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5년차인데,, 꾸준이라 할 수 있겠죠?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당일치기 대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를 먹으며 저렴한 물가에 박수를 치고,
성심당에서 양 손 가득 봉투를 들고 나와 길거리에서 갓 나온 소금빵을 한 입씩 나눠먹었어요.
24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여행이었지만,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에너지가 가득 충전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번주 초에는 잠시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놀라기도 했지만
다시 봄 날씨가 단계적으로 찾아오고 있다고 하니까요,
더워지기 전에 얼른 부지런히 나들이 다니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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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가 꾸준히 지키려고 하는 습관은 '식후 산책'!
요즘 루틴 앱으로 하루하루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잠이 많은 편이라, 오전은 거의 날리고 있는 편이에요.
도대체 새벽 N시 기상 같은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하지만 오후에 하는 루틴은 나름 꼬박꼬박 채우고 있는데요.
하루 열 페이지 책 읽기, 영어 10분 공부하기 같은
놓치기 쉬운 소소한 꾸준함들이
제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다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꾸준하다’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니,
‘한결같고 끈기 있다’는 뜻이 나오는데요.
이처럼 꼭 거창하진 않아도 변하지 않는 것이
분명 우리 일상을 지탱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꾸준함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한결 같고 끈기 있는’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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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란
👉 작가 : 카와시마 코토리
👉 전시 : 석파정 서울미술관
👉 기간 : 25. 2. 26 ~ 25. 10. 12
우리는 한 직업을 몇 년 동안 유지한 사람을 볼 때 자연히 꾸준하단 생각이 떠오릅니다. 특히, 사진가처럼 직업의 산출물까지 만날 수 있다면요. 초기부터 최근까지 한가지 뚜렷한 시선의 작가를 주말에 만나고 왔어요. 바로 <카와시마 코토리> 전입니다.
일면식이 없던 저는, 마치 애니메이션의 소녀 캐릭터 같은 ‘미라이짱’으로 그를 알고 찾아 갔는데요. 주변에 어른이 있어도 제 혼자서 눈물 콧물을 빼는 아이의 사진부터, 이방인의 시선으로 담은 서울 풍경까지. 어딘가 그는 꾸준하게 일상적인 쓸쓸함을 찍고 있었습니다. 미라이짱의 귀여움도 결국 그 표현의 일부였고요.
오랫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려면 사실 그 뒤에는 한결같은 마음이 뒤받쳐야 한단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진은 어제와 내일도 아닌 지금을 담는 작업이라는데요. 그 말인즉슨, 그는 항상 우리가 살아 숨쉬는 지금을 항상 외롭게 바라봐왔단 뜻이 되겠죠. 그의 이러한 믿음이 사진으로 이어졌다면, 우리의 꾸준함은 무엇을 말미암아 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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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 ABOUT ME
👉 노래 : NMIXX(엔믹스)
예상을 깨고 흘려보는 틈 제대로 건든 호기심의 끈 까딱인 고갯짓에 쉽게 다른 너를 이끌어내, oh
어렸을 적에 많이 보았던 아이돌 그룹들은 데뷔할 때의 컨셉이 쭉 이어지는 경우가 잘 없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그 컨셉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게 대부분이더라고요. 에스파가 가상세계의 아바타와 짝을 이루어 데뷔하고, 계속해서 ‘쇠맛’ 노래들을 발매하는 것이나, 아이브가 나르시시즘이 담긴 곡을 시리즈로 발표하는 것들을 보면서는 그냥 트렌드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요. NMIXX(엔믹스)는 좀 달랐습니다.
데뷔하면서부터, 두 가지 장르를 하나로 섞은 믹스팝을 주장르로 내세우며 발표한 곡 <O.O>부터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거든요. 2-3가지 곡을 섞은 듯한 것이 너무나 낯설고, 대중의 반응도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아서, 과연 이렇게 계속 갈 수 있을까 의심했었는데요. 이후에도 꾸준히 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늘 새로운 앨범을 들고 오더라고요. 지금은 가수를 몰라도 노래는 듣자마자 엔믹스의 곡이라고 알 만큼 믹스팝은 이 그룹만의 뚜렷한 색깔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들어와, 그 호기심을 자극해 계속해서 그 음악을 찾아 듣게 만든 거죠. 그 뚝심이 결국 엔믹스를 엔믹스답게 만든 게 아닐까요? 처음 시작은 좀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그게 내 고유의 것이 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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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서 복숭아를 재배한지 4년 만에 달콤한 복숭아를 많이 수확했습니다.
