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레터가 뽑은 올해의 콘텐츠는?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바로 어제,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는 따로 외출은 하지 않고
집에서 푸욱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맛있는 밥 챙겨 먹고 자고 일어나니 끝이더라고요.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구독자 님은 어떤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아참! 새해 첫 목요일인 다음주(25년 1월 2일)는 한 주 쉬고
25년 1월 9일에 다시 찾아뵈려고 합니다.
시소레터의 두 에디터 리코와 흥선이 여행을 가거든요.
그럼,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
|
|
|
올해 시소레터는 약 50개의 레터를 보내고,
300여개의 콘텐츠를 구독자분들께 소개해 드렸는데요.
소개해드렸던 콘텐츠들을 포함해서,
두 에디터가 한 해를 돌아보며
마음속으로 상을 주고 싶은 올해의 콘텐츠들을 꼽아봤어요.
네, 맞아요. 올해의 마지막 레터는 늘 그랬듯이
시소레터 연말결산으로 준비했습니다.
구독자님의 올해의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
|
|
정신 똑바로 차려잇! 마음을 다잡게 해준 작품 👊 |
|
|
존 오브 인터레스트
👉 감독/각본 : 조나단 글레이저
👉 원작 : 마틴 에이미스
스크린에 가득 채워진 빨간 화면, 불쾌한 이명과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도는 잡음들... 올해 영화관에서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화였어요. 담장 너머 무자비한 학살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 분)의 가족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하고, 수영을 하고, 정원을 가꾸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에 보는 내내 머리가 띵했습니다. 관람 후 정보를 찾아보면서, 이 모든 게 픽션이 아니라, 팩트에 기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정말 머리에 각인하게 되었어요. 무지와 무관심이 얼마나 유해한 지도요.
|
|
|
늑대가 나타났다
👉 노래 : 이랑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이건 곧 당신의 일이 될 거랍니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노래 보다 노래와 얽힌 에피소드가 더 유명해진 것 같아 씁쓸한 이 곡, <늑대가 나타났다>. 언제나 도끼로 찍는 듯한 파격적인 아티스트 이랑의 곡입니다. 사랑과 자아를 노래하는 곡들이 넘쳐나는 와중에, 가난과 폭력을 이야기하고 있어 좀 낯설기도 한데요. 뾰족하게 날이 선 가사가 매서운 건 그만큼 제가 무지하고 있었다는 반증 같기도 합니다. 사랑 노래 만큼은 못하더라도, 가끔은 늑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노래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우리 모두의 일이 될 것이니까요.
|
|
|
이가인지명
👉 출연 : 담송운, 송위룡, 장신성 외
2020년 작품이지만, 올해 한국에서 리메이크 작인 <조립식 가족>이 방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서 보게 되었는데요. 역시나 중국드라마답게 굉장히 긴, 40부작이었지만 며칠 만에 정주행을 완료할 만큼 푹 빠져서 봤습니다. 인기가 워낙 많은 작품이라 기대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가족'의 의미를 실감하게 되었어요. 링샤오(송위룡 분), 허쯔추(장신성 분)가 각자의 진짜 가족을 찾고, 교류하면서도 마음을 나눈 가족, 리젠젠(담송운 분)에게 더욱 마음을 쓰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아마 2024년의 가장 따뜻했던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 거예요.
|
|
|
👴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지금 다시 한다는 건 |
|
|
하데스타운 HADESTOWN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자란 세대로서 오르페우스-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직접 대면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부터가 설레는 일이었는데요. 생생하게 살아난 두 사람의 비극도 참 가슴 아팠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넘버들이 가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중독적입니다. 재즈와 대공황 시대로 되살아난 아주 오래된 이야기. 그건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반복하게 된다는 경고로도, 그리고 교훈으로도 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에 또 사랑에 빠지고, 또 똑같이 행동하겠죠?
|
|
|
올해의 딱히 깊은 의미 없지만 그래도 한 번쯤 언급하고 싶은 콘텐츠 🙋 |
|
|
<최애의 최애> 시리즈
👉 Pixid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기대했는데, 본편은 더욱 재밌었던 콘텐츠 시리즈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첫 화의 임팩트가 가장 강렬했어요. 호스트 TXT 수빈이, 자신의 최애인 카라의 규리를 '영업'하는 모습이, 저와 제 친구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왜 그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무엇이 가장 좋은지, 좋아하면 어떤 좋은 점들이 있는지... 좋은 것은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그 순수한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좋더라고요. 야구, 해리포터, 연애 프로그램...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마음껏 표현할 그 용기만큼 멋진 것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
|
|
360
👉 노래 : 찰리 XCX (Charli XCX)
비주얼이 이토록 중요한 시대에 깨진 폰트라뇨. 앨범 아트부터 제 마음에 꽂혀 버렸습니다. 오히려 심플하게 느낌 있어서 좋더라고요. 팝 음악 씬에 만연한 대상화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이 이유 듣고 더 안 좋아할 수가 있나요? 그리고 이 모든 걸 떠나서 그냥 노래가 좋습니다. 잘 알지는 못해도 가장 최신의 음악이란 건 듣자마자 알 수 있었는데요. 이래서 앨범 아트에서 괜한 기교를 안 부릴 수 있었구나 싶을 정도예요. 아직 안 들어보셨다면, 꼭 올해가 가기 전에 들어 보세요! 제가 일부러 가사 해석도 있는 버전으로 갖고 왔거든요.
|
|
|
🥨 '청춘'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힘이 있나봅니다 |
|
|
※ 위 링크는 앨범 전곡이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로, 첫 트랙 <새봄의 노래(Beginning)>이 그 시작이에요! |
|
|
청춘의 포말 YOUTH - The 1st Album
👉 도영 (DOYOUNG)
아마 올 한 해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일 거예요. NCT의 팬도, 도영의 팬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 앨범이 좋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저는 아무래도 '청춘'이라는 단어에 참 취약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제목이 그래서가 아니라, 앨범에 담긴 10곡 내내, 도영은 그야말로 '청춘'을 노래하고 있거든요.
첫 트랙에서부터 '온 세상을 가득 벅차게 노래할 거야'라고 외치며, 어둠 속에서도 길을 밝히는 반딧불처럼 삶에 남고 심다고, 노래하는 나를 꼭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너를 웃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고백하고, 기다리고, 혼자가 되어도, 잠시 쉼표를 찍고 나면 다시 또 걸어갈 수 있다고 깨닫는 것도 아마 모두가 겪을 우리네 삶의 한 페이지 같아서 좋았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놓고, 곱씹어 들을 앨범이 될 것 같아요.💫
|
|
|
올해가 딱 영화가 개봉한 해라, 이 시기에 맞춰 읽고 소개할 수 있음이 더 뜻깊게 느껴지는데요. 아일랜드의 경제 불황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소시민인 주인공이 마을에서 비밀스럽게 벌어지는 일을 발견하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소설도 딱 이맘때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데요.
먹고살기도 힘든 시대에 우리는 어떤 인간다움을 선택할 것인지, 소설은 종이 밖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대답을 머뭇 거리는 사이에 성큼성큼 그 답을 향해 걸어가는데요. 100여 페이지의 짧은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느껴지는 부끄러움과 몰입감이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는 작품이었답니다.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