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몇 시간을 나를 위해 쓰고 있나요? 📢 지난주 레터는 에디터의 착오로 하루 일찍 발송되었습니다. 앞으로 날짜 확인에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앞으로 6월 5일까지 하니 관심 있으시면 링크를 눌러보세요😉)
다양한 출판사와 도서들 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짜여진 기획전들까지 인상 깊었어요.
그 중에서도 소설가 김영하님이 강연 중 한 답변을 구독자님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작가 지망생인 독자 분이 본인이 책을 쓰는 것 자체가 고민이 된다고 질문하자,
'책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가치를 설명해도 모른다.'고 명쾌하게 대답했는데요.
이해하려고 들지 않는 사람에게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너무 애쓰고 있진 않나요?
그러기엔 우리의 가치는 충분하고 소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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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추가된 신조어로,
'나를 위한 시간'을 뜻하는 이 단어는 뭘까요? 🧐
1. I Time 2. My Time 3. Me Time
정답은 3번, 'Me Time' 입니다.
점점 삶에서 주어지는 역할이 많아지며,
나만의 시간을 보낼 일이 줄어든 현대인들에게
아마도 꼭 필요한 단어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주는 나를 위한 시간을 다룬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구독자님은 어떤 Me Time을 보내고 계신가요?
P.S. 리코의 Me Time은 조명을 켜두고 필사를 하며 만년필의 서걱거림을 들는 것이랍니다.✒️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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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도장] 1년동안 조각한 지우개도장 구경하기
👉 임토토
어렸을 때 학교에서 쓰던 지우개는 단 한 번도 멀쩡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나 한 번 미술시간에 조각도로 뭔갈 조각하는 수업을 하고 나면 그 뒤로 지우개는... 제 운명을 다했습니다. 그럼 그 모습을 보고 엄마가 꼭 한 마디 했죠. "멀쩡한 지우개를 왜 이 모양으로 만들어놔!"
그런데 여기, 멀쩡한 지우개 수십 개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버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우개 도장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임토토인데요. 처음엔 입시생이나 조소과 학생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본업이 있는 성인이 취미로 하는 것... 심지어 정확히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영상을 보다 보면, 생각보다 이 지우개 도장에도 굉장히 넓은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지우개는 물론이고, 조각도, 커터칼, 도장 잉크 등 정말 수많은 전문 아이템(?)들이 필요합니다. 돈도 만만찮게 들더라고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체 이걸 왜 하나 싶지만 뭐, 이걸 하면서 내가 즐겁다면 다른 이유가 필요할까요? 그리고, 이젠 이런 취미에도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는 성인이니 더더욱 그만둘 이유가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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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 작가 : 마스다 미리
‘힐링 에세이’로 표현되는 책들이 참 많죠. 서점 위 매대를 빼곡히 메운 따뜻한 표지를 보면 맘이 간지러워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 책이 맞지 않은 분들 저 말고도 더 계시죠?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항상 바삐 살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게 좀 .. 많이 낯선 것 같더라고요. ‘나를 위한 선물’은 종종 해봤지만요.
그런데 꼭 각 잡지 않아도 힐링하는 방법을 마스다 미리는 포착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작가인 마스다 미리가 자신의 하루하루를 만화로 풀어나가요. 아빠와 대차게 싸우거나, 길냥이에게 개무시를 당한다거나, ‘저런 상황 나도 있어’라고 느껴질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큰 감정 묘사 없이 무미건조한 캐릭터에, 별다른 대사도 없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움이 묻어 나와요. <오늘의 인생>에선 전 세계 사람들이 겪을 확률로는 발에 챌 만큼 흔한 상황도 빛나는 순간으로 묘사돼요. 때론 그냥 찾아오는 순간을 제대로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수 있단 걸 알게 되죠. 마스다 미리의 책이 환영받는 건, 사실 내 인생도 순간순간 빛나고 있단 비밀을 나누고 있어서인 것 같아요.
잠깐, 오늘 구독자님도 스마트폰 너머에 놓치는 순간이 있나 한 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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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née르네
실패와 공부의 공통점은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거죠. 역설적으로 그 외로움 덕분에, 자신을 가장 이기적으로 챙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해요.
채널의 주인공 르네도 2년간 준비한 시험에 떨어졌고, 슬퍼하고, 그럼에도 다시 일상을 보내요. 아무래도 브이로그 채널을 구독한다는 건, 그 사람의 인생을 엿보는 기분이라 낙방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르네는 슬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평소처럼 자신의 일상을 유튜브에 올려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기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솔직하게 얘기하죠. 힘든 순간에도 다시 카메라를 드는 게 참 그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비참한 기분이 들 때도 다시 스스로를 보살피기 위해 시간을 보내야 하죠.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돈을 벌어야 하고,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챙겨야 해요. 역설적으로 최악의 상황도 한편으로는 ‘Me time’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삶이 직선이 되지 못하는 건 위에서 볼 때 그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살면서 우린 또 실패하겠지만, 결국엔 그 시간들로 나답게 선택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게 될 테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달콤하지 않은 실패들이 우릴 위한 시간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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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를 위한 것이 꼭 이기적인 것은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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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 연출 : 박수원
👉 출연 :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윤박, 최리 외
이 드라마의 부제가 '격정출산느와르'라는 걸 보고, 처음엔 왜 이런 표현을 쓰나 했는데 1화를 딱 보고 나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산후 조리, 그거 참 쉬운 일 아닌 것 같습니다. 10개월 간의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만 해도 이미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는데 출산 후까지도 이렇게나 수많은 제한과 암묵적 규칙들이 존재했다니.
