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 그런 거 뉴스에나 나오는 얘기인줄;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요즘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첫 장기 휴가를 받아 준비 중에 있는데요.
쉽사리 오는 기회도 아닐 테고, 같이 일하는 분들의 배려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기에
이왕 놀러 가는 거 제대로 놀려고 더더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너무 커져서인지,
‘내가 이렇게 놀아도 되는지?’, ‘내가 이렇게 멀리 가도 되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분명 몇 번 가본 장소이고 제가 좋아하는 곳인데 말이죠.
다행히도 순간 마음의 소리가 들리더군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잊지 말자’
한국을 벗어나 조금 더 멀리 가보겠습니다.
잘 놀고, 잘 보고 와서 또 시소레터에도 소식 전하겠습니다 👋
(그렇다고 다음 주에 휴재인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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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전시에서 직접 촬영)
위아래로 몇 살까지 편하다고 느끼시나요?
친척들과도 큰 교류가 없어서 그런 건지,
딱 동갑내기 친구들만 주변에 두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요.
요즘 들어 약간의 나이 차이만 있어도
어떤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상대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제가 마주하는 상대마다 특성이 다 다르겠지만
나이가 이렇게 중요한 한국에서
세대론은 절대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이런 제 고민을 담아 담아,
세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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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
👉 작가 : 이희주
‘파격적이다’. 이 책을 몇 페이지 들추지 않아도 자연스레 드는 제 속마음이었습니다. 소설 속 세상을 매혹시키는 ‘천사’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목매게 만드는 존재인데요. 사람들은 진짜 천사를 갖고 싶어 하고, 그러지 못하면 싸구려 천사라도 사기 위해 노동합니다. 여기서 갑자기 웬 천사가 튀어나오나 싶으시겠지만, 저도 그랬답니다(!)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희가 아는 그 날개 달린 순백의 상징이 맞습니다. 👼
소설 속 그것은 세상의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천사의 어스름이라도 느껴보고자, 사람들은 안쓰럽게도 그 주변을 서성거리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천사에 집착하는 것을 알게 되자, 그의 부모님은 아주 호되게 혼을 냅니다. 소설 밖 우리 세상으로 치면 ‘돈’이 떠오르는 대목이었어요. 온 세상이 돈돈 거리는데, 막상 그걸 직접 언급하면 천박한 사람이 되고, 그것에 따른 시대정신도 점점 변해왔죠.
동시대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가치는 같을지라도, 세대마다 그것을 다루는 방법도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제 인생의 모토가 상대에겐 얄팍한 태도처럼 보인 적도 있었겠죠? 제겐 다른 나이대와의 대화가 미지의 블랙박스를 느껴집니다. 똑같은 입력 값을 넣어도 출력값을 알 수 없는 미지의 그것이요. 때문에 자꾸 대화 주제는 납작하고 가벼운 무언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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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 젊음 증후군의 함정
👉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
‘나잇값’이라는 단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흔하게들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진짜 그것이 뭐냐 물으면 깔끔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겁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나이에 엄격하니까요. 그래서 이 영상이 약간 화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영상 속 가상인물 윤미 씨는 젊음에 집착하며,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샅샅이 파악하고 있는데요. 키링, 요아정, 틱X까지 빠짐 없이 즐기는 모습에 ‘저 나이에 저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되지만, 아예 허무 맹랑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이라는 곳도 가보고, 화제가 되는 밈이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려는 건 사실 젊어 지려는 것보다 인간의 본 모습 같기도 하고요. 👀 (어라 내 모습이 왜 여기에.. 라 생각한 포인트도 분명 있었어요)
나와 다른 나이대의 사람과 대화하는 일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상대에게 어떤 ‘나잇값’을 자연스레 기대하는 일이요. 하지만 그 어느 시대 보다 자기 취향이 중요해지고, 누구나 자신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시대에 조금 딱딱한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젊게 좀 살면 어때요? 상대에게 지레 짐작으로 ‘나잇값’을 예상하는 것보다 상대의 ‘마음 나이’를 존중해 주는 게 더 이 시대에 맞는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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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 출연 : 조이 도이치, 글렌 파월, 루시 리우 외
대학생 때까지는 주로 또래들과 어울리고, 내 주변에 어른이라곤 선생님, 교수님, 친척 어른들이 다였는데… 아무래도 사회생활 중엔 ‘세대 차이’가 느껴지는 어른들과 어울려야 하죠. 특히나 그게 나의 상사라면, 더욱이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매일 같이 밥을 먹고, 소통해야 하니까요.
