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로 가는 게 맞아요?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두 에디터는 한 주 동안의 휴가를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구독자 님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다녀오고 나니 달력을 ‘6월’로 넘겨야 하더라고요.
한 해의 중반부로 접어든 만큼,
조급증이 제 마음에 들어올까 말까 엿보고 있는데요.
그 녀석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이번 여름과 남은 한 해
어떻게 하면 재밌게 보낼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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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루틴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어떤 순간엔 '이게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일단 직진을 하고 있긴 한데
지금이라도 유턴을 해서 다시 돌아가는 게 맞는 건지....
이번주는 이렇게 방향키를 잘 잡고 싶을 때
볼 콘텐츠들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상반기의 끝자락에서, 하반기 방향을 잡는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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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작가 : 위화
중국의 3대 현대 작가로 불리는 위화의 <원청>을 꺼내든 건, 소설이든 드라마든 세대를 아우르는 전기를 참 좋아해서인데요. 특히 배경이 근현대의 동북아시아라면 아는 만큼 몰입하기가 쉬워 좋아합니다. 하지만 익숙하게 알고 자란 이야기더라도 늘 마음은 어렵고 이야기는 새로운데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어지러운 시대, 과연 나라면 무엇을 선택하고 살아갔을까 하는 물음은 항상 골똘히 집중하게 하니까요.
소설은 청나라가 막을 내릴 즈음, 갑자기 아이를 남겨 두고 사라진 배우자를 찾는 ‘린샹푸’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아직 어린 딸과 본인에게는 아내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래전 말해 준 아내의 고향 ‘원청’을 찾아 가기로 결정하죠. 하지만 구글 맵도 없는 시절, 땅덩어리 넓은 중국에서 사람과 마을을 찾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핏덩어리 같은 아이는 정신 없이 울고 사람들은 아내를 영영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익숙한 모든 걸 버리고 봇짐을 들고 떠난 지도 십 수년. 주인공도 이제는 꽤 나이가 들었고 찾아야 할 '원청'의 존재는 희미해졌습니다. 그 무엇도 막지 못할 형형한 목표였던 그곳이 지금은 너무도 낯설고 희미한 존재가 되었는데요. 이제 주인공은 선택해야 합니다. 또 다시 아내와 '원청'을 찾아 떠날지 아니면 지금처럼 그곳을 상상만 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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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인도 공주라면 견딜 수 있겠습니까? 17세기 인도 공주의 삶
👉 타임슬립호텔
<원청>의 린샹푸처럼 목표가 있어야지만 방향을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아무런 고민 없이 살다가도, 한 번씩 우리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때가 있기 때문인데요. 17세기 인도 공주의 삶이라면 어떨까요? 전 세계 1/4의 부를 쥔 아버지를 뒷배로, 모두가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삶. 감히 상상도 되지 않을 만큼 충만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궁 밖 한 발자국도 허락되지 않은 부자유의 몸이기도 합니다. 완벽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제분니사 공주는 수용하기 보다는 결단을 내립니다. 엄격한 감시를 살짝 비켜나 자신만의 '시’를 쓰기로요.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감옥에 수감된 이후에도 그 결정은 바뀌지 않습니다. 죽기 전까지 펜을 들어 자신의 문장을 계속 쓰고 또 이어 나갑니다.
약속된 자유나 자랑스러운 인정이 기다리지 않음에도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 지금까지 제분니사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수 있던 이유이면서도 참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 긴 시간 동안 차디찬 돌바닥에 대고 쓴 문장들이 모여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정해진 길이 없더라도 '자신다움'을 잃지 않는 게 사실은 더 중요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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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이미지 클릭 시 유튜브 팟캐스트 링크로 이동합니다. (유튜브 외 애플 팟캐스트/스포티파이 등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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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Tablo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 나 혼자만 골머리 썩고 있는 것보단 주변에 상담하고,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저는 그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내 개인적인 고민을 누군가에게 얘기해 버리면, 그 사람에게 마치 ‘함께 고민해라!’ 하며 부담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나 사소하고 사적이라서 아무한테도 밝히고 싶지 않기도 하거든요.
그럴 땐 제법 괜찮은 어른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꽤나 도움이 되곤 합니다. 꼭 내 고민상담 콘텐츠일 필요도, 내가 가진 고민과 딱 들어맞는 조언일 필요도 없어요.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올해부터 시작한 이 팟캐스트는 영어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유튜브에선 한글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더라고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제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되는 멋진 생각을 들을 때도 있어 한 번씩 보고 있어요.
