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현명해질건데!!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친구들과 삶의 궤적이 달라지는 일은 당연하지만,
맘먹고만나기도 어려운 거리로 떠나는 일은 겪어도 겪어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번 주는 그런 친구들을 간만에 만나는 일이 두 번이나 있었는데요.
떡볶이를 먹는 순간 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더라고요.
정든 사람의 입에서 듣는, 타국의 일상 얘기는 신기하면서도, 안쓰럽고, 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돌아가더라도 더 자주 응원을 보내기로 내심 생각했답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더 멀리멀리 세상에 퍼져나가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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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예전엔 할 줄 알았던 건데,
잠깐 안하면 까먹고 다시 백지 상태가 되고
꾸준히 조금씩 했으면 됐을 걸
아직도 몰아서 벼락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나름 현명하게 살아갈 법도 한데
여전히 바보같이 우당탕탕 사는 나,
'이게 맞나?' 하면서도
제자리걸음 뿐인 것 같아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주는 이렇게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질 때 볼
콘텐츠들을 가져와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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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This Love
👉 노래 : 기현
Where is this love?
사랑이 어디 있어? Cuz saying three words is easy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쉽잖아 If I can't see it I can't hear it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다면 If I can't feel it I can't touch it
느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면 Then where is this love?
허울뿐인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말 한마디를 믿고 또 자꾸만 희망을 보고 따르게 됩니다. 말보다도 행동을 봐야 한다며, 진심을 확인해야 한다며 다그치는 주변의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막상 그게 나의 일이 되면 다 잊어버린 양 굴게 되고요. 그렇게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 스스로가 바보 같음을 느낄 때가 많아서 답답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밈이 이렇게나 오랫동안 많이 쓰이는 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정말 어디서나 적용되는 말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바보같이 굴고 있는 게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거예요.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을 참으며 후회하고, 이불을 차며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까요. 우리 모두 다 조금씩은 바보 같아서, 그래서 인간인 걸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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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
👉 출연 : 윤계상, 임세미, 김요한 외
어떤 순간에는 지름길을 알지만 굳이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기도, 내게 좋지 않은 상황인 걸 알면서도 그곳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았을 땐 바보 같아 보일지언정 그 순간엔 그 선택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서요.
순식간에 약쟁이가 되어 도망치듯 떠난 국가대표 럭비선수 주가람이 다시 감독으로 그 업계에 발을 들인 건, 누가 봐도 바보 같은 선택이었습니다.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미움을 사면서까지, 럭비부를 지켜내고 아이들을 붙잡는 그의 모습이 미련해 보이기는 했지만 종래엔 고개를 끄덕이게 됐어요. '기적'의 힘을 믿고, 일단 "GO"를 외치며 앞으로 밀고 나가는 그의 미련하지만 우직한 모습과, 그와 함께한 아이들과 몇 동료들의 모습이 참 멋있더라고요.
럭비라는 스포츠는 공을 앞으로 패스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뒤에서, 옆에서 달리는 팀원들이 있어야만 나아갈 수 있는 거죠. 우리가 자꾸 바보 같은 선택을 하고 싶고, 또 하게 되는 건 내가 조금은, 아주 잠깐씩은 바보 같아도 괜찮다는 걸 알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여나 내가 정말로, 진짜로 잘못될 것이라면 내 주위 한 명쯤은 나를 붙잡아 줄 거라 믿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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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의 사랑
👉 출연 : 안도 사쿠라 외
👉 감독 : 타케 마사히루
마음에 안 드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꼭 집 돌아가는 길,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나서 허공에 대고 손을 붕붕 흔들어 봅니다. 아까 날 괴롭히던 그 사람을 때리고 싶은 마음도 맞지만, 나를 지켜내지 못한 아쉬움에 나온 행동임이 더 분명합니다.
세상에 어떤 펀치를 날리고 싶었던 건 영화의 주인공 이치코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겨우 백수 생활을 탈출하고 구한 일도 쉽지 않고, 마음을 준 남자 친구는 기어코 바람이 나고 마니까요. 자신만의 바운더리 안에서 얌전히 살던 그에게도 세상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이치코가 제대로 주먹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됩니다. 지나가다 본 복싱장에 등록하게 된 것인데요. 글러브를 껴보기는커녕, 줄넘기도 못하던 그가 차츰 주먹의 맛을 알게 됩니다.
