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해몽 검색해본 사람✋ 💌 구독자님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시소레터입니다.
우연히도 시소레터에서 소개했던 두 라디오 DJ,
김창완 씨와 최화정 씨가 오랫동안 진행해왔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았습니다. 😢
각각 23년과 27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다고 하니,
그 헤어짐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혹자는 라디오 대 개편의 시대를 맞았다곤 하는데
글쎄요. 꼭 새로운 것만이 좋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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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공원에서 두루미를 보고 행운의 징조라며 신나게 찍은 사진)
가끔 꿈을 꾸면,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켜고 바로 "OO하는 꿈"을 검색해
무슨 뜻인지 찾아보고는 하는데요.
사실 실제로 꾼 꿈과 100% 맞는 해석은 잘 없어서,
결국엔 내 멋대로 조합해서 '그런가보다!' 결론 짓기 일쑤입니다.
우리네 삶도 다 그렇잖아요.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될 수도, 나쁜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주엔, 이렇게 '꿈보다 해몽'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볼만한 콘텐츠를 가져와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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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과 로퍼
👉 작가 : 타카마츠 미사키
새로운 환경에 처하기 전, 누구나 우리는 환상을 품습니다.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 그곳에서 하게 될 경험들, .. 걱정도 들지만 그럼에도 어떤 기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죠. 특히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대도시로 상경한 경우라면 더더욱 꿈은 클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미츠미는 첫날부터 지하철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겨우 도착한 입학식에서는 긴장감에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토를 해버리고 맙니다. 그럼, 이제 꿈은 깨졌고 환상의 고교 생활은 끝일까요?
다행히도 학교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덕분에 뭐든지 처음 해보는 고등학교 생활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입학식에서 토를 좀 했어도, 덕분에 고등학교에서 만난 사람마다 자기를 모르지 않으니 좋은 거고, 지금까지 안 해봤어도 나만의 방식으로 도시 생활도 즐겨 봅니다. 예를 들면, 노래방에서 아무도 안 부를 것 같은 옛날 노래 부르기..? 근데 이게 오히려 분위기를 띄우고 좋더라고요.
이런 생활을 보니, ‘꿈보다 해몽’이란 말의 의미가 새롭게 와닿았습니다.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던 걸요. 어찌 됐든 우리의 현실은 꿈보다 해몽에 가까우니, 이미 벌어진 일들에는 최대한 좋은 의미를 부여해 나가는 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그래야 앞으로의 날들이 다시 꿈에 가까워 질테니까요.
🍋 주인공의 고등학교 생활이 어떻게 펼쳐질 지 궁금하다면 (1화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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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mission
👉노래 : New Hope Club
구독자님은 점이나 사주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저는 심심할 때마다 종종 찾곤 하는데요. 특히,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사주가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사주를 몇 번 보다 보니까 똑같은 사람(=즉, 저)을 두고도 각기 다르게 얘기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예를 들면, 누구는 저보고 정년까지 공무원하기 딱 좋다고 하는데, 누구는 조직 생활은 영 못하겠다고 말하는 거죠.
처음에 어디가 맞는 거야 헷갈렸는데, 생각해 보니까 저도 그렇더라고요. 어떤 날에는 나 좀 커리어 우먼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조직 생활에 잘 맞다가도, 당장 짐 싸 들고 세계 여행을 가야 할 것 같은 날도 있었던 거죠. 그 어떤 나도 다 나였는데, 그렇다고 딱 하나만 짚어서 ‘이게 나야’라고 할 수도 없더라고요. 누구 말에도 따를 필요 없이 결국 내가 내 사주를 찾아가는 게 맞는 거였어요.
“Oh, we don't need permission for nothing Drink like you wanna be drunk, yeah Feel like you wanna feel something”
어떤 것에도 허락받을 필요 없이 가슴 뛰는 대로 하라는 이 노래처럼, 타인의 해석에 감히 속지 않고 우리 마음에 따라가기에도 짧은 인생일 테니까요. 사주는 재미로, 인생은 내 마음 대로가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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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 작가 : 최현우
한동안 미디어 콘텐츠에 절여져(?) 있던 뇌를 환기시키려고, 주말에 서점에 가서 책을 좀 구경했습니다. 원래 늘 가던 코너에서 빙빙 돌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시집 코너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오랜만에 읽은 시집은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한 장, 한 장 지면 가득 채워져 있는 소설과 달리 텅 빈 흰 종이에 몇 어절 담겨있지 않은데도 생각하느라 한참을 책장을 넘기지 못해 꽤나 오랫동안 읽었지만 그마저도 좋았습니다. 이 화자는 왜 이렇게 말할까, 어떻게 이렇게 생각했을까 고민하며 단어 하나하나를 뜯어보게 되더라고요.
