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그 중 제일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올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 이 시기, 꽤나 바쁘실 것 같습니다.
매년 6월 말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과 더불어 이번엔 <제대로 도서전>, <서울자체도서전> 등 여러 도서전들이 동시기에 열리거든요.
몇해 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공공성 문제와 더불어, 불투명한 참가사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출판사들이 모여서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인데요.
1년에 한 번, 출판사들이 신간을 발매하고 또 직접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던 도서전이 여러 논란 속에서 무사히 진행될지 궁금한 요즘입니다.
내년부턴 이 상황이 종료되고 다시 통일된 하나의 도서전이 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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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흔히 우리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죠.
보험처럼 자연스레 기대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만난 지 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맺는 관계가 제아무리 시절 인연에 가깝다 할지라도 그 사이에서 무엇이 믿음을 만들어 내는 걸까요?
주말에 이리저리 머리를 싸매다가 이 고민을 레터에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 ‘믿음’에 대한 콘텐츠를 모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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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 작가 : 박상영
인간관계에서 믿음의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럼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있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떤 유형, 어떤 성격의 사람이 내게 믿음을 주었는지, 또 주지 못했는지 그간 만났던 사람들을 톺아보며 고민해 보게 되는 거죠. 그런데 결론은 '그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 싶어 그만두게 됩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도, 어떤 계기로든 태도나 상황에 따라 믿음을 저버린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돌고 돌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제를 바꾸게 됩니다. 그보단 상대와 나 사이에 쌓인 믿음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박상영 작가는 제대로 휴식을 할 줄 모르는 워커홀릭인 자신에게, 휴식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또 함께 해준 지인들과의 이야기를 한 에세이로 담아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 만난 작가, 감독 지인들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심화반 자습실의 열쇠 담당이라, 그리고 누구보다 자습실에 먼저 도착해 버리는 학생이라 서로 사과를 주고받다 보니 20년을 함께한 친구가 된 Y와의 이야기, 그저 신문사에 연락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학상 소식을 먼저 전달받게 되었던 이야기 등. 읽다 보면 말도 안 될 만큼 평범하고도 우연한 일들로 관계가, 신뢰가 쌓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잖아요. 우리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할지 몰라서, 그래서 누구든 자꾸 믿게 되나 봅니다. 그 예측불가능성을 알기 때문에, 그 믿음을 저버리는 이들에게 자꾸만 당해서 억울하고 답답해도 또다시 믿을 수밖에 없는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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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 연출 : 김정권
👉 출연 : 김혜윤, 로몬 외
변치 않는 젊음과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즐기는 쾌락... 수백 년간 구미호로 살아오며 절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 했던 구미호 은호에게 믿음이란, 참으로 가볍고도 별 것도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 어떤 이든 자신의 도력으로 홀려서 하루 동안은 자신과 절친한 친구처럼 같이 쇼핑을 하게 만들 수도 있고, 일어났던 일들을 감쪽같이 잊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시간과 노력 없이, 눈빛 한 번, 손짓 하나에 움직이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쌓아왔던 마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고, 점점 시열을 통해 인간이라는 종을 알아가게 되면서는 좀 달랐습니다. 어렸을 적 꿈을 공유했던 친구, 어려운 시절 손을 놓지 않고 잡고 끌어준 어른... 그렇게 켜켜이 만들어진 신뢰가 깨지는 모습은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잠깐의 잘못된 판단은, 실수는 감춰주려 합니다. 인간사에 개입하는 것은 절대 안 한다던 구미호가 누구보다 앞장서서요.
믿음이 쌓이는 건 한 세월이 걸리지만, 그것이 깨지는 건 한 순간이라고들 하잖아요. 작은 실금이 하나둘씩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엔 살짝만 건드려도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그것을 쌓는 것도, 또 유지하는 것도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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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zzy
👉 노래 : 보보키 (bobokee)
아 흔들흔들 아 이리저리 아 흔들흔들 아 이리저리
타인에 대한 마음이 이리저리 날뛰는 순간, 사실 이토록 마음이 불편한 건 결국 나풀거리는 나 자신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자기 멋대로 타인을 규정하고 기대하는 얄팍한 그릇이란 걸 철저히 깨닫게 되니까요.
