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 주,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공백기를 가졌던 EBS의 간판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 재개한다는 소식이에요.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아티스트를 구분 없이 소개해 왔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안타깝게도 점차 규모를 줄여 나갔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우연한 계기로 활로를 찾게 되었습니다. 구글이 유튜브 뮤직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게 되면서, EBS에 300억원 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정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오랜 시간 멈춰있던 라이브 공연과 프로그램도 다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4월 라이브 공연에서는 ‘홈커밍데이’를 주제로, 장기하와 실리카겔, 한로로가 모여 프로그램의 재개를 축하한다고 해요. 프로그램이 늘 그래왔듯이 무료로 진행되니 관심 있으시면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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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첫째 주가 되면 스멀스멀 드는 이상한 감정이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 새겨진 개학 DNA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남아 있나 봐요.
이제부터는 정말 새해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긴장감과 설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더 뜨겁게 사는 건 쉽지 않습니다.
용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 모두 변신 만화 속 영웅을 꿈꾸며 자란 아이들이니까요.
그래서 이번 주는 우리의 움츠려든 마음과
꿈을 일깨워 주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일명 소년 소녀여, 꿈을 가져라! 특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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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글 : 리즈 마빈
👉 그림 : 애니 데이비드슨
컴포트 존. 우리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영역을 말하는데요. 사람이나 직장, 취미처럼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습니다. 3월을 맞이해 새롭고 더 대단하게 살려면, 컴포트 존을 대차게 벗어나는 것만이 답일까요? 그 힌트를 나무들에서 찾았습니다.
작가는 우직한 인상의 나무들에서 부단한 발돋움을 소개합니다. 매 페이지에는 바람에 흔들리고, 자리에 뿌리내리고, 또 어려울 때는 씨앗과 잎사귀를 펼쳐 내는 일련의 활동들이 빼곡히 담겨 있는데요. 페이지를 넘기다 아는 종을 만나면 또 반갑더라고요. 예를 들면, 버드 나무나 단풍 나무 같은 것들요.
무심하게도 나무는 어련히 시간이 지나면 커진다고만 생각했어요. 제 집에서 키우는 화분들을 그렇게 죽였는데도요. 이유 없고 노력 없이는 뿌리를 지켜낼 수가 없는 게, 나무의 일생이었습니다. 흔히 꿈과 성장이라 하면, 제 자리를 박차고 나아가는 게 우선해서 생각들잖아요? 오히려 자기 자리에서 한 뼘 더 움트는 것도 참 만만치 않은 거더라고요. 나무의 방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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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 노래 : 윤하
새로움과 힘을 얻는 데는 반짝반짝한 걸 보는 게 분명 도움이 됩니다. 낯선 타지에서도 움츠려 들지 않는 어린 윤하의 무대처럼요. 지금은 자신만의 색을 가진 실력파 아티스트로 우뚝 선 그지만, 이때만의 실력과 풋풋함도 분명한데요.
일본에서 자기 노랠 하는 ‘언니’ 윤하를 동경했던 때가 생생합니다. 우리 둘의 나이가 어린지도, 그리고 얼마나 그 용기가 대단한 건지도 몰랐지만 마냥 좋았습니다. 도전이란 단어를 차치하고도, 그 때나 지금이나 무대를 볼 때마다 에너지를 얻게 되는데요.
여전히 뜻은 제대로 모르지만, 그 시절 나의 아이돌 윤하의 가사를 흥얼 거리면 뭐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반짝거리는 마음은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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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짜리 일과 사랑의 독백
👉 터틀이주미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루틴이 이미 고착화되어 버려서, 쉽사리 바꿔지지가 않더라고요. 내가 겪지 못한 뭔가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걸 내 일상으로 새롭게 넣고... 그 틀을 깨야지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신입사원 탄생기-굿피플>, <하트시그널 4>에 출연하며 알려진 변호사 이주미의 일상을 보면서, 그런 것들의 중요성을 좀 느끼기도 했어요. 똑같이 일하고, 운동하고, 밥 먹는 일상이지만 빵 하나, 티백 하나 ‘나를 위한 것’도 허투루 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아마 좋아하는 것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걸렸을 테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내 일상 속으로 가져와서 조금씩 나를 발견하고 또 바꿔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따라서 올해 몇 가지를 바꿔보기로 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집에 꽃을 두는 것입니다. 꽃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늘 집에 꽃을 사두려고 하면 계절마다 예쁜 것이 무엇인지, 제 취향은 무엇인지 알게 되겠죠? 언젠간 꽃 시장에 가서 능숙하게 제가 좋아하는 꽃을 사 오는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테이블 위에 둔 꽃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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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걸 갈고 닦자 - 사내뷰공업 PD 김소정
👉 먼노매거진 @monnomag
새해를 맞이한 뒤로 다이어리에 몇 자씩 끄적이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예전의 나와 좀 달라졌음을 느꼈는데요.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일수록 내가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점점 아는 것이 많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용기는 작아지고 두려움은 커지고 있더라고요.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망설여지고, 그게 실패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자꾸만 여러 대안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못 먹어도 고’, ‘하면 해’ 같은 말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나 장난처럼 내뱉지, 실제로 그렇게 살아본 게 언제였나 싶더라고요.
