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떠나는 여름 휴가 💚 *이번 주 레터는 에디터 사정으로 인해 평소보다 늦게 보내 드립니다. 양해 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도서전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습니다.
민음사, 문학동네 같은 출판 대기업들의 부스에 입을 쫙 벌리고도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더 많아진 것 같은 인파에
내년엔 꼭 아침을 든든히 먹으리라,
그리고 커피도 투샷으로 마시고 가리라 다짐해봤습니다.
혹시 이번 년도에 가지 못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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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치곤 잘 정돈된 느낌이죠?
지난 여름 휴가에 방문한 경주의 <무우운>이라는 숙소입니다. 참 좋았어요.
점점 올라가는 기온이 걱정될 때 즈음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다음은 아마 폭염이겠죠?
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니
아마 다들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으실 듯 한데요.
작열하는 태양 아래 시원한 바다도 좋고,
서늘한 계곡에서 백숙 한 마리 보양도 좋죠.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게,
푹 쉬고 놀 시간은 필수입니다.
이번주는 여름휴가에 관한 콘텐츠들을 가져왔어요.
구독자님은 어떤 휴가를 계획 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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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망)한 여행
👉 작가 : 허휘수, 서솔
직장인으로서 한 마디 하자면, 여름휴가라는 이름이 붙으면 어쩐지 연차를 쓰는데도 눈치가 덜 보여 좋더라고요. 나 혼자만 쉬는 게 아니라, 돌아가면서 다들 쉴 거라는 걸 아니까 기브 앤 테이크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그 덕에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혹은 조금 더 멀리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꽤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행의 맹점이 있다면,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때로는 그게 우연한 행운이고 재미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당혹감, 불편함,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방문한 장소가 휴무라서, 내 체력이 생각만큼 따라와 주지 않아서, 같이 간 사람과 다투게 되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여행이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있죠.
그렇게 완전한 여행을 꿈꿨지만, 완전 망한 여행이 되어버릴지언정 계속해서 그다음 여행을 떠나는 건 그 기억을 까먹어서라기보단 그게 또 그립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발걸음을 돌리는 길에 만난 새로운 장소가, 나를 걱정하고 챙겨준 친구의 응원이, 다투고 난 뒤 화해한 과정이 좋아서요. 망한 여행들을 수차례 겪고도 에필로그에서 다음 여행을 계획 중이라던 두 작가도 같은 마음이었겠죠? 그래도 이왕이면, 구독자님의 이번 여행은 완전하길 바랄게요. 성공적인 휴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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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네 집은 베트남 🇻🇳 한베 혼혈 가족의 리얼 현지 브이로그 1편
👉 이상한 나라의 꿩유갱 Sandy Kwon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쉼’이 목적인 만큼 집처럼 익숙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어렸을 적엔 이맘때쯤 시골에 계신 조부모님 댁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아마 육아의 부담을 덜기 위한 부모님의 나름의 전략(?)이셨겠지만, 마을 여기저기 기웃대며 이웃집 강아지랑 놀고, 건강한 음식 먹으며 햇빛에 까맣게 타도록 신나게 논 기억이 지금은 너무나 소중하더라고요.
노래 유튜버로 활동하는 꿩유갱 역시 외가댁에서 휴가를 보냈는데요. 저와 다른 것이 있다면 외가댁이 베트남이라는 것?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도 한참 차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베트남에서 보낸 이 일상 브이로그를 보면서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네’ 싶었습니다. 때 되면 밥 먹고, 과일 먹고, 방에서 낮잠을 자다가 친척 어른들이 오시면 인사하고… 명절에 내려간 시골집 풍경이더라고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뭐든 좋잖아요. 잘 먹고, 잘 자면 그게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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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는 순간
👉작가 : 안희연
바쁘게 일상을 보내다 보면, 매 순간을 모래알처럼 훌훌 날리곤 합니다. 그러고 나면 먼지 몇 톨 남은 가슴에 아쉬워할 채도 없이 다시 눈을 붙여야 하는데요. 하지만 누가 그랬죠. 인간은 놀기 위해 태어난 거라고. 단 며칠의 자유라도 주어진다면, 매 순간을 진흙처럼 꼼짝없이 즐겨 보리라 다짐합니다.
