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상호 존중의 정도를 중요시하거든요...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사뭇 달라진 레터의 모양새에 놀라셨을까요?
계절이 바뀌며 반팔은 넣고, 자켓을 꺼내 입으셨을 구독자님처럼,
저희 시소레터도 옷을 좀 바꿔 입어 보았습니다.
'시'간과 장'소', TPO에 맞는 콘텐츠 큐레이션 레터라는 정체성이 담긴 저희의 로고를 좀 더 돋보이게 하면서,
삐뚤빼뚤하지만 귀엽고 친근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해봤는데 어떤가요?
그날의 날씨부터, 일상 속의 작은 사건, 사회적인 이슈까지
어떤 주제든 가볍게, 하지만 조금 더 깊고 다양하게 생각해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두 에디터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시소레터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레터 후기, 그리고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은 여기에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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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자들에겐 가차없으실 서방광목천왕🙏
ⓒ김천 직지사에서 직접 촬영)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님 사회에 점점 물들어서인지
예의있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처음 보이는 사이에서는 물론,
나보다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할지라도,
하물며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더라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참 멋지고 좋아보이더라고요.
이번주는 예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때
볼만한 콘텐츠들을 모아봤어요.
흠흠… 혹시 이렇게 다들 꼰대가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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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1
👉 연출 : 한준희
👉 출연 : 구교환, 정해인 외
예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결국은 어디까지가 그 선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개인으로 존재할 때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개념이니만큼, 그 기준에 대해 개인마다, 속한 집단마다 다르게 여길 수 있으니까요.
아마 한국에서는 예의에 대해 그 어떤 집단보다도 이곳에서 강한 기준을 내세우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군대를 실제로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D.P.>를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상명하복’이라는 수직적 문화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극 중 안준호(정해인 분)가 맞선임인 조석봉(조현철)이 자신이 당한 악습을 그대로 행하는 모습을 보며, 이를 끊어내고자 후임들을 일으켜 세우고 조석봉을 나무라는 장면에서는 저조차도 헷갈리더라고요. 바깥 사회에서는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 집단 속에선 그건 선임을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고, 그건 충분히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생각되기도 했거든요. 이후 한호열(구교환 분)이 겉으로는 후임을 교육시키는 듯 챙기는,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모습과 대비되어 보이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특수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살면서 나에게 언젠가 한 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나와있지는 않지만, 함께하는 이들 모두를 존중하는 선택이 무엇일지 늘 고민하고 신중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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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 작가 : 김소영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존중해야 한다고, 머릿속으로 알고는 있지만 막상 행동은 그렇지 못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너무 친한 친구라, 격 없이 대하는 사람이라, 툭툭 내뱉은 말이 알고 보니 상대에게 상처가 되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요. 그리고, 너무 많이 세대가 차이가 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어른을 대할 때는 좀 덜 하지만, 키도, 몸무게도, 너무 작은 우리 어린이들을 대할 때요.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이 에세이는, 2020년 출간된 이후에 정말로 큰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입니다. ‘어린이’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다룬 책이 없기도 했거니와, 지금 딱 필요한 책이었거든요.
이 책의 첫 에피소드로, 신발끈 묶기 연습을 하는 현성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아직 신발 끈을 잘 묶지 못해 어려워하는 현성이에게 저자가 ‘어른이 되면 쉽게 묶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현성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사회에서는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여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별 것 아닌 듯, 감상하듯 듣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죠. 어린이도, 경험이 부족한 것일 뿐 우리와 다른 건 아니거든요. 나보다 조금 더 부족하기 때문에, 되려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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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회 1등이 너희였구나 (ft.너드커넥션)
👉 카더정원
정중한 말 한마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단 걸 이 영상을 보며 또 한번 느꼈습니다. 카더가든과 게스트 밴드가 학교 밴드 동아리를 찾아가는 ‘스쿨오브락’ 시리즈. 이번엔 너드커넥션과 함께 소명여중의 데빌시크를 만났는데요. 도대회에서 1위를 한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연주를 보여줍니다.
깨끗하고 까랑까랑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기억에 남은 건 두 밴드가 나눈 대화였는데요. 음악이란 공통 주제를 갖고, 서로 수줍은 듯 문답을 주고 받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연차가 다르고 나이가 차이가 난다는 전제가 그리 중요하지 않아보였어요. 물론 이 둘이 중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매번 나이를 신경 쓴다면 대화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역시 예의에 있어 낯은 가려도 태도는 가리지 않아야하는 것 같아요.
