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홋카이도 끝에서 만난 낯선 사람 | 홋카이도 1부 l 72시간 소개팅 [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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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사람과 어색한 대화를 주고받는 건 2시간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72시간, 그것도 무려 해외여행을 함께 하는 소개팅이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공개된 이 시리즈는 감성적인 연출과 리얼한 상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고, 직접 쓴 작은 소책자를 통해 상대를 알아가다가 낯선 장소에서 처음 만나 데이트를 하는 형식이라 시청하는 입장에서도 설렘이 배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3번째로 출연한 상열과 채원은 모두 소개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상열은 앞을 보고 운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했다고 할 만큼 낯을 가렸고, 채원 역시 운전을 도맡아 하는 상열에게 미안한 마음에 간식도 사고, 밥을 해주기도 합니다. 뭔가 소개팅이라기보단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같이 느껴졌는데요. 어느 순간 상열은 채원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게 보이더라고요. 이 첫 만남을 담은 영상 후에 이어지는 2부의 제목은 '결말을 알고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처럼' 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고 난 뒤 어떻게든 표현하려는 상열과, 오래보지 않고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확답을 주지 못하는 채원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소개팅의 끝이 가까워질수록, 조심스럽지만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쓰는 상열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내 마음은 이렇다 확실해야 그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면서요. 조급함에 다그치거나 몰아붙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그게 그 순간에 상열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생존방법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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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살리아_신곡 #클래식이야_팝이야

베를린에는 아무나 감히 입장하지 못하는 클럽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 보신 적 있나요? 풍문으로는 제아무리 놀 준비가 되어 있어도, 진정 자유롭지 못한 눈빛이라면 못 들어간다고 하던데요. 클럽 문화에 크게 감흥이 없는 저에게도, 괜한 자극을 주는 그곳. 로살리아의 신곡 제목이기도 한 베억하인(Berghain)입니다. 

<CHICKEN TERIYAKI> 와 <BIZCOCHITO>처럼,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음악색을 자랑하던 그가 이번에는 180도 달라진 느낌으로 돌아왔는데요. 전주를 뒤덮을 듯한 바이올린과 함께, 소프라노를 연상케 하는 보컬로 음악은 시작됩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일상을 보내는 로살리아의 뒤로 수많은 연주자들이 따라다니는데요.

도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길래, 그의 뒤로 온 세상을 뒤흔들 것 같은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가 달라붙은 걸까요? 가사를 뒤적여 보니 스페인어와 함께 영어, 독일어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원어를 백퍼센트 마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뮤직비디오를 보니 사랑과 분노 사이 그 감정을 노래하는 걸 눈치챘어요. 그런 사랑은 비록 부재하지만, 클래식과 팝 사이 이 강렬한 신곡 당분간 제 출근길을 함께 해줄 동반자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