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꾸벅)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최근 하나투어에서 신박한 여행 홍보 영상을 올려 화제인데요.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 쿼카를 만나러 가는 이 영상은
영어와 한국어가 반쯤 섞인 독특한 말투로, 쿼카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B급 감성의 유머코드가 뒤섞여 있는 이 이상한 영상을 보고 나니,
당장이라도 호주로 떠나고 싶어지더라고요.
구독자님도 귀여운 쿼카 보시고, 오늘 하루 조금 더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라요💚
|
|
|
업무 메일을 정리하다가,
제가 입사할 때부터 메일 하단에 고정 문구로
'감사합니다. OOO 드림.'이라는 말을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는 걸 새삼스레 발견했는데요.
이제는 그 말을 인사로 너무나 많이 사용해서,
간혹 진짜로 감사함을 느꼈을 때,
그 진심이 다 전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주는 평소와 다른 감사의 무게를 표현하고 싶을 때
참고해볼만한 콘텐츠를 가져왔어요.
|
|
|
아웃사이더는 오늘도 달린다
👉 출연 : 케이트 허드슨, 쳇 행크스, 브렌다 송 외
저는 왜인지 상대와 친하면 친할수록 제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곤 합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말들이 오글거려, 진심이라면 더욱 툭툭 내뱉게 되더라고요. 특히나 가족이나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는 더욱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청개구리라, 가끔은 나 스스로가 왜 이럴까 자책하기도 해요.
큰 형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세 남매, 아니 네 남매 역시 저와 비슷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그저 예쁜 고명딸로 취급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남자 형제들에 대한 질투가 있는 아일라는 그중에서도 제일이고요. 평생 좋아했던 농구와 가장 가까운, 구단주 일을 시작하게 되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의욕이 앞서니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요. 실없는 소리를 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형제들이지만 때로는 중요한 타이밍에 알맞은 조언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아일라는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평소 당당하게 소리치는 모습이 아니라, 어색한 말투로 감사 인사를 하는데요. 그 뚝딱이는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에 절로 미소가 나오더라고요.
스치듯 건네는 감사 인사가 아니라,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정확히 감사를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툭 내뱉는 말투이더라도, 그게 무엇에 대한 감사함인지 분명하다면 절대 이상하지 않을 거예요. 되려 조금은 귀여워 보일지도요? ❣️
|
|
|
고상하고 천박하게
안 하는 것보다 나은 게 감사겠지만, 어느 때는 상대에 대한 감정을 너무 하나로 뭉뚱그리고 있나 싶습니다. 상대가 그저 내게 좋은 일을 해줘서 혹은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것만은 아닐 텐데 말이죠. 내 감정의 결을 겹겹이 펴내어 한 장 상대에게 건네면 좋으련만, 아직 언어의 레벨이 그렇게 와닿지 못한 우리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고상하고 천박하게>는 친구 사이인 가수 김사월과 시인 겸 사진작가 이훤의 편지글을 모은 책입니다. 당당히 쓴 글도 밝히기에 부끄러운 현실에, 내밀한 감정을 샅샅이 공개한 둘의 용기가 대담한데요.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예술가들의 섬세하고 세밀한 터치였습니다. 상대의 좋은 지점을 핀셋으로 들어 짚어내는 능력에, 왜 나는 한 번도 이래본 적이 없었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이 점이 콕 짚어서 좋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해줄 수가 있었는데 말이죠. |
|
|
유령해마
👉 작가 : 문목하
감사와 함께 흔하게 인용되는 말이 인연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만나게 되어 반갑다’,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등등처럼 말이죠. 이 인구 포화의 지구에서 우리 두 사람이 점처럼 만나는 일은 기적임을 알지만, 흔해 빠진 인사말에서 그 일은 아쉽게도 힘을 잃고 맙니다. 우리의 진심마저 흐려지기 전에 다시 80억 분의 1 확률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신기하게도 생성형 AI 따위가 나온 지금,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어느 미래에서 <유령해마>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시대에는 지능 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을 가진 ‘해마’가 보급되어 있는데요. 재난 구조 임무를 수행 중인 한 해마가 한 어린 아이를 구조하며 둘의 질기고 질긴 인연은 시작됩니다.
사람과 달리 동시에 수천, 수만의 인간을 감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임에도, 주인공은 그 아이만을 관찰하고 백업하게 됩니다. 이 본능의 거스름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무궁무진한 그의 능력처럼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뻗어 나갑니다.
다시 본론 돌아가, 인연이 이어진 현재에서 우리는 그 시작과 끝을 쉽게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지전능한 해마에 올라타, 그 일을 복기한다면 지금의 우리가 얼마나 감사한 지 다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전혀 해마답지 않은 일을 벌여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령’으로 불리는 그 아이의 일처럼 말이에요.
|
|
|
(이미지를 클릭하면 위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데이식스 원필과 오지 않는 할랄푸드를 기다리며
👉 빠더너스 BDNS
카카오톡을 비롯해서, 이제는 온갖 쇼핑몰에서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선물을 직접 사고 만나서 주는 행위는 잘하지 않게 되었는데요. 판매처에서 알아서 선물 포장까지 해주니 더욱이 클릭 몇 번을 하고 난 뒤엔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물 선물이 아니라, 상품권이나 기프티콘으로 대체될 때도 있으니까요.
