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놀이 뭔지 궁금하시다면 일단 클릭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날씨 이야기를 정말 안 꺼낼 수 없는 날이네요!
호기롭게 올해는 경량 패딩으로 버틸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주 바로 포기하고 두툼한 외투를 꺼낸 저입니다.
기모 타이즈도 주문했는데 제발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두껍게 껴입을수록 출퇴근이 쉽지는 않지만,
(겨울엔) 더운 게 추운 것보단 낫지 않겠어요?
소중한 구독자 님 감기 꼬옥 타파하시고
따뜻한 곳에서 시소레터만 읽는 나날 되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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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twitter.com/milytoryfan
배놀이라는 밈으로 화제가 된 남매를 아시나요?
다 큰 성인 남매가 어떻게 뛰어논다는지 상상이 안 가는 만큼
제발 한번 저도 껴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인데요.
바깥에 나가서 얘기하기 부끄러울 일도 가능케 하는 것. (배놀아 눈 감아)
그게 바로 쿵짝 잘 맞는 인연의 힘인 것 같아요.
이번 주는 흥선과 리코처럼, 배놀 같은 인간관계에 대해 모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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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월터 형제들과 살게됐다
👉 출연 : 니키 로드리게즈, 노라 라롱드, 애쉬비 젠트리 외
패션 디자이너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평생을 자라 온 재키. 갑작스럽게 가족들을 사고로 읽게 되며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 캐서린의 집에 가게 됩니다. 평생 가본 적도 없었던 시골 마을에서 마주한 건 낯선 환경과 그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었는데요. 따뜻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봐 주는 캐서린에겐 감사한 마음이지만, 여전히 자신은 혼자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합니다.
캐서린에게는 자식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중 재키에게 가장 먼저 다가와준 건 동급생인 앨릭스입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재키를 먼저 배려해 주는 착한 성격을 지녔거든요. 하지만 처음부터 서로 안 맞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알렉스보다 더 빠르게 가까워지는 건 콜입니다. 정식으로 인사 한 마디 하지 않고, 제멋대로 구는 성격이 재키와 겉보기에는 정 반대에 있는 사람 같았지만, 재키 마음을 가족 중 누구보다 먼저 알아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위로해 주죠. 생각의 결이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관계라는 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와 비슷한 삶을 사는 친구 보다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와 더 말이 더 잘 통할 때가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잖아요 전혀 접점이 없을 거 같은, 양 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은 그 내면에서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결국 우리가 새로운 관계를 어려워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 운명의 누군가를 만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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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핑거스
👉 작가 : 한경찰
구독자님은 가입하신 동호회나 동아리가 있으신가요? 학창 시절에라도요. 돌이켜 보면 그런 모임들에서 형성된 관계야말로 참 재미있는 조합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이도, 성별도, 사는 지역도, 살아온 배경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모였다니. 비슷한 점 하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알아주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피릿핑거스는 고등학교 2학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우연이가 우연히 한 그림 모임에 가입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본명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핑거스'라는 닉네임으로 서로를 칭하고 소통하면서 우연은 학교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모임원들에게 점점 더 마음을 열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안면을 트고 친해지는 과정에 필요한 건 함께 재미있을 수 있는 단 한 가지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되게 작고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게 확장되고, 사람들을 연결하면서 만드는 에너지는 절대 작지 않으니까요. 구독자님도 그런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모임이 하나쯤 있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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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feat. 이상순)
👉 노래 : 요조
어딘가 정말로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 뭔가 잔뜩 들어있는 배낭과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우리 영원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 수 있을텐데
참 신기하게도 쉽게 영원을 입에 올리게 되는 인연들이 있습니다. 문득 탄성처럼 튀어 오르는 그 말을 뱉고 나서야 놀라게 될 때도 있어요. 같이 있을 때 너무 편하고 즐거워서, ‘아 정말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사람이요.
그럴 때 떠오르는 심상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전에 배운 이 노래 덕분인데요. 그 사람과 함께 어디 사막 같은 곳에 누워 있는 이미지가 자연스레 생각납니다. 선처럼 일자로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우리는 영원하고 소중합니다.
정말로, 함께하는 시간을 오래오래 잡아 두고 싶습니다. 성실히 삶을 일구어 나가는 일면들도 존중하고 사랑하지만요. 동짓날 긴 밤을 이리저리 접어 펼쳐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이해가 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주름 지지 않기를. 그리고 마음대로 놀아도 되는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을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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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홍
성인이 되어 재회한 두 사람의 동거기를 그린 <난홍>은 마냥 가볍고 발랄한 로맨스 물은 아닌데요. 쉽지 만은 않았던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 이판(장약남 외)의 마음은 항상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급기야는 밤마다 몽유병까지 앓는 지경까지 가게 되는데요. 쌍옌(백경정 분)은 그럴수록 그에게 마음이 더욱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많이 돌아온 두 사람의 인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갑니다.