화려한 싱글로 언론인으로서 인정받는 자리에 오른 커스틴과 일하는 하퍼와, 싱글 대디에 유능한 대표로 회사를 이끄는 릭과 일하는 찰리. 두 비서는 비슷한 듯 다른 두 상사에게 고통받으며 ‘시라노 연애 조작단’을 결성해, 두 사람을 인연으로 맺어주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렇게 점점 두 사람의 감정을 파고들면서 오히려 상사를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하퍼는 자신의 롤모델인 커스틴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의 마음을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고요. 찰리는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는 릭을 전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싱글, 싱글 대디 같은 수식어를 붙이는 것조차 사실은 어떤 프레이밍이기도 하잖아요. 1년 365일, 상사의 스케줄을 비롯해 모든 것을 케어하는 비서마저도 이렇다는데, 어떻게 그 사이 간극을 쉽게 뛰어넘을 수가 있겠어요. 내가 아는 게 그의 전부가 아님을, 혹은 내가 보는 건 단지 그의 회사에서의 모습일 뿐임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반대로, 그가 보는 내 모습도 부하직원으로서의 내 일면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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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Of You
👉 노래 : 조용필
The feeling of you 네 기분은 어때? 그 무엇보다 제일 중요해 너의 마음이
‘가왕’ 조용필이 20집 앨범 발매 전에 공개한 EP의 곡 중 하나인데요. <Bounce>, <Hello>등이 공개되었을 때도 느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가 과거에서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장르를 접목하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모습이 참 멋지더라고요. 이 곡은 특히나 뮤직비디오도, 최근 가장 핫한 제작사인 스튜디오 프린세스 컴퓨터의 추수 감독이 디렉팅을 맡아 더욱 트렌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새로운 것에는 흥미를 갖고, 그게 자신의 가치관이나 취향에 부합하다면 자연히 좋아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더 윗세대가 과거에 머무르거나,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아마 도전할 용기가 없거나, 그런 환경에 있지 않아서이지 않을까요. 흔히 말하는 ‘꼰대’ 어른들도, 표면적으로 보이는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 기저에 호기심이라는 걸 갖고 계실 테니까요. 어른들과의 대화가 자꾸만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다면, 이전엔 나온 적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꺼내어보는 건 어떨까요? 얘기를 꺼내는 입장에서도 도전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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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카오스>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올림포스_가디언_본_사람_여기_붙어라
요즘 넷플릭스를 좀 뜸하게 본 것 같아서, 신작들을 둘러보다가 포스터에 시선강탈 당해서 보게 된 시리즈물인데요.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더라고요. 어렸을 적 TV 만화 시리즈 <올림포스 가디언>을 재밌게 보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보기 시작했는데, 19세 딱지가 왜 붙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만큼 자극적이고, 또 유쾌한 상상들이 곁들여져서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신들의 왕, 제우스와 인간 3명이 그들과 관련된 예언으로 인해 고뇌에 빠지고, 사회의 규정을 어기는 사건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어렸을 적 보았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들의 이름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어, 캐릭터의 이름을 아는 순간부터 스포일러를 당하는 것 같지만 그 세계관을 현대 사회로 가져오면서 약간의 상상력이 추가로 가미된 느낌이라 또 새롭더라고요. 아, 간간이 그런 일부 신화들이 신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도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결혼이요.
컬러풀한 올림포스와, 흑백의 지하세계, 그 사이 신들을 숭배하기도, 모독하기도 하는 인간들이 사는 세상까지 오가는 이야기라 분명 회차가 많아야 할 것 같은데 8부작으로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아마 시즌이 더 제작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익숙한 듯 새로운 이 세계관에 흥미 있으시다면, 지금 공개된 시즌부터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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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빅토리>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15,000
#우리_모두를_응원해
주말에 아주 귀여운 작품을 보고 왔어요. 이혜리 배우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포스터에서, 영화 <써니>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조합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빅토리> 만의 톡톡 튀는 매력이 분명하더라고요.
영화는 세상이 멸망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한 1999년, 거제상고의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춤이 추고 싶지만 딴따라란 어른들의 편견에 부딪힌 필선(이혜리 분)을 중심으로 소녀들이 우여곡절 끝에 동아리에 모이게 됩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이 그렇듯, 장난 반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점점 소녀들은 우정과 진심을 깨달아 가게 되는데요. 선수들과 관객에게 응원을 전하는 ‘치어리딩’이란 소재 덕분에 코끝을 찡해지게 만듭니다. 일찍이 세상의 씁쓸함을 깨달아 버린 소녀들이, 결국 자기 자신과 우리에게 응원을 전하는 모습에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분명 영화적 만듦새가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요. 그럼 뭐 어때요? 저는 <빅토리>에서 아주 멋지고 든든한 응원을 받았습니다.
🍋 상큼한 레몬 사탕 먹은 듯 기운을 북돋는 빅토리 예고편 봐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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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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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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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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