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도 똑같은 날씨 얘기 지겹잖아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
저번 주말, 흥선과 리코는 뉴스레터 강연인 <POST WOMAN>에 다녀왔어요.
아직 스무 편 남짓 보낸 초보 발행인인 저희 팀 보고서에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그동안의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들을 얻기도 했고, 꾸준히 써서 더 믿음직한 시소레터로 거듭나고 싶다는 야망을 갖게 되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도 오래오래 구독자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선, 만드는 저희도 즐거워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왔어요.
발행인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한 단계 성장한 시소레터, 앞으로도 쭉 함께해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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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덥네요.'
'오늘 아침 뉴스 보셨어요?'
...
매일같이 만나는 사람들과,
매번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란 참 쉽지 않죠.
이렇게 침묵은 싫지만 딱히 할 말은 없는 분들을 위해,
직장상사, 동료, 후배들과의 점심시간 대화 소재가 되어줄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오늘 구독자님의 스몰톡은 마가 뜨지 않기를!
* 초록색 굵은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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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먹고살기 위해 모였으니 먹는 얘기가 딱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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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 작가: 김겨울, 박서련, 박정민 외
점심시간 식당에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왜 저에겐 늘 3시간처럼 느껴지는지... 딱히 할 말은 없는데 같이 마주 보고 앉아있어야만 하는 터라 어떻게든 대화 소재를 꺼내고, 말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느라 진땀이 흐르곤 합니다.
그럴 때,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역시나 먹는 얘기더라고요. 나이, 사는 모습 모두 달라도 우리 다 먹고살기 위해 출근한 사람들이니, 아무튼 뭐든지 '먹고는' 살잖아요. (점심시간 역시 점심을 먹기 위해 있는 거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구독자님이 딱히 맛있는 걸 먹으러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고, 점심도 늘 같은 식당에서 먹는 탓에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면, 바로 이 에세이집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떠세요?
총 12명의 작가들이 음식이야기를 쓴 이 책은 바로 배달의민족이 자사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를 통해 선보였던 에세이를 엮어 낸 건데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음식 이야기를 한 만큼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요. 딸기, 오믈렛, 팟타이, 사리곰탕면... 심지어 '철원 오대미'를 다룬 작가도 있어요.😂 한 편씩 읽다 보면, 똑같은 음식인데도 이렇게나 다른 경험이 있구나, 내가 겪은 게 다른 이에게는 재미있게 들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각자가 관심 있는 음식의 종류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그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 하나쯤은 꺼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요즘 뜨는 핫 플레이스일 수도, 어렸을 때의 추억일 수도 있고, 먹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한 음식일 수도 있죠. 일단 이렇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OO님, 오늘 아침(어제 저녁)은 뭐 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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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범잡2
👉 연출 : 양정우, 박혜림
👉 출연 : 윤종신, 권일용 외
누군가의 흥망성쇠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더 있을까요? 거기에 합법도 아닌 범죄와 불법을 솔솔 뿌린다면요. 몇 명의 스토리텔러가 나와서 한 사건을 설명하는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익숙한 장르가 되었지만, 제 의견으로는 알쓸범잡 만한 프로는 없는 것 같아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정제된 언어로 지식을 곁들여서, 괜히 듣다 보면 시간도 잘 가는데 약간은 🤓똑똑해진 기분이 들거든요.
이 프로그램이 스몰톡으로 딱인 이유는 이야기가 무지막지하게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처음 말을 꺼낼 땐, ‘제가 알쓸범잡에서 봤는데..’로 시작하지만, 나도 모르는 우리 회사의 비화와 동료들이 듣고 본 썰들이 덧붙여지기 딱 좋거든요. 빠르게 점심시간을 훌쩍 보내고 싶은 분들께 위에 링크 걸어둔 ‘한맥투자증권’ 편을 총알로 장전하시라고 하고 싶네요. 직원의 주문 실수로 회사가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실을 보고 파산한 이야기인데요. 듣기만 해도 직장인으로서 소름이 끼치죠. 단, 한 가지 단점은 말을 꺼낸 구독자님의 실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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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카도 옆집 아기도 없는데, 알은체할 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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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툰
흥씨 집안의 막내이자 아가(유아 퇴행 죄송합니다)를 담당하는 저로서는 상사분들이 자녀 이야기를 꺼내면 어떻게 맞받아 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아기를 본 건 금쪽이에서였는데 그쪽은 너무 심각한 것 같고… 점심시간에 우리나라 저출산 현실을 느끼신다면 👶랜선육아를 인스타툰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묘툰은 두 쌍둥이 아이를 육아하는 일상툰이에요. 작가분이 처음 임신을 계획할 때부터가 담겨져 있는데, 덕분에 저는 한 번에 몇 명 임신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지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책을 통해 모르던 세상을 알게 되었다면, 요즘은 역시 SNS를 통해서인 것 같아요.
