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명불허전, 베스트셀러 다 모아 봤어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봄과 여름 사이에 벌써 접어들었다 생각했는데,
이번주는 갑자기 또 날씨가 쌀쌀하네요
어디 야장으로 가야 이 계절을 잘 즐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평일 되자마자 날씨가 바뀐게 너무 야속합니다.
그래도 구독자 님 일교차에 감기 조심하시고,
저는 4월 말부터 슬슬 담아둔 영화들이 개봉해서
틈틈이 극장에 열심히 찾아 가려고요.
이번 주말 구독자 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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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 계절마다 꼭 제철음식을 먹으러 가는 모임이 있습니다.
특별한 조리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년 비슷한 재료를 날 것 그대로,
혹은 찌거나, 삶아서 먹는 것일 뿐인데
그 맛은 다른 어떤 무언가로 대체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새롭지도, 창의적이지도 않지만
그 시기가 되면 그것만큼 맛있는 게 또 없어요.
실패할 일 없는 안정적인 맛이랄까요?
이번 주는 이 제철을 맞이한 봄꽃게처럼,
언제 봐도 좋은 '명불허전' 콘텐츠를 가져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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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3
👉 출연 : 김고은, 김재원 외
깔끔하게 빗어 넘겨서 고정시킨 머리, 단정하게 차려입은 슈트, 냉철해 보이는 안경까지. 절대 흐트러지지 않을 듯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신순록 PD를 처음 만난 유미는 그에게서 묘하게 느껴지는 경계를 해제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먼저 말을 걸고, 선물 받은 맛있는 초콜릿을 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늘 단답으로 정말 필요한 말만 하고, 같이 버스를 탔는데 혼자 이어폰을 끼고, 타인과의 교류를 원천 차단하며 배려라고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아 보이는 신 PD에게 점점 미운 감정이 쌓이는데요.
그렇게 매일같이, 유미가 화날 때 잡힌다는 '빡돔'만 건져 올리던 세포 마을에 갑자기 벼락이 떨어집니다. 말 그대로, '날벼락'이요. 평소 깔끔하게 세팅된 정장 차림으로 만났던 순록이, 주말에 갑작스레 나오느라 흐트러진 머리에, 맨 얼굴로 편안한 티셔츠 한 장 입고 나왔거든요. 순한 강아지가 된 그의 모습에, 유미는 단번에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커다란 벙커에 냉동인간처럼 들어가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사랑 세포도, 응큼이도, 날벼락을 맞고 깨어났지 뭐예요.
혐관(혐오 관계)에 있던 이성의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고 짝사랑을 시작하는 클리셰는 너무나 많이 봤지만, 왜 여전히 설레고 재미있는지. 아마 수십 번 봐도 계속 짜릿한 순간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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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청혼’ Cover (원곡 : 이소라) | SeungTUDIO
멜론 TOP100을 보며 최신 유행 노래들을 찾아 듣던 어린 시절, 노래방에 있는 '가장 많이 부른 곡' 차트는 왜 늘 똑같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부르는 사람이 바뀌는데도요. 근데 점점 크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신곡들 중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입에 맴도는 곡들은 정말 드물다는 것을요.
가수에 맞춰서 조금씩 편곡을 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같은 멜로디, 같은 가사인데 우리는 왜 자꾸 그 곡을 듣고 싶어 하는 걸까요? 익숙한 노래일지언정 그 노래가 다른 가수의 입에서 흘러나왔을 때의 반가움도 있고, 원곡자와는 또 다른 감성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 약간의 변주가 '내가 아는 그 맛'을 해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 원곡이 얼마나 좋은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아요.
<비긴어게인>을 비롯해 한창 음악 프로그램이 유행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유튜브에서 많은 가수들이 명곡을 커버해서 업로드하는 중인데요. 최근 가수 정승환의 채널을 보면서 또 한 번 이 명곡은 영원함을 느꼈습니다. 그의 차분한 감성이 한 스푼 들어간 이 커버도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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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작가 : 양귀자
0만 영화는 보아도 10만 영화는 안 보는 특유의 마이너 정신 덕분에, ‘입소문’은 한번 거르는 이상한 습관이 있는데요. 하지만 유독 한 책에서는 고래를 끄덕이다 못해 두발 두 손 들고 인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양귀자 작가의 <모순>입니다.
