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보다 기분 좋은 기운을 담아 준비했어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지난 연말 2주 간의 휴재 기간을 얻고,
두 에디터는 든든하게 리프레시를 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구독자님, 저희 보고 싶으셨죠? (제발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따뜻한 전기 매트와 함께 미리 미리 담아둔 콘텐츠도 보고,
잠깐 말씀 드렸지만 두 에디터가 같이 4박 5일 동안의 여행도 다녀왔어요.
그 중 한 군데의 사진을 이번 주 시소에 첨부해 두었답니다.
연말 연초의 좋은 점은, 이 시기를 틈타 다정함을 더 전할 수 있다는 건데요.
평소보다 더 마음을 담아 타자를 두드려 보았으니 잔뜩 느껴주시길 바라며,
2026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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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와 흥선이 직접 트래킹해서 찍어왔어요 새해 기운 팍팍!
여행 중 투어로 짧은 트래킹을 했어요.
다리는 후들거리고 힘은 들었지만
잠시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장엄한 산자락을 바라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구독자님도 눈 앞의 순간, 하루 하루는 힘들지언정,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도 보고, 여유도 갖는
그런 2026년이 되길 바랄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는 새해를 맞이해 준비했습니다.
새 마음, 새 출발을 할 때 볼 콘텐츠들로요.
올해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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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 널 사랑해
👉 출연 : 장릉혁, 서약함 외
나도 모르게 5를 쓰고 은근슬쩍 6으로 고쳐 쓰기도 벌써 일주일째, 여전히 올해에 적응 중인 시기라서 일까요.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하고 쥐고 넘어온 것들이 아직도 주위에 가득합니다. 감정도, 물건도 그 자리 그대로에 남아있는데 시간만 지나버려서요.
선시판은 일도, 사랑도 한 번 시작하면 제법 오래 지속하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호텔 매니저로 근무한 지도 6년째, 20대 초에 만난 남자친구와도 7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거든요.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유 없는 습관 같은 것이기도 하죠. 선시판은 자신이 쥐고 있던 것 중 어떤 것을 지속하고 또 발전시킬지, 혹은 버려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죠.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이 나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정답은 없지만, 모든 걸 꼭 쥐고 가다간 전부 독이 될지도 몰라요. 새해맞이, 한 번 싹 정리해 보고 2026년으로 한 걸음 당차게 나아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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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狂わせ(bankuruwase)
👉 노래 : Hump back
イエス! 生き抜くために生きてる
예스! 살아가기 위해 살고 있어
イエス! 生き抜くために息してる
예스! 살아가기 위해 숨쉬고 있어
出るとこ出て 引くとこ引いて
낄 데는 끼고 빠질 곳엔 빠지는
おもろい大人になりたいわ
재미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을수록, 새해 계획보단 다짐에 가까운 것들을 연초에 작성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지, 그런 것들이요. 지난해 내가 아쉬웠던, 후회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올해는 그렇게 되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올해는 매 순간 흐르는 대로, 재미있게 살기로 했습니다. 연말에 되짚어 보니, 너무 저를 몰아붙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일도, 일상도 계속 알차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쉬는 것조차 일정으로 넣고 있었더라고요. ‘적극적’, ‘주도적’… 이런 단어들은 조금 뒤로 보내고, ‘편안한’, ‘유연한’은 앞으로 당겨와 보려고 합니다. 그냥 숨 잘 쉬고, 밥 잘 먹고, 적당히 주위를 살피며, 재미있게 살 것. 뭐, 사실 이렇게 마음 먹어도 또 어느 새 저도 모르게 힘을 잔뜩 주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시작이 반이라니까 마음이라도 먹어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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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5살은 이미 지났지만, 올해도 예쁜 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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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치인이 남긴 만 나이 제도 덕분인지, 제 주변에서는 새해라고 한국 나이를 묻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위신(혹은 압박)과 생애 주기별 과제가 주어진 우리 사회에서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지요.
그럴 때 요즘 릴스를 장악하고 있는 이 노래가 제 마음의 뒷배가 되더라고요. 눈치채셨겠지만, 저 흥선은 이미 스물다섯을 훌쩍 지난 나이지만요. 몹쓸 나이 농담에 발끈해서 만들었다는 송지은의 마음은 항상 공감이 가요. 하나뿐인 우리 인생에 예쁘지 않은 한 해가, 예쁘지 않아야 할 나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사회적 동물이니 주위 시선을 아예 신경 쓰진 않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신나게 이 노래에 춤을 맞춰 추는 분위기가 당연해진 것 같다는 거예요. 구독자 님도, 저도 이틈을 틈타 스스로의 나이를 예쁜 나이로 정해 봅시다. 나잇값 덕분에 올해도 참 괜찮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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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
👉 장소 :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서울권 전시라고 하면 흔히 종로 어드메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텐데요. 뜻밖의 지역에서 알음알음 소문난 곳이 있어 발 빠르게 다녀와봤습니다. 무려 작년 초에 개관한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상파> 전인데요.