어느 철학자가 그랬습니다. 우리 모두는 타인을 그들의 역할로서 바라보고 아끼는 거지, 알몸같이 순수한 본질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요. 관계라는 무대 위에서 상대 배우가 제대로 된 연기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관계의 저울은 한 쪽으로 쭉 쓸려 버릴 지도 모릅니다.
현자처럼 혹은 성인처럼 내 마음을 강처럼 채우고 그 안에 상대를 던져 버릴 순 없는 걸까요? 그렇다고 내가 이걸 바란다고 상대에게 쩌렁 쩌렁 강요할 수도 없어서 계속 마음은 가사처럼 반복됩니다. ‘흔들흔들 이리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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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정끝별
👉 수록 : 시집 <삼천갑자 복사빛>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 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주말에 누워 이리저리 피드를 탐색하는데, 갑자기 손자병법의 문구 하나가 알고리즘에 뜨더라고요.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마라.”*
직장, 연인, 친구 어떤 관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고전의 형통함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내 주위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고 있었던 것에 참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리 저울질 할 수 있던 데에는 누군가의 단단한 믿음 때문이었을 테니까요.
흐드러지는 수양버들의 아름다움도 온 마음이 다 함께했기 때문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내가 믿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누군가의 마음이 함께하고 있었을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관계의 키를 오로지 나만 쥔 채 우쭐거렸던 것이 너무 어리고 모자라서요.
*손자병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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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어떤 우정은 사랑보다 깊다 [우리 사이엔 편지가 있다] EP.2 킹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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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 0
#이렇게_멋진_편지를_쓸_수_있으려나요
나는 수영을 못해서 천천히 바다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 사이가 너무 좋아서 그냥 바다에 풍덩 빠져버린 것 같아.
나의 허우적거림을 너에게 말해본 적이 없구나.
구독자님은 언제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보셨나요? 저는 연말 연초에 친구들과 모임을 하면, 예쁜 엽서에 짧게 안부인사 정도를 적어주기는 했어도 편지지에 편지를 쓴 것은 참으로 오래된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엔 매년 학교에서 이런 저런 행사들로, 또 친구 생일마다, 편지를 워낙 자주 써서 문구점에서 편지지도 제법 자주 샀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스브스뉴스에서 새롭게 시작한 <우리 사이엔 편지가 있다>라는 프로그램이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이슬아 작가와 함께, 게스트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데요. 왜 이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지 생각하고, 또 말을 고르고 정리해서 더 좋은 표현은 없을지 고민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아주 오래전에나 해보았던 것 같아 추억도 떠오르고 나도 다시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킹키가 그의 친구 가비에게 편지를 쓰는 이번 화는, 특히나 더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오르게 했는데 그가 쓴 표현들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곱씹어 보게 되더라고요. 두 사람의 우정을 부러워하며, 저도 조만간 제 소중한 사람에게도 편지를 한 번 써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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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일본 워홀 2회차, 만 30세 막차타고 갑니다>
구매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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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_마음을_다시_이뤄낸다는_건
30대라는 나이. 이미 요즘 시대엔 새로운 걸 시도하기에 넘치는 나이로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또래의 도전에는 언제나 박수를 쳐주고는 있지만, 막상 스스로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붙이게 됩니다. 안정을 추구하기엔 불만이 많고,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걸 하기엔 손에 잡힌 걸 탈탈 털기는 싫은 애매함 사이에서요.
오랫동안 구독했던 또래 유튜버의 근황을 듣고 기분이 이상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를 처음 구독하기 시작한 건 무려 코로나 직전이었는데요.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모습을 보며 외국 생활에 대한 동경을 키워 나가곤 했어요.
일본에서 돌아와 올리는 한국 일상도 응원하고 있던 차에, 그가 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다시 한번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고 서류를 접수했다고요. 결과 조회를 하고 ‘합격’이란 두 글자를 마주 하는 모습에서 울컥했던 건 참 이상하고 애매한 마음 그 사이에서 였습니다. ‘하고 싶으면 해야 한다’는 그 단순한 명제가 어떤 무게를 지니는지는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마음을 끝까지 지켜낸 게 참 대단하고 질투 날 정도로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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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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