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모험, 모험이 인생 아니겠어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얼마 전 꽤나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시 도서관 122곳이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을 한다는데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엔 사실상 도서관은
알라딘 중고서점보다 먼 존재였는데 말이죠.
이번 소식으로 조금 더 예전처럼 지내볼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 동네 도서관도 해당이 되는지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시소레터에서 소개한 책들, 캡처해서 빌리러 가보시는 것도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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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달 아니냐고요?
에디터의 아이폰으로는 진짜 달을 담기가 어렵더라고요..)
‘모험’이라는 두 단어를 들었을 때
가슴이 조금 뛰는 편이신가요?
일말의 어긋남도 허용치 않는 통제광에게도,
약간의 모험심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마음이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신메뉴를 고르는 데 멈출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아주 작은 모험이 우리를 영영 모르는 곳에 다다르게 할지도 몰라요.
그 나침반이 되어줄, 모험심 가득한 콘텐츠를 이번 주는 모아봤습니다.
화성은 몰라도, 달까지는 가볼 수 있도록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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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하이스쿨
👉 출연 : 서강준, 진기주, 김신록 외
8천억 원 어치 금괴가 묻혀있다는 고등학교로 잠입 수사를 나간 국정원 요원. 이게 2025년에 나온 드라마에 맞는 설정인가 싶지만, 두 주연 배우의 설득력으로 멱살 잡고 끌고 나가는데요. 바로 저번 주에 시작해서 제 금토 정기 스케줄로 안착한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입니다.
주인공 해성(서강준 분)이 미션을 받은 건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 절대 자발적인 것은 아닌데요. 사내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인 소속팀을 구할 겸, 지난 작전에서 실수한 것을 무마하고자 반강제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아무리 국정원에 다닌다 해도 직장인은 직장인이더라고요.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해성은 고등학생 연기도 하면서 무사히 숨은 금괴를 찾아야 하는 고난이도 모험이 시작됩니다.
사실 무서운 건, 이 8천억 원의 금괴가 헛소문일 수 있다는 건데요. 국정원이 이렇게 허술하게 움직이냐고 물으시는 분이라면 이 드라마와 잘 맞지는 않으시겠습니다. 그렇잖아요. 원래 모험이란 게 확실한 정보를 갖고 움직이는 법이 없다는걸요. 여기저기 들쑤셔도 보고, 헛발질도 해보는 게 주인공의 숙명이니 앞으로 해성의 고생길이 훤히 보일 것 같습니다. 구독자님이시라면 금괴를 한 번 믿고 교복을 다시 한번 입어보실 것 같으신가요? 일단 밑져야 본전이긴 하니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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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이곳
👉 감독 : 마크 워터스
내 집 마련을 죽기 전에나 할 수 있을는지 심히 걱정스러운 와중에, 단돈 1유로에 이탈리아 시골마을의 낡은 주택을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살 의향이 있으신가요?
올리비아는 이 말도 안 되지만, 꽤나 재미있는 선택을 합니다. 로마에서 일을 해서 이탈리어를 할 줄 알긴 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라 이곳에선 분명 이방인일텐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 결정을 내렸을까 싶었는데요. 그 모험은 혼자만 하는 게 아니었더라고요. 인구 유입을 위해 정책을 만든 시장은, 첫 입주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책임감으로 적극적으로 그녀를 돕습니다. 행정 처리 뿐만 아니라, 집 보수와 인테리어를 도울 현지인까지 소개해주면서요. 처음엔 그녀를 말리러 왔던 아빠는 회사 대표로서 살아온 익숙한 환경을 떠나, 낯선 곳에서 추억을 꺼내보며 새로운 도전으로 그 계획에 동참합니다. 그렇게 그녀의 1유로는, 멋진 장소로 탈바꿈하게 되는데요. 아마 주인공은 시작은 혼자 했지만, 분명 끝은 혼자가 아닐 거라는 확신이 있지 않았을까요?
모험을 주저하는 이유가, 두려움 혹은 무서움이라면, 주위를 둘러보세요. 아마 구독자님이 한 발짝 먼저 내딛는다면, 다음 발자국은 하나만 찍히지 않을걸요? 만일 모험의 끝이 상상했던 결말이 아닐지라도, 그 과정에서 함께한 사람들은 영원히 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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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까진 했는데...요!
👉 출연 : 가가연, 류이호 외
저는 이상한 청개구리 심보 같은 게 있어서, 남들이 다 한다고 하면 안 하고 싶고, 아무도 안 한 건 해보고 싶어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퇴사, 이직, 결혼, 출산 같은 것들이요. 삶에서 필수는 아니지만, 이건 선택하지 않으면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놓칠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요? 훗날 내가 아주 많이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해서요.
이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결혼까진’ 한 주인공 이링의 이야기입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결혼을 권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이링은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만난 쩡쉐유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동화 같은 만남은 이전의 삶에서와 같이 하나의 경험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고단한 모험의 시작이었습니다. 남편의 코골이를 견디는 것부터, 시댁에서 분가를 하는 것,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 이혼을 마음먹는 것까지 매일매일이 힘들거든요.
“다른 사람이 애 낳는 거 보면 언니도 낳고 싶지 않아?”
