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벌써 6월, 여름 맞이 레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이제 낮에는 햇빛이 따갑고, 습해서 자꾸만 실내를 찾게 되는데요.
다들 같은 마음인지 쉬는 날 낮엔 영화관에 사람이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가 딱히 없고, 상영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고민일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땐 이 디지털 시네마테크, 지하실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하실은 매달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10~15편 내외의 작품들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하는데요,
마치 작은 영화제에 참석하듯 소개해준 영화들을 하나하나 보면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OTT처럼 월 구독을 통해 이용해야 하지만, 영화표 값보다 저렴하게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으니까요.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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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절 빠르게 에어컨 청소를 준비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tip. 4월에 하면 비성수기라 조금 더 싸다네요)
지금도 방 안 공기가 조금만 고이면 후끈한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면 얼마나 더울까요?
지구온난화와 장마를 우리가 단숨에 바꿀 순 없지만
지금 당장 무슨 콘텐츠를 볼 지 정도는 결정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주는 잠깐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26년의 여름도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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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스
👉 연출 : 유인식
👉 출연 : 박은빈, 차은우, 김해숙, 최대훈, 임성재 외
못된 어른들의 과욕으로 실험대상이 된 아이들이, 언제 죽을지 모를 부작용만 안고 성인이 되어버린 후 자신의 결핍을 안고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줄거리지만 그게 1999년, 세기말 종말론이 만연하던 시절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이 이야기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작품의 제목을 영제로 하면 'Wonderfuls'가 아니라, 'Wonder fools'라고 하더라고요. '훌륭한 사람들'이 아니라, '놀라운 바보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행동에는 그 어떤 복잡한 계산이 없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폐기 약물에 신체가 노출되어 저도 모르게 생겨버린 조금은 엉뚱한 세 명의 초능력자들이, 그 능력으로 어떻게 하면 이익을 취할 수 있을지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게 아니라 그저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믿고 따르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자신의 정체를 꽁꽁 감추고, 전략적으로 살아가던 운정마저 그 세 사람의 단순하고도 명쾌한 논리를 이길 방도가 없었으니 결국 그렇게 세상을 구하는 데 동참하고야 마는 것이겠지요.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복잡한 세상에서, 이렇게 단순 무식한 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시원함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악당들의 공격에 초능력이고 뭐고, 일단 주먹을 들이밀고, 전기톱을 가져오고, 냅다 호통을 치는 사람들이라 통쾌하고 좋았습니다. 어떻게든 이겨내고야 마는 그 모습에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
🍋 오디션 비하인드라길래 궁금해서 봤는데, 어라라... 사실 다들 진짜 초능력을 가지게 되셨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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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오늘만은 품이 돼 주오
👉 2005채연
요새 이상하게 구름이 잔뜩 낀 날인데도 한 낮이 되어 밖에 나가면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덥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요. 기온 자체가 높기도 하고, 그 덕에 이미 아스팔트 지면 위는 데워져서 그 열기가 식지 않는 모양이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걷다 보면, 별 거 하지 않았는데도 땀이 주룩주룩 나는 것이 좀 억울하기도 합니다. 햇빛 쨍쨍한 날이라면 그걸 피하기만 해도 상대적으로 시원하다고 느끼는데, 그것도 아니니 답답하기도 하고요.
그럴 땐 아예 외부와 차단된, 조금은 어둡고 가끔은 오싹하게도 느껴질 만큼 서늘한 공간이 떠오릅니다. 예를 들면 끝없이 이어진 것 같은 지하보도, 터널, 혹은 영화 속에서나 가끔 보았던 텅 빈 커다란 수영장 같은 것들이요. 채연이 커버한 이 곡도 가사를 들으면 아시겠지만, 원곡은 좀 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편인데요. 채연이 부른 이 버전은 그것과는 정 반대로 차갑습니다. 청량하고 아련한, 촉촉하게 물기 어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햇살 한 줄기, 바람 한 점 없는 조금은 어두운 큰 수영장 한쪽 구석, 습하고 서늘하지만 차분한 그 공간이 떠오릅니다. 저처럼 이런 감도의 시원함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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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GEOLLI BANGER
👉 노래 : 에피 (Effie)
몇 년 전부터 유독 여름이 혹독해지고 있다는 것, 저만 느끼진 않겠죠? 극한의 습기와 장마를 겪으며 제 안의 관념적 여름은 점점 밀려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관념적 여름이란 생각만 해도 싱그럽고 생명력으로 가득 찬, 마치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분위기인데요. 그렇게 반짝거리지도 또 뽀송하지도 않은 혹독한 날씨를 겪다 보니 날씨형 인간인 제게 여름은 축 처질 수밖에 없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분명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이었는데 말이죠.
