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직이어도, 뭐 일단 캘박해요 우리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지난 여름 온 국민이 주목했던
시민의 일상을 담는 프로그램이라는 특성 상 코로나19 시기 촬영이 어려워지며 폐지되었었는데요.
이번주 월요일, 무려 종영 이후 4년 만에 다시금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단한 사건도, 특별한 인물도 없지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과 그 일상을 들여다 보는,
그야말로 시절의 낭만을 담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반갑더라고요.
복귀를 알리는 첫 화는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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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라고 하기엔 아직 좀 춥죠?
계속 날씨와 할리갈리를 하는 기분입니다.
이제 좀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대뜸 경량 패딩을 입으면,
저녁에 결국 코끝 시리게 귀가하게 되고요.
그렇다고 기민하게 솜털을 세우면 날이 계속 찬 것 같기도요?
조금 일찍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이번 주는 나들이에 딱 맞는 콘텐츠입니다.
우리 어디 가면 좋을지 계획을 세우며 3월을 보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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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for two
👉 노래 : aron!
날씨가 따뜻해지면 제 아무리 내향인이라도, 집순이/집돌이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거 같아요. 많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집안에서 하던 것 그대로를 그저 장소를 바꿔 바깥에서 나가서 하기만 해도 힐링되는 그 기분이 있더라고요.
최근 보사노바, 재즈 장르에 꽂혀서 몇몇 가수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aron! 라는 이 가수는 요즘 스타일의 재즈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산뜻한 노래가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 곡이 딱 지금 봄 시즌에 듣기 좋더라고요. 뮤직비디오에선 작은 동그란 테이블에 앉은 채, 서빙하는 웨이터 아저씨와 함께 도로를 쭉 달려 나가, 어느 멋진 해변가에 다다르는 그 과정이 꽤나 유쾌해서 웃음이 나오는 곡이기도 합니다. 사실 실내에서도 커피 한 잔 하고, 책 읽을 수 있고,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지만, 좋은 날씨에 같은 것을 그저 바깥에서 한다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잖아요. 집에서 창밖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잠깐은 나와서 산책도 하고 즐겨 보자고요. 커피 한 잔이라도, 이젠 밖에서 마시는 게 더 맛이 좋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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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 원작 : 하라다 마하 소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 출연 : 공승연, 유준상, 김재영 外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약속을 잡을 때면 꼭 한강에서 보자는 등 야외 나들이 얘기가 나오는 중입니다. 어렸을 때는 저 역시 한강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터라, 멀어도 강남/강북 여기저기 한강 근처로 다녔고, 점점 나이가 들고 운전을 하는 친구들이 생기니 좀 반경을 넓혀서 근교에 1-2시간 차를 끌고 나가서라도 날씨를 핑계로 콧바람을 쐬자고 얘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이 작품은 한 여자 아이돌 멤버가 그룹 해체 후 여행 리포터로 제법 오랜 시간 근근이 버텨 오다, 그마저도 갑작스럽게 하지 못하게 되고 우연히 개인의 대리만족을 위한 여행 영상 촬영을 제의받게 되며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여행을 대신해 드리는’ 사람이 된 거죠. 되려 이전까지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여행 리포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던 주인공은, 되려 이 제의를 받아들이고 홀로 떠나 영상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진정한 여행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또 즐거워합니다.
이 주인공처럼, 봄 나들이라는 게 숙제 같이 느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을 온전히 놓고 또 편안해질 수 있는 곳이라면 그게 어디든 스스로에게는 나들이가 아닐까, 생각해요. 집 앞 산책도 좋고, 근처 서점이나 마트를 다녀오는 것도, 옆동네에 다녀오는 것도 좋아요. 겨우내 얼어붙어있던 몸을 깨우고 일상을 환기시키는 게 나들이잖아요. 다시 돌아온 계절을 반갑게 맞이하기만 하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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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d' PERFORMANCE VIDEO
👉 노래 : 아이브(IVE) 가을
몇 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거치다 보니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정신 놓치고 있는 사이, 벚꽃이 활짝 펴버리면 그만큼 아쉽고 허탈한 게 없다는 걸요. 그래서 더욱더 봄에게 묻습니다. ‘오고 있는 거니?’ 비록 출퇴근 시간 아무런 햇빛을 보지 못하는 저지만요, 그래도 괜히 건물 바깥을 나가게 되면 외투로 덮여 있어도 팔의 솜털을 바짝 세워봅니다. 기온이 바뀌고는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다음 계절이 오고는 있는지가 궁금해서요.