시가 참 신기한 게, 내가 읽으면서 나름대로 고민해서 해석한 화자의 마음이나 구절의 의미를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기도 하더라고요. 보통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지인들과 이야기할 때와는 사뭇 다른 대화의 장이 열린달까요. 이 몇 줄 안에 이렇게나 많은 해석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시의 매력이겠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어떻게 해석할지도, 이 시를 읽는 것처럼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왠지 어렵고 힘든 순간도 조금은 쉽게, 혹은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만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에 수록된, 제가 정말 재밌게 본 시를 하나 공유할게요. 아래 시의 제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바람이 구름을 밀어 볕을 잘랐다 붙이며
방의 조도를 바꾸는 한낮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세상이 접혔다 펼쳐지는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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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 감독 : 후지이 미치히토
👉 출연 : 허광한, 키요하라 카야 外
구독자님은 혹시 한국어 말고 할 줄 아는 언어가 있으신가요? 처음 모르는 언어를 배울 땐, 그 언어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잖아요. 문장의 어절마다, 단어 하나마다 어떤 의미가 녹아 있는지를요. 저는 더듬거리며 낯선 언어를 입으로 내뱉으면, 그 단어의 뜻이 확 다가오기도 하더라고요. 아마 그 단어를 실제로 쓰는 순간의 상황과 더 맞닿아 있어서 그렇겠죠?
대만 타이난의 한 가라오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등학생 지미(허광한 분)와 일본에서 온 여행객 아미(키요하라 카야 분)는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조금씩 가까워지는데요. 나중엔 아미는 대만어로, 지미는 일본어로 말을 건네는 재미있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미가 갑작스레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며, 눈물 가득한 작별인사를 하게 되는데요. 떠나는 열차 앞에서 둘은 '짜이찌엔(再见)'라고 이야기합니다. 통상적으로 헤어질 때 쓰는 인사말이지만, 직역하자면 '다시 만나자'라는 뜻을 담고 있어 두 사람이 직전에 풍등을 날리며 했던, 꿈을 이루고 나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아마 대만어를 막 배우기 시작했던 아미에게는, 정말로 다시 꼭 만나고 싶은 마음이 담긴 마지막 인사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같은 말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건, 결국 그 말을 내뱉는 사람의 마음 혹은 듣는 사람의 마음이 저도 모르게 담기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말이 나온 상황, 말의 뉘앙스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이니까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때도 분명 있겠지만,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저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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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S PICK <성수동 빈티지가구 앤더슨씨 AndersonC 쇼룸투어>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OO님은_어떤_가구를_좋아하세요?
지난 레터 오프닝에서 뉴진스 멤버들이 한 디자인 가구샵에서 숙소에서 자신들이 쓸 가구를 고른 이야기를 보고, 가구 취향을 갖기가 참 어렵다는 넋두리를 했던 적이 있는데요. 최근 유튜브에서 그에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만한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어요.
남의 집을 공식적으로(?) 뜯어볼 수 있는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그 집의 인테리어나 가구에 흥미가 갈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무서운 알고리즘의 안내 덕분에 처음엔 이 영상으로 이 채널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 안에 배치된 가구가 어느 브랜드의 어떤 제품이고, 무슨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간략하게 소개해줘서 흥미롭게 봤고, 참고하려고 캡쳐해두기도 했어요.
위 영상 시리즈는 국내에 있는 여러 가구 쇼룸들을 직접 방문해, 어떤 제품들이 어떻게 전시되어 있는지 같이 쇼핑하는 느낌으로 공유하는 콘텐츠인데요. 브이로그 같은 느낌으로 자연스러운 시선에서 본 모습이 담겨 있어서 보기가 편하더라고요. (아직 실구매까진 어렵겠지만) 나의 가구 취향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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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선'S PICK <악마와의 토크쇼>
구매처 : 유튜브
가격 : ₩ 0
#레트로_B급_호러를_좋아하신다면
영화는 비밀에 묻혀 있던 한 비디오를 공개합니다. 충격적인 이유로 방영이 금지된 한 토크쇼의 녹화본인데요. 여느 특집과 마찬가지로 시청률을 모으기 위해 토크쇼는 공포스러운 인물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생방송을, 그리고 토크쇼 전체를 망쳐 버릴 불행을 초래할지는 몰랐을 겁니다.
스크린이 켜지자, 영화가 아니라 정말 토크쇼 생방송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눈이 부시게 강렬한 고화질이 익숙해진 2024년에 지지직거리는 화면이라뇨. 그 시절 특유의 작위적인 연출도 분위기에 한몫했습니다. 1부에서는 초능력자와 회의론자가 등장해 실컷 말다툼을 벌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B급 감성의 레트로함이 영상으로 펼쳐진다는 자체가 즐거웠는데요. 퇴근하고 TV를 킨 것 마냥, 시청자가 된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2부가 막이 오르고 악마 숭배 단체에서 자란 여자 아이, 릴리가 등장하자 영화의 분위기는 급변합니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방송국은 예나 지금이나 화제성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릴리를 자극하고 또 자극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이 벌어집니다. 어떤 사건이냐면.. 그건 극장에서 보셔야할 것 같은데요?
P.S 영화를 본 관이 홍대에 있는 빈백관이었는데요. 🛏 리클라이너관과 또 다르게 편안해서, 잠이 자꾸 와서 힘들었습니다. 마치 캠핑에 와서 빔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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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시'간과 장'소'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 TPO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시소레터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매주 목요일, 시소레터가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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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레터는 답장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30초가 흥선과 리코를 기쁘게 합니다.
오늘 시소레터는 어떠셨나요?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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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고서 bogoseo.biz@gmail.com아쉽지만 수신거부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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