주인공 진진을 중심으로 양 극단으로 갈라지는 주변 인물들은 삶에서 택해야 하는 수많은 선택지들을 암시하는데요. 그러나 어떠한 길을 걷더라도 결국 각자 나름의 고통과 비극은 잇따릅니다. 그 모순적인 숙명을 관조하는 것도 잠깐, 진진에게도 선택의 순간은 찾아 오게 됩니다.
제아무리 좋아 보이는 것들이라도 동전의 뒷면처럼 따라오는 슬픔. 그것마저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삶의 진리를 <모순>은 세속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풀어갑니다.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에 손발을 붙들린 채 따라가는 제 모습을 보고 마침내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명불허전’ 입소문에는 과장이 아닌 진실을 담겨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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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삶의 바다를 마주할 때, 키키가 떠올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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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배달부 키키
👉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현생에서는 ‘무리하지 않는다’를 모토로 삼고 있음에도,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에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정식 마녀가 되기 위해 홀로서기를 하는 주인공 키키의 나이가 고작 13살. 하지만 누구보다 의젓하게 고향을 떠나는 모습에 영화 초반부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할 수밖에 없는데요.
키키의 크고 작은 순간에는 여러 인물들이 늘 함께 합니다. 그들 덕분에 모험은 험난할지라도 막막하지만은 않은데요. 처음 보는 이에게도 친절과 연대를 잊지 마라. 지브리가 늘 강조한 이 메시지는 어김없이 <키키>에서도 담겨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때깔 좋고 현란한 작품들은 계속 쏟아졌지만, 우리가 매번 <키키>를 찾는 이유는 바로 이것 아닐까요? ✨
🍋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건, 이 OST를 두고 하는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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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구기동 프렌즈>
구매처 : 티빙
가격 : ₩ 5,500
#복작복작_사는것이_그립다면
혼자 사는 1인가구로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빨래도, 청소도, 관리비 납부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 손을 거쳐야 하는 이 삶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지만 또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럽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함께 사는 삶을 선망하게 될 때가 있다면, 간간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어서입니다.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운 양의 배달음식이 먹고 싶을 때, 힘들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정말 기쁘고 설레는 일이 있을 때 불쑥 찾아오는 '혼자'라는 감각이 있잖아요.
그렇게 제법 오랜 시간 혼자로 살아온 사람들이 한 집에서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예능 <구기동 프렌즈>가 새로 방영을 시작했어요. 기존에도 유사한 예능이 있기는 했지만,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비슷한 연령대로 1인 가구로 살아왔던 이들을 출연자로 섭외했다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홀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함께하는 것에 대한 반가움과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는 부분도 있는 듯 해서, 출연진들의 그 즐거움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혼자 살면서 만들어진 습관들 때문에 새 동거인들과 조금씩 마찰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섯 사람이 원만하게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함께할 때의 장점만 느낄 수 있는 동거 생활일지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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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살목지>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15,000
#우리아이_공포영화_순한맛으로_시작해보세요
모 괴담 프로그램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된 지역 ‘살목지’를 두고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미 관련한 유튜브 영상은 볼 때로 다 봐버려, 잠이 오지 않는 밤마다 돌려볼 정도의 리틀 살목지 마니아거든요.
영화는 직장인이라면 등골이 차갑게 식는 설정을 배경으로 깔고 시작합니다. 주인공 수인은 갑작스러운 촬영 스케줄이 잡혀 주말 출장을 떠나게 되는데요.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하면 좋겠는데 매사 툴툴 대는 팀원들의 모습도 괴롭지만, 다 찍어 놓고 장비를 잃어버린 상황이 더 제게 스트레스를 안겨 줬습니다. 그 이후는 뭐 아시겠지요? 공포 영화의 당연한 수순처럼 장비를 찾는 동안 해는 점점 저물어 가게 됩니다.
사실 그동안 영화관에 직접 가서 공포 영화를 본 적은 없어 예매 마지막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까보니 <살목지>, 남녀(노소는 빼고) 누구에게 추천할 수 있는 순하디 순한 입문자용이더라고요. 믿음이 안가신다면, 심야 영화로 보고 온 후 두 손 두 발 가볍게 잠에 든 제가 보증합니다. 👻
🍋 거길 해 지고 나서도 꼭 그렇게 돌아 다녀야 하나요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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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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