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닫고 빵이나 먹으면 안될까요...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스마트폰 캘린더 앱을 넘겨 보던 중의 일입니다. (공포 분위기 조성)
몇 번 스크롤도 안 했는데 바로 추석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오류인가 싶었는데, 제가 틀린 거였습니다.
벌써 7월도 막바지로 흐르고 있었던 거였어요.
원래 이번 달에는 제가 맘 먹고 운전 면허를 따려 했는데 귀찮아서 미뤘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시시때때로 비가 많이 오더라고요.
날씨 때문에 미루려던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론 참 그러길 잘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이번 달 계획을 지키지 못하신 분들, 인생사 새옹지마 아니겠어요?
8월에도 지키는 계획도 있고,
못 지키는 계획도 있는 채로 흘러가듯 또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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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름은 ‘스몰’인데 작게 느껴지지 않는 게 하나 있습니다.
네, 스몰 토크인데요.
학생부터 노인까지 인생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녀석입니다.
특히, 직장인에게는 죽지도 않고 평일 점심시간 5번씩 찾아오는 존재인데요.
사실 집 가서 저녁 먹으면 끝나는 하루에 특별한 거리가 뭐가 있겠어요.
단조로운 일상 때문에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괴로운 순간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유병재 채널의 위 영상이 웃프게 느껴질 정도로요..)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주는 스몰 토크를 주제로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그럼, 오늘 점심 시간도 화이팅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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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인도여행에 천 만원 쓰면 일어나는 일
👉 또 떠나는 남자 ddoddunam
지금 이맘때 하기 딱 좋은 얘기가 있죠. "여름휴가 계획 있으세요?" 이 질문이면 점심시간 한 시간은 뚝딱입니다. 언제, 어디로, 누구랑 가는지, 숙소는 어디인지... 줄줄이 나오는 질문 세례에 정신없이 티키타카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혹여나 휴가 계획이 없다고 하면, 대체할 만한 질문도 있습니다. 작년엔 어디로 다녀왔는지, 가고 싶은 덴 있는지, 그리고 여태 다녀온 곳 중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인지! 같은 곳을 다녀왔더라도, 서로 느낀 점이 달라서 그걸 나누는 재미도 있거든요. 전 코타키나발루에서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지상낙원'이었다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최근에 다녀온 친구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니 악어가 나와서 물놀이를 못 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흔히 인도 여행이라고 하면 20킬로는 될 것 같은 무거운 배낭을 등에 이고, 앉을자리 하나 없는 기차에 몸을 싣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고생하는 걸 떠올리곤 할 텐데요. 돈을 많이, 그것도 일주일에 천 만원씩이나 태우면 그것도 경험하기 힘들겠더라고요. 타지마할을 코앞에 둔 초호화 호텔에서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여행하는 이 크리에이터를 보며, 같은 여행지에서 이렇게나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신기했습니다. 어휴, 악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행은 사막 위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 지친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서로의 여행기를 들으며 힐링하는 것도 꽤나 좋을 거예요. 비록 눈앞엔 커피 한 잔뿐이겠지만, 상상 속에서 세계여행 한바탕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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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 : 사이코멘터리
👉 출연 : 홍진경, 장성규, 박지선, 이찬원
점심시간이든, 회식이든, 잠깐 이동하는 찰나든 무언가 꼭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순간은 어떤 얘길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너무 TMI 같지 않으면서도, 과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 미묘한 선을 지켜서 말을 꺼내는 것부터가 고역입니다. 회사-집 오가며, 가까운 친구들이나 한 번씩 만나 수다 떠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다 똑같은 사람들인데 어떻게 재미있는 얘기가 화수분처럼 나오겠어요.
일상에서 꺼낼 수 있는 (그나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다 떨어졌다면,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차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한 끗 차이 : 사이코멘터리>는 해외, 그리고 국내의 실제 사례를 함께 보며, 그 안에 어떤 심리가 있는지 분석해 보는 시사 프로그램인데요. 전문가인 박지선 교수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을 하는 출연진 조합도 편안하고, 매회 그 주제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드는 건 아니라서 가볍게 볼 수 있더라고요.
흔히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살인사건부터, 황당해서 웃음이 나는 사건까지 아주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누구든 흥미로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직 밥친구로 보고만 있긴 한데, 언젠간 꼭 한 번 써먹어보겠다 계획 중이에요. 구독자님도 함께 하시겠어요? 😏
🍋 외딴섬에 가두고 수억 원 갈취한 빅 히트 드라마 작가의 진실! (영상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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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 작가 : 이다
스몰 토크가 무겁게 느껴지는 건, 그 안에서도 서로 다른 가치 판단이 개입해서인 듯합니다. 아주 작은 주제 속에서도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인 걸 계속 느끼게 되다 보면 참 피곤할 수밖에 없는데요. 차라리 그럴 땐 모두가 만장일치로 공감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을 꺼내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거리 있는 사람들에게 내 일화를 풀기는 어렵겠다 싶을 때, '제가 아는 사람의 일인데요..' 하고 인용을 해버리면 속 시원하더라고요.