꽤나 오랫동안 그런 식의 선물을 하던 중에, 지난해 제가 많이 의지했던 좋아하는 선배님이 부서를 이동한다는 소식에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물을 골라 포장을 해서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전한 적이 있는데요. 평소에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직접 만져보며 적당한지 고민하고, 끝으로 왜 이 선물을 드리는지 그 이유와 감사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카드와 함께 선물하는 그 모든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처음 선물을 고르러 다닐 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저도 자꾸 생각을 해서인지 카드를 쓰면서는 눈물이 슬쩍 나더라고요.
영상 속 원필이, 예쁘게 포장된 선물의 테이프 하나도 뜯기 아까워하는 그 모습이 전혀 과장 같지 않은 건, 그것을 포장하며 아마도 자신을 생각해 주었을 상훈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온라인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건 역시 옛 방식 그대로가 최고인 듯합니다.
|
|
|
🥨 리코'S PICK <하트페어링>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900
#나를_설명하는_한권이라니
연애 프로그램 마니아 분들 계실까요? 저는 마니아까진 아니지만, 새로운 것이 나오면 종종 챙겨보는 편인데요. 지난 <신들린 연애>, <커플팰리스> 등 신박한 형태의 연애 프로그램들이 우수수 등장한 것과 달리 올해는 시즌제로 모두 운영이 되며 새로운 형식을 찾아보기는 어려운데요. 그 와중에 <하트시그널> 후속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름부터 <하트시그널>과 다르다고 외치는 듯했는데, 역시나 연애가 아닌 결혼을 초점으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에 어떤 것일지 들여다보게 됐는데요. 이탈리아에서 5일, 한국에서 20일간 함께 지내며 결혼 상대를 찾는다는 설정에 의아함이 들기도 했지만 이어 등장한 '페어링북'의 존재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출연자들에게 결혼에 대한 33가지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책으로 엮어 마음에 드는 상대를 먼저 고르게 한 것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차 한 대, 소파 하나, 신발 한 켤레에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이라는 질문이었는데요. 동 시기에 방영 중인 <커플팰리스 2>에서 재무설계사와 함께 자산, 채무, 월 소득을 살펴보는 것과 대조되는, 그야말로 <하트시그널> 감성을 담은 경제 능력 확인 질문 같더라고요.
한동안 만남, 연애를 중점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최근엔 결혼을 소재로 풀어나가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현커(현실 커플)'가 되더라도 실제 결혼까지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더라고요. 과연 이 프로그램에서는 결혼까지 가는 커플이 생길지 궁금하네요. 위에서 말씀드린 '페어링북'은 여기에서 볼 수 있으니,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떤지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혼자 답변을 생각하다 보니,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해서 좋더라고요.
|
|
|
👴 흥선'S PICK <책방 피프티북스>
구매처 : 네이버 예약
가격 : 2시간 기준 ₩ 30,000
#연남동_끝자락에_위치한 #집중의_묘미
그동안 전시를 소개한 적은 왕왕 있었으나 공간은 처음이라 설레는데요. 우연히 서울 연남동 끝자락에서 특별한 독서 공간을 만나 영수증에 소개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0권의 책이 조용하게 저를 기다리고 있던 <피프티북스>입니다. 평소에 새로운 동네를 가면 꼭 그곳에 위치한 동네 서점은 들러보는 편인데요. 이곳은 아무 때나 워크인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니고, 정해진 시간을 사전에 예약하면 단독으로 책방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덕분에 저와 일행만이 이 사적인 시간을 독점하여 유유자적하게 구비된 책을 살펴보고, 남은 시간에는 가져온 책을 여유롭게 읽기도 했었는데요. 많지 않은 장서 수에도 불구하고 여섯 가지 컨셉으로 큐레이션 되어 있었습니다. 뺵빽하게 꽂힌 책장에서 운명을 점쳐 보며 책을 꺼내보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잘 정돈된 한 권을 뽑아 드는 것도 묘미란 걸 알게 되었는데요.
누군가는 굳이 시간을 내어 바깥에서 책을 읽느냐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글쎄요. 우리는 집에서도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카페에 찾아가기도 하고, 손 대면 구글맵으로 살펴볼 수 있어도 해외까지 가보기도 하잖아요. 더 좋은 집중과 새로운 경험을 희망하시는 구독자님이라면 한 번쯤 가보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아주 오랜만에 일상의 잔걱정은 내려 두고, 덕분에 책에 아주 폭 빠져 있다 올 수 있었거든요.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