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님의 이름을 걸고요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경기도민이라면 분명 반가워하실 소식이 있죠.
바로 이번 달부터 ‘천권으로 독서포인트제’가 전국 최초로 시행된다는 소식!
책을 구매하거나 리뷰를 쓰는 것은 물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도 포인트가 지급되고,
이를 차곡차곡 모아서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입만 해도 3천 포인트가 지급되어서, 벌써 마음이 든든한데요.
이 기회에 좀 더 열심히 책을 읽고 또 기록해 봐야겠다는 다짐도 했답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이 프로젝트가 잘 정착해서, 곧 전 국민이 함께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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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종영한 <미지의 서울>에서는 주인공 미지가 이런 얘길 했었습니다.
“어디도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어디서도 채 온전하질 못한 기분에,
미지의 한마디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는데요.
반대로, 자신의 것을 갖고 제 한 몸 건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찌 그렇게 근사하고 반짝 거려 보이던지요.
제가 요즘 가장 부러워하는 것들도 이런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제 이런 마음을 끌어안고 볼 수 있는
‘자기 것 있는 사람들’에 대한 콘텐츠를 모아봤습니다.
언젠가 저도 그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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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타임스
👉 감독 : 차바 카르타스
👉 출연 : 루세로, 베니 이바라
배우 전지현은 한동안 인터뷰마다 대표작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로 굳어질까 두렵거나 싫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에 대해 '그게 큰 벽이 될지언정, 어렸을 때 대표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원동력이 되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나만의 것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둥이 되어줄 것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1966년 멕시코, 물리학 교수 부부 노라와 엑토르는 고된 연구 끝에 타임머신을 만들어냅니다. 테스트 삼아 15분 뒤의 미래로 가려던 찰나, 사고로 2025년에 불시착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노라는 자신을 교수가 아닌 '여자' 교수로, 엑토르의 부인으로 대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현대사회의 사회적 분위기와 가치관을 마주합니다. 변화된 사회에 적응해 나가며 혼란을 느끼기도, 엑토르와 다투기도 하지만 그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한 연구였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그동안 연구해 온 것들과 그 결과물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후 두 사람이 각자의 삶을 버틸 수 있게 해 주죠.
60여년이 지나도 훌륭한 연구로 인정받고 학회에서 발표까지 하는 모습이 너무 판타지 아닌가 싶다가도, 수십 년 전에 그려진 고흐의 그림에도, 수백 수천 년 전 장신구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감탄하는 걸 생각하면 결국 나만의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존재하는 것이더라고요. 그렇게 단단하고도 강인한 철기둥이라니,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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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og. 파스타러버의 파스타만들기 모음집14탄🧄🌶세상에서 파스타가 제일 쉬워!💃
👉 킴샴 kim’slife
자취생이 가장 많이 해 먹는 요리 TOP5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바로 그 요리, 파스타 요리 영상으로 무려 14탄이나 만든 브이로거가 있습니다. 종종 유튜브로 레시피 영상을 찾아봐서 그런지, 알고리즘이 안내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볼 때만 해도 2탄이었는데, 어느새 벌써 그 뒤로도 10개가 넘는 파스타 레시피 영상을 올리셨더라고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파스타라고 하시더니, 정말 능숙하게 면을 삶고, 간을 맞추고 그때그때 집에 있는 남은 재료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서 파스타를 집밥처럼 뚝딱 만들어내시는 모습에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구독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전문 셰프도,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이 브이로거의 파스타 만드는 영상을 보는 건 아마 일상 속에서 한 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먹는 그 행복이 화면 너머로도 느껴져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더라도, 이런 소소하고 멋진 나만의 것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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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작가 : 이다
비비가 노래했죠. 결국 자기가 가장 원했던 건 ‘달디 단 밤 양갱’이라고요. 제가 가장 갖고 싶은 ‘밤 양갱’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내 달디 단 질투심의 원천이요. (*맞춤법 검사기는 다디단이라고 지적해 주는데요. 구독자 님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말맛을 살려 보겠습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 펼쳐 든 신작이 있습니다. 자신이 머문 공간과 시간을 놓치지 않고, 특유의 그림체로 담아내는 이다 작가입니다. 한 번 시소레터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분이기도 해요. 이번에는 도시 생활자로서 서울 곳곳을 포착해 일기로 남겼다고 하는데요. 저만 해도 휘리릭 눈에 채 담아 두지 않고 넘기던 풍경을, 사랑스럽고 꼼꼼하게 담아낸 것에 이번에도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제 아무리 여기가 익숙하고 사랑하는 동네인데도, 하나 하나 그걸 시간 들여 관찰하는 마음이 왜 제겐 들어 본 적이 없었을까요. 남들이 채 하지 않아도, 혹은 남들 중에 누가 하지 않아도 하는 꿋꿋한 자기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럽던지요. 그게 제 밤양갱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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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rie
👉 노래 : 김민하
👉 원곡 :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몇 개월 전, 배우 김민하의 <이영지의 레인보우> 출연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단순히 출연 소식 때문만은 아니라,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에 뒤처지지 않은 그의 보컬 실력 때문이었어요. 난이도 있기로 유명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곡을 멋지게 소화해냈으니까요.