전 사실 역사나 예술은 잘 모르지만, 서양 미술 중에는 아련하고 흐드러진 인상파가 제일 아름답다고 느껴요. 그래서인지 전시를 보는 내내 아무 사유할 필요도 없이 마음 속에 좋다는 기분이 올라오더라고요. 이제는 전시회라면 당연해진 복잡한 인파도 없던 터라, 여유롭게 한 점 한 점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그런데 새해라서 그런가요. 문득 전시를 보는 제 마음을 뭉-클해지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원래는 없던 이 사조가 생겨났다는 점도,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야 했다는 점이요. (이 에피소드를 너무 감명 깊게 봐서 그런가?)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우리를 누군가가 알아줄 거라는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항상 모든 일이 타인의 인정을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지금은 너무 당연하고 의미를 찾은 일들도, 각자의 처음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벌써 시작된 우리의 올해도 또 모르잖아요. 창대한 의미를 맺을 첫 발자국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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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엄설기>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이제_본캐가_더_낯설어진
새해가 되어서 새롭게 릴리즈하는 콘텐츠들이 꽤나 있더라고요. 지난해 '훈남 셰프 엄지훈'으로 화제몰이를 했던 코미디언 엄지윤도, 또 다른 새로운 부캐를 가지고 왔습니다. '얼굴 없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 없는 가수, 엄설기' 로요.
갈색머리, 히피펌, 롱스커트, 빈티지가디건... 말투는 조금 어리숙하면서 4차원 매력을 뽐내는 이 새 캐릭터 역시 어딘가 기시감이 들었는데요. 갓 데뷔한 여성 솔로 인디가수 느낌을 정말 잘 살린 것 같았습니다. 난생처음 카메라에 선 듯, 제작진을 낯설어하면서도 뛰면 어떻게 되냐, 뒤로 걷기 자격증이 있으실 것만 같다는 등 엉뚱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엄설기는 처음 봤지만 마치 다들 아는 사람이었던 양 댓글도 가득 달렸습니다. 빈티지 디카를 엄청 좋아할 것 같고, 팔 걷으면 귀여운 컬러타투가 있을 것 같고, MBTI가 INFP일 것 같다고들 하더라고요.(웃음)
'엄지훈'도 그렇고, 이제는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을 이렇게 캐릭터로 보여주는 것이 트렌드가 된 게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편견은 나쁘다"라고 하면서도, 각자 머릿속에 그려놓은 어떤 스테레오타입을 그대로 그려내고, 또 보는 것을 즐기는 사회라니.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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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만약에 우리>
구매처 : 시사회로 무료 관람
가격 : (유료 관람 시) ₩ 15,000
#날_울게하는_이_영화_신기해 #근데_감독님_은호편이죠
제게 공감의 결은 두 가지인데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자기 일로 느끼는 몰입이요. 전자는 제 일 같지는 않더라도 흘리게 되는 눈물 같은 거랄까요. 사실 저는 현실 사랑에는 서걱 서걱 메마른 편이거든요. 그래서 거의 대다수의 멜로 영화를 볼 때는 따뜻한 인류애의 감정으로 ‘두 사람 어쩜 좋아’ 하며 보곤 한답니다. 어차피 제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좀 다릅니다. 자기 몰입을 아주 오랜만에 했습니다. 노란 장판 감성이 아주 없지는 않은데, 애매필*인 저를 아주 자존심 상하게 눈물 뚝뚝 흘리게 만들더라니까요. 분명 영화로서 엄청 잘 만든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과거 회상으로 시작해 후회로 마무리하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문가영과 구교환 배우의 케미가 다소 처음엔 낯설긴 해도, 영화를 보면서 점차 자연스레 현실 연애 그자체로 받아 들여졌어요. 영화 속 은호-정원 커플은 모든 연애가 그렇듯이, 우연인 듯 마법인 듯 고속버스 옆자리에서 만나 처음 인연을 맺게 되는데요. 이렇게 시작한 두 사람, 아무것도 없어도 그저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하지만 왜 결국엔 남보다 못한, 정말 생사도 알 수 없는 사이가 되어 헤어지게 되었을까요? 그들도, 우리도 영원히 알 수 없는 그 대답을 영화는 아주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씨네필도 아니고, 영화 아예 안 보는 사람은 아닌 중간 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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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구독자님에게 온 답장
- (일부 내용만 발췌) 길고 장황하게 제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매주 어김없이 오는 시소레터를 통해 제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컨텐츠와 삶을 향한 저의 호기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잊을만하면 메일로 레터를 받아보니까요..(p)) 그래서 이번에 겪은 잠깐의 넘어짐이 끝이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의 삶 중 딱 그 타이밍에 필요했던 문장이나 컨텐츠들도 많이 얻어갈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 리코 : 공항에서 후기를 읽고 나서, 돌아와서도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장문으로 써주시기도 했지만, 그 안에 저희처럼, 아니 저희보다도 더 이 시소레터와 콘텐츠 전반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신 듯해 더 곱씹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지난해에 시소레터에 많이 신경을 못 썼나, 조금은 아쉬움을 갖고 있던 터라 한 편으로는 좀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구독자님의 감상과 응원에 힘입어 올해는 꼭 신경을 많이 써보겠다 다짐해봤습니다. 좋은 점은 한결같이 유지하며, 부족한 점은 잘 메꿔나가는 에디터가 되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 👴 흥선 : 구독자님의 장문의 후기, 원고 따끈하게 마치고 막 출국하려던 저희 두 에디터를 무릎 꿇게 (은유적 표현) 만드셨어요. 개인적으로 작년 연말은 거의 제 인생에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각박하지 않아서 더 기억에 남거든요. 어떠한 자책이나 후회 없이, 다정함을 쌓고 또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었어요. 그 시발점이 어디었나 생각해 보니 구독자님의 따뜻한 문장들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한정된 지면에 몇 줄로 감사함을 전하는 걸로는 충분치 않으니, 올 한 해 매 주차에 나누어 주신 응원을 다시 보답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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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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