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선택해도 자꾸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요새 소소하게 텍스트힙 문화가 떠오르면서,
동시에 유행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교환 독서입니다!
어린 시절에 쓰던 교환 일기처럼
책을 읽어나가며 감상이나 질문을 귀퉁이에 적은 다음,
서로 어떤 글을 남겼는지 돌려 보는 것이에요.
책을 나누는 상대가 어디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데요.
요거,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책은 이번 주 시소레터에서 추천한 책으로 시작하시는 건 어떠세요?
|
|
|
가진 게 늘어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선택의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A가 아닌 B를 골랐을 때의 기회비용은 얼마인지,
머릿속으로 셈하기를 수십 번 반복하고 나서야
결정을 내리게 되더라고요.
인생의 중요한 어떤 선택들은 쉽게 번복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반반무마니', '하프앤하프'로 주문할 수도 없으니까요.
이번 주는 이렇게 기회비용을 고민하게 될 때 볼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다 놓치기 싫어서 꼭 쥐고 있다면, 도움이 되실 수도요?
|
|
|
별대아동심 : 날 설레게 하지마
👉 출연 : 린이, 저우예 외
주어진 선택지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할 때, 그것의 기회비용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건 꽤나 골치 아픈 일입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택할 수 없다는 말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에 수반된 모든 것들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장점만 취사선택할 수도 없고, 단점을 피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최선의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해봐야 하는 거죠. 평소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자, 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전 이럴 때만큼은 긍정보단 부정적인 것들을 먼저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좋은 면만 보면, 나중에 생각지 못했던 복병이 튀어나올 수도 있어서요.
저와 반대로, 웨첸링은 장점을 우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짝사랑 상대인 구쉰이 입사해 같은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 하니 재입사를 하고, 그 팀에서 개발하는 게임에 흥미가 생겨 2개 팀 모두에 소속해서 업무를 병행하거든요. 퇴사했던 이유인 팀장이 여전히 괴롭게 해도, 양 팀의 업무를 동시에 해내느라 힘이 들어도 어떻게든 감당해 내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래, 역시 저건 아니야' 싶다가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결국 이뤄내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게 맞나 싶기도 했어요. 결국 삶을 움직이는 동력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들일 때가 많으니까요.
이러나저러나 결국 내 손에 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법.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저울질을 반복하는 건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 어떤 것이든 후회는 있겠지만, 한 번 돌아볼 일을 두세 번 돌아보지 않으려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거겠죠.😢
|
|
|
잡 인터뷰
👉 작가 : 박이강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무시무시한 카피가 있었죠. 그 카피가 빛을 발하는 때가 면접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지금 내뱉은 한 마디가 상대의 평가로 돌아와, 결국 합불을 결정하는 그 잔인한 권력 비대칭의 순간이요.
쓰라린 인터뷰를 본 분이라면, 면접관에게 아니 지금 내가 이럴 수밖에 없게 만든 운명에게 강펀치를 날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실 텐데요. 그 마음의 염원을 박이강 작가가 들어줬나 봅니다. 소설은 팽팽한 긴장감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돌려주거든요. (실제로 면접관에게 폭력을 난사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해 금물!)
우리는 어떤 비극을 안고 태어났기에, 이렇게 최선을 다해야 본전을 찾기도 어려운 걸까요. 면접관 앞에서 자신을 뽐내는 것처럼, 우리는 인생을 걸고 신 앞에서 라이프 인터뷰를 보고 있는 것이려나요. 그분은 선택이라는 질문에 아둥바둥한 우리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실까요?
|
|
|
Got to Be Real
👉 노래 : 셰릴 린 (Cheryl Lynn)
무언가를 할지 말지를 따진다는 건, 결국 이게 내 삶에 어떤 효용이 있을지 골똘히 따지는 것과 같은데요. 손에 잡히는 가짓수 중에서 가장 진짜배기를 찾아 내기 위해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릴 때도 있고, 자꾸만 마음에 끌리는 이게 진짜 같아서 확 홀리는 때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나이는 지나 왔는데도, 무엇이 진짜인지 확실히 알고 선택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매번 순간에게 묻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에게 묻는 셰릴 린의 가사처럼요. '너, 진짜야?' 하고요. 그렇다고 대답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선택한 그것들, 어떻게 알아봤는지를요. 어떤 드라마의 대사처럼 물음표를 던지지 않고 느낌표를 던졌다는 식상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저는 제 한톨의 기회비용도 낭비할 수 없으니까요.
