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도 무탈하길 바라며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한 주 쉬는 사이에 해가 바뀌어 더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나이만 따지면 시소레터가 벌써 올해 5살이 되었는데요.
갓난 아기같던 레터가 이만큼 성장한 데는
역시 구독자 님이 함께해 주셔서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흥선과 리코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테니까요.
올 한 해도 꼭 잘 부탁 드려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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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는 이맘때엔
비록 작심삼일이라 할 지라도,
올해 하고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을
꾹꾹 눌러쓰고 '목표'라고 이름 붙이곤 하는데요.
이번엔 올해의 목표와 더불어,
올해의 마음가짐을 생각해보는 중이에요.
2025년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제법 괜찮은 한 해의 시작이 될 것 같아서요.
이번주 시소레터에서는
올해 어떤 마음을 오랫동안 가져가고 싶은지 고민될 때,
볼만한 콘텐츠들을 가져와 봤어요.
구독자님에게 올해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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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작가 : 문상훈
유튜브 빠더너스 채널의 <오당기(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 시리즈를 보신 적이 있나요? <오당기>에서 호스트 문상훈은 그날의 게스트를 맞이하며 그와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하거나, 선물을 주며 함께 건넨 편지를 건네곤 하는데요. 그가 쓴 에세이는 어떨지 궁금해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산 그날 바로 카페에 앉아 단숨에 다 읽을 만큼 짧은 에세이지만 그 여운이 꽤나 오래 남더라고요. 책을 여는 작가의 말조차도 계속해서 되새김질하며 보게 됐어요. ‘자기 검열이 너무 심했습니다.’로 시작하는 것부터 마음이 울렁거렸고, 에세이집의 제목이 된 아래 문단에선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이제 나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합니다.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기로 그리고 덜 째려보기로 합니다.
부끄러움도, 자기혐오도, 미련도 이 책을 읽으며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됐는데요. 결국 내가 나를 믿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게 아마 위 문장이 이 에세이집의 제목이 된 이유였겠죠? 올해의 나를 좀 더 잘 챙겨야겠어요. 지난해 나에게 어떤 것이 소홀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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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
👉 감독 : 조은지
👉 출연 :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외
- 괜찮아요. 저는 상처받는 게 취미고, 극복하는 게 특기니까요.
연휴에 심심함을 달래려 우연히 본 영화인데, 보고 나니 위 문장이 오랫동안 남더라고요. 극 중에서는 유진(무진성 분)과 현(류승룡 분)이 공동집필한 신작을 발표한 이후 유진 자신의 개인사로 인해 논란에 휩싸이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뉴스에 출연, ‘나는 상처받아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간접적으로 현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대사인데요.
생각보다 인간은 참 연약한 존재라, 매일같이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듯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툭 던진 말 한마디에, 행동 하나에, 정말 별 것 아닌 것도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후시딘으로 나을 게 아니라 몇 바늘은 꿰매어야 할 만큼 그 상처가 커지더라고요.
그런데 위 대사처럼 생각하면, 조금은 덜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상처와 극복이 원래부터 한 세트였던 것처럼요. 그렇게 터지고 붙기를 반복하다 보면 나중엔 단단해진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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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작가 : 도종환
👉 수록 :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새해를 맞이해서 또 다이어리 한 권을 샀습니다. 매주 레터를 써내는 탓인지, 사적인 기록에는 영 재주가 없는 편인데요. 그러니 내가 뭘 보고 느꼈는지 떠올리려면 사진을 들여다보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올해는 꼬박꼬박 뭐라도 적자는 마음 반, 그리고 오래도록 가져가고 싶은 마음 반 담아 이 시를 첫 장에 적어봤습니다.
‘새해에도 어려운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올해가 며칠 되지도 않았건만 우리에겐 이 문장이 시작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대하고 안온한 마음으로 이겨내리라 다짐하고 싶어요.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는 그 당연한 순리처럼, 우리는 순리에서 태어나 그걸 보고 자란 사람들이니까요.