속아주고 당해주는 일에 익숙했던 이치코는 마침내 제대로 된 스파링 날짜를 잡게 되는데요. 디데이를 앞두고 흔드는 그의 스냅에 제 주먹도 겹치어 보며 응원을 보냅니다. 꼭 이 세상에 한 대 제대로 날려 주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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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ay
👉 노래 : 체리필터
"난 내가 말야, 스무살쯤엔 요절할 천재일줄만 알고, 어릴 땐 말야.
모든게 다 간단하다 믿었지.
이제 나는 딸기향 해열제 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가장 빠르게 우울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모습과 현재를 비교해 보는 것인데요. 뭣 모르던 시절 스스로에게 약속한 기억까지로 흘러가면, 허둥 지둥 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운 와중에도 아쉽습니다.
어렸을 때는 해보고 싶었던 것도 분명 많은데, 지금은 가장 해야 할 일. 나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보살 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날선 말과 어설펐던 하루에 끝에는 꼭 스스로를 몰아세우게 되니까요. ‘너 아까는 왜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냐면서요.’ 물론 시간을 다시 돌려 시뮬레이션을 해본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으면서요.
그럴 땐 달달한 꿀차 같은 해결책보다 모두 나같이 살고 있다는 뻔하고 공평한 말이 더 와닿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까끌까끌한 기분을 이불처럼 덮고 자는 게 나뿐만 아니기를, 못난 마음이지만 그렇게 생각해야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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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바이러스>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9,500
#사랑엔_약이_없다고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제목이 <바이러스>라니, 큐피드의 화살처럼 걸리면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인 건가 궁금해졌습니다. 포스터 속 핫핑크 색 방호복을 입고 앞을 응시하는 배두나 배우의 표정이, 사랑에 빠졌다기엔 좀 경계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요.
어중간한 재능으로 먹고살며 그저 그런 일상을 보내던 택선은, 동생의 소개로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모태솔로라던 연구원 수필을 만나게 됩니다. 첫 만남에 쥐 얘기만 잔뜩 늘어놓고 간 그는 자신에게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까지 투척하고 가는데요. 그야말로 고요하던 일상에 바위 하나를 쿵 던져놓은 그를 탓할 틈도 없이 택선은 이균 박사의 환자이자, 바이러스 연구의 실험체가 되고 맙니다. 치사율 100%라더니, 죽기는커녕 ISTJ가 ENFP가 되어버린 것 마냥 180도 뒤바뀐 사람이 되어버리죠.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미 겪어서인지, 극 중의 바이러스 이야기들이 전부 뜬구름 잡는 듯 개연성이 없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 황당함에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오는 작품이었어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우당탕탕 어떻게든 지켜나가는 사람이, 사랑이 참 좋았습니다. 뻔하지만 유쾌한 매력이 있달까요. 아무튼 분명한 건, '사랑엔 약도 없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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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MAD HOPE Asia Tour in SEOUL>
구매처 : 인터파크 티켓
가격 : ₩ 132,000~
#내한붐이_계속되길
바야흐로 코로나 시절, 우연히 본 드라마*를 통해 한 배우를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배우가 드라마 OST도 직접 부른 데다, 현지에서는 가수 활동도 한다는 거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가수 겸 배우로 왕성히 활동하는 아이유 씨 정도가 될까요. 그렇게 호시노 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내한 붐을 맞아 여러 가수가 한국에 오는 와중에도, ‘설마설마 오겠어’ 했는데요. 여름이 지나 그가 정말 오더라고요. 내한 장소의 규모가 아쉬울 정도로 제 자리가 없었지만, 제가 누굽니까 콘텐츠 레터 에디터잖아요. 결국! 드디어 지난 주말 그를 실제로 보고 왔습니다.
‘사랑’과 ‘안녕’을 노래하던 모습을 직접 두 눈과 두 귀로 담으니, 코로나 시기 인터넷으로 처음 연결되어 마침내 대면한 일이 거짓말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꼭 같은 언어로 소통하지 않아도 연결될 수 있다는 일이 얼마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건지도요. 두 시간여의 공연이 끝나고 결심했습니다. 그가 한국에 온 것처럼, 저도 언젠가 그를 보러 가겠다고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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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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