일명 '철없는 엄마'로 취급당하는 어린 산모 루다는 이런 이상한 현실에 자꾸만 물음표를 던집니다.
"요즘엔 소들도 다 방목해서 기르잖아요. 스트레스 안 받은 행복한 젖 짜려고요. 근데, 여기 있는 엄마들 봐봐요. 밤새 한 숨도 못 자고, 쉬지도 못하고 있잖아요. 잠도 못 자고, 여기 갇혀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짠 엄마 젖이, 자유롭게 뛰놀며 행복하게 짠 소젖보다 진짜 좋을까요?"
모유수유가 좋다는 말에 술도, 자극적인 음식도 마다하고 밤낮없이 3시간에 한 번 일어나 수유와 유축을 반복하는 삶을, 산후 조리원의 모든 엄마들이 선택한 것은 아니었겠죠. 엄마로서의 행복이 나 자신의 행복과 일치하지 않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 둘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인생의 일부들을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면 또 어느 일부는 나를 위해, 온전히 나의 즐거움을 위해 써야 한다는 걸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만 결국 내가 위하는 주변에도 건강한 행복을 줄 수 있고, 그 삶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까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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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기묘한 이야기 시즌4>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9,500
#호킨스는_진짜_왜그러냐
제가 N년 전 넷플릭스를 처음으로 결제하게 만든 시리즈, 스띵(이 작품 원제, <Stranger Things>를 칭하는 별명입니다)이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1년 전에 팬들 드릉드릉하게 만드는 시즌4 예고 띄워놓고선 감감무소식이라 도대체 이거 다음 시즌 언제 나오냐고 조만간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에 악플 쓸 뻔했는데 다행입니다.
이번엔 꼭 아껴보려고, 공개 첫날에는 1화만 보고 두근대는 심장으로 겨우 가라앉히며 잠에 들었는데 그 다짐이 무색하게 다음날 2화부터는 멈출 수가 없어서 결국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포스터에서부터 조금은 예상했지만, 호킨스에서 함께였던 이들이 이번엔 4개의 팀(?)으로 찢어져서 스토리가 진행되더라고요.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바이어스 형제와 일레븐, 죽은 줄만 알았는데 그 사고에서도 살아남은 강철 인간 호퍼, 호퍼를 찾아 러시아로 향한 조이스, 그리고 호킨스에 남아있는 마이크, 더스틴, 맥스와 그 보호자들까지.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지금까지 공개된 1부의 내용만으로도 전 이미 시즌4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일레븐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더라고요. 게임 속 캐릭터로 비유하면, 이젠 다들 짬이 차서 퀘스트 하나 처리하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그 퀘스트들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정도의 수준이랄까? 시즌3까진 '갓반인'이라고 생각되었던 보호자 역할의 캐릭터들도 멋진 플레이어들이 되었다는 게 정말... 기특합니다. 덕후로써 후기를 쓰려면 이 레터만으로는 부족하네요. 아묻따 다들 보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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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오월의 청춘>
구매처 : 웨이브
가격 : ₩ 7,900
#오월이_푸른건_청춘때문일거야
이름에서부터 연상하셨겠지만,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예요. 뭔가 넷플릭스에 있을 줄 알았는데 웨이브 오리지널이더라고요?
각설하고.. 사실 로맨스만 떼고 보면 서울대 출신의 깍쟁이 희태(이도현 분)과 묵묵하게 자기 할 일 잘하는 명희(고민시 분)이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얽히고설켜 연인이 된다는 맛없없 서사인데요. 역사적 배경을 둔 드라마는 편한 마음으로 보기 쉽지 않아서 망설여지기 마련이잖아요. 게다가 누가 봐도 이 커플.. 난관을 겪을 게 뻔해서 시작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셋이서 연애하게 되더군요.
인물을 사랑하게 되면, 결국 서사와 시대를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시대가 <오월의 청춘> 속 주인공들의 하루가 되고, 그걸 지켜보는 저의 시간이 되었어요. 2022년을 사는 내가 이념과 정의를 말하는 게 쉽지 않듯이, 똑같이 1980년을 사는 그들도 쉽지 않다는 걸 더욱 느꼈습니다. 명희와 희태, 그리고 수많은 청춘들이 지킨 오늘. 덕분에 지방선거 투표를 하면서도 그들의 오월이 더 감사했어요.
🍋 이 리뷰를 보면 정주행을 안하곤 못 배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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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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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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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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