이번에 소개할 <내 손으로~>는 여행 에세이임에도 사진 한 장 없이, 이다 작가가 손으로 쓴 글과 그림으로 꽉꽉 채운 시리즈인데요. <시베리아 횡단열차> 편에서는 러시아 특유의 푸르고 붉은 색감이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2만 원이 넘는 책값인 데도 비싸다는 생각보다는 이걸 이 돈 주고 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
페이지를 꽉 채운 아름다움만큼 여행도 평탄하면 좋을련만, 기차에만 꼭 갇혀 동서를 가로지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돈을 아끼고자 탄 3등석은 키 160이면 꽉 차는 데다 말도 안 통하는 러시아인들과의 수십 시간 동행해야 하니까요. 보드카의 민족답게, 기차 안에선 꼭 취객이 등장해 작가 일행을 괴롭히는데요. 빌런이 등장한다고 기차가 멈춰 줄리가 있겠어요. 제가 당하는 것처럼 머리가 핑핑 돌았습니다. 이 정도의 에피소드를 꺼내면,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요? ‘기차 여행 생각보다 더!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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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과연 어디까지 보일까?
👉 소탐대실
정말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면 나도 모르게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고 별별 이야기를 다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자기 전 ‘나 정말 실없는 사람이었구나’ 깨닫고 이불에 헛발질도 여러 번… 소중한 개인정보마저 셀프로 다 풀어 버리기 전에, 소소하게 이야기하기 좋을 채널을 가져왔어요. JTBC 산하의 뉴미디어 채널인 ‘소탐대실’입니다. ‘작은 탐사, 큰 결실’을 모토로 일상에서 궁금했지만 막상 찾아보지 않았던 정보를 모아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채널이에요.
그중에서도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딱 누구라도 공감하기도 쉽고 불편하지 않은 주제가 있어 추천해 봅니다. 바로 흔히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하는 롯데월드타워에 관한 것인데요. 이게 정말 어디까지 보이는지 실험해 본 영상이에요. (소탐대실의 정체성이 어떤지 감이 오시죠?) 강남권은 당연하고 심지어 강북권 생활자에게도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이 건물, 스몰토크 주제로 삼으려고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재생 버튼을 눌러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의 결과는 8분 후에 밝혀집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구독자 님이라면 이제 실습만 남았습니다. 오늘 스몰 토크 시간에 자신 있게 한 번 활용해 보시는 거죠. ‘제가 오늘 시소레터에서 봤는데요. 글쎄, 롯데타워 건물 아시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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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영수증은 뮤지컬 <하데스타운> 을 보고 와서 소개합니다.
우리 대다수가 알지만, 또 모르는 이야기 그래서 더 특별한 <하데스타운>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야기는 모두가 고된 어느 시대에서 시작됩니다. 바깥 세상과 달리 천진 난만하고 자유로운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둘만의 시간도 잠시, 생활고에 지친 에우리디케는 결국 하데스타운으로 떠나게 되는데요. 하지만 황폐하고 어두운 지하 세계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얼마나 오르페우스를 사랑했는지 깨닫게 되는데요. 하데스타운에서 과연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K-콘텐츠 러버인 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당연히 섭렵했었는데요. 2024년에 와서 다시 만난, 아주 오래된 이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했어요.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찾아간 저를 맞아준 건 슈트 차림의 헤르메스였습니다. 커다란 극장 안에는 재즈 스캣이 울려 퍼지고, 무대 위는 1930년대 미국의 어느 바를 연상케 했어요. 양복과 캐주얼 복장을 입은 신화 속 인물들이라니 정말 의외였는데요. 그때부터 이야기는 저 멀리 판타지가 아니라 드라마가 되어 저를 훅 끌어당겼습니다.
<하데스타운>의 인물들이 펼치는 사랑과 선택은 결코 나와 동떨어진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극이 끝나고 나서 나에게도 펼쳐질 이야기였죠.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나야 하는 에우리디케가 되기도 하고, 때론 꿈과 이상을 좇아가는 오르페우스가 되기도 합니다. 차갑고 현실적인 하데스가 되었다가도 봄과 낭만을 노래하는 페르세포네가 내 안에 살아있음을 느낄 때도 있죠. 아주 오래된 이야기 하지만 지금도 계속되는 이야기가 삶을 알려주는 힌트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하데스타운>이 2024년의 우리에게 찾아온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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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공연
"수천년 전 신화의 새로운 변주
지금 여기,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공연장소📍 잠실 샤롯데씨어터
공연기간📍 2024년 7월 12일 ~ 10월 6일
공연시간📍 화~목요일 19시 30분
/ 금요일 14시 30분, 19시 30분
/ 토요일 14시, 19시 / 일요일 15시
오르페우스 역 | 조형균 박강현 김민석(멜로망스)
헤르메스 역 | 최정원 최재림 강홍석
페르세포네 역 | 김선영 린아
에우리디케 역 | 김환희 김수하
하데스 역 |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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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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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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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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