👉 Noringo
햇수로 치면 시소레터를 작성한 지도 5년째가 되었는데요. 아침에는 이를 닦고 (점심 저녁에도 물론 닦습니다.) 저녁에는 샤워를 하는 것처럼 저에겐 아주 당연한 일이라 이렇게 손꼽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누군가가 칭찬하면 제게 큰 부담을 지고 하는 일은 아니라 부끄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가 꾸준하기 쉬운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을 때, 후자를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번번히 실패하기 쉬운 마음을 들춰내 보면 결국 할 일과 결과의 시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내가 이걸 한다고 무슨 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이요.
어설픈 루티너에게는 꾸준함으로 시차를 이겨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 자란 복숭아에서 다시 복숭아를 키워내는 일은 상상만 해도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누군가는 1473일을 버텨내 마침내 열매를 피워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4년은 아주 골치 아픈 시간이었겠지만, 영상의 주인공에게는 살피고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바쁜 시간이었을 겁니다. 하루하루를 자로 재는 마음으로는 그처럼 기다릴 수 없었겠죠. 어쩌면 꾸준함의 다른 말은 온유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사람만이 복숭아처럼 달콤한 결과를 쥘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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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원 투자한 가성비 밴드의 현실 | ⌜정상영업⌟ EP.2
👉 [하말넘많] heavytalker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하루의 일과가 이제는 고정된 지 꽤나 오래된 탓인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걸 내 삶 안에 녹아들게 하려면 결국 반복적으로 꾸준히 해야만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더욱 힘들고요.
지난해부터 ‘밴드 붐’이 불면서, 여러 채널에서 관련된 영상 시리즈물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 밴드를 해보자고 신나서 낙원상가로 달려가던 모습과 달리, 골방 연습실 혹은 방 한 구석에서 무거운 기타를 메고 한음을 수십 번씩 쳐야 하는 현실에선 그 유쾌함이 사라졌습니다. 또, 평소엔 양손의 힘이 다른게 생활에선 크게 문제 될 게 없었는데, 드럼을 치려고 하니 그저 북을 치는 그 간단한 행위부터 수십 번, 수백 번을 연습해야 하더라고요.
흥미로웠던 건 영상 아래 달린 댓글이었습니다. ‘기타 연습을 할 땐 책을 5권 정도 올린 곳에 오른발을 올리고 하면 자연스럽다’, ‘밴드 키보드는 클래식보단 주법 연습이 중요하다’는 등 이미 이 과정을 다 겪어본 선배님들의 현실적인 조언들이 있었습니다. 평생 해본 적 없는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그리고 그저 흥미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꾸준히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싶었던 거겠죠? 이제는 잘 자리잡은 제 습관들 뒤에도 아마 이처럼 주변의 좋은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들이 함께했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시소레터도 구독자님의 꾸준함에 열렬한 지지를 보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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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퓰리처상 사진전>
구매처 :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가격 : ₩ 20,000
#세계엔_이런일이
아마 꾸준히 한국에서 했던 듯한데, 정작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퓰리처상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퓰리처상은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릴 만큼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명예로 꼽히는 상인 데요. 평소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 찰나의 순간을 담는 것 역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과연 어떤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을지 기대가 됐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수상작들을 모아 순서대로 천천히 관람할 수 있도록 섹션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정말로 작품 자체에 집중해서 볼 수 있었는데요. 사진 옆 설명을 계속 읽다 보니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다'는 표현이 참 많더라고요. 참된 직업인의 자세라고 해야 할지... 위기의 순간에도 카메라를 들어 세간의 비판을 받았던 한 사진작가가 떠오르면서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분의 사진과 인터뷰도 전시 중에 있었습니다.)
재난, 전쟁, 질병 등 역사적인 순간들을 촬영한 작품들이 많아 세계사 공부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그중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참 많더라고요. 보호받아야 하고 또 자라나야 할 아이들이 그러지 못한 상황에 처한 모습은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이 전시는 이번 달 말까지 할 예정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기간 내 관람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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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I FEEL COKE’ with Coca-Cola>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명곡은_배신하지_않는다
웬만해서 레터에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소개하진 않으려 했는데, 우연히 인스타그램에 걸려든 이 곡이 제 마음을 툭하고 건드렸습니다. 뉴트로 아이콘 자체인 뉴진스가 20 여년 전 코카콜라 CM송을 재해석하여 부른 것인데요. (나중에서야 누가 작업했나 봤는데, 레트로한 리믹스 작업으로 유명한 전용현 씨가 했더라고요.)
요즘같이 이런저런 소식으로 속 시끄러운 일이 (?) 많은데, 여유롭고 감각적인 무드로 탄산음료를 마시는 영상이 참 낯설기도 하지만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나도 저 속에 있었던 듯한 아련한 청량감도 주고요. 복고 풍의 무언가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점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가 딱 어디냐고 물으면 이 영상이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원고를 쓰려고 반복 재생했더니, 편의점에 콜라 사러 가야 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I FEEL COKE' 해야 할테니까요.
🍋 이 곡의 원작이 무엇이냐면요, 지금으로부터 수십년도 더 된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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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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