일상에서 공감되는 내용을 담은 숏츠를 업로드하는 채널 ‘사내뷰공업’을 운영 중인 김소정 PD와의 이 인터뷰를 보면서, 고개를 계속 끄덕이게 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던 건 그렇게 많은 실패들을 겪었기 때문이었더라고요. 학생 때 장래희망으로 끄적여 냈던 그때의 내 꿈은 어쩌다 멀어지게 되었으며, 대학 시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발을 들여놓았던 여러 곳에서 내가 어떻게 그 결과물을 받아들였는지….
아마 지금도 내가 최고로 잘하는 것을 찾았다기보다는, 그래도 내가 여태 해 본 것들 중엔 나름 잘하는 것을 찾아서, 그게 내 흥미에도 나쁘지 않아서 제법 괜찮다고 만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보다도 더 잘하는 어떤 것을 제가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내 나이 nn살.. 국민연금 받기 전까진 한참 남았으니 계속 도전해 보렵니다. 언젠간 이때를 돌아보며 ‘아직 뭘 모르네’ 싶을 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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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파반느>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버석한_얼굴들에서_왜_빛이날까
여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대체로 밝고, 희망찬 로맨스에 가까웠는데요. 이 작품은 같은 로맨스이긴 한데, 어딘가 아련하고 슬픈 것이 굳이 따지자면 독립영화 느낌이 많이 납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덕에 어딘가 묘하게 돈 냄새가 나면서도.. 그 감성인 것이 어쩐지 아이러니하게 좋더라고요? 새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무튼 올해 본 것 중엔 가장 좋았던 작품이에요.
경록, 미정, 요한 세 사람의 인연은 백화점 지하에서 시작됩니다. 아이슬란드를 가고 싶어 주차요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경록과, 정규직으로 입사했지만 지하창고 관리직으로 발령이 난 미정, 그리고 백화점 지하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곳의 토박이 요한.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작은 공동체 속에서, 세 사람은 서로의 빛을 알아봐 주고 또 그 뒤에 가려진 그림자까지 돌봐주며 그렇게 성장합니다.
원작이 2009년에 쓰인 소설이라, 아무래도 시대적인 가치관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영화로 옮기면서는 따로 시대적 배경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서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부분들이 느껴진 것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흐릿하게 느껴질 만큼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이 참 좋았어요. 그 여운이 제법 커서 지금은 배우들의 SNS에서 비하인드 컷을 찾아보며.. 세 사람의 행복을 자꾸만 빌고 있는 중입니다. 추위가 가시기 전 지금 딱 보면 좋을 작품이니 시간이 되신다면 꼭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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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구매처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가격 : ₩ 2,000
#우리는_모두_소멸합니다
아이클라우드 요금제를 가장 큰 걸 선택하고, 때가 되면 또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물건을 분별 없이 사 모을 때가 있습니다. 꼬박꼬박 쌓인 그것들에 담긴 게 오롯이 내 취향 만은 아닌 것 같아서 저번 주말에는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소멸의 시학>전인데요. 전시는 그동안 남기기만 위해서 존재해왔던 미술에서 벗어나, 기꺼이 썩고 소멸하기를 선택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흙, 마 끈, 과일, 천염 염료 같은 재료들로 이뤄져, 벌써 희끗희끗해 보이는 것들도 꽤 있더라고요.
전시는 묻습니다. 이상 기후가 존재하는 수상한 시대에서 우리 인간이 정말 불후의 작품을 남겨야 하냐고요. 심지어 예술을 만드는 인간 자체도 필멸의 존재인데도 말이죠. 이유 있는 사라짐에서 오는 아름다움. 전시는 인류와 시대를 모두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저는 또 아이러니하게 사진을 찍어 대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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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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