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과 리코가 쿵, 짝 하며 쓴 레터 열어보세요 😘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오늘은 정지돈 시인의 한 글을 읽다가
탁 마음을 울리는 한 마디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일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인데요.
“일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로서의 진실이 아니라, 진실의 느낌입니다.
망각되는 일상 속에 잠깐이라도 진실이라고 할 만한 순간이,
서로의 삶이 있었다는 걸 느끼고 싶기 때문에 우리는 일기를 공유합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레터를 일기처럼 쓰고 있었어요.
일기와 편지 그 중간처럼요.
혹시 구독자님 진실의 느낌을 받으시고 계신가요?
그럼 오늘의 느낌도 시작해보겠습니다.
|
|
|
구독자님은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시소레터는 흥선과 리코 두 사람이 함께 쓰는 레터인데요.
햇수로는 3년이 넘어가고 있는 만큼,
주위에서는 어떻게 무언가를 그렇게 유지할 수 있는지 물어보곤 합니다.
그럴 땐 서로의 상대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못 썼을 것 같다고 대답하곤 하는데요.
무슨 일이든지 인생에선
혼자보다 둘일 때 더 즐겁고 강한 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짝꿍’을 어렸을 때부터 맺어주는 걸까요?
이번 주는 짝꿍이자 듀오 특집입니다.
내 짝꿍은 오늘 뭐 하고 있을지 생각하며 읽어보셔도 좋을 듯해요.
|
|
|
1. 공공의 적은 양 극단도 하나로 만드는 법 |
|
|
빈센조
👉 극본 : 박재범
아무리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던 사이였더라도, 함께 욕하고 맞서 싸우는 공공의 적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 팀이 되는 상황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남매 간에도 존재하는 이 기묘한 팀워크는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유효하더라고요.
여기 이탈리아에서 온 마피아 변호사,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와 홍차영 변호사 역시 그런 이유로 한 팀이 되는데요. 마피아들이 일하는 방식처럼, 협박과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빈센조는 분명 한국 사회에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를 기반으로 일하는 홍차영과는 양 극단에 있는 인물임이 분명한데요. 두 사람은 불법 약물을 개발하고, 의료, 금융, 정치계 등 사회에 큰 악행을 저지르는 바벨그룹이라는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하여 뭉치게 됩니다.
법의 테두리를 넘나들며 정의를 구현하는 이 콤비의 활약이 신기하고도 재밌어서, 보는 내내 '공공의 적'이란 뭘까 싶었는데요. 어떤 이유에서든 서로 의지할만한 상대를 찾는 인간의 본능 같은 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것들이 둘이라면 가능해지니까요!
|
|
|
The Breakfast Club : 조찬 클럽
👉 노래 : 윤석철 X 세진(Sejin)
성인이 되고 처음 술을 마실 땐,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곧 술친구였습니다. 개강파티에, MT에, 각종 행사가 끝나면 뒤풀이 자리까지 대학을 다니며 참석해야 할 술자리엔 늘 동기들이 같이 있었거든요. 근데 시간이 좀 지나고, 졸업도 하고 나니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선이 딱 그어지더라고요. 오히려 원래 알지 못했던 사이인데도 술을 즐긴다는 공통점 하나로 술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저 시작은 술친구였는데 정신 차려 보니 함께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술과 재즈, 브라질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 분모를 가진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과, 옥상달빛의 세진이 함께 만든 이 앨범을 얼마 전에 발견했는데요. 앨범을 트랙 순서대로 듣다 보면, 술친구가 되는 순서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칵테일을 마시며 가볍게 시작한 술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이상형을 묻다가,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호들갑을 떨더니, 종래엔 추억의 여행지 이야기로 아련해지는 거죠. (곡 내용은 전혀 다르긴 합니다.^^)
두 사람 다 평소에 잘 하는 장르와 느낌의 곡들이지만 한 편으로는 생각지 못했던 조합이라 재미있더라고요. 좋은 술친구와, 좋은 노래를 함께 만들고 부르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
|
|
|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
👉 출연 : 나가사와 마사미, 마에다 고든 외
잘나가는 언론인이던 주인공 에나는 한순간의 사건으로 좌천되고 맙니다. 방송국 메인 앵커 자리를 내려놓고 누가 보는지 모를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되어야 했는데요. 하지만, 같은 방송의 스태프 타쿠로가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듀오의 결성이 무슨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지는데요.
그가 한 제안은 한 사형수의 억울한 사연을 뒤집어 주자는 것. 하지만 이미 십수 년 전에 선고가 끝난 사건을 조사하는 것부터 첩첩산중입니다. 그러려면 이 두 사람의 손발이 짝짝 맞아야 할 텐데요. 하지만! 방송만 같이 했을 뿐 성격부터 나이, 관심까지 달랐던 둘의 팀워크가 완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목의 이중적인 의미*는 에나와 타쿠로에게도 해당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도 과정은 같은 마음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좋은 일을 한다고 착착 풀려가지 않는 건 현실도, 현실을 닮은 <엘피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는 건, 두 사람에게 희망이 될까요? 아님 재앙이 될까요?
