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란 참 어려운 것이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혹시 구독자님, 경기도민이신가요?
어디 사시는지 수집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컬처패스 소식을 전하려고요 💌
거주민이라면 누구나 연간 6만원 한도 내에서
영화부터 공연, 스포츠, 도서까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대요.
구독자님은 시소레터를 구독하실 정도인데,
이런 혜택은 안 받는 게 손해겠죠? 링크 한번 확인해 보세요!
※ 다음주 설 연휴 주간은 한 차례 쉬어가려고 합니다. 연휴 잘 보내고, 우리는 26일 목요일에 다시 만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
|
마음만 먹으면 인스타그램이니 카카오톡이니
수시로 연락이 와닿을 수 있는 시대지만
아직도 우리는 제일 어려운 게 인간관계입니다.
쉽게 시작한다고 그만큼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먹어간다고 노하우가 자연히 쌓이는 것도 아니죠.
종잇장처럼 잘 맞아떨어지는 관계는 어찌 이리 귀할까요?
이번 주는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을 돌이켜볼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그 사람들을 위해서요!
|
|
|
1. 첫 인사는 늘 우리를 더 멀리 데려다줘요 |
|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투어
👉 원작 : 미야자키 하야오
👉 연출 : 존 케어드
👉 출연 : 카미시라이시 모네 외
쉽게 마음을 준 인연이 유야무야 소강되는 아쉬움을 몇 차례 겪고 나니, 성인이 되고 나서는 늘 한 발자국 뒤에 서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의는 인생을 멋진 곳에 데려다준단 걸 까먹고 있었습니다. 스크린에 빨려 들어갈 듯했던 어린 날의 작품이 무대 위로 펼쳐진 후에야 다시 깨달았어요.
정든 고향을 떠나는 싱숭생숭한 어느 날, 치히로는 우연히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곳은 마녀 유바바가 운영하는 신들의 온천. 다시 부모님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이곳에서 버텨야 합니다. 하지만 눈물이 자꾸만 뚝뚝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요. 그 순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주인공에게 ‘안녕’이란 인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내부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하쿠부터 룸메이트 린 언니까지, 하나 둘 맺는 인연들로 막막했던 실타래도 풀려나가기 시작하는데요. 덕분에 온천 안에서 ‘구박덩이’로 불리던 치히로의 취급도 점점 달라집니다. 이쯤 되면 다시 부모님도 되찾을 수 있을 것만 같죠?
만약 주인공이 그들의 호의를 꽉 잡아 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처럼 경계했다면 그 다음을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힘들다고 마냥 울고 있지만은 않았던 그가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이 이야기는 결국 낯선 사이에도 서로 친절을 잊지 않은 인물들로 인해 전혀 새로운 곳으로 흘러갑니다. 이 간단하고 멋진 진리를 왜 저는 오랜 시간 까먹고 있었던 걸까요?
|
|
|
2. 관계엔 항상 ‘Yes and Yes’가 안 되니까 |
|
|
영원
👉 감독 : 데이빗 프레인
👉 출연 : 엘리자베스 올슨, 마일스 텔러, 칼럼 터너 외
삶을 마친 후 찾은 사후 세계, 그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떠나 영원히 살 수 있다는데요. 안식과 행복만이 기다릴 것 같은 그곳에서 조앤(엘리자베스 올슨 분)은 뜻밖의 복병을 만납니다. 바로, 전쟁으로 헤어진 첫사랑(칼럼 터너 분)과 67년을 함께 산 내 남편(마일스 텔러 분)을 동시에 만났기 때문이에요.
우선 저는 보자마자 셋이서 같이 살면 되지 않나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아차차 아무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사회의 순리에는 맞겠죠? 죽은 것도 황당하고 억울한데 조앤은 머리 아픈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누구와 함께 끝나지 않을 영원을 보낼 지를요.
지극한 나이를 보낸 주인공에게도 아끼는 사람에게 안녕을 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마치 아무리 살아도 그건 보통이 아니라는 인생의 예고편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꼭 영원 세계로 떠나기 직전이 아닐지라도 분명히 맺고 끊어야 하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인생의 주인공,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요.
P.S 한 가지 스포를 하자면, 조앤은 결국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그게 꼭 들어맞는 퍼즐 같은 결정이랍니다. 누군가에 대한 정리를 앞둔 상황이시라면 지금 극장으로 가보세요!
🍋 구독자 님이라면 첫사랑과 끝사랑 중 누굴 고르시겠어요? (예고편 보러가기)
|
|
|
먼지
👉 노래 : 세븐틴
너의 추억 묻어있는
쓰리디쓰린 그리움의 먼지
흩날리는 일이 없어
마음 가득히 쌓여만 가요
엉켜서 굴러다니죠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느끼는 중입니다. 새로 누굴 만나기는 어려워지니 새로운 관계는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 와중에 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멀어지기도, 나도 모르는 새 서서히 멀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끝이 다툼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큰 소리 내지 않고 그저 내 마음속에서 관계를 정리하게 되더라고요.