“너는 장례식 보면 죽고 싶니?”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던 이링이, 선택지에 없었던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게 된 건 ‘남들이 다 해봐서’는 아닐 거예요. 아마 그 선택이 남은 평생을 다 뒤바꿀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그렇게 하고 싶어서겠죠. 다른 사람이 해서도, 혹은 권유해서도 아닌 정말 내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가는 것. 그게 바로 모험 아닐까요?
🍋 무서운 대만의 시월드와 그걸 이겨내는 더 무서운 며느리 가가연 등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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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실의 모험은 마왕과 싸우는 것보다 험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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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면 아래에서 언급된 부분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 제일 폼 좋은 Doechii에 관한 모든것
👉 와잇티 오리지널
판타지 장르 속 마왕이나 드래곤이 주인공을 방해하는 빌런이라면, 현실 속 우리를 방해하는 요소는 참 많습니다. 코로나, 실업, 월세 등등. 안 그래도 인생은 모험인데, 모험을 더 극적이게 만드는 이것들에 감사해야 할까요? 가끔은 좀 너무하다 싶은 이것들에게 한탄하는 한 영상이 최근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신예 래퍼 도이치가 그 주인공이거든요. 그의 인간적이고 공감가는 과거에 사람들이 열광한 건데요.
화려한 무대 속 빛나는 실력을 뽐내던 그라면, 당연히 빵빵한 뒷배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당장 돌아오는 월세 날에 돈이 없어서 고민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더 알리려고 브이로그를 유튜브에 올리는 노력파였죠.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원하던 ‘그래미 어워드’를 당당히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짝짝. 쉽게 살아가는 걸 꿈꾸기 쉬운 이 세상에서, 치트키 없이 당당히 한 스텝 한 스텝 나아간 그가 더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가끔 우릴 진 빠지게 하는 건, 게임과 달리 우리 눈엔 경험치도 안 보이고 도움이 되는 퀘스트가 뭔지도 모르겠다는 건데요. 꿈을 향해 성실히 살아가면 보답받는다는 건 너무 구닥다리 옛날이야기가 된 건 아닐까 회의감이 드는 우리에게 도이치가 말합니다. 우리의 모험은 결국 멋진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요.
🍋 그의 랩이 궁금하시다면 최근 피처링한 제니의 이 곡으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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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행오버>
구매처 : 대학로 정극장
가격 : ₩ 21,000
#반전에_반전을_거듭해
아주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 편 보고 왔어요. 종종 놀러 갔었지만, 막상 연극을 본 건 손에 꼽았던 터라 어떤 작품을 볼지 고민이었는데요. '코믹추리스릴러극'이라고 해서, 제목과 시놉시스로는 유추할 수 없는 무언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 궁금하더라고요.
파라다이스 호텔 506호에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인질로 납치합니다. 굉장히 어설픈 한 남자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낄 때쯤 그게 남편의 이벤트였음을 알게 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요. 분명 즐거워야 했을 그날 밤, 갑자기 여자가 살해되고 피투성이 셔츠를 입은 남편과 이벤트업체 대표, 그리고 508호와 509호 숙박객이 그 옆 방인 507호에서 마주하게 돼요. 이후 방 안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자백을 강요하는 네 사람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어 인물들과 함께 누가 범인일지 열심히 추리하며 관람했는데요. 충격적인 극의 결말을 보고 나니, 2014년 초연 이후 이렇게나 오랫동안 극을 올리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싶더라고요.
따로 좌석 지정을 하진 않았지만 우연찮게 맨 앞자리 끝에서 보게 되었는데요, 진짜 코 앞에서 생생한 연기를 보니까 더 몰입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OTT와 유튜브엔 없는 현장감, 그리고 반전 있는 스토리를 찾으셨던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날이 점점 따뜻해지는데, 콧바람 한 번 쐬러 가보시는 건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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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구매처 : 네이버 예약 & 인터파크 티켓
가격 : ₩ 20,000
#모네로_홍보했잖아요 #더현대에서부터_알았어야
인상주의라는 미술 사조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모네는 좋아하는 편인데요. 어룽어룽 번진 듯한 화풍에 자연의 색조를 담아낸 그림을 싫어하기가 더 어려울 듯싶습니다. 작년에 운 좋게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수련>을 본 이후로 그 여운에 빠져있었는데요. 웬걸요. 더현대 서울에서 모네 전시가 열린다는 게 아니겠어요? (잠시만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제발 이 영수증을 끝까지 읽어 주세요.)
얼리버드로 예약까지 해서 도착한 그곳은 이상하리만큼 입구서부터 사람이 많았습니다. 원래 더현대 서울이란 장소가 인파가 많은 곳이란 걸 알았는데, 제가 받은 입장 번호는 세자리 수에 몇 시간은 웨이팅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차분히 차례를 기다려 입장했는데, 아뿔싸. 한국인의 모네 사랑이 다 여기 모였구나 싶었습니다. <닥터 후>의 고흐 에피소드처럼 모네가 이 광경을 보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물론, 전시장 속 작품들은 찬란하고 고요하게 반짝였습니다. 화가들이 살던 당시가 지금에 닮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만큼요. 아쉽게도 전시 제목에 살짝 속아 넘어가서 모네의 그림은 한 점뿐이었지만요. 만난 몇몇 작품은 마음에 들어 나오자마자 굿즈샵에서 작은 엽서로 소장욕을 채웠습니다. 다시 제목을 살펴보니, ‘모네에서’라고 잘 쓰여있더라고요. 허겁지겁 오해한 저를 탓해야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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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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