🍋 흥선이 다이어리에 적은 구절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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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어떨까
👉 작가 : 토리와 타래
왜 이렇게 마음의 방이 좁았던 걸까요. 작년 한 해를 떠올려보면, 누구를 만나볼 수도, 새로운 일을 벌일 수도 있는데 번번이 주저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아무런 계획 없이도 잘 사는 P인데, 돌이켜 보면 볼수록 이게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금세 식어 버려도 뭐 어때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이것저것 찍어 먹어보려 합니다.
굳이 굳이 자전거로 제주도를 누비는 여행도 이것에 해당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조금은 특이한 룸메이트 동생을 따라, 생전 처음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인생에 없을 것 같던 일이 벌어진 건 동생의 제안 때문도 있겠지만, 결국엔 ‘그걸 진짜로 해보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니, 저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좀 낯설고 어색해도, 심지어 작가처럼 등 떠밀어주는 사람이 없다 해도, 흥미로워 보이면 뛰어들어 볼게요!
🍋 이야기는 자전거로 인천에서 한강까지 오는 동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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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언러키 스타트업>
구매처 : 서점
가격 : ₩ 15,000
#웃다가_울다가_어라라?
구독자님은 스타트업에서 일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트업의 모습이 실제와 얼마나 같은지는 잘 모르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Unlucky(불행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그려낸 시트콤 소설입니다. 처음 접하는 형식이었는데,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주인공, 김다정 대리의 일상이 그야말로 시트콤이라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소설 속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이 회사의 대표, 김국제로 인해 일어나는 일인데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으니 캘리그라피를 하라고 지시하고, 사내 복지라며 안마의자를 들였지만 실제로 사용하려 들면 일을 안 한다며 핀잔을 주는 등 알 수 없는 그의 사고와 행동에 읽는 내내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어요. 반면 그런 그를 응징하는 주인공을 비롯한 그의 동료들은 너무나 유쾌하고 또 멋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정말로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었습니다.
현실엔 없을 판타지라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주변 누군가와 닮아 있고, 내가 겪은 일과 흡사해서 참 씁쓸한 소설이었는데요. 그래도 무거운 마음을 잠시나마 가볍게 만들어주어 좋았습니다. 전 스타트업도 아닌데, 왜 이렇게 주인공에게 많이 공감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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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홀로 중국을 걷다>
구매처 : 서점
가격 : ₩ 18,000
#가까운_듯_모르는 #먼나라_이웃나라
저번 주 시소레터는 한 주 쉬는 김에 단합 아닌 단합회를 떠났습니다. 바로 무비자가 된 중국으로 말이죠. 나라 자체보다 음식만 좀 알고 떠난 거라, 여행 내내 어디서 뭘 먹을지에만 내내 꽂혀 있었습니다. 막상 한국에 돌아오니 그제야 중국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다 마음이 스멀 스멀 피어오르더라고요.
책은 유학 1세대이자 교수로 지내는 작가가, 중국의 각 도시를 거닐며 드는 감상과 인문학적 지식을 공유하는데요. 베이징, 상하이 같은 딱 떠오르는 도시부터 사오싱, 시안, 지난 같은 조금은 낯선 도시까지 그 걸음은 이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중식 이야기가 풍부한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결국 이 나라가 한국에겐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서술해 주어 좋았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흐릿했던 해상도가 뚜렷해지는 기분도 들고요. 그래서 ‘사람의 무늬’를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인문이란 이름이 지어졌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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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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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구독자님에게 온 답장
- 앞으로 시소레터가 제 메마른 문화생활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 메일함에 남은 저희 레터가 마치 전시회의 도록처럼, 좋은 글만 모은 스크랩북처럼 구독자님이 언제든지 들쳐볼 수 있는 콘텐츠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라요. 짧지 않은 글을 남겨 주셔서 연말 연초 동안 두고두고 읽으며 따뜻하게 보냈습니다. 올해도 꾸준하게 레터로 만나 뵐게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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