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기도 힘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점점 어디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인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이제는 물 한 병과 손수건을 꼭꼭 챙기고 있습니다.
날이 점점 더워질 것에 대비해서
저만의 폭염 대비 훈련도 하고 있어요.
바로바로 헬스장에서 주 3회 운동하기입니다.
정확하게는 더위에 맞서 싸울 체력을 끌어올리자인 거죠!
여름 날씨, 여름 감기, 여름 짜증 모두 조심하시고
시원한 곳에서 시소레터 읽는 나날들 되시길 바랄게요.
부디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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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구보스테이>에서 머무르시게 된다면 방명록을 꼭 읽어보시길.
지난 주말,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숙소에 작은 노트 방명록이 있었는데,
그 방에서 머무르고 간 이전 숙박객들이
빼곡히 그날의 일기들을 써두고 가셨더라고요.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다보니
앞선 사람이 남겨둔 추천 장소를
다음 사람이 방문 후에 감사인사를 남긴 것도 있었고,
이름모를 다른 이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최근 일상 속에서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순간에는 결국 사람 덕분에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이번주는 이렇게 사람들과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콘텐츠를 가져왔습니다.
함께라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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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 작가 : 소노 아야코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스트레스를 점점 받다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옵니다.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작가 소노 아야코는 사회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본인이 경험한 것들, 그리고 생각들을 공유했는데요. 1930년대에 태어난, 나이가 있는 작가이고 일본 사람이다 보니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는 것도 있었고 조금은 옛날 얘기라고 느껴지는 것도 있었지만 그것들을 통해 얻은 가치들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상식은 상대의 존재를 의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평온한 인생은 신중해서가 아니라 소심했기 때문에 주어진다. (중략) 인생은 인간보다 정직하다.’
‘타인의 행복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성숙해진다는 작가의 가치관은 저를 돌아보게 하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는 시야도 더 트이게 하더라고요.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는 말투가 아닌데 되려 그 담담함이 더 와닿았습니다. 무례한 이들의 미성숙함을 생각하며, 제 스스로도 더 성숙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기도 했어요. 머리로는 알겠어도 감정이 받아들이는 건 좀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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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feat. 오지은, 정준일 & Peppertones)
👉 노래 : 스윗소로우
쏟아지는 업무에 정신을 못 차리고, 사람들에게 치이고 또 치이다가도 주말이 되어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걸 먹고 수다를 잔뜩 떨면 또 ‘이게 행복이지’라며 호들갑을 떨곤 합니다. 그럴 때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발매 당시 멤버 김영우의 축가로 만들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했던 이 곡은 그 의도보다도 훨씬 발랄하고 행복하게 들립니다. 대학시절부터 쭉 동고동락한 사람들과, 동료이자 친구로 함께해준 또 다른 몇 사람의 도움으로 완성했기에 더 의미가 있었겠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분명 힘든 일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보다 더 값진 무언가가 돌아오는 일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또 '함께' 사는 맛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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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 극본 : 조 디페트로
👉 출연 : 박강현, 고은성, 이창섭 외
1950년대 미국, 흑인과 백인 간의 생활이 엄격히 구분되던 그때. 흑인 음악에 매료된 주인공 휴이는 세상에 그것을 선보이려고 고군 분투합니다. 절대 호락호락한 일이 아님에도 주인공은 꿋꿋합니다. ‘기필코 내 영혼의 음악을 꼭 세상에 들려주겠다’면서요.
휴이의 순수한 열정 때문이었을까요. 점점 양쪽 세계의 문은 열리기 시작하는데요. 절대 음악을 내어 주지 않겠다는 흑인 사회도,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관심도 없던 백인 사회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마법 같고 아름다운 이야기, 사실은 실화 기반이라고 해서 더 놀랐습니다.
시간은 흘러 지금, 우리는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같이 살면서도 같이 살아가지 못하는 지금, <멤피스>는 노래합니다. 높다 못해 굳건한 벽을 무너뜨린 사건이 있었다고요. 그리고 그것은 다시금 사람과 예술이 아주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요.