저의 텐션, 아니 여름을 좋아할 용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린 방법을 소개합니다. 지금 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02년생 아티스트 ‘에피’의 곡인데요. 찢어질 듯이 강렬한 사운드 뒤에서 시작되는 가사들은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뭐 어때요. 듣다 보면 신나고 자꾸 흥얼거리는 대목 하나가 생길 만큼 중독적입니다. 마치 제가 알던 여름의 모습처럼 완벽하진 않아도 순간순간 기억나는 지점이 많은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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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 출연 : 요시타카 유리코, 마스티카 코헤이 외
뒷목 저릿할 만치 시원한 감각을 느끼는 법은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실제로 기온을 내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를 서늘한 상황에 가두는 거죠. 드라마 <최애>는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를 겹겹이 쌓인 진실에 가두는 서스펜스의 정석 같은 작품인데요.
시골 마을에 사는 주인공 리오는 어느 날 저녁 이유도 없이 깊은 잠에 빠집니다. 파편처럼 남은 기억으로 깨어난 다음 날, 꺼림칙하게도 마을 주민의 실종되는데요. 진실로부터 도망치듯 산 지도 15년, 리오의 첫사랑 다이키가 사건을 재담당하게 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의미하는 드라마 제목처럼, 진실과 사랑 두 가지 선택지 중 리오와 다이키는 무엇을 택할까요?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 흘러갑니다. 그 속에서 내가 알던 인물들의 서사는 뒤집히며 자꾸 자꾸 목덜미는 저릿해져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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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최후의 인류>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7,000
#진지한_괴짜들 #재미보단_흥미가
황폐화된 지구에 살아남은 최후의 인류들이 모여, 인류의 미래를 건 실험을 한다는데 궁금해서 1화가 공개되자마자 찾아보게 됐습니다. EBS에서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사실 너무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것이 아닐지 조금은 걱정했었는데요. 그보단 정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과학에 흥미가 생기게 하는 프로그램이더라고요.
지구과학자, 뇌과학자, 의사, 화학자를 포함한 7인의 출연자가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돔 형태의 실험 기지인 '바이오스피어 2'에 찾아가게 되는데요. 찾아보니 이곳은 30여 년 전 실제로 인류가 '두 번째 지구'를 만들기 위해 건설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생태계 실험 시설로 지구의 다양한 생태계 (열대우림, 사막, 바다 등)이 구현되어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1화는 이곳에 찾아가기 위해 출연자들이 처음 만나 각자의 방법으로 식수를 확보하려 노력하는데요. 전 오염된 물을 단 시간 내에 마실 수 있는 상태로 탈바꿈시키는 데에도 이렇게나 많은 방법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어렸을 적 보았던 <사막에서 살아남기> 만화책을 실물로 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교양 프로그램을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열심히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게다가 과학자분들이셔서일까요, 다들 어딘가 괴짜 같은 면모가 있으셔서 노력하지 않아도 은은하게 웃기신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생존하며, 또 인류를 살릴 방법을 찾아내실지 기대하면서 지켜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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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언더커버 셰프>
구매처 : 티빙
가격 : ₩ 5,500
#정체를_숨긴_셰프들 #실력은_숨겨도_태도는_그대로
처음 ‘정체를 숨기고 외국 식당에 취업한 셰프들’이라는 콘셉트와 함께 쟁쟁한 출연진의 이름을 듣고선 당연히 잘해낼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요리 프로그램의 기상천외한 미션도 척척해내고, 본인 업장에서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그들에게도 낯섦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처음 겪는 상황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은 아찔하다 못해 ‘방송에 나가도 되나’ 싶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잠깐 한숨 돌릴 만한 쉬는 시간에도 메뉴판과 재료들을 놓치지 않고, 선배들을 어깨너머로 관찰하는 모습에서는 그들이 쌓아 온 어마어마한 노력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총 5일간의 잠복 취업 기간 동안 3명의 셰프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 메인 요리까지 한번 담당해 보는 것인데요. 무모해 보였던 그것이, 에피소드를 보면 볼수록 꽤 해볼 만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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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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