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맞는 직업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겠지만 😮💨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에 찾아뵌지 벌써 3년이 넘었는데요,
다행히(?) 올해도 이렇게 수능날에 레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항상 이맘때쯤엔 패딩을 입을 만큼 추웠던 것 같은데,
올해는 유독 날이 많이 따뜻하네요.
사회로 발돋움하는 학생들도,
다시 한 번 도전하는 어른들도 모두
그동안 준비해온 것 이상으로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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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몬치치들, 업무 만족도 높아 보여요
저는 요즘 걸음 수에 따라 보상을 주는 게임인 피크민을 하고 있습니다.
요정같이 생긴 캐릭터가 제 실제 움직임을 따라 따라다니는데요.
가끔 여행이라도 가서 걸음 수가 2만 보, 3만 보를 돌파하면
욱신거리는 제 육신과는 다르게
화면 속 피크민들은 너무 행복해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에 더 기운을 내서 움직인 적도 있는데요.
건강한 방식 대로 행복하게 일하는 피크민들처럼,
이번 주는 업무 만족도 최상! 인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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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같이 있으면 웃음이 나는 동료가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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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모든 지금
👉노래 : 재쓰비 (JAESSBEE)
직업 만족도, 업무 만족도, 동료 만족도 최상을 찍은 것 같은 이들. 바로 재재, 승헌쓰, 가비 세 사람의 유닛인 ‘재쓰비’인데요. 얼마 전 공개한 <너와의 모든 지금>은 따뜻하고 뭉클한 가사로 시작해 시종일관 빛나는 미소가 은은하게 마음에 들어 오더라고요. 각자의 자리에서도 재능을 반짝이던 사람들이 더 멋져 보이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는데,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 뭉쳐서 내는 시너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독보적인 커리어나 멋진 퍼포먼스를 내세우며, 이렇게 일해야 한다는 콘텐츠도 좋지만요. 제가 그리는 이상적인 ‘일’은 역시, 쿵 하면 짝 하는 동료와 함께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 팀플이 극악인 이유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마음 맞지도 않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일은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인 것, 분명합니다. 오늘도 이어폰으로는 재쓰비를 들으며, 저는 그럼 이만 팀플을 시작해 보러 갈게요. ‘그래서 발표는 누가 하시겠어요?’
P.S 노래의 가사가 정말 좋아서 따로 더 첨부합니다. 구독자 님의 오늘 하루도 이 가사 같길 바라요!
“내게 언제의 나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바로 지금 날 알아보고 날 믿어주는 너와의 모든 지금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어 지나간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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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감독 : 이명훈
👉 출연 :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외
학창 시절에는 직업이 꿈과 같은 말인 줄 알았던 사람, 저뿐인가요? 점점 나이가 들면서 직업은 직업일 뿐, 내 꿈이랑은 관계가 없을 수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려면 '하고 싶은 것'보단, '할 수 있는' 것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더라고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직업을 찾으면 만족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습니다. 처음엔 사격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리다가, 강력범죄 수사대로 인정받으며 일하는 에이스 형사 미선(염정아 분)을 보며,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일치시킬 수 있음에, 그리고 그 직업이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꽤나 괜찮은 직업임에 부러웠어요. 몸이 아프고, 고생해도 여전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도요.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남편 강무(황정민 분)에게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비록 요원이었던 과거는 불안정하고, 내세우기 어려운 직업임은 맞지만, 자꾸만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고 언제든 내 열정을 다 불태우고 싶은 일을 만났던 거잖아요. 아마 이 부부는, 서로를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 못지않게 자신의 일도 사랑해서 더욱 잘 맞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악을 물리치는, 정말 특이할 것 없는 서사였음에도 제가 이 영화를 좋게 기억하는 데엔 두 캐릭터가 큰 이유가 되었어요. 어쩌면 창작한 사람들도 자신의 희망사항을 다 녹여낸 것이 아닐까요? 정말 '천직'을 만난 삶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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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주식에 넣고 세계여행 중인 부부의 3가지 수익처 공개
👉 유랑쓰 YOURANGSS
처음 여행 유튜버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을 다니며 즐겁게 놀고, 그걸로 돈을 벌다니! 휴가 쓰고 여행 가는 걸 삶의 낙으로 여기는 저 같은 사람들에겐 아마 꿈같은 일이었을 것 같아요. 근데 막상 그중에 정말로 여행 자금으로 쓸 만큼 돈을 버는 건 극소수라는 걸 점점 알게 되면서는, '그래,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 부부 유튜버는 그런 꿈과 같은 직업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터놓고 이야기하는데요. 유랑쓰는 정말 이 채널명처럼, 두 사람 모두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를 '유랑'하며 살고 있어요. 집이 없이, 월세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는데, 집에 묶여있는 돈이 없으니 그 돈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해서 배당금과 수익으로 생활한다더라고요. 설명을 들으니 그럴듯하긴 하는데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형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정적인 기반이 없는 삶이라니...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영상이 업로드된 후 올라온 해명 아닌 해명 영상을 비롯해, 그간 업로드 된 영상을 보니 두 분 모두 안정적인 직장에서 몇 년씩 근무를 했던 이력이 있더라고요.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알아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한 새로운 직업인 셈이죠. 간혹 주식이 잘 되지 않아 불안해하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낯선 곳에서의 이방인 생활에 난감해하긴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친절, 작은 우연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행복하려고 사는 건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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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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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 개교기념일