🍋 주말에 듣고 온 넘버가 너무 좋아서 아직도 흥얼 거리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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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노래 : 김동률
구독자 님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솔직한 편이세요? 친한 사이에서는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진 몰라도, 저는 지인들에게 굳이 안 좋은 이야기는 안 꺼내는 편이었거든요. 하지만 인생이 늘 익숙하게 알 것 같은 사건들만 벌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정말 처음 겪는 일들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게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사실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외면당하진 않을까 혹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란 두려움도 없진 않았어요. 그럼에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관계의 탑은 그리 얕은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한 사람과 한 사람의 관계를 떠나, 집단과 사회도 비슷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무너져 내릴 듯 약해진 순간에 손가락질하지 않고 그저 들어라도 주는 것. 그게 한 사람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저는 경험했으니까요. 우리의 공동체가 ‘동행’의 가사처럼 될 수만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언젠가 무엇이 우릴 또 멈추게 하고 가던 길 되돌아서 헤매이게 하여도 묵묵히 함께 하는 마음이 다 모이면 언젠가는 다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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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대온실 수리 보고서>
구매처 : 서점
가격 : ₩ 18,000
#역사공부는_싫어도_역사소설은_좋아
저는 궁에 가는 것을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곡선으로 우아하게 내려와있는 기와지붕,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커다란 나무 아래 그늘… 언제 가도 마음이 차분하게 평화를 찾는 기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학교 다닐 땐 역사를 그렇게도 싫어했는데 막상 크고 나니 역사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또 없습니다. 이 책 역시 궁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 소설이라 궁금해서 읽어보게 됐어요.
주인공 영두는 친구의 추천으로 창경궁의 대온실 수리 공사의 기록담당자로 건축 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어렸을 적 창경궁이 위치한 원서동의 낙원하숙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영두는 이 일을 시작하며,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파편처럼 떠올리게 됩니다. 겨울이면 몰래 궁 안에 들어가 꽝꽝 얼어붙은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탔던 것, 함께 사는 동급생 리사와의 갈등, 첫사랑 순신과의 추억까지. 그 조각난 기억들은, 영두가 하고 있는 대온실 수리 공사와도 연결되며 생각지도 못한 큰 사건의 실마리가 됩니다.
김금희 작가의 섬세한 표현과 대사들은 늘 좋았지만, 이번 작품에서 특히 더 마음에 와닿았는데요. 영두가 잊으려고 했지만 결국 잊지 못한 어린 시절의 좋고 나쁜 기억들을 현재에 풀어내는 과정에선 저도 함께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오랜만에 창경궁을 가보고 싶어졌는데, 이 작품 덕분에 왠지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날 것 같기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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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독일에서 물리치료 받으러 가서 남친 만든 썰>
구매처 : 인스타그램
가격 : ₩0
#사랑의_타이밍이_기가_막혀
자칭 마음이 차가운 사람은 어떻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독일에서 연구자로 일하고 있는 적절은 우연히 만난 물리치료사에게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몇 년만에 생긴 귀한 호감이 연애로 곧바로 이어지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적절은 포기하지 않은데요. 온갖 술수를 이어가게 됩니다 (!) 술수와 방어, 적절과 상대방, 이 둘의 대결 중 과연 승자는 누가 될지는 인스타에서 확인해 주세요.
이제는 연애는 너무 인스턴트가 되어서 그런가, 아주 가벼운 호감만 있어도 성사될 수 있는 일로 치부되곤 하죠. 하지만, 이 인스타툰을 보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는 일은 기가 막힌 타이밍과 사랑의 언어 두 가지가 먹혀 들어가야 하는 기적 같은 일이라는걸요. 제게 스쳐 지나갔던 인연들을 떠올려 보며 그 때는 어떻게 그랬을까라는 생각에 잠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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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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