봄은 항상 오는데 왜 우리에겐 확신은 없는 걸까요. 아마 이상 기후가 점점 심해져서인가봐요. 하지만 신비로운 음색의 <Odd>는 변화란 실루엣과 같아서 기묘하면서 또 완전하지 않대요. 딱 무릎을 쳤어요. 제가 느끼는 기다림도 딱 이런 기분이거든요. 이미 캘린더에는 나들이 날짜는 잡혔으니 의심은 거두겠습니다. 미묘 미묘한 감각 끝에 찬란한 계절이 올 거라고 믿으면서요.
Not bad 불완전한 느낌 비대칭한 선은 Beautiful
Let's take 오묘한 빛의 신기루 같은 실루엣
아득히 펼쳐지는 걸 시선 끝은 언제나 O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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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아비분향니 - 너에게로 달려갈게
👉 출연 : 주익연, 장묘이 외
청춘 로맨스라면 전형적으로 상상하게 되는 장면 하나쯤 있잖아요. 예를 들어, 계절감이 잔뜩 느껴지는 곳으로 함께 떠나는 거요. <당아비분향니> 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두 주인공은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고등학교 시절에 만나 마침내 결혼하기까지 매해 사계절을 꼬박 추억에 담아 갑니다. 날씨처럼 무르 익어가는 주인공 커플을 보는 게 아주 흐뭇한 작품이에요.
두 사람은 자연히 아름다운 시간들을 쌓아갔지만, 저는 드라마에 살지 않으니 지독히 ‘인위적으로’ 계절을 기억해 보렵니다. 그게 성인이자 현실의 삶이니까요. 꼭 그게 나쁜 건 아니죠. 2026년의 봄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제대로 보내려면 텔레파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7일 중에 2일 밖에 안되는 주말을 쪼개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건, 그만큼 100번도 안 되는 우리의 봄을 느끼고 싶단 뜻입니다. 뭐, 나이가 조금 먹으니 한강에서 관악산으로, 치맥에서 하산 막걸리로 컨셉의 변화는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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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YENA (최예나) - 캐치 캐치 (Catch Catch)>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그래_이_맛이야 #진짜_예나밖에_못할듯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중,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가졌다는 예나가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을 했습니다. 티저에서부터 2000년대 초반, 가수 이정현, 2세대 복고 컨셉 아이돌들을 보는 것 같다는 얘기가 돌면서 굉장히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어제 이 뮤직비디오 공개가 됐는데 정말 3분 내내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어딘가 뽕짝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또 디스코 같기도 하고… 아무튼 1번 들으면 절대 잊히지 않을 후렴을 가진 곡이더라고요. 빨간색, 노란색 등 강렬한 원색의 원피스와 컬러 타이즈, 똑 단발 가발과 번쩍거리는 레더 의상까지. 예사롭지 않은 그 모든 코디를 찰떡같이 소화해 내는 예나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타이틀 곡은 타이틀대로 좋고, 또 수록곡도 은근히 그 시절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앨범 발매 전에 피처링을 하게 된 정형돈과 함께하는 녹음 비하인드를 선공개했던 <봄이라서>라는 곡은 2010년대, 한창 혼성 듀엣이 유행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어요. 발매 시즌에 맞춰서 봄을 주제로 한 노래를 가져온 것도 반가웠지만, 비하인드에서 공개되었던 센스 있는 가사를 직접 들어보니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 노래들을 무대에서는 어떻게 선보일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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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정우 - 철의 삶>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두드리고_또_두드리는_삶
당신, 녹슬면 끝이라 했지만 천 번을 두드리는 삶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었다
이번 주, 원고를 준비하는 마음이 부채감으로 느껴질 만큼 조금 빡센 한 주였어요. 월 화 수 3일 정시를 넘겨 잔업하다 보니, 제게 주어진 하루를 알뜰히 쓸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잘 살고 있는 건지와 아닌 건지에 대한 감각도 모호해지더라고요. 몇 없는 시간을 헤프게 쓰는 듯한 나에 대한 원망이 커져갈 때쯤, 이어폰 속 정우가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런 삶도 있는 것’이라고요.
인공 지능이니 전쟁이니 큰 질문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나의 하루는 속절없이 흘러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흔들림이 그것들에 비해 너무 작을 때, 그래서 화장실에 멍하니 앉아만 있게 되는데요. 그 흔들림을 두드림으로 치환하면 우리는 ‘철의 삶’이 됩니다. 나를, 내 질문을 두드리는 삶이 됩니다. 그리고 곧 녹슬지 않고 계속되는 사람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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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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