🍋 아 참, 너드커넥션의 이 노래 참 좋아하는데 같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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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 감독 : 이언희
👉 출연 : 김고은, 노상현 외
키보드 몇 번을 두들기면 뚝딱, 컴퓨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까지 줄줄 써주는 판국에 ‘참 세상 좋아졌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어느 날 밤에는 말도 안되는 일을 겪어 잠을 설칠 때도 있는데요. 이렇게 세상을 상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분을 누군가는 더 혹독하게 겪겠구나,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며 느꼈습니다
달콤한 로맨스의 탈을 쓴 포스터와 달리 영화의 메시지는 본격적입니다. ‘나와 다른 이들에게 당신, 얼마나 친절했냐’ 고요. 대학 동기로 만난 재희와 흥수는 의기투합해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갑니다. 성별은 달라도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이해해주거든요. 세상 사람들도 그러면 좋을련만. ‘보통’의 시각으로 조금은 별난 둘을, 한국 사회는 영 좋게 봐주질 않습니다.
극 중 재희는 울분을 토하며 “사람들은 나와 다르면 열등하다고 생각해. 그게 열등감인지도 모르고”라는 대사를 내뱉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뾰족하게 와닿는데요. 내가 겪은 사건들에 씩씩 거리며 밤을 새운 저 역시도, 나와 다른 이들에게 눈초리를 보낸 적들이 있었으니까요. 예의란 건 나에게는 무겁고 다른 이들에게 가벼웠던 건 아닌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내 쪽으로 올수록 쏠리는 시소가 아닌데 말이죠. 그거야말로 “열등감”이라고 이름 붙여준 재희에게 고맙습니다. 우쭐거리며 무례했던 저, 정신 차리라고 한 말이니까요.
🍋 저번 주 금요일을 울고 웃게 만든 이 영화, 어떤 내용이냐면요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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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터치드(TOUCHED) - Shut Down | 'remnant' Concert Live>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관객과_함께_노래하는_밴드의_맛이란
Shut Down, Show Down 가장 너다운 패를 보여줄 시간이야 Shut Down, Show Down 아름다운 패를 보여줄 시간이야
지난 주말 하나은행에서 주최하는 <2024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를 다녀왔어요. 아무래도 관람객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 출연가수도 신인 아이돌부터 시대를 대표하는 중견 아티스트까지 스펙트럼이 넓었는데요. 제가 관람한 날 라인업에선 이 터치드(TOUCHED)라는 가수가 정말 인상이 깊었습니다. '왜 여태 몰랐지?' 싶을 정도로 무대를 보는 내내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다녀온 후로 열심히 노래를 찾아 듣는 중이에요.
자고로 밴드는 라이브가 제맛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구간이 있는 곡들을 참 좋아합니다. 현장에서 함께 노래를 완성해 가는 재미가 있으니, 같은 노래도 언제, 어디서, 어떤 관객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터치드의 노래 중에선 이 곡이 그런 곡인 것 같았습니다. 나만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잊지 말고 보여주라는 후렴구 뒤에 다 같이 목소리를 내어 떼창을 하게 되는데요. 가사 없이 허밍처럼 짧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따라 부르는 것뿐이지만 곡의 의미가 막 와닿았어요.
무더운 여름을 지나, 추운 겨울이 되기 전 이 맘 때에는 참 공연이 많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즐길 수 있는 야외무대들이 많으니 구독자님도 이번 가을엔 라이브 공연 하나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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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구매처 : 쿠팡플레이
가격 : ₩ 7,890
#그래서_뭐가_오냐면요
이번 주 한국의 이세영 배우와, 일본의 사카구치 켄타로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1화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도망치듯 일본으로 떠난 홍(이세영 분)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준고(사카구치 켄타로 분)를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는데요.
머릿속에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 사랑을 시작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딱 이런 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직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스토리지만, 그래도 뭐 어때요.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말이 꼭 다이어트에서만 쓰라는 법 없잖아요. 게다가 두 배우의 얼굴합으로 그리는 이별은 어떨지 기대가 되어, 베개 움켜쥐며 감상했습니다. 덕분에 이 나이에 워킹 홀리데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번 더 검색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요. (켄타로 같은 사람 없는 거 압니다..)
제목부터 한껏 암시되는 슬픔에 잔뜩 긴장한 채 봤지만, 그래도 두 배우에게 기대했던 그대로를 담고 있었습니다. 연하남의 고백 폭주가 기억에 남은 <EYE LOVE YOU>에 이어, 제 인생에 두번째 한일 합작 드라마가 되겠네요. 앞으로 벌어질 이별에 가슴은 좀 아프겠지만요. 전 이 드라마 다음 화는 보게될 것 같은데요?
🍋 이 때가 참 좋았는데 말이죠 ... (1화 하이라이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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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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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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