가치관이라는 건 계속해서 흐르는 물줄기와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 방향으로 좁고 세차게 흐를 때가 있다가도, 어느 순간엔 완만한 지대에 다다라 그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돌덩이 같은 장애물을 만나 갈라지거나 휘어지기도, 그렇게 넓어지기도 한다고요. 방향이 딱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흔들리고 움직인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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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독자님의 엔딩 크레딧은 어떤 것 같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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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Credit
👉 노래 : 엄정화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 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해가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다르게 들리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저에겐 이 곡이 그런 노래들 중 하나인데요. 처음 이 곡이 발매되었을 땐 학생이기도 했고, 경험한 것이 많지 않아서인지 연인과의 이별이라는 주제를 담은 가사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건 표면적인 것일 뿐, 더 크게 인생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이 되더라고요.
매년 더 많은 경조사에 참석하면서, 가끔 나의 것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곤 합니다. 아마도 그게 곧 내 인생의 엔딩 크레딧이겠지요. 방향이라는 건 사실 단순합니다. 나침반을 봐도 동/서/남/북만 알려주잖아요. 내가 걸어갈 길을 찾게 해주는 지표일 뿐, 그걸로 결국 어디를 걸어갈지는 나의 선택이더라고요. 그 길에 의구심이 들 때면, 나의 엔딩 크레딧을 떠올려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상 속 그것이 내가 바라는 모습인지를요. 미래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재의 삶을 만들어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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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어떤 결혼은 혼자서도 한다… 무한 공감과 소신 발언이 공존하는 도시 여자들의 덕질 토크🔮💥 | 도시여자대피소 E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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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_깊이있는_이상형_토크는_처음
민음사 TV의 김민경 편집자와 고아성 배우, 유튜버 찰스엔터까지. 요즘 핫한 여자들 다 모여 있다는 콘텐츠가 새로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가서 보고 왔습니다. 다른 채널들에서는 개개인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세 사람 모두 타 채널에 혼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면, 시청자로서는 각자에게 맞는 주제들로만 보아왔던 터라 이들을 모아서 어떤 주제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가 궁금했었는데요. 첫 화가 공개된 이후 반응이 뜨거운 걸 보니, 일단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첫 화에서는 이금희 아나운서를 게스트로 초대해, 네 사람이 함께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했는데요. 사실 딱 봐도 세 사람, 아니 네 사람의 캐릭터와 성향이 아주 뚜렷한 탓에 의견이 쉽사리 일치하지는 않았습니다. '강아지처럼 순종적인 남자'가 좋다는 찰스엔터의 말에 고아성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고요, '덕질'의 대상과 그 방식에 대해서도 모두들 각자의 입장이 확고하더라고요. 만장일치로 물 흐르듯 토크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서 더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멋진 여성들을 데려다 놓고, 고작 '이상형 월드컵'을 하느냐는 비판이 있기도 했지만, 저는 이렇게 가벼운 주제를 이렇게나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그 경험과 지식에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과 영화 속의 캐릭터나, 작가를 두고 어떤 포인트가 좋았는지를 얘기할 때면 결국 출연자들의 배경지식과 가치관이 녹아들어 가서 그로부터 배우게 되는 지점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요. 뭐가 되었든, 보면서 가끔은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웃게 되기도 하는 것이 저는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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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neu(ノイ 노이) - 若造の恋(애송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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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반_소리반 #아는_노래의_재발견
지난 주 휴가 동안 유독 길게 이동해야 하는 때가 있어,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정신없이 자고 있었는데요. 깊은 잠에 들락 말락 한 상태에서 노래 하나가 귀에 꽂히더라고요. 분명 아는 멜로디인데 가사가 제이팝이었어요. 도대체 이 곡이 무슨 곡이었는지 궁금해 황급히 화면을 켜보니 아주 익숙한 제목이 뜨더라고요.
바로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을 신인 가수 노이가 재해석한 것이었는데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발라드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더라고요. 딱 기분 좋게 서늘한 음성으로 부르는 점이 ‘공기 반 소리 반’ 으로 요약하기엔 살짝 아쉬울 정도인데요. 독특한 음색 덕분에 너무 잘 아는 멜로디도 더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가사가 한-일 두 언어를 오가는 점도 인상 깊었는데요. 양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라 그런 것 같은데, 원곡을 떠오르지 않게 하는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했어요. 오래전 꺼진 전구가 팍 하고 켜진 듯 반가운 마음을 안고, 휴가 동안 이 알면서도 낯선 곡을 내내 들었습니다. 이젠 그때의 추억까지 담긴 ‘애송이의 사랑’을 구독자 님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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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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