|
|
|
haPPiness
👉 노래 : SOLE(쏠)
행복하고 싶어 Maybe 아무것도 난 필요 없다고 But 아무것도 아니고 싶진 않아
이 노래는 솔로가수 SOLE(쏠)이 아메바컬쳐로 이적 후 처음으로 발표한 곡인데요. 앨범 소개를 보니, '그동안의 걱정과 모든 고민을 덜어내고 이 험한 세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 나서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더라고요. 잘은 모르지만, 아마 가수에게 소속사를 옮기는 것 역시 인생일대의 선택이지 않을까요? 그 과정에서 그 역시 선택의 장점과 단점을 면면이 비교한 끝에 행복이라는, 아주 단순하지만 어려운 가치를 따라간 것일 테죠.
기회비용을 따져보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면, 결국 최종 목적지를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고민해서 얻고자 하는 결론이 무엇인지를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쏠과 같은 결론에 이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 잘 살려고, 행복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어떤 고민이든 그 끝엔 꼭 행복을 두고 생각하길 바랄게요. 어떤 불합리해 보이는 선택도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정답일 수가 있으니까요.💯
|
|
|
🥨 리코'S PICK <이혼보험>
구매처 : 티빙
가격 : ₩ 5,500
#소재도_미쳤는데_연출은_더
몇 주 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파일럿 프로그램인 줄 알고 멈춰서 본 예능이 있습니다. <이혼보험: 직급쟁탈전>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드라마 홍보를 위한 스페셜 예능이었더라고요. 어쩐지 예고편부터 범상치 않더라니, <킬링로맨스>의 이원석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었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바로 첫 방송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무려 3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혁신상품개발팀의 보험계리사가 이혼 역시 재난이라며, 이혼보험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사내 TF팀이 꾸려지며 일어나는 이야기인데요. 드라마라서 그런지 영화보다는 좀 더 서사 중심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원석 감독만의 보법이 다른 연출 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직무나, 낯선 업계 용어들을 익숙한 홈쇼핑 보험 광고 형식으로 설명해 주고, 노래방 팀 회식 장면에서는 노래방 화면 가사를 연상시키는 자막으로 대사를 띄웁니다. 정말 상상도 못 한 장면들이 튀어나오니, 계속 피식피식 웃으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같은 코미디 장르 감독이 만든 드라마인데, 대사와 연기로 재미를 만들어냈던 이병헌 감독의 <멜로가 체질>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정말 난생 처음 보는 소재인데도 꽤나 그럴듯해서 흥미롭기도 하고요. 이 드라마 역시 코미디물의 새로운 역사를 쓰길 기대해 봅니다. 🤩
|
|
|
👴 흥선'S PICK <뮤지컬 라이카>
구매처 : 인터파크 티켓
가격 : R석 ₩ 90,000
#우주개_라이카 #라이카가_우주에_도착한_다음엔?
우주로 간 강아지 라이카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앞다투어 우주선을 쏘아 보내던 때의 일인데요. 인간을 대신해 강아지가 우주선에 올랐단 이야기에, 그날 밤은 잠을 설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그에 대한 뮤지컬 소식을 듣고 단박에 연강홀로 달려갔습니다.
뮤지컬은 라이카가 우주에 도착한 직후부터 시작합니다. 다행인지 모르게, 그가 탄 스푸트니크 2호는 B612 행성에 불시착하는데요. 그곳에서 지구에서보다 더 친절한 외계 이웃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낯설지 않은 왕자와 장미, 바오밥들이요. 하지만 제아무리 새 친구들이 잘해 준다 하더라도, 진실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라이카는 점차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깨닫기 시작하는데요.
라이카는 계속 생각합니다. ‘내가 사랑한 인간은 무엇이길래, 나를 우주로 보냈나’하고요. 그의 질문은 무대가 되고, 노래가 되어 관객석에도 다다르는데요. 우주로 간 강아지의 시선에서 던지는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이 러닝 타임 동안 계속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라이카와 함께 머리를 맞대다, 결국 그 막이 내리는 순간에 해답을 얻었냐고요? 조금은 알 것 같기도요! (라이카가 어떤 결정을 내리거든요) 🚀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