이런 류의 사람 중에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안희연 작가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일상과 추상의 언어를 양 손에 쥐고 헤맨 20여 년의 여행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는데요. <줍는 순간>은 어디로 갔느냐 보다, 그 때 어떤 영감과 장면을 마주했는지에 집중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도 이런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매 시간 단위로 바뀌는 이국의 풍경에 혼이 쏙 빼놓아도 좋고, 어느 미술관 앞에서 알 수 없는 그림을 두고 작가와의 싸움을 벌여도 좋지만 그 순간을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요. 그렇게 매 순간을 온전히 느끼다 보면 결국 우리도 무언가를 ‘줍는’ 때가 오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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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ation
👉가수 : Connie Francis
여기까지 원고를 쓰고 나니 문득 든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를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저는 7월에 지인들과 떠나는 국내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휴가론에 대한 세 가지 글을 읽으니, 괜히 오는 휴가에 책임감이 막중해지는 거 있죠. 과연 여기에 무슨 이름 붙이는 게 맞는지 몰라서 한참을 멈춰 있었어요.
제 속을 채운 생각은 단지 이랬습니다. 더운 순간에도 서로가 짜증내지 않으면 좋겠다. 그리고 눈앞을 채우는 풍경을 휴대폰에 가리지 말고 만끽하고 싶다. 요 정도예요. 마치 올드팝을 채우는 코니 프란시스의 상큼하고 가벼운 음성처럼 말이죠.
휴가가 왜 휴가겠어요. 쉴 휴에 틈 가. 우리에게 쉴 틈이 필요하니까 휴가겠지요. 혹시나 저 같은 생각까지 흘러가셨다면, 이 글을 마지막으로 마음을 비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올드팝 하나와 함께 이번 휴가를 시작해도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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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Like JENNIE Flipbook Style Good Dance Cover (후략)>
구매처 : 인스타그램 / 유튜브
가격 : ₩ 0
#어린시절_추억이_이렇게
어렸을 적 노트나 교과서 모퉁이에 그림을 그려서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했던, 플립북에 대한 기억 다들 있으신가요? 종이와 펜만 있어도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 수 있어 친구들과 종종 장난처럼 자주 했었는데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릴스를 보다가 익숙한 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 댄스를 추고 있는 인물을 플립북으로 만든 영상이 올라오는 계정이었는데요. 실제로 영상 속에서 종이를 넘기는 소리도 들리고, 묘하게 살짝씩 안 맞는 중심에, 중간쯤 되면 다른 책으로 교체해서 페이지가 넘어가니 실제로 직접 그린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습니다. AI와 CG 기술을 활용해 만든 영상이더라고요! 된통 속은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진짜 같을 수 있나 기술력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저처럼 속은 사람들이 ‘어렸을 적에 많이 했는데’, ‘수백 장을 그리다니 대단하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더라고요. 추억과 정성도 AI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라는 점에 새삼 또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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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케이팝 데몬 헌터>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K-오컬트_받고_KPOP
주말 이후부터 제 플레이리스트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점령해 버렸습니다. 처음 넷플릭스에서 재생을 할 때만 해도, 케이팝 그룹이 악령을 퇴치한다는 시놉시스가 왜인지 모르게 유..치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완벽한 퀄리티로 제 선입견을 날려 버렸습니다.
영화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헌트릭스의 공연으로 시작합니다. 사실 그들은 악령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해내는 ‘데몬 헌터’이기도 한데요. 노래로 사람들을 감동시킬수록 ‘혼문’이라는 일종의 쉴드가 생겨 나는데, 그들의 목표는 황금 혼문을 만들어 전 세계를 안전하게 구해내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때, 그들을 방해하는 경쟁 보이 그룹 사자 보이스가 등장합니다!
극 중 두 그룹의 노래부터 시작해, 액션 신의 화려함,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적인 배경과 설정들이 모두 통틀어서 보는 제 마음을 움직이고 말았습니다. 세세하게 보면 물론 허술한 지점도 있겠지만, 제겐 그런 것보단 장점이 더 많은 좋은 애니메이션이었어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저는 디즈니를 보며 컸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걸 보고 큰다는 생각이 들으니 참 부럽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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