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내가 사면 별로인 건 왜 이렇게 많은지 😡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오늘은 문학동네에서 멋진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바로 랜덤으로 시 낭송을 해주는 전화번호인데요.
수화기 넘어 누군가가 내게 시를 읽어준다는 게,
2024년에 어울리지 않게 퍽 멋지고 낭만 있지 않나요?
잠깐 일상 속에서 시를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070-8919-1203 (스팸 아니에요) 으로 전화를 걸어보셔도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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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저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감정 중
‘비교하는 마음’을 왜 이렇게 자주 만나는지 모르겠어요.
점심시간에 짜장면을 고른 후에도
옆 사람의 짬뽕을 기웃거리게 되고,
인터넷에서 쇼핑을 할 때도
요새 유행한다고 하면 한 번 사볼까 꼭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나만의 취향 대로 사는 멋진 사람이고 싶었는데
자꾸만 멈칫하고 주위를 둘러 보게 됩니다
제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이번 주는 ‘비교하는 마음’에 대해서 콘텐츠를 모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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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동영상으로 연결됩니다.)
다독임을 받는 경험은 꽤 귀한데요. 특히 그 다독임이 꼭 나를 향한 게 아니었는데도 받게 되는 경험은 더 흔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국제 생활 브이로그를 보다 이런 순간을 맞이해 구독자 님과 꼭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영상은 채널 주의 딸인 한나가 기계 체조 대회를 준비하면서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릴 때 태권도를 배우듯, 러시아 근방에서는 발레나 기계 체조 학원을 다니는 일이 흔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신기하죠?) 카자흐스탄에 사는 한나도 이 나이 또래처럼 배우게 된 건데, 처음 출전하는 대회 준비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라 짜증은 가라 앉질 않는데요. 그런 한나를 안고 작가는 같이 키우는 토마토 이야기를 꺼냅니다. 토마토가 눈에 보이지 않게 크듯이, 한나의 실력도 아주 천천히 그렇지만 분명히 자라고 있다고요.
성장판은 이미 꽉 닫힌 나이이고, 무얼 뚜렷하게 배우고 있는 입장도 아닌데도 이 장면이 뭉클한 건 어릴 때 비슷한 기억이 떠오른 것일 수도 있겠고, 또 지금 내게 필요한 말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어요. 아주 느리지만 어제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요? 내 안의 토마토가 자라고 있으니, 굳이 다른 토마토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말. 제게 힘이 되어준 이 말을 구독자 님께도 전해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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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 작가 : 김화진
질투가 부끄러운 건, 여러 감정을 농도 순으로 나열해 본다고 했을 때 가장 얄팍하고 투명한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대상에 대한 깊은 고찰도 없이 피상적인 부러움에 기인한다는 걸 누구보다 내 자신이 잘 알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아는 사람이 좋은 직장을 다닌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노력이나 배움 같은 건 생략하고 그가 매게 될 사원증이나 가게 될 구내식당따위가 부러워지는 거죠. 아무런 수고로움 없이 겉으로만 따라하고 싶은 이 마음을 시소레터에 털어 놓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데요.
소설 <동경>에 나오는 인물 아름의 마음도 저와 다르지는 않습니다. 인형 공예 수업을 가르치던 민아의 추천으로 깊은 생각 없이 일을 시작한 아름은 주변 사람들의 직업 따위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다고 정말 그 직업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아름의 마음속 둥둥 뜬 가벼운 무언가는 그 자신도 쉽게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동경’과 ‘질투’, ‘호기심’ 그 어드메를 감싸고 있는 감정은 아름만의 것일까요? 소설은 시선을 다시 돌려 주변 인물인 민아와 해든에게 향합니다.
세 사람의 이야기에서 저와 비슷한 면면을 비춰 보며 이상한 감각이 들었습니다. 픽션 속 인물들임에도 지구상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살고 있는 듯했습니다. 언제는 가장 외로운 감정이었다가, 또 이런 감정을 품고 이렇게 사는 사람이 지구상에 나뿐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마음의 세계로 비춰보니 위에 둥둥 떠 있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닌 걸 발견한 기분이었는데요. 이 구름 같이 가벼운 감정을 끌고 소설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제 마음도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
🍋 민음사 편집자에서 작가까지, 김화진 소설가가 더 궁금하다면 (왓츠인마이백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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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광희 형 성형 더 하면 죽어…(?)☠️ 타고난 방부제 닥터 박형식의 등장✨ㅣ[가내조공업 Ep.31]
👉 캐릿 Careet
남과 나를 비교하며, 나를 깎아내리게 되는 시기와 질투의 감정은 미운 마음이라,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쓰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요. 되려 그 감정을 온전히 다 드러내는데도 호감이 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제국의 아이들 활동 당시 대중에게 먼저 이름을 각인시킨 건 광희지만 인기를 끌고, 성공가도를 달린 건 그룹 활동이 마무리될 때즈음 배우로 전향한 멤버들이었는데요. 이 멤버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어디서든 가감 없이 드러내는 광희의 모습은 불편함보다는 안타까움으로, 나아가 되려 그의 겸손함과 센스에 박수를 치게 만듭니다. 동료가 연기를 잘해서 상을 타고, 멋진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질투하면서도, 그가 그런 대우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는 걸 주변에 열심히 알리는 걸 보면 데뷔 초 예능에서 열심히 그룹을 홍보하던 그의 모습이 정말 한결같다 느껴지고요.
