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터 지금 열까, 나중에 볼까도 선택이겠죠?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올해 1월은 유독 눈과 비가 자주 내려서,
시도 때도 없이 안전 안내 문자를 받네요.
추운 날씨에 도로 위가 빙판길처럼 미끌거리는 것이
공짜 아이스링크(?) 같다 생각은 하지만,
걸을 때마다 넘어질까 무서운 요즘입니다.
사고나지 않게, 늘 조심하시고 안전에 유의하는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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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칸 안에 새해 계획을 채우는 만다라트.
각 칸에 무얼 채울지 고민하다가,
인생은 정말 선택의 연속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당장 점심에 무얼 먹을지부터,
내가 인생에서 무얼 좇을지까지
점 같은 선택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이루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 주는 선택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모아 왔어요.
아직 1월이니 올 한 해 무얼 할지
결정하기도 늦지 않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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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셸든
👉 제작 : 척 로리, 짐 파슨스 외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혹은 남들을 배려하느라… ‘결정장애’, ‘선택장애’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진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만큼 무언가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운 건 점점 나이가 들수록 내가 알고 있는 게 많아져서이기도, 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음을 알고 있기도 해서겠죠.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겠을 땐, 다시 태초(?)로 돌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 작품은 <빅뱅이론>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괴짜 과학자 셸든(이언 아미티지 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타고난 이과적 성향 덕분인지, 아니면 아직 어려서 생각이 복잡하지 않은 덕분인지 셸든의 선택은 빠르고 간단합니다. 손을 잘 씻지 않는 형의 손을 잡고 싶지 않다면 장갑을 끼고,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친구를 사귀는 법에 대한 책을 빌려서 읽으면서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실천해 봅니다. 명쾌한 그의 문제 해결 방식에 어째 제가 너무 어렵게 사나 싶더라고요.
때로는 우리도 셸든처럼 선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엄청 당연한 선택인데도, 내가 나를 확신하지 못하고 빙빙 돌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주어진 A라는 문제에 대한 A’라는 명확한 선택지가 있음에도 B는 어떤지, C도 괜찮지 않은지 고민하고 있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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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튼 아카데미
👉 감독 : 알렉산더 페인
👉 출연 : 폴 지아마티, 도미닉 세사,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캐리 프레스턴 외
어떤 일이든 나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하라는 조언,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선택의 과정에 잡다하게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다 보면 나를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아서 그런 말이 나온 듯한데요. 이 영화를 보면서, 때때로 남을 위한 것이 나를 위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휴가로 모든 이들이 집에 갈 때, 가족이나 친구 없이 늘 홀로 지내는 교사 허넘(폴 지아마티 분)과 불가피하게 결국 집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잔류하게 된 학생 앵거스(도미닉 세사 분), 그리고 아들과 사별한 기숙사 주방장 메리(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분)가 학교에서 함께 지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인데요. 자유로운 영혼인 앵거스가 답답한 학교를 벗어나, 밖에서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니 결국 그를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던 허넘은 난생처음 겪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파티에 초대받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너무나 숨기고 싶었던 과거를 직면하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그 순간에는 너무나 싫었겠지만, 결국 덕분에 그는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진정한 교사가 되고, 수십 년간 머물렀던 현재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선택이 되죠.
'나를 위한 선택'은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 선택으로 변질되기도 하잖아요.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하나, 둘 배제하는 건 어쩌면 정말로 나를 위한 선택이 아닐 수 있는데도요. 아마 우리는 내심 정말로 나를 위한 게 무엇인지, 신중해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이 어려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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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덴
👉 극본 : 브라이언 요키
👉 출연 : 정선아, 송원근, 신성민 외
“만약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했지 않았더라면”
살면서 이 생각을 아예 안 해본 사람은 없겠죠? 이 상상을 무대로 실현한 뮤지컬이 바로 <이프덴>입니다. 이혼 후 뉴욕으로 돌아온 주인공 엘리자베스. 새 삶을 시작하는 김에 자신의 애칭도 고민하게 됩니다. '리즈'와 '베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아주 간단한 선택이었는데, 이게 인생을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려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부터 직업까지 달라져 버린 두 선택의 끝에서, 애초에 무엇을 고르는 게 더 행복하고 나은 결말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다소 헷갈리기 쉬운 “리즈”와 “베스”의 교차를 친절하게 전달하는 연출과 아름다운 뉴욕 전경을 담은 무대도 좋았지만, 역시 끝없이 선택해야 하는 갈등과 고민을 담아낸 넘버들이 참 좋았습니다. 인물들의 쏟아지는 감정을 관객석에서 받아들이며 인생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수 있었어요. 지금 당장 큰 선택을 앞둔 분이라면 특히 더 <이프덴>을 관람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답에 대한 아주 중요한 힌트를 저는 얻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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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 감독 : 이와이 슌지
👉 출연 :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외
불의의 사고로 애인을 보낸 히로코는 우연히 그가 학생 때 살았던 주소지를 발견합니다. 아주 약간의 기대를 품고 보낸 편지에서 뜻밖에 답장이 오는데요. 아쉽게도 천국에서 온 것은 아니지만, 신기한 인연이 편지를 통해 이어지게 됩니다. 한 편, 동명 이인의 이츠키는 히로코로부터 편지를 받고 잊고 있던 그 때 그 남자 아이를 떠올립니다.