누구에게나 부끄럽고 취약한 면은 있습니다. 귀엽게는 '배놀'처럼 어디 가서 쭈뼛대며 꺼낼 수 있는 정도겠지만, 보통은 나조차도 건들기 어려운 어두운 마음이요. 하지만 인연이 정말 신기한 게, 부끄러운 걸 알면서도 그걸 드러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난홍>의 두 사람처럼요. 그 어떤 면도 납득할 수 있는 사람, 구독자 님과 지금 저에게도 있는지 한번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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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fromis_9 (프로미스나인) - 하얀 그리움>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캐롤의_계절이_돌아왔어요
온 세상이 하얗게 모두가 행복한데 너무 행복한데 그대가 없는 난 하얀 그리움에 이 길을 걷고 있죠
어느 순간 기온이 뚝 떨어지고 추워지더라니, 아차차 벌써 12월이 됐습니다. 혹시 벌써 캐롤을 듣기 시작하셨으려나요? 전 매년 이맘때가 되면, 올 겨울 내내 들을 플레이 리스트를 재정비하곤 하는데요. 이제는 거의 애국가와 맞먹는, 머라이어 캐리 선생님의 곡부터 시작해서 매년 새롭게 발매되는 윈터송들을 추가해둡니다.
올해 제가 처음으로 추가하게 된 이 노래는 2001년 발매된 가수 김민종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인데요. 사실 원곡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밝고 따뜻한 멜로디에 조금은 아련한 가사가 인상적이더라고요. 왠지 겨울 노래는 마냥 밝은 것보단 이렇게 약간의 슬픔이 첨가된(?)곡들에 마음이 가곤 합니다. 드라마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달까요. 뮤직비디오처럼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저 혼자 한 편 찍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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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라이브 오브 파이>
구매처 : NOL TICKET
가격 : ₩ R석 120,000
#신비_혹은_환상 #태평양_한가운데_호랑이와_나
공연을 비롯해 모든 콘텐츠를 감상할 때 저는 최소한의 정보만 접하고 가는 걸 즐기는데요. 모르는 사람과 처음 인사를 나눌 때처럼, 인물과 상황을 흡수하기 위해 온몸으로 몰입하는 그 감각이 즐거워서인 것 같아요. 이번 <라이브 오프 파이>도 심플한 줄거리만 안 채로, 퍼펫으로 구현되는 호랑이가 어색하진 않을까만 생각하고 갔습니다. 1막이 채 다 끝나기 전에 느꼈어요. 이건 괜한 기우였다는 걸요.
고향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로 향하던 파이는 태풍우를 만나, 태평양 한가운데 고립하게 되는데요. 혼자라도 벅찬 상황에 하필이면 호랑이 리차드 파커도 함께요. 아무도, 그리고 무엇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된 동거기는 단순히 동물과의 교감을 이야기하는 단순한 극은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 삶은 환상만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라이브 오프 파이>는 우리가 고난을 만날 때 벌어지는 삶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파이의 고군분투 끝에 만나는 삶의 단면들은 안타깝지도 초라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죠. 그리 크지 않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2시간이 제게는 태평양보다 더 넓게, 그리고 동물원보다 더 화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삶의 신비가 주는 장엄함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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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구독자님에게 온 답장
- (전략) 흥선님 리코님이 추천해줬다는 이유로 접하지 못했을 영상을 눌러보게 됐네요. 덕분에 재밌는 영상과 새로운 세계들을 알아가니 재밌는 것 같아요. 몇개는 눌러서 바로 보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나중을 기약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어떤 컨텐츠를 볼지 망설일 때, 추천해준 컨텐츠가 눈 앞에 있다면 흔쾌히 그 컨텐츠를 볼 것 같아요. 경험을 나누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 구독자님의 세계를 확장시켜드리는 레터라니... 저희의 생각보다도 더 멋지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저희도 마찬가지거든요. 소개해드리는 것들이 편향되어 있진 않은가 고민이 되기도 해서, 평소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레터를 위해 낯선 컨텐츠들에 도전해보고 있기도 합니다. 상호 도움이 되는 이런 바람직한 관계... 아주 좋은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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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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