다’라는 평은 보통 그렇게 완벽한 존재에게선 발견하기 어려운, 빈틈이 느껴질 때 쓰게 되잖아요. 심지어 그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고, 오히려 굉장한 긍정에 가깝습니다. 딱딱 정해진 알고리즘에 맞춰 멋진 답을 가져오는 것보단, 이성으로는 제어되지 않는 감정에 흔들리는, 나약하기도 한 그 모습이 호감이 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더라고요.
같은 맥락에서, 평생 청부살인을 해온 60대의 냉혹한 킬러가 정에, 사람에 흔들린 것은 당연스럽게도 그의 나이 때문만은 아니었겠죠. 어린 시절 스승과 함께 산에 올라가, 혹독한 훈련을 하면서도 코코아 한 잔에 마음이 녹았다 얼었다 했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킬러로 활동해 온 40여 년간은 사람답지 못했을 뿐임을,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그렇게 ‘결격을 안은 ‘ 사람이라 더 멋지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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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과 기안
👉인생84
AI로 대체되지 않을, 가장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예술, 철학, 인문학 같은 창작과 사고가 필요한 분야 아닐까 싶었는데요. 최근 동향을 보면 또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음악만 해도 과거 가수의 목소리를 단순히 따라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AI가 창작한 곡들이 기성 콘텐츠에도 삽입되기도 하고, 플레이리스트로 수십, 수백 곡을 들어볼 수도 있고요. 출판업계에서도 AI가 쓴 책이 발간되기도 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몇 달 전 기안84와 아이들의 전소연이 함께 음악에 가사를 입히고 노래를 부르는 이 영상을 보면서 갸웃거렸던 것이 떠올랐어요. 가수와 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누구보다도 창작의 고통을 아는 이들이, AI로 만든 곡에 가사를 입혀 노래를 부르고, 또 AI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영상을 공개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기이하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삶의 곳곳에 AI가 녹아들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영상 속 두 사람의 태도가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팀프로젝트를 하듯이요. 어떻게 하면 함께 좋은 방향으로 상생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아, 근데 학창시절에 팀플했던 기억이 스치듯 났는데, 그럼 역시나 쉽지 않은 길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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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질문들
👉 출연 : 김애란 작가
몇 해 전 처음 생성형 AI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인형 뽑기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써봤던 것이 생생합니다. 기대한 것과 달리 자기 멋대로 대답하는 모습이 우스웠습니다. 이건 그냥 걱정하지 말고 손바닥 위에 올려둔 채 조물락거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 가지는 못했는데요. 제가 일하는 쪽이 AI와 밀접해서인지, 하루가 빨리 발전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대는 자꾸 사람과 AI를 부끄럼 없이 비교했고, 잘 그리고 빠르게 따라가는 사람을 추켜세웠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관련한 내용이 뜨면 못본 채 바로 꺼버렸지만, 다음날 책상 위에 앉아서는 챗봇을 켜야 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그 마음은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피곤할 여유가 남아 있는 밤이면 생각의 멀미가 치솟곤 합니다. 그럴 때는 영상에서 남긴 김애란 작가의 말을 품고, 다시 눈을 감아보고 합니다. “인간한테는 있고, AI에게는 없는 것은 망설임이다. (중략) 주저 안에 힘겹게 서 있는 어떤 배려나 품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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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전쟁2
25년 말, KBS에서 방영된 1편을 레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시야가 너무 좁아져 있을 때 마치 구글맵을 두 손가락으로 좁히고 넓히는 기분이 들었다고요. 이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개인’으로서만 마주하려 들 때 당연하게도 무력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멀미를 젖히려면 차창 밖으로 눈길을 둬야 하는 것처럼, 잠깐 거시적인 시선을 빌려올 필요가 있죠.
<인재전쟁>은 한국과 중국, 양국을 비교하는 프레임으로 현시점 어떻게 인재들을 육성하는 지로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히 같은 동아시아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비슷할 것 같았지만 답은 아니요. 보고 자라는 것부터 꿈꾸는 방식까지 정말 달랐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제는 너무 늦었다거나 다시 개인이 분발해야 한다는 책임론을 묻고 싶은 건 아닙니다. 대신, 이 길 위에 서있는 이상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제 자리를 지킬지 혹은 길을 더 넓혀갈지 결정하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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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구매처 : 코엑스
가격 : ₩ 25,000
#가랑비에_옷_젖는다더니 #정신_꼭_붙들어야
서울 일러스트 페어, 서울 국제 도서전을 다니며 종이와 잉크 냄새를 맡은 지 n년차, 드디어 다른 냄새를 맡아보러 새로운 박람회를 가보았습니다. 전시장 입구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부터 은은하게 취하는 기분이 들만큼 술 냄새가 나는 주류 박람회를요.
맥주부터 막걸리, 와인, 고량주까지, 난생처음 보는 소주잔보다도 더 작은 사이즈의 일회용 컵에 시음을 할 수 있는데요. 바닥에 찰랑이는 정도로만 따라주셔서 아쉽긴 했지만 온갖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실 수밖에 없으니 점점 취기가 올라왔습니다. 소매로는 구매하기 힘든 술도, 평소엔 비싸서 직접 사 마시기 힘든 술도 있으니 마시지 못하더라도 구경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술뿐만 아니라 함께 먹을 안주나 관련 용품도 많았고, 화려한 칵테일 쇼도 이런저런 부스에서 하니, 꼭 술을 잘 마시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편이시라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두어 시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제법 돈을 썼습니다. 다른 박람회에서도 쉽게 열리는(?) 지갑인데, 취하니까 더 잘 열릴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방문할 땐 품절된 제품이 많아서 그나마 자제를 한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궁금은 한데 돈을 많이 쓸까 걱정되신다면, 마지막날 마감시간 잠깐 들러보시길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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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미쟝센단편영화제 - 월남보살>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7,000
#한국에서_나고_자랐는데_베트남신이요?
넷플릭스에서 바로 어제부터 2주간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국내 장르 단편 영화제로는 거의 유일한 미쟝센 영화제의 상영작 44편을 공개한 것입니다. 그 중, 파격적인 소재로 제 눈을 사로잡은 작품이 하나 있어 바로 보고 왔습니다.
주인공 수연은 계속되는 신병에 결국 무속인이 되기로 결정합니다. 어린 나이에 내림굿을 받는 것도 ‘억까’처럼 느껴졌는데, 굿판이 중단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데요. 바로 수연을 찾아온 신이 베트남신이었기 때문입니다. 한-베 혼혈로 태어난 주인공에게 모국어를 속삭이는 신이 나타난 것이죠.
인생은 원래 그런 거라지만 수연의 주위엔 불합리한 것들 투성입니다. 혼혈아를 둘러싼 편견, 무속, 어른들의 결정들… 고작 고등학생밖에 안되었는데 결정할 수 있는 건 적고 결정 당하는 건 정말 많죠. 이렇게 빡센 인생에서 일단 칼춤부터 출 예정인데요. 이제 수연 대신 ‘월남보살’의 이름으로 살 나날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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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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