진득하고 사연 있는 사운드의 원곡도 매력 있지만,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눈과 함께 보는 김민하 배우의 버전도 앞으론 빠뜨릴 순 없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원곡이 어떻든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내는 자신감과 여유, 그리고 실력만큼 멋지지 않은 게 어딨겠어요. 그야말로 ‘제 것’을 보여주는 무대였어요.
재료가 뭐든 꼭꼭 씹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것. 그래서 누굴 따라했다는 이야기는 커녕 생각도 들지 않는 것. 그러려면 이 무대처럼 제 목소리로 부르는 게 제일 중요하겠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우리 모두 목소리가 각자 다른 것처럼, 뭐 하나 똑같이 태어난 건 또 없잖아요. (쌍둥이 제외) 김민하 배우도, 에디터 흥선도요. 빛나는 이 무대처럼, 내 목소리로 부를 노래 하나만 만나면 되는 거예요. 뭐, 아직 못 찾았다면 이제부터 한 번 찾아보면 되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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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장도바리바리>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9,500
#하얼빈_같이_가실_분
이제는 진행자로서의 모습이 더 익숙한, 개그맨 장도연이 자신의 이름을 건 새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넷플릭스에서 매주 공개되는 30분 단위의 예능 시리즈로 최강록 셰프의 <주관식당> 후속으로 공개되었는데요. <살롱드립>을 제작한 TEO와 함께 또 한 번 합을 맞춘 거라, 이전 프로그램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기존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제목 그대로 ‘바리바리’ 싸서 게스트와 함께 여행을 가는 포맷인데, 첫 게스트는 배우 변요한이었습니다. 여행지가 하얼빈이라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변요한님이 스무살에 유학을 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현지인 느낌이 물씬 들만큼 중국어로 능숙하게 소통하고, 옛 추억들도 꺼내 보이니 게스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할 아주 좋은 장소 선정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살롱드립>은 작품 홍보 차원에서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특별히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함께 관광지와 맛집을 다니며 여행을 즐기면서도 틈틈이 택시에서, 식당에서 토크를 하더라고요. 오히려 그래서 더 게스트가 다른 곳에선 잘하지 않았을 이야기들도 하고, 좀 더 깊이 있게 가치관에 대해 논하기도 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앞서 언급한 홍보용 토크 예능에 지치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도 공개된 두 편을 순식간에 볼 만큼 재미있었거든요. 그나저나, 보는 내내 맛있는 음식에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스카이스캐너를 또 접속했어요. 하얼빈도 다음 여행 후보지로 추가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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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사랑에 고픈 건 두말하면 잔소리지..!>
구매처 : 유튜브 / 팟캐스트
가격 : ₩ 0
#당신의_사랑 #우리의_사랑
두 사람의 편안한 티키타카만큼 기분 좋은 게 또 있을까요, 마치 맘 잘 맞는 친구를 만난 것 같은 팟캐스트를 발견했습니다. 유튜버 햄튜브와 게스트 루케가 만나, 매주 다양한 주제로 토크를 나누는데요. 초반 40화까지는 녹화 방송이 아니라 라이브로 진행했다고 하니, 저도 팟캐스트를 진행해 본 사람으로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에피소드는 바로 ‘사랑’이 주제인데요. ❤️ 꼭 연인 간의 사랑이 아니라도, 우리 주위를 가득히 채우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인생이란 한정적인 시간 동안 나와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에 대해 관찰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토크를 듣다 보니 이것도 어쩌면 사랑의 일부겠다 싶더라고요.
삼십분 조금 넘게 온통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 마음의 하트 게이지가 쭈욱 올라간 느낌도 들었답니다. 텁텁한 요즘 날씨에, 짜증만 늘고 사랑 게이지가 잔뜩 낮아지신 분이 있다면 30분만 투자해 충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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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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