광희의 말을 가만 들어보면, 그는 절대로 타인과 자신을 동일 선상에 놓지 않더라고요. 시완이는, 형식이는, 동준이는 어떤 사람이고 뭘 잘하는지 얘기하면서 ‘나도 잘한다’ 혹은 ‘내가 더 잘한다’고 비교하려 들지는 않는 것이 신기했어요. 이상적일지도 모르지만 ‘건강한 질투’ 같은 느낌이랄까요. 시기와 질투, 그 기저에 깔린 나의 진짜 마음이 무엇일지 생각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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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ays
👉 노래 : Selena Gomez
단순히 '좋겠다', '부럽다' 정도에서 끝나면 좋을 텐데, 비교에는 한도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주위 사람들과 작은 것 하나 비교하기 시작하다 보면, 결국에는 늘 나를 자책하는 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지, 왜 아직 이것뿐이지.... 그렇게 화살을 나 스스로에게 돌리고 쏘아대다 보면 나 스스로가 미워지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고 마는 거죠.
셀레나 고메즈의 이 곡은, 음원보다도 콘서트에서 부른 이 라이브 영상이 정말로 유명한데요.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말고 사랑해 주라는 멋진 메시지로 사람들의 자존감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이 노래가, 어쩌면 당시 자신이 듣고 싶어 했던 말일지도 모르겠다며 무대를 시작한 셀레나. 그의 멘트를 들어서인지, 아니면 그저 콘서트를 즐기는 것인지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무대 위에 서있는 셀레나는 눈물을 터트리고 맙니다.
비교가 나를 더 좋은 방향을 이끌어 준다면 좋겠지만, 그게 나를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꼭 돌아봐야겠죠.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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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감사합니다>
구매처 : 티빙
가격 : ₩ 6,500
#대문자T와_대문자F가_함께_일한다면
일일 드라마 제목 같아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직장인이라면 다 아는 그곳, 감사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더라고요. <무빙>으로 새롭게 발견한 이정하 배우와, 어떤 작품에서든 맛깔난 연기를 선보이는 신하균 배우가 주연인데요. 딱 봐도 결이 다른 두 배우가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는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 잘 운영되고 있는 JU건설의 감사실 팀장으로 '쥐새끼들 잡으러 다니는' 신차일(신하균 분)이 오면서 시작되는데요. 평화롭게 근무하며 플로리다 지사로 갈 날만을 기다리던 감사실 막내 구한수(이정하 분)에게는 청천벽력입니다. 사무실과 건설 현장을 헤집고 다니며 사람들을 계속 의심하고 추궁하는 건 사람들을 잘 믿고 따르는 성격의 한 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니까요. 사건이 진행될수록, 새로운 팀장에게 굴하지 않는 한수의 모습이 어쩐지 'T'와 'F'의 대결 같기도 해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비리가 있는 회사들을 옮겨 다니며 이를 해결하고, 다음 회사로 이직하는 이 독특한 신차일이라는 캐릭터도, 그를 채용한 사장과 부사장의 적대적인 관계도 이전에 많이 봐왔던 직장 판타지 드라마의 유형인데요. 각 배우들이 그와 딱 맞는 옷을 입어서 연기 하나는 정말 볼 맛이 났습니다. 과연 한수는 새로운 팀장과 원만한 관계가 될지, 그리고 무사히 플로리다로 갈 수 있을지? 주말 저녁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로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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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탈주>
구매처 : 영화관
가격 : ₩ 15,000
#모가디슈_못_잊었어 #덕분에_나까지_일상_속의_탈주
몇 년 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기억하시나요? 내전으로 고립된 외국에서 탈출하기 위해 남북이 하나로 힘을 합치는 이야기였는데요. 그 때부터였나요. 고생하는 구교환 배우에게 눈길이 간 건. 하지만 이번 <탈주>에서 고생하는 건 이제훈 배우이긴 합니다. (ㅋㅋ) 만기 제대를 앞둔 북한군 ‘규남(이제훈 분)’이 남한으로 도망치기로 맘 먹었거든요. 그런 탈주병 규남을 좇아 ‘현상(구교환 분)’은 추격을 시작하거든요.
괜히 여름에 보는 영화인데, 북한의 군대 실상이나 자유를 향한 고뇌가 무겁게 담겨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요. 어려운 주제를 오락성 있게 풀어내되, 속도감까지 놓치지 않았더라고요. ‘어 벌써 영화가 끝났네?’하며 지루하지 않게 감상한 영화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시원하게 영화관 나들이를 준비 중이시라면, 이번 주말엔 <탈주> 를 봐보셔도 좋겠어요 🏃♀️
🍋 이제훈 X 구교환 두 배우의 연기 차력쇼가 돋보였어요! (예고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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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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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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