👉감독 : 김민하
👉출연 : 김도연, 손주연, 강신희 외
공포 영화의 등장이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요새 본 것(?) 중 가장 인상 깊던 직업인이 등장합니다. 개교기념일 귀신을 따돌리면 수능을 잘 볼 수 있다는 학교 괴담에 따라, 지연(김도연 분)과 친구들은 위험한 숨바꼭질을 시작하는데요. 그전에 똑소리 나는 이 친구들, 98년도 만점자인 학교 선배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묻습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매년 반복되는 귀신의 개수작이란 걸 알게 되지만, 게임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지고 마는데요. 학교에서 일명 ‘아메바’로 불리우는 소녀들이 어떻게 됐을지는 영화에서 확인해 보세요. 🎲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만족도가 높다는 뜻은 아니고요. 아직 사회 초년생인 저는, 20년이 넘게 숨바꼭질에 참전하는 귀신의 태도가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한 가지 일을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물론 이 판의 룰이 ‘게임’이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럼에도 매년 성심성의껏 술래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태도. 저러니 ‘귀신’이지 싶은 포인트였습니다. 어떤 일을 즐겁게 한다는 건,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 뿐만 아니라 꾸준함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아메바>의 귀신처럼요. 반대로 내 마음이, 내 태도가 들쭉 날쭉 한다면 업무 만족도가 낮은 건 아니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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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청설>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이렇게까지_고요한_영화관이라니
예전에 소개해드린 영화 <소울메이트>, 드라마 <조립식 가족> 등 최근 중화권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국내에서 꽤나 많이 보입니다. 이 작품, <청설> 역시 2009년 개봉했던 대만 영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한 건데요. 전 원작은 보지 않았지만 팬이 많은 작품이라고는 알고 있었고, 국내판 캐스팅이 정말 청춘영화 같아서 기대를 안고 봤어요.
대학 졸업 후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 부모님의 도시락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용준(홍경 분)이, 우연히 배달을 간 수영장에서 여름(노윤서 분)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요. 흔한 청춘 로맨스 작품의 서사지만,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 분)을 비롯해 청각장애인을 소재로 하기도 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말로 하고, 귀로 듣는 대화보다 수어로 대화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요. 용준의 말마따나, '더 잘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관객들도 집중해서 화면을 봐야 하는 영화더라고요. 팝콘 한 알, 콜라 한 입 먹기 눈치 보일 정도로 영화관이 조용할 수밖에 없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해사한 포스터처럼 정말 보는 내내 아름다운 장면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리메이크다 보니, 이야기나 캐릭터가 좀 어색한 부분들이 없지 않았는데요. 아마 원작인 대만영화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보았던 것들도, 내가 나고 자란 한국에서 일어난 거라고 생각하니 더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 같아요. 아쉬웠던 부분들은 분명히 있었지만, 영화 시놉시스처럼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영화라, 새로운 느낌의 청춘 로맨스를 찾고 계시다면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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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공무원 이 미친거 관둔다 #퇴사>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펭수PD의_두번째_캐릭터
펭수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슬예나 PD가 EBS를 떠나 새로운 캐릭터를 발표했습니다. 중성화에 유기까지 당했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긍정왕 김땅콩>인데요. 이번에도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 주인공입니다. 윤기나는 장발의 헤어와 공허한 큰 눈을 가진 땅콩은, 우아한 외견과 다르게 내면은 확실히 매콤했는데요.
옴니버스 식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선 땅콩이가 새로운 직장이나 인물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펼쳐집니다. 억울하고 당황스런 상황에도 꿋꿋하게 맞받아치는 기개는, 역시 험난한 견생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특히 조회수 1위를 찍고 있던 이 영상은 대면 공무원이 된 땅콩이 진상 민원인을 부드럽게 응징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었는데요. 시의성 있고 따뜻한 목소리를 전하던 PD의 모습이 투명도 50 정도로 은은하게 느껴졌달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콩이가 우뚝 설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 보고 싶은데요. 동물이 주인공인 페이크 다큐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미 동종 업계에는 대기업인 펭수는 물론이거니와, EBS에서 선보였던 <딩대 DingUniv>, <인간이 되자!> 까지 있으니까요. 어른들을 위한 건전한 콘텐츠가 많아지는 점은 박수칠 만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땅콩이만의 매력을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름부터 아예 ‘긍정’을 내민 캐릭터가 잘 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꼭 마라맛 릴스가 성공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땅콩이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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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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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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