마음에서 정리했다고 해서, 그 흔적들이 또 함께 정리되는 건 아니잖아요. 함께한 추억이 담긴 물건들, 사진은 여전히 이곳저곳에 숨어 있어서 가끔 한 번씩 발견하게 되곤 합니다. 새로 꺼내 쓸 일도, 볼 일도 없어 먼지가 가득 쌓인 그것들을 볼 때면 씁쓸함에 한참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리움의 먼지’라는 표현도 좋았지만, 사실 이 노래 첫 시작의 가사가 우리네 인간관계를 요약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싫어’ 하면 싫어지면 좋겠어
좋아하는 마음을 멈추고 싶어
내 뜻대로 되는 마음이라면, 이렇게 떠나간 이들의 흔적들에 마음이 아파할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가능한 지금 내 곁에 있는 순간에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
|
50/50
👉 출연 : 조셉 고든 래빗, 세스 로건 외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다며 면허도 따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으며 건강을 챙겨 온 27살 아담. 어느 날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고, 50:50의 생존확률이라는 척추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게 됩니다.
죽음이 코 앞에 닥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에 항암치료를 위해 머리를 밀고 난 뒤에도 특별히 ‘암환자’스러운 삶을 살진 않지만, 초보 테라피스트는 자꾸만 이론으로만 자신을 해석하고, 함께 의지하던 동료환자가 떠나고, 절친 카일은 자신을 이용해 여자 만날 생각뿐인 상황이 되니 속이 답답해집니다. 결국 주변인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마는데요. 하지만 지나고 나서 알게 됩니다. 매사 가볍게 구는 카일은 저 몰래 암 관련 서적을 찾아 읽으며 힘을 주려 했고, 극성스럽게만 느껴졌던 엄마 역시 관련 모임에 나가며 자신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찾고 있었음을요.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냐’ 던 노래 가사가 있긴 하지만, 사랑하는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겠죠. 내가 누군가와의 관계가 제법 오래,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면 그 아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것이, 아마 평생 잊지 않아야 할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
|
|
🥨 리코'S PICK <부고니아>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900
#외계인을_믿으시나요
전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가장 큰 행사, 아카데미 시상식이 곧 3월에 열리는데요. 덕분에 최근 넷플릭스에 오스카 상 후보작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탭이 생겼습니다. 평소에 자주 보는 장르의 영화들은 아니라서, 이번 기회에 하나씩 시간 날 때마다 볼까 싶더라고요. 첫 번째로 보게 된 것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영화는 벌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내레이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벌 양봉을 하면서, 바이오기업의 물류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테디는 이 현상이 외계인의 지구침공계획에 인한 것이라고 믿으며 그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인물, 회사의 사장 미셸을 납치하는데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사장이 외계인이라고 믿는 직원이라니… 처음엔 어떤 정신질환이 있는 건가 싶기도 했는데 테디의 행동이 너무나 진실되어 보이니, 저 역시 미셸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더라고요. 이 허무맹랑한 소리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보는 입장에서 더 몰입하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었습니다.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는 강렬한 포스터에 이끌렸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 <2003)>을 리메이크한 영화라더라고요. 나중에 비교해서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진짜 외계인인가 싶을 정도로 의심하게 되었던, 삭발한 엠마 스톤의 연기가 너무 인상 깊었는데, 시상식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길 기대해 봐야겠어요.
|
|
|
👴 흥선'S PICK <휴민트>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모가디슈_어디갔어 #블라디보스토크_비밀작전
몇 년 전 저를 미치게 한 작품이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봐도 어디가 좋았냐고 물으면 하나 하나 꼽을 수 있을 정도로요. 친구들에게 돌아가며 표를 사주기도 했던,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인데요. 그것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 나왔다기에 개봉일에 바로 달려갔죠.
영화 <휴민트*>는 러시아 접경 지역을 배경으로, 국정원 블랙 요원(조인성 분)이 우연히 인신매매 정황을 밟으면서 시작됩니다. 파고드면 들수록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하는데요. 때마침 북한 보위성에서 나온 박건(박정민 분)도 똑같은 사건을 쫓게 됩니다.
이국을 배경으로 시원한 액션과 모를 리 없는 배우진까지 당연지사 전작과 같은 만족감을 기대했는데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두 요원이 한 사람(신세경 분) 때문에 온몸을 내던진다는 설정이 머리로는 알겠는데, 왜 가슴은 자꾸 뛰지 않은지 모르겠어요. 어찌 보면 참 클리셰 같은 설정인데도 말이죠.
특히나 아쉬웠던 건, <모가디슈>에서는 인물 하나하나가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번외 에피소드가 보고 싶을 정도였다면 이번엔 ‘누구누구는 이런 사람이겠다’ 정도로 금방 납득이 되었다는 거였는데요. ‘안 그럴 수 있는 감독인데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이 빙글빙글 맴도는 채로 그만 한참을 불 꺼진 영화관에 앉아 있었습니다.
🍋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지는 남북 합작 비밀작전, 어떤 맛이냐면요 (예고편 보러가기)
*Human Intelligence의 줄임말, 사람을 통해 벌어지는 정보 활동 |
|
|
📩 이번 주 구독자님에게 온 답장
-
(일부 발췌) 시소레터가 좋은 이유는 에디터들이 소개해주시는 콘텐츠들을 레터에서 바로 눌러보며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원본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인거 같아요! → (리코🥨) : 시소레터는 최신작들만 소개해드리는 게 아니라서, 바로 그 작품이 무엇인지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입니다! 고백하자면 제 금요일 오전 루틴 중 하나는 전날 보낸 레터의 클릭률 확인하기랍니다. 어떤 작품을 가장 궁금해하셨을지 궁금해서, 링크별로 클릭률을 확인해보곤 해요. 작품을 보고 흥미가 생기신다면 꼭 눌러주세요. 다음 레터에 또 참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