*엘피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 상자에 남겨진 희망 혹은 재앙을 의미합니다.
** 포스터 앞뒤로 잔뜩 쌓여 있는 책자와 서류는 드라마의 장르를 암시하는데요. 사실 이 효과는 컴퓨터 CG가 아니라는 것, 눈치채셨나요?
|
|
|
프로 방송인과 먹으러 가본 타이페이⎪🇹🇼대만1
👉 원지의하루
무료하게 알고리즘 세상을 탐색하다 눈에 들어온 건, 대만 그리고 이지혜X원지 조합이었는데요. 제가 모르는 접점이 있었나하고 바로 섬네일을 눌러봤는데 없는 게 맞더라고요(!) 그래서 어색하고 불편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여행에 저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무계획인 원지와 다르게 계획형 그 자체인 이지혜의 차이는 여행 시작부터 드러납니다. 플랜 B를 고민 못한 원지가 바로 지혜 투어의 리스트를 이용하거든요. 그러면서도 둘 사이에는 아직도 미묘한 어색함과 긴장감이 흐르는데 … 제가 가서 분위기를 풀어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무해한 두 사람이기에 대만에서의 여행은 무사히 굴러갑니다. 동생에게 아끼지 않으려는 언니 ‘지혜’와, 다르면 다른 대로 같으면 같은 대로 여행을 이끄는 동생 ‘원지’의 상성이 은근 잘 맞아떨어지거든요.
살다 보면 내 짝꿍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란 걸 종종 망각하곤 하는데요. 그럴 때 ‘듀오의 결성’을 함께하는 이 영상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민트와 초코, 짜장면과 탕수육, 흥선과 리코 같은 완벽한 조합에도 처음은 있었으니까요. 점점 쿵짝을 맞춰 가는 이지혜와 원지처럼, 우리도 서로 다른 두 세계가 퍼즐을 맞춰갔음을 왜 깜빡하는 걸까요 🧩 아차차.. 제가 그렇다고 리코에게 할 말이 있는 건 아닙니다 -흥선-
|
|
|
🥨 리코'S PICK <엔플라잉(N.Flying) - Blue Moon>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이클립스는_가고_엔플라잉이_남았습니다
푸르른 날의 눈부신 밤 향기에 빠져서 아리따운 너의 맘과 영원을 보고 싶어
이 풍경 속에 홀리듯 내 몸이 잠겨 버리게 푸르른 달아 텅 빈 그대 맘을 가득 채워 줘
<선재업고튀어>가 끝나고 공허했던 지난 한 주, 드라마 OST 앨범으로 드라마 속 밴드 '이클립스' 노래를 주구장창 들은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겠죠? 너무 많이 들은 모양인지, 알고리즘이 요즘 계속 밴드 음악으로 저를 인도해주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극 중 선재의 절친, 백인혁 역할로 출연했던 이승협 배우가 소속된 밴드 엔플라잉(N.Flying)의 노래도 많이 듣게 됐어요. <옥탑방> 같은 대표곡만 알고 있었지, 다른 노래들은 잘 몰랐는데 좋은 곡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이 곡을 가장 많이 듣고 있는데요. 살면서 몇 번 보지 못하는 환상 속의 블루문을 떠올리며, 짧았던 음악이 끝나면 현실로 돌아가지만 팬들과 함께했던 꿈 같은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직접 쓴 곡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가사도, 멜로디도 좋아서 저도 모르게 반복재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들어보세요!
|
|
|
👴 흥선'S PICK <악마를 위한 춤 | 틱톡 사이비 교단 7M>
구매처 : 넷플릭스
가격 : ₩ 5,500
#보면서_짜증났던_건 #아직도_현재_진행중
틱톡과 사이비 교단, 정말 안 어울리는 두 단어가 한 번에 놓일 수 있다니. 넷플릭스의 이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모를 일이었을 거예요. 연예 기획사를 빙자한 사이비 교단에 들어간 틱톡 댄서들의 이야기가 밝혀집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정말 안타깝지만 이건 픽션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예요.
평생을 함께 자랐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언니. 그 슬픔을 이야기 하는 동생으로 시리즈는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그 언니의 뒷 배경에는 사이비 교단 ‘7M’이 숨어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이야기는 늘 화가 나지만, 더 괴이한 건 이 교단이 ‘틱톡’을 이용해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올드팝에 춤을 추는’ 숏폼 영상 트렌드 아시죠? 그게 이 사이비 교단에서 밀고 있는 주력 콘텐츠라고 하니 좀 소름 끼치더라고요. 내가 봤던 영상들 중에도 포함되어 있을까 하고요.
넷플릭스에서 이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 언니는 인스타그램에 바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일방적인 주장’일뿐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런 반박이 다큐멘터리에 힘을 실어 주는 듯하기도 해요. 조금 더 제가 설명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이번 주말에 시리즈를 재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들의 춤이 누구를 향한 춤이었는지 알아가 보면서요.
|
|
|
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
|
|
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
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