영화는 누구 하나 밟지 않은 듯한 하얀 눈을 계속해서 비추는데요.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깨끗하고 투명한 배경이 더 아리고 풋풋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이 조금 덜 수줍었다면 그리고 조금 더 용기 냈었다면 달라졌을 겁니다. 물론 그랬다면 이 영화는 이토록 아름답지는 못했겠지만요.
“잘 지내시나요?”라고 묻는 물음이 두고두고 명장면으로 꼽히는 건, 종종 전해졌어야 하는 마음이 타이밍을 놓치곤 해서 일 겁니다. 우리가 후회한 만큼, 이 장면이 더 회자되는 거겠죠. 마음속에 담아둔 문장은 너무 늦지 않게 올해는 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젠 편지 말고도 전할 방법은 많으니까요.
P.S 개봉 30주년을 맞아, 메가박스에서 재개봉을 했는데요.
설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고백을 스크린으로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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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더 폴 : 리마스터링>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눈호강하는_환상적인_풍경 #감동은_덤입니다
얼마 전 SNS를 보다가, 이 영화만큼은 꼭! 영화관 스크린으로 봐야만 한다는 말을 보고 호기심에 보게 되었는데요. 그것 외엔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이 보러 갔지만, 나올 땐 정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영상미도,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영화가 2006년에 개봉했는지, 또 이걸 여태 몰랐는지 신기할 만큼이요.
1920년대, 이제 막 영화라는 것을 찍기 시작했던 시기, 오렌지 농장에서 팔을 다쳐 입원하게 된 5살 소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 분)가 불의의 사고로 입원하게 된 로이(리페이스 분)를 만나게 됩니다. 로이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자살용 약으로 모르핀을 구하기 위해 이 소녀를 5명의 복수자들의 원정 대서사시를 들려주며 꾀어내는데요. 알렉산드리아의 상상을 구현한 모든 장면들이 정말 초현실적인 풍경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그게 CG가 아니라 무려 전 세계 18개국 26개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감독이 인도인이라, 그 대자연을 담는 감각이 할리우드의 것과는 다르게 다가온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아름다운 풍경들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상상 속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현실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고, 응원하게 된 알렉산드리아와 로이 두 사람의 관계가 참 좋았습니다. 위태로운 삶의 끝자락에 있는 로이에게, 아마 알렉산드리아는 수단이라는 핑계로 잡고 있던 마지막 끈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라, 혹 주변에서 상영하고 있다면 (저 역시) 꼭! 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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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결혼 안하고 돈 없어도 34평 아파트에 사는 방법 (with 김은하)>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아파트_사는_방법 #사는(buy)_그리고_사는(live)
아무리 로제의 노래 <APT>가 떠들썩하게 유행을 했다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월세, 전월세’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었는데요. 저 역시, 그 씁쓸한 농담에 끄덕여지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나도 아파트 살고 싶단"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너무 세속적으로 비치진 않나 싶으면서도, 요즘 같은 시대에 머뭇 거리는 것도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영상이 제 알고리즘에 등장했습니다.
얼마 전, 책을 펴낸 작가 김은하가 자신의 아파트 마련기를 솔직하게 꺼낸 팟캐스트 영상이었는데요. 거창한 우정이나 계기 없이, 조금 더 넓은 집에 가고 싶었단 말로 시작된 영상이 담백하게 공감이 갔습니다.
국민 평수 34평에 살기 전 ‘국민이 되지 못했던’ 시절부터 각자 다른 돈을 모아 거실 있는 집에 가기까지 들려준 이야기는, 결혼이나 로또가 아니어도 아파트에 살 수 있는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제 상상력이 조금 더 덕분에 넓어졌어요! 몇 년 뒤에 저도 맘 맞는 사람과 한 번 주거 실험을 해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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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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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구독자님에게 온 답장
→ 책부터 영화, 음악, 전시 ...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컨텐츠'들을 소개드리려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그 점을 알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처럼 열심히 수집해올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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