며칠에 한 번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쌍둥이들이 조금씩 자라고 있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말도 못하던 건순이들이 어느새 자라, 일하고 있을 엄마에게 맘 속에서 투명 하트🤍를 보냈다고 하는 일화에선 엄마도 아닌데 맘이 찡해지더라고요. 그 맑은 시선과 마음을 위해서라도 어른으로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의 아이를 봐도 이런데, 내 아이를 낳고 기르면 더 많은 걸 느끼게 되겠죠. 매번 나오는 자식 이야기가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건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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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신곡 발매는 무조건 밤 12시라, 좋아하는 가수 노래 듣고 자려고 졸음을 참고 기다렸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그 시간이 저녁 6시로 바뀌었더라고요. 마침 또 저녁 6시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퇴근하는 시간이라, 꼭 다음날엔 전날 들었던 신곡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음악이 영화나 드라마도 아니고 딱 3분짜리라, 그렇게 길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노래 좋더라, 하고 몇 마디 주고받으면 끝이 나는 소재라니... 이건 뭐 소재라고 하기도 참 뭣합니다.
그러나 여기 그 대화를 열 문장은 더 늘릴 수 있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뮤비 해석해주는 토끼, 김일오입니다. 요즘 뮤직비디오들 평범하진 않다는 거, 다들 공감하시죠? 그 가수의 이전 곡들은 물론이고, 시장 트렌드, 팬들의 니즈, 더 나아가서는 그 앨범이 담고 있는 특별한 세계관이 뒤섞여 있어 한 번 봐서는 바로 이해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김일오는 이런 뮤직비디오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올 상반기 차트를 휩쓸었던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의 경우엔 명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서 레드벨벳과 그 세계관에 대한 배경 지식뿐만 아니라 어떤 명화가 등장했고, 그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까지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더라고요.
마냥 좋았다, 아쉬웠다로만 대화를 마치기 애매하다고 느꼈다면, 한 뼘 더 나아가서 뮤직비디오 이야기도 함께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김일오의 영상을 한 편 보고 나면 굳이 더 찾아볼 필요 없이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 더 길-게 이야기하기 쉬울 거예요. 만약 대화 상대가 그 가수의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화가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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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구매처 : 서점
가격 : ₩ 14,800
#퍼블리_확장판에_인간미_한스푼
한 독립서점을 방문했을 때, 독립서점 에디션 표지를 증정한다고 해서 냅다 구매했던 에세이를 드디어 읽어봤습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쓴 황선우 작가의 신간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는 내용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와닿는 글들이 많았어요.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이 다양해서 일까요,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뒤 지금은 또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기에 그가 느낀 점들은 어떤 직업인이든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었어요. 단순히 경험을 나열했다기보다는, ‘그렇게 하면 안되고,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방법론적인 것들을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어서 언뜻 퍼블리를 읽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퍼블리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직장인의 일타 강의 같은 느낌이라면, 이건 그저 더 오래 살아봤고, 더 많이 경험해 본 자의 시행착오로 얻은 열매들을 나눔 받는 느낌이랄까요.
책을 반쯤 읽고 나니, 제목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성인이 되고 난 후 삶의 거의 모든 시간을 '일하는 나'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일이란, 작가의 말처럼 내 삶을 책임있게 사랑하는 방식임을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 내 일과 내 삶을, 나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분명하게 내뱉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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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중구난방>
구매처 : 뉴스레터
가격 : ₩ 5,000
#망했다는데_재밌어해도_될까요?
뉴스레터를 쓰는 사람으로서 다른 뉴스레터를 추천하지 않는 건.. 마지막 알량한 자존심이랄까요? 그런데 다 필요 없고 이번주엔 <중구난방>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 영수증에 담아봅니다. ‘요리먹구가’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에리카팕님이 매월 유료로 발행하는 자유 형식의 뉴스레터인데요. 한 편에 에세이도 있고, 인터뷰도 있는 말 그대로 형식이 ‘중구난방’!
이번 달에는 그가 7년간의 회사 생활을 끝내고 프리랜서로 전환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사실 이런 커리어 이야기는 브X치, 네X버 블로그에도 넘쳐나는 게 실상이지만, 그동안 ‘나는 커리어가 엉망진창이다’고 말하는 분은 단연코 못 봤어요. 이 문장을 에리카팕님이 썼는데, 화들짝 놀란 건 읽는 저였습니다. 저라면 부끄러워 차마 친구한테도 못할텐데 수많은 사람에게 레터로 발행한다뇨.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에선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욕심이 들지만 항상 그런 식으로 인생을 재촉할 순 없잖아요. 때론 실패를 사색할 필요를 느끼신다면, 이